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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 대만

2017 대만 여행기 7. 지우펀(九分)


2017 대만 타이페이 여행 7. 지우펀(九分)



내가 대만에 처음 갔던 2009년만 해도 지우펀이 유명 관광지라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대만에 가면 타이페이에서 볼거리는 중정기념관과 야류해양공원 그리고 용산사 양명산 온천 정도가 알려진 관광지였다  

용산사 근처 야시장이라고 가 봤는데 혐오스런(뱀) 식품들과 역겨운 냄새로 인해 대만 야시장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다시 가고싶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 대만에 다시 가볼려고 여기 저기 알아보니 

내가 전에 가 본 곳은 상당히 한 물 간 관광지이고

요즘은 단수이  지우펀 진과스 스펀 스린 야시장과 101빌딩 이런 곳이 대세였다^^


지우펀? 스펀?

도대체 여기는 뭣이고 어디에 붙었지?  뭘 펐다는 말이야? 


그리고 이번에 가보니 스펀 지우펀

전통적인 관광지는 아니고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곳이었다

마치 대구로 치면 김광석 거리처럼...진골목 청라언덕 처럼  수성못 처럼...

먹방을 가미한 상업적 수요과 공급의 원리가 가세된...


금강산도 식후경

드라마나 영화 촬영 배경이면서 맛있는 먹방이 있는 곳이 곧 좋은 여행지

(예를 들어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 연가에 수없이 몰려들은 일본과 한류 관광객들..)

이 진리는 한국 뿐만이 아니었다 대만 중국 동남아 공히 공통되는 진리..


일본 영화

센과 치히로 라는 불세출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모티브(배경)이 된 곳

지우펀

마치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처럼

여기 지우펀도 영화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더  유명하다






지우펀 가는 길에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하우통을 가보겠냐 해서 그러자고 했다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사실 결과적으로는 괜히 갔다 차라리 지우펀에서 더 여유로운 시간 즐길걸...





하우통 가는 길에 보이는 산과 아파트

처음 가는 관광객들은

얼핏 보면 앞에 보이는 아파트나 저 산에 있는 주택 아파트가 같은 줄 안다





대만의 산 꼭대기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산동네는

산 자들의 공간이 아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사는 곳이다





실제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와 유사하게 보이는데 차이는 크기다

약 1/4 정도의 크기였다  

택시기사는 법당이라고 한 듯 했다


난 2009년도에 대만 거주 한국인 가이드에서 저 곳을 자기들은 나이트 클럽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정식 명칭은 물론 아니다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고 했다

물론 산 자들이 모여서 노는 것은 아니고,,

죽은 이들이 밤만 되면 각자의 법당에서 나와서 마치 살아있을때와 똑 같이 일상 생활을 한다고 하였다

아니 그렇게 믿는다고 하였다 대만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사람은 죽으면 끝이고 영혼이 귀신은 퀘션 마크인데...(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대만은 종교가 대부분 도교이다

불교도 믿겠지만 도교를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들의 사후 후생관은 우리와는 좀 다르다..

드라마 도깨비 에서처럼  아마도 죽은 뒤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보이는 저 '나이트 클럽'에서 밤만 되면 망자들이 나와서 살아있을때와 같이 똑 같이 일상 생활을 영위한다고...믿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 안에는 교회도 학교도 절도 다 있는 것이겠지...망자들이 다니는 학교 교회 절  경찰서 영화관도?


대만에 가시거들랑 저런 곳을 다시 한번 잘 보시길...


해외여행은 먹기 놀고 즐기고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

하나라도 배우고 오는 것이 여행..





하우통에 도착.

여기엔 누들이 유명하다고

잔치국수 말고 하우통 누들..





하우통 마을의 강




하우통 마을






역주변





하우통 한자를 보니

후동이다

候 기후 후

동은 마을 동자가 아니다  돌석 변인데 돌이랑 무슨 연관이 있나...




























여기는 고양이 천국이라 들었는데

그다지 고양이가 많지는 않았다








지우펀 가는 길





지우펀 가는 길에 보이던 산

산은 우리나라 산과 비슷한데

산중턱의 팔각정 내지는 휴게소가 우리랑 다르네^^





지우펀


산등성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옥들

아마도 예전에 10분일 땐 10가국만 살았음직^^

지독히도 가난한 사람들이 산에 집 짓고 살았을것으로 추정^^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요즘은 좀 바뀌어서 저런 곳에 빌라나 아파트 지어놓으면 전망 좋다고 프리미엄 더 받을 수도^^

세상은 변합니다 ^^

그리고 여기도 잘 보면 사람사는 집 말고 산 꼭대기에 작은 집들 보이죠?

나이트 클럽입니다^^  망자들의 공간...

사는 집 바로 위에 조상들의 공간을 마련하고 사는 이 나라 사람들의 종교관을 알 수..

우리나라 같으면 공동묘지 바로 아래 집 짓고 살면?  도저히 집 지을 데가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없이 사는 곳인데...

참고로 제 고등학교 입학해서 첫 하숙집이 공동묘지 바로 옆이었고

그 공동묘지는 우리 학교 담장 너머에 인접...

학교 주변에 공동묘지를 쓴건지

공동묘지 옆에 학교를 지은 건지...

여름 밤에 자습하고있으면 등골이 으시시...

칠흑 같은 밤에 운동장에서 학교 뒤 무학산 바라보면  불빛이 보였다 안 보였다...

그때 친구들이 그 불빛을  시체의 뼈에서 나온 인( phosphorus , 燐,  원소기호  P ) 이라고 하였다...

학교 위치는 전형적인 배산 임수..

뒤로는 무학산 앞으로는 합포만..그래서 인재가 많이 배출되었는지도...

나 같은^^





저기 홍등 있는 집

저기가 센과 치히로 행불에 나오는 집이다








마치 크로아티아 올드타운에 온 듯^^

가파른 계단들이...





지우펀 관광은 저렇게 저런 계단을 올라가야만 하는 곳이라

무릎이 안좋은 분들은 비추^^





걸음이 빠른 아들 둘 먼저 올라가게 하고 

무릎 시큼거리는 나와 발목 시큼 거리는 아내

이렇게 두 부상병들은 찻집에 앉아 있기로 했다

우리는 괜찮다는데도 아들들이 결사 안된다고 올라오지 말라고 한다

효자인가?^^

자기들 보조 못 맞춰서 귀찮음 인가?^^









센과 치히로의 행불 영화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찻집들 중에 이 찻집에 들어가보고싶었다





탈바가지 두개가 있는 저 집...






홍등이 이쁜 집

영화의 장면에 있던 집...

밤에 왔어야하는데...

택시 기사도 밤엔 집에 가야하고...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니..

이래서 자유여행 또는 혼자여행이 좋은기라...

지 맘대로 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는 여행...진짜 여행의 참맛을 느끼려면 혼여를 하자^^






찻집 내부는 이렇다

들어가니 여종업원이 반갑게 맞으면서..

1인당 우롱차값이 30 타이완 달러라고 하였다 그래도 들어오시겠냐고 두세번이나 물었다

일단은 말 없이 앉혀놓고 또는 다 마시고나서  바가지 씌우는 나라도 있을텐데...

미리 이야기를 해준다

이 나라는 우롱차 팔면서 손님을 우롱하지는 않는 듯 하다^^


동네가 동네고 자리가 자리이니 기꺼이 앉았다  창가 전망 좋은곳에..

바깥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작 이 찻집 안에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마 차 한잔 마시는 값이 12,000원이나 하니 안 마시는 듯 했다...





창가에 앉으면 전망이 좋다

발코니 테이블도 있는데 좀 더워서...안으로..





우롱차를 우려내서 마시는 법을 시범 보여준다

6번을 우려 마실 수 있다고..

나는 몇번을 우려 마셨을까요?^^





테이블 옆에 항시 주전자에 물이 끓고 있다,,,





우롱차가 들어있는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붓고 

10초 정도 후에 찻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따라 나오는...

양갱도 아닌 것이...

강정

열매 말린거.. 

인절미

상당히 좋았던 우롱차 맛...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차 맛이나 분위기 좋았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발코니 테이블과 바다 풍경

여기 지우펀은 바다가 가깝다





이 찻집은 밖에서 봐도 멋있고 안에서 바다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야류 바다에서 보이던 섬이다






저 4층집  발코니는 전망은 훨 좋아 보인다

살짝 후회했다 저 집에 갈걸..

그래도 이 집이 홍등 찻집 오리지날이라서..







멋지다


발목 아픈 아내는 찻집에 그냥

나는 아까 먼저 올라간 두 아들을 찾아서...더 위로

참고로  이 홍등 찻집 까지만 좋고 그 다음부터는 완전 먹방 골목이다

구경거리는 없다

먹방 구경과

그 먹방 구경을 하는 사람 구경 뿐이다






만원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가끔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우린 말한다

완전 콩나물 시루인 버스 나 지하철 안을 경험해보는데

여기가 딱 그 정도였다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조차도 없었다










발 들어서 디딜때는 앞에 사람 있던 움직인 그 자리에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다른 사람 발 밞게 된다^^



수많은 먹거리들 중 1%도 안되는 사진들이다























먹고싶은 것들은 너무나 많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 서야되고

우리에게 시간도 많지 않고...(적당히 보고 출발해야 추가 요금 지불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

취 두 부

냄새 때문에 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없어 못 먹은거

땅콩 아이스크림..

스펀에서 조금 밖에 못 먹어서 지우펀에서 실컨 먹을려고 했는데

복잡해서 눈에 안 뜨이고 못 찾겠어서 그냥 되돌아왔다...

더 돌아볼 시간과 여유와 마음이 없었다...





타이페이로 돌아왔고

5시에서 10분을 넘긴 시각이었다

팁을 안 줘도 되지만 (솔직히 바라는 눈치도 아니었지만)

주고 싶어서 팁을 주었다  

200 타이완 달러  약 8천원...

* 지우펀에서 나는 우롱차를 찻집에서 10번 정도 우려 마셨고

먹방 골목에서 시음하라고 주는 우롱차마다 다 마셨다^^

대왕오징어를 보고 충동을 못 참고 사 먹었는데

역시나 짜고 뭔가 2% 부족한 냄새가 나서 후회했다

단수이 골목 첫집 그 집이 가장 맛잇었다...대왕 오징어는 

그 위에 쓰잘데 없는거 뿌리지 않고

막 튀긴 그대로만으로 먹는 것이 최고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