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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 스위스

2015 스위스 여행기- 글 위주 (회보 원고용)

대구시의사회보 기고용 여행기



스위스,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 여행기    


들어가는 글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요들송 그리고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 하면 떠 오르는 나라. 스위스

유럽에서 아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 스위스로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 휴가로 아내와 단 둘이서만 다녀온 지난 8월의 스위스 자유여행 그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기간은 8월 1일부터 9일까지 7박 9일이었고 여행의 모든 준비는 작년 크로아티아 자유여행때처럼 저 혼자서 인터넷을 통해서 했습니다

스위스로 여행지를 택한 이유는 스위스의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도 덥지 않고 시원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년전에 가족과 서유럽 4개국 패키지 여행으로 왔을때 보았던 스위스의 융프라우의 아름다운 경치를 잊을 수가 없어 언젠가 나중에 꼭 다시 오겠노라 생각했었는데 10년만에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게되었습니다  

1주일 동안에 스위스  전역을 다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여름철 더운 계절이니 산악지역으로 이루어진 스위스에서도 가장 시원한 곳인

베르너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지역과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청정마을 체르마트 위주로 다녀왔습니다 

스위스 동요에 나오는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이 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린델발트와 융프라우에서의 하이킹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위스 여행의 준비와 계획


스위스 여행의 준비와 시작은 작년 9월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다 끝내고나서 부터일 것 같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여행을 다녀와서 여장을 풀면서 다음 여행이 시작된다고...

나 역시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여행이 끝나면 다음번에는 어디로 가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가장 가고싶어하는 나라, 유럽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다시 가고싶은 여행국가 1위인 스위스

스위스는 사실 작년 크로아티아 보다 더 먼저 다녀올려고 마음 먹고 준비했던 곳이다.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다.


여행기간은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 휴가기간인 8월 1일 토요일부터 그 다음주 일요일인 8월 9일까지로 잡았다. 9일간. 

마지막 날은 비행기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8일간이 여행기간이다 7박8일.

가장 먼저 한 일은 항공권 예약.

이유는 미리 예약할 수록 저렴하기 때문이고 성수기나 연휴에는 아예 표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

작년 크로아티아 여행은 직항편이 없어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항공을 이용하여 프랑크푸르트에 내려서 환승을 했지만

이번에는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기로 하고  금액을 알아보니 1인 왕복에 190만원였다 (실제로는 카드사 할인으로 170만원에 구입)  

독일 항공사나 다른 외항사보다는 확실히 많이 비싸고 특히 성수기라 더 비싸지만 임박해서 구입할 경우 거의 100만원을  더 줘도 표를 못 구할 정도이니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임 실제  출발 두어달 전에 얼마인지 알아보니 무려 270만원으로 올라 있었다

아무튼 해외여행은 특히 성수기나 연휴에는 충분히 미리미리(10달 전에) 항공권을 예매해야 된다는 사실.


항공권예약후 다음에 할 일은 숙소예약이다.

숙소와 여행 동선은 거의 동시에 정해야되는 문제이다

그리고 교통수단 즉 기차로 이동을 할 것인지 렌터카로 다닐 것인지?  이 세가지는 거의 동시에 결정해야될 문제..

Hertz 렌터카 사이트 들어가서 일단 예약부터 했다 렌터카도 일찍 예약을 해야 오토차량이 남아있고 렌트 비용도 저렴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렌터카업체는 인터넷으로 예약금없이 예약을 해놓고 나중에 취소해도 위약금은 물지 않았다.

자동차냐 기차냐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은 스위스 여행은 기차였다

숙소예약은 작년 처럼 부킹닷컴(www.booking.com)에서 했다 부킹닷컴은 대부분 숙소를 예약(신용카드로 보증만) 하고는 무료취소가 가능한 점이 좋다

 

이동 동선은 작년에 다녀온 아는 선배의 일정을 상당부분 참고했다...그리고 꽃보다 할배에 나온 루체른 베른 체르마트는 무조건 가보고싶었고..

그런데 다녀와서 생각해도  여름 여행은 역시 시원한 곳이 정답이다

유럽에서 가장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나라는 스위스이다  그런데 아무리 스위스가 여름에도 시원하다고는 해도 도시는 산악지역보단 확실히 더웠다

스위스에서도 시원한 곳인 엥겔베르그, 그린델발트 그리고 체르마트는 한국의 여름기온보다 평균 5-10도 정도 낮아서 여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유럽의 여름 날씨는 햇볕만 피하면 시원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가을날씨처럼 시원하다 특히 스위스는 더 그렇다. 

아무튼 여름 스위스여행도 도시 보다는 융프라우 주변의 산악지역으로 가면 시원하고 좋다.

제네바 취리히 베른 이런 도시보다는  엥겔베르그 그린델발트 그리고 체르마트가 스위스 여름 여행의 최적 추천지역이다


취리히공항으로 입국해서 1시간 거리인 루체른에서 2박하고 티틀리스가 있는 엥겔베르그에서 1박 그리고 그린델발트와 체르마트에서 각각 2박

루체른에서는 루체른호수 유람선을 타고 리기산에서 트래킹, 엥겔베르그에서는 티틀리스 전망대와 트립지 호수 구경, 그린델발트에서는  라우터부루넨,뮈렌마을 구경과 쉴터호른 전망대 그리고 맨리헨-클라이네샤이덱 하이킹, 피르스트 전망대와 바흐알프지 호수 트래킹 그리고 인터라켄에서는 브리엔쯔 호수와 튠 호수 유람선

그리고 체르마트에 가서 마터호른 전망대 및 트래킹 돌아오는 날 몽트뢰 또는 베른 구시가지 돌아보기 가 내가 계획한 스위스 여행의 일정이다.

전체적으로 산과 호수를 보고 하이킹이나 트래킹이 많은데 스위스 여름여행은 도심보다는 산악지역이 시원하고 또 경치가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올라갈수록 시원하다. 해발 2천미터에도 마을이 있고 3천미터 이상의 높은 산에도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로 관광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데려다준다.

전망대에서 한여름에도 눈쌓인 알프스 산봉우리들을 감상하고 케이블카로 내려오다가 중간에 멋진 경치나 호수를 만나면 내려서 호숫가를 걷거나 넓고 평편한 산길을 이야기 나누면서 경치 감상하면서 걸어내려갈 수도 있고 피곤하면 중간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알프스산 전망대는 다 이런 식이다  융프라우도 그렇고 마터호른도 그렇다.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여 최종 선택한 숙소는 네 군데 다 만족스럽고 잘 골른 것 같았다 공들인 만큼 보람 있었다.

성수기라서 비용은 많이 비싼편이다. 최상급 아닌 중급 호텔인데도 1박 평균 요금은 조식(뷔페) 포함하여 30만원 정도이다.  다른 유럽에 비해 1.5-2배 정도 비싼 편


루체른의 아메론 플로라(Flora)호텔은 루체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호텔이다

루체른역 바로 옆이라 위치도 좋고 깨끗하고 가격도 괜찮고 특히 대부분의 스위스 호텔 룸에는 에어컨이 없는데 이 호텔은 룸에 에어컨이 있다

여름철에 더울때는 에어컨이 필요하고 역 근처에 이만한 가성비의 호텔은 없다 이 호텔은 미리 예약 않으면 방이 없다. 

엥겔베르그에는 작고 아담한 롯지들이 많고 대부분 역 근처에 몰려있서 방 구하기는 그다지 어렵진 않다

우리가 묵은 벨몬트(Belmont) 호텔은 방은 작지만 깨끗하고 친절하며 룸에 작은 주방(주방기기와 식기 포함)이 딸려있어 식사를 해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린델발트의 더비(Derby) 호텔은 위치가 압권(플랫폼에 붙어있음)  조망도 괜찮은 편이고 조식 뷔페도 다양하고 괜찮다

체르마트 숙소인 벨러리브(Bellelive)호텔은 네 군데 호텔 중에 최고였다 

위치는 역 근처는 아니지만 도보로 10분 거리이며 무엇보다도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마터호른 전망은 단연 압권.식사도 네군데 호텔 중에 최고였다.강력추천.


스위스 패스는 1등석과 2등석을 고민하다가  1인당 25만원이나 더 주고 1등석 패스(8일 연속권, 60만원)를 구입.

성수기라서 기차나 유람선에 좌석이 없을까봐 걱정돼서 그리했는데 다녀와서 보니 전혀 그럴 필요 없었다  2등석(8일권 35만원)으로도 충분하였다. 

기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2등석 열차칸에도 좌석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1등석은 거의 항상 텅텅 비었다.

스위스 패스 구입은 현지에서도 가능하지만 미리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레일유럽 http://www.raileurope.co.kr/ 문의전화 02-755-9696

스위스 패스로 스위스의 모든 열차(대부분의 산악열차 포함) 선박 트램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산악 전망대 케이블카 비용이 50% 할인된다.


작년 크로아티아 여행때도 유용했던 한국 음식 준비는 기본적으로 햇반과 컵라면 그리고 봉지라면도 같이 준비했다.

그리고 마트에서 산 작은 사이즈의 라면 포터도 가져갔는데 정말 유용했다  유럽의 호텔에는 커피포터가 없는 곳이 많다.

밑반찬은 볶음김치와 조미김, 쇠고기 고추장볶음, 견과류 멸치볶음, 깻잎김치 통조림 등을 가져갔는데 많이 남았고 한번도 현지에서 외식을 하지 않았다...

아침식사(호텔 조식뷔페)를 워낙 잘 먹어서 그런지 점심은 전혀 생각 없었고  저녁은 가급적 룸에서 가져간 한국음식으로 먹었다.

살인적인 물가의 스위스에서는 매번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하루 한끼는 한식을 먹어야만 힘이 날것 같았다. 두 끼를 다 양식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


스위스 여행에 필수적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스위스 열차 어플 SBB mobile

날씨 어플인 Meteoswiss 

그리고 Google map이 3대 필수 app. 이었다

그 외에 수하물 탁송 사이트인 reisegepack 이 도움 되었고 각종 유람선과 산악열차 케이블카의 시간표와 요금표 역시 참고해야한다


스위스에서는 달러화나 유로화 통용이 안되니 스위스프랑을 준비하면 되고  공항에서 바꿀때 1 프랑에 1,300원 가까이 들었다. 유로화 가치와 비슷.

숙소는 전부 신용카드로(마스터 또는 비자카드) 결재했고 그 외에 나머지 소소하게 드는 비용은  전부 환전해간 스위스프랑을 썼다(1,000프랑 환전)


마시는 물은 스위스에서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만약 꼭 생수를 마시겠다면 할인 마트인  COOP에 가서 1병에 1,000원(0.8프랑) 정도 하는 에비앙 생수를 사먹으면 된다.

단 COOP에서만 저렴하고 레스토랑이나 편의점에서 사면 이 역시 1병에 4천원 정도로 비싸다.


전압은 우리랑 같지만 구멍이 안 맞으니 어댑터는 필수이고  폰이나 카메라 등 충전을 자주 해야해서 3개를 가져갔다.

비가 자주 오는 나라라서 우산 들고 갔지만 1주일 내내 비 맞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날씨 운은 완전 최고였다.

옷은 우리 여름 옷 그대로 이지만 밤에는 좀 서늘하거나 추울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고 그리고 3천 미터 산에 올라갔을때 긴 팔 옷 하나 준비하면 되겠다.

다만 비가 내리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 진다고 하니 긴팔과 긴 바지 등  가을 옷 하나 정도는 필수이나 여름에는 패딩이나 파카는 전혀 불필요하다.

편한 옷차림 편한 신발로 가되 샌들이나 실내화 그리고 산길을 걸을땐 트래킹화가 좋다.

관광 중에 갑자기 비를 만날 수도 있으니 아침에 나올때 고어텍스 자켓이나 우의를 작은 배낭이나 크로스백에 넣어 다니면 된다  

 

휴대폰 데이타 로밍은 (나는 SKT 사용) 하루 9900원 정액제 요금제(원 패스)로 신청했는데 현지에선 3G라서 LTE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조금은 답답

현지에서 와이파이 되는 곳은 와이파이가 확실히 빨랐고 사진 전송은 전부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했는데  정말 빨랐다 

그래도 산이나 바깥에서 구글 맵 기타 인터넷 검색시에는 인터넷이 안되면 안되니 3G 인터넷이라도 필수였다.

집사람은 내 폰의  핫스팟을  무선공유해서 사용했다.(테더링) 

부부나 가족 친한 친구끼리 갈때는 이렇게 한사람만 정액제로 사용하고 다른 사람은 테더링하여 사용하면 좀 번거럽더라도 돈은 절약된다,




8월 1일 토요일  출국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공항으로 가야만 하고 동대구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리무진 버스와 자가용 그리고 KTX 열차가 있는데

아무래도 KTX열차가 가장 편하다 작년부터는 동대구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KTX가 있어서(3시간) 서울역에서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리무진 버스가 돈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시간이 훨씬 덜 걸려서 기차가 편하다. 동대구-인천공항 특실 요금은 약 7만원 정도

오후 3시 35분 출발이라 동대구에서는 8시 55분 기차를 타면 적당하다

공항철도역과 공항청사는 붙어있고 내려서 10분 이내로 발권창구앞에 가게된다

무거운 캐리어 두개를 부치고 보딩패스 받고 (비행기 좌석은 90일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지정할 수 있고 나는 90일전 되는 날 서둘러서 좋은 좌석으로 지정하였다)   

보안검색대를 지나 자동출국게이트(자동입출국여권으로 신청해놓으면 사람 많을때 줄 서지 않아서 편리하다) 를 지나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는데 우리 부부는 딱히 면세점에 들릴 일이 없어서 바로 공항 라운지에서 2시간 정도를 식사와 휴식으로 보냈다, 공항 라운지는 P.P카드로 입장 가능) 

인천에서 취리히까지는 약 11시간 정도 걸리는데 식사 두번하고 스마트폰 외장메모리에 저장해간 최신영화 2편을 보고 잠 좀 자고나니 그리 지루하지 않게 도착.

취리히 공항은 크지 않고 입국절차도 간단.

시간 별로 걸리지 않고 나와서 짐 찾고 인접한 취리히공항역으로 갔다. 마치 우리나라 인천공항과 인천공항철도역처럼 여기도 붙어있다.

철도센터 발권창구에서  여권과 스위스 패스를 제시하면 자기들이 패스 공란에 유효기간과 이름을 기입해준다.

그것을 가지고 이제 8일동안 내가 타고싶은 열차 유람선 버스 트램 등 아무거나 타면 된다 분실하면 재발행 안되니 여권처럼 잘 간직해야한다.

미리 알아둔대로 공항역 3번 플랫폼에서 취리히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약 10분 뒤 거기서 다시 루체른으로 가는 직행 열차를 탔다

1시간 정도 지나 루체른역 도착하니 밤 10시 경...

4시에 출발해서 10시이니 겨우 6시간 흘렀지만 시차 7시간 적용하면 13시간 후였다 우리 시각으로 새벽 5시

루체른 역 바로 근처의 플로라 호텔은 쉽게 찾았고 체크인 하고 룸으로 들어가서 씻고 바로 잠들었다.








8월 2일 일요일    루체른 (호수와 리기산, Mountain RIGI & lake LUZERN)


자고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보니 흐린 날씨다 일기예보에 흐리다가 맑게 개인다고 돼있었다

오늘 일정은 유람선 타고 루체른 호수 구경하고 리기산에 가서 하산길 트래킹을 하는데 만약 비가 올 경우 유람선과 리기산에 가는 대신 루체른 시내구경을 하거나 비가 안 오는 다른 지역 관광으로 변경해야 된다. 유람선과 리기산 산악열차는 스위스 패스만 있으면  티켓 끊을 필요 없이 그냥 타면 된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아침 식사 (조식뷔페)를 하고 호텔을 나가보니 비가 그치고 구름도 걷혀간다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해외여행 가보신 분들 다 아다시피 양식이다 밥과 국 김치는 당연히 없고 빵과 시리얼 우유 햄 소시지 베이컨 그리고 과일 야채 약간

이 정도면 사실 훌륭하다.  스위스라서 치즈가 많이 있는데 아내는 잘 먹지만 나는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었다  

매일 아침 식사는 거의 비슷했다 

바케트와 식빵 등 빵을 구워 안에 쨈 바르고 햄과 소시지 베이컨 오이 등등 넣고 토스트를 만들어 우유 가득 넣은 시리얼과 함께 먹고 카페라테를 마시고나면  배가 부르고 든든하다. 의외로 근기가 오래가고 점심시간이 돼도 배 고픈 줄 모른다.  그러게 아침식사는 아침 겸 점심이 되고 저녁은 방 안에서 얼큰한 짬뽕라면과 한식으로 먹는다

준비해간 반찬들이 해외에 나가서 먹으면 꿀맛이다  생김치는 못가져가기에 낱개포장 볶음김치로 대치 컵라면과 달리 포터에서 끓인 봉지라면은 정말 맛있다.

물론 노하우가 쌓여서 조그만 수세미와 퐁퐁도 넣어가서 직접 설거지도 한다. 남은 음식 없도록 다 먹고 냄새 안 나게 비닐봉지에 몇겹 잘 싸서 용기와 포장지 등을 버린다


호텔 밖으로 나가니 비가 그치고 날이 점점 개이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오히려 햇볕이 없어서 덥지도 않고 기온은 영상 20도 정도로 관광하기 딱 좋은 날씨다.

로이스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를 걸어보고 멋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 할배랑 놀던 백조들과도 반가이 인사나누고 유람선 부두로 가서 배를 타고는 루체른 호수와 주변 풍경 감상한다 

우리는 1등석이라 전망 좋은 2층에서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호수바람 맞으며 맥주도 마시면서 주변 풍경 감상하는데 보는 곳 마다 카메라 갖다대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다 달력사진이다.


1시간 정도후 비츠나우(Vitznau)에 내려서 대기중인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좌측으로 보이는 호수 풍경은 정말 멋지다

해발 1752미터의 리기산 정상에서 보는 루체른 호수와 파란 하늘의 구름띠 수평선 그리고 그 구름위로 솟은 융프라우 봉우리들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해진다 

정상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트바트역까지 약 1시간 정도를 걸어서 내려간다 

기차길 옆으로 나란하게 있는 등산로는 넓고 평편해서 걷기 참 좋다. 걷다가 피곤하면 나무 그늘에 놓인 벤취에 앉으면 시원하다. 한여름에 부는 가을바람이다.

하산길에 보이는 풍경은 스위스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또 파아란 호수,  그 호숫가 작고 아담한 마을과 샬레. 초원의 들판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들과 워낭소리가 정겹다.

1시간 30분 정도 걸어내려간 뒤 칼트바트 역 도착, 거기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Wegis) 마을로 내려간다  

호숫가의 작은 마을 베기스는 나중에 꼭 다시 와보고싶은 예쁜 마을이다.  오후 4시, 베기스에서 루체른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푸른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떠 다니고 호수를 지나는 배들과 멀리 보이는 초원의 예쁜 스위스 가옥들과 호숫가에 정박한 흰 요트 등 전부가 다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리고 해수욕 대신 호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풍경, 보이는 풍경마다 전부 카메라와 눈에 담는다.

루체른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로이스강의 야경을 보러 나갔다.  낮에 보는 경치 그 이상으로 아름다은 카펠교와 로이스강의 야경 너무 아름다웠다.

이제 내일이면 루체른을 떠나 엥겔베르그로 간다.











8월 3일 월요일   엥겔베르그 티틀리스(Engelberg, Titlis)와  산중 호수 트립지(Trubsee)


엥겔베르그는 영어로 풀이하면 Angel's village 천사의 마을이다

루체른에서 기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정상에는 한여름에도 눈이 쌓여있는 산이다. 해발 3천미터.

작은 마을 엥겔베르그는 항상 티틀리스를 찾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티틀리스를 위한 마을이라해도 될 정도.

루체른 플로라 호텔에서 2박을 하고난 다음날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하고 역으로 가서 엥겔베르그행 특급열차를 탔다

열차는 바깥 풍경이 잘 보이도록 통유리창으로 되어있고 천정의 일부분도 유리로 돼있는데 창밖이 잘 보이는 대신 햇볕도 따갑다 

루체른과 엥겔베르그만 왕복하는 열차이다

1등석칸에 앉은 손님들 대부분은 스위스 현지인들인데 나이 많은 분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많다. 인근의 산에 등산을 가는 분들인가보다 

이 사람들의 등산복은 우리나라 산에서 흔하게 보는 그런 고급 기능성 등산복이 아니다

평소 입던 티셔츠차림과 후줄그레한 바지와 낡은 등산화를 신고있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 사람 치고는 옷차림이 참 검소해보인다      


엥겔베르그에 도착해서 지도상으로 미리 알아둔 숙소를 찾아갔다. 너무나 조용한 마을이다.

역에서 10분 거리의 작고 아담한 벨몬트 호텔에 도착하니 예쁘고 친절한 아줌마가 반갑게 맞이하는데 방이 준비가 덜 됐다면서 짐을 놔두고 티틀리스 다녀오라고 한다 .

숙소에서 약 5분 정도 떨어진 티틀리스 케이블카 매표소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매표소에는 줄이 길게 서있는데  대부분 중국인들과 중동 아랍인들이다 

줄 서있는 내내 시끄럽다 저 민족 사람들은 왜 저리도 말이 많을까? 일본인들은 조용한 편이고 한국사람들은 딱 중간이다.

일본인들은 거의 말이 없고 우리나라 사람은 간혹 대화는 하되 떠들지는 않고 살살 말한다 중국인들과 중동인들은 쉼없이 그리고 싸우듯 대화한다  정말 시끄럽다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겨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티틀리스 정상까지 가는데는 세 종류의 케이블카를 세 번을 탄다

처음 트립지호수 까지는 로프웨이, 그 다음은 큰 케이블카 그리고 슈탄트에서 티틀리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는 360도 회전 전망대인데 도착할때까지 가만 있어도 사방의 풍경을 다 볼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시원하다 찬바람이 분다. 눈 위를 걸어가는데 여름철이라 좀 녹아서 뽀드득거리지는 않는다. 정상에서는 아이스 플라이어를 탈 수 있고  클리프 워크를 걸어 멋진 주변 알프스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그리고 빙하동굴로 들어가면 한여름인데 몸이 오싹하다. 춥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서 트립지에서 하차. 조금만 더 내려가면 수성못 두배 크기의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 이름은 트립지(Trubsee)

see가 붙으면 전부 다 호수이다  트립지 자체로 호수를 뜻한다  청평호 소양호 하듯이.

호수물도 맑고 깨끗하지만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여기도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높다랗게 우뚝 솟은 티틀리스 정상의 모습도 멋지다 

벤취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쉬다가 한바퀴 다 돌아보기로 하고 걸었다 보이기에는 금방 한바퀴 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걸어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1시간 정도 걸려 한바퀴 다 돌고는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엥겔베르그로 되돌아왔다. 마을 한중간을 흐르는 개울물 색깔이 푸른 회색이다 빙하 녹은 물이라고 한다

역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맥주와 과자를 샀다 가격이 우리나의 두 배 정도이다  숙소 도착하니 오후 6시 경이라 씻고  점심 겸 저녁을 먹고는 발코니에서 아내와 맥주 한잔 마시며 바깥 구경하는데 집 바로 앞으로 마을을 관통하는 철길이 놓여있어 가끔 기차가 지나간다. 기찻길이 있어도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운치있는 풍경이다

밤 9시가 되어도 어둑해지지 않는다 여기는  일몰 시간이 밤 9시 30분 경이다 그리고 어두워진 뒤에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차도 안 다닌다

마을이 조용하다 고요하다. 개 짖는 소리도 없다. 풀벌레 소리만 찌륵. 그리고 여기는 모기가 없다  스위스에서 1주일 동안 모기는 한마리도 구경 못했다.










8월 4일 화요일   그린델발트(Grindelwald)


여기 와서는 시차적응하느라 계속 자고 일어나면 새벽 4시 또는 5시이다

그래도 일출 시간이 5시 30분이라 일어나서 스마트폰  밴드에 글과 사진전송을 하고나면 금새 아침이다

그런데 아내는 한국에서와 똑같이 잘 자고 늦게 일어난다. 신기하다. 

마을 구경을 하러 나갔다 조용히 숙소를 빠져나와서 마을 한중간으로 나있는 길을 걸어본다  기차길도 걸어보고 어제 산 위에서 봐둔 마을 호수를 찾아가본다

호수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진짜 이 호수 크기는 수성못 만하다. 이 호수의 역할은 뭘까? 농업용 저수지일까?

티틀리스의 빙하가 녹아서 계곡을 형성하고 마을까지 흘러내리는 물 같은데 물이 참 맑고 물고기도 사는 것 같다.  아침 공기가 매우 차다 영상 13도 정도이다

한국은 오늘이 가장 무덥다고 한다 연일 38도 39도 올라가고 대구의 폭염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룬다고 하는데 이 시각에 나는 호숫가에서 손이 시려 호호 불고 있다 자고일어나 바로 나와서 반팔에 반바지차림인데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만는 현지인들은 겨울 옷을 입고있다  나를 보면서 외계인 보듯 웃는다


체크아웃부터 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듯 마는 듯 간단하게 하고는 역으로 갔다 8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이다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해 둔 9시에 루체른에서 출발하는 파노라마 골든패스 라인 열차를 타려면 여기서 8시 기차를 타야된다 

벨몬트 호텔의 식사시간은 7시 30분 부터라서 체크아웃 먼저 하고 20분 만에 식사 끝내고 역으로 간 것...호텔에서 역 까지는 불과 10분 이내

어제 왔던 그 길로 기차는 달려 루체른 역에 도착  10분 후 9시에 인터라켄 동역으로 가는 골든패스 라인 파노라마 열차에 올랐다.

파노라마 열차는 일반열차와 모양이 조금은 다르다 

스위스는 지역마다 다양한 파노마라 열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루체른-인터라켄-츠바이짐멘-몽트뢰 구간의 철도를 골든패스 라인이라고 한다

이 중 츠바이짐멘에서 몽트뢰 구간이 가장 환상적이고 이 구간의 파노라마 열차는 성수기에는 예약 필수라고 한다 물론 예약비용은 별도로 든다

비교적 인기가 덜한  루체른-인터라켄 구간도 직접 타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예쁘고 멋지다. 특히 브리엔쯔 호숫가를 달릴때 보이는 풍경은 정말 예쁘다

이 날은 스위스 여행 1주일 중에 가장 날씨가 안 좋았던 날이다. 아침부터 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고해서 유람선 타기도 그렇고 해서 인터라켄 브리엔쯔에서 하차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인터라켄에서 내렸다.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로 먼저 가서 무거운 짐을 숙소에 두고 관광을 하든 어디를 가든 하기 위해서이다

차가 없어서 불편한 점은 이런 점이다 중간에 아무데나 차 세우고 구경할 수 있는 점이 렌터카 여행의 가장 매력적인 장점이다.

그런데 루체른-인터라켄 구간 외에는 산악지형이 많아서 오히려 기차로 이동하는 편이 안전하고 낫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계절일때는.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을 바라보니 10년 전에 여기에 왔던 기억이 났다  당시 사진도 아직 남아있고 그때 샀던 맥가이버칼은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인터라켄을 경유하여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로 이동. 숙소인 더비 호텔에 들어가서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밖으로 안 나간 이유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 가량 제법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 스위스 여행 중 유일하게 많은 비가 내렸던 날이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는 융프라우 3봉 중 하나인 아이거(Eiger)봉 북벽 아래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마을이다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시원하고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최근에는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관광객들도 인터라켄보다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정하는 경향이다.

덕분에 그린델발트도 개발로인해 마을 전체가 몸살을 앓고있었다  수년 내로 인터라켄처럼 상업화된 도시로 변화될지도 모르겠다.

식사 후 비 그치고나서 햇볕이 쨍 나고 시내구경을 나갔다왔는데 시내라고 해봤자 왕복 30분 정도만에 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COOP과 Migros 등 할인 슈퍼마켓과 등산복 및 용품점 선물 및 기념품점 그리고 베이커리와 초콜릿가게도 있고  많은 식당들은 손님들로 꽉 찼다.  

최근 여름철 융프라우 지역의 가장 인기있는 숙소는 인터라켄의 튠과 그린델발트, 라우터부루넨 그리고 해발 2천미터 청정마을인 뮈렌마을도 인기있는 숙박지이다.

나에게 이틀만 더 여행날짜가 주어졌다면 아마 라우터부룬넨이나 뮈렌마을에서 숙박을 할 것 같다 

참고로 스위스여행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융프라우 요흐로 갈려면 그린델발트 또는 라우터부루넨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우리는 10년전에 이미 융프라우 요흐에 올랐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 일정에서는 제외했다 요즘 융프라우 요흐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특히 중국인 관광객) 인해 발 디딜 틈도 없다고 한다. 너무 비싸기도 하고.

가성비로 따지면 그 돈(1인당 15만원 정도) 아껴서 티틀리스나 쉴터호른 전망대가 더 낫다고 본다 여기는 스위스 패스 있을땐 얼마 안든다.  











8월 5일 수요일  쉴터호른(Schilthorn)전망대와 맨리헨-클라이네샤이덱(Mannlichen-Kleineshydegg) 트래킹


아침부터 날씨가 매우 쾌청했다 푸른 하늘 흰구름 바람도 없고 한국의 초가을 날씨 같다.

정말 다행인 것이 오늘이 가장 날씨가 중요한 일정이었다

해발 3천미터의 쉴터호른 전망대를 올라가고 또 가장 기대하고있는 뮈렌(Murren)마을 구경과 맨리헨(Mannlichen) 트래킹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호텔 더비(Derby)의 아침식사는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치즈 종류가 많았고 그외 음식들 종류가 다양하고 과일과 야채들도 풍부했다. 

산에 가는 옷차림으로 아내와 호텔을 나섰다 호텔입구 문 열고 나오면 바로 기차 플랫폼이다 서로 공유한다 이런 역과 호텔은 난생 처음이다 정말 신기하다.    

쉽게 말해 숙소에서 나와서 1초만에 기차를 탈 수도 있다. 기차는 항상 대기중이다 그린델발트 역이 출발역이면서 종착역이기에.

그린델발트에서 쉴터호른(schilthorn) 전망대로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

라우터부룬넨(Lauterbrunen)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가서 뮈렌마을 구경후 쉴터호른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과

라우터부룬넨에서 버스를 타고 슈테헬베르그에서 김멜발트(Gimmelwald)를 거쳐 뮈렌마을까지 케이블카를 두 번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올라 갈때와 내려올때 각각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두번째 길을 택할 경우는 매우 멋있고 유명한  트륌멜바흐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난 정석대로 라우터부룬넨역으로 가서 바로 옆에 인접한 라우터부룬넨 BLM(산악열차라는 뜻)을 이용 그뤼츠알프와 뮈렌을 거쳐 쉴터호른 전망대에 올랐다

라우터부루넨 BLM에서 그뤼츠알프까지는 푸니쿨라(지상에 있는 케이블카로 보면 됨)를 타고 올라갔고 그뤼츠알프에서 뮈렌마을까지는 산악열차를 탄다

해발 1,600미터의 뮈렌마을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청정마을이고 아마 스위스에서도 가장 예쁜 마을일 것 같다.  

특히 뮈렌에서 김멜발트로 이어지는 하이킹 로드는 맨리헨-클라이네 샤이덱 구간 하이킹과 더불어 스위스 융프라우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하이킹 코스이고

길이 평탄해서 초보자들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환상적인 트래킹 구간인데 나는  시간 관계상 둘 다 걸어보지는 못하고  맨리헨 트래킹을 택했다.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발 800미터의 라우터부루넨은 멀리서 보면 참 예쁜 마을이다

특히 마을 뒷편의 절벽위에서 떨어지는 슈타흐바흐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는 가까이 가서 직접 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고 가슴 속이 후련해진다  

마을에서 포스트버스를 타고 10여분 가면 트륌멜바흐 폭포가 있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해서 아쉬운데 동굴안에 있는 거대한 폭포라고 한다

라우터부루넨BLM역에서 그뤼츠알프로 올라가는 수직의 푸니쿨라안에서 보는 마을 경치는 압권이다 특히 슈타흐바흐 폭포의 위용을 볼 수 있다.

그뤼츠알프에서 내려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뮈렌마을까지 가는 길에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감탄사를 연발한다. 융프라우봉과 아이거봉이 바라보이고

산아래에 펼쳐진 작고 아담한 가옥들이 한폭의 그림 같은 벵겐(Wengen)마을 그 위로 맨리헨(Mannlichen)으로 이어진 케이블카와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hydegg)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보인다

40분 정도 산악열차를 타고 뮈렌마을 도착. 해발 고도가 높아서 시원하다. 설악산 대청봉 높이에 마을이 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밤에 하늘을 보면 도심에서 보이지 않던 별들도 보일 것이고 별의 크기도 두세배는 더 크게 보일 것 같다. 이 마을에서 하루밤 자고 싶었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정도 안 맞고 짐 들고 오기도 그렇고.

그냥 아무데도 안 가고 여기서만 1주일 정도 여름날을 보내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쉴터호른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안에서 보이는 뮈렌마을 풍경과 V자 협곡 그리고 초원과 한가로이 노는 소떼들, 눈 덮힌 수많은 알프스 봉우리들.

어느 쪽을 보아도 달력의 그림이 된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순간 귀가 멍해지고 머리가 아프다 기압 차이와 저산소증 때문. 전망대에 오르면 융프라우 3봉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잘 보인다

좌측부터 Eiger, Monch, Jungfrau  이 세개의 봉우리는 오후에 맨리헨 트래킹을 하게되면 더 가깝게 눈앞에 다가온다 훨씬 더 가까워진다

쉴터호른 전망대는 제임스 본드의 007 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하고 전망대 레스토랑의 본드 조식뷔페가 유명하다  새벽 일찍 올라와야 가능.

여기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등산로를 따라 오르 내리는 현지산악인들도 많다. 등산로는 케이블카에서 보아도 잘 조성돼있었다


그리고 계획만 하고 못 가본 곳이 있는데 뮈렌마을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알멘드후벨이란 작은 마을이 있다. 

알멘드후벨의 전망 경치와  야생화들이 참 예쁘다고 하였는데 역시 시간이 모자라 가보지 못했다.


뮈렌마을로 하산해서 잠시 고민을 했다 김멜발트 트래킹이냐 맨리헨 트래킹이냐?

어차피 시간은 오늘 오후 밖에 안된다 내일은 체르마트로 가야되니 오늘 지금 둘 중 한군데만 걸어야되는데 정말 이 순간에 나에게 하루만 더 주어진다면

하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둘 다 가능했겠지만 아내와 같이 걷는다면 둘 다 걷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맨리헨 트래킹을 선택하고 뮈렌마을을 되돌아나와서 왔던 길로 다시 라우터부루넨역으로 가서 벵겐(Wengen)으로 갔다.

벵겐도 라우터부루넨만한 크기의 작은 마을  V자 협곡으로 사이에 두고 서로 반대편에 있는 마을이다. 대칭형? 

라우터부루넨역에서 융프라우(클라이네 샤이덱)행 산악열차를 타고 두 정거장 지나 내리면 벵겐역이고 벵겐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맨리헨이다

맨리헨에서 평편하고 널직한 하이킹 로드를 따라 걷다보면 정면에 거대한 봉우리가 세 개 보이는데 좀 전에 쉴터호른 전망대에서 보았던 그 융프라우 3봉이다

  

좌측부터 Eiger, Monch, Jungfrau

속설에는 아이거와 융프라우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연인이었는데 두 사람을 수도승(묑크)이 중간에 끼어들어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듯 하다

아무튼 맨리헨에서 클라이네샤이덱으로 가는 하이킹 로드는 남녀노소 아무나 쉽게 운동화 아니 샌들을 신고서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가는 길 내내 보이는 경치는 말로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사진으로도 실제의 풍경을 십분의 일도 나타내지 못한다.

평탄한 내리막성 평지길이라 힘도 전혀 안 들고 햇볕은 내리 쬐지만 피부가 타지도 않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땀도 안나고 친구나 연인 부부가 이야기 나누면서 걷기에 너무나 좋은 산중 하이킹 로드이다. 자전거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운동삼아 뛰는 사람들도 있다

눈 앞에 펼쳐진 하얀 설산을 바라보면서 지천에 깔린 예쁜 야생화들을 감상하면서 그리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그림 같은 풍경에 취해 걷다보면 맨리헨에서 클라이네샤이덱 까지의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나간다.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융프라우 요흐로 가기도 하고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도 있다  우리는 오후 5시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되돌아왔다

이 날은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며 너무나 멋진 눈이 호강한 하루였다.

산중과 달리 시내에 나가니 덥고 햇볕이 뜨겁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햇볕을 쪼이면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도 하고 맥주도 마신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실내에 들어가서 에어컨 켜놓고 시원하게 해서 맥주 마시고 식사도 할텐데말이다 

당연히 식당 어디를 가도 에어컨 가동한데는 없다 약국이나 마트를 제외하고는.

이제 오늘 밤 자고나면 내일은 체르마트로 이동한다. 이제 여행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아니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8월 6일 목요일    인터라켄 브리엔쯔 호수



오늘은 아침 식사후 체크아웃 하고 인터라켄의 브리엔쯔 호수 구경후 체르마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늘도 날씨는 매우 맑고 좋긴한데 일기예보에는 오후 늦게부터 체르마트에는 흐리고 구름이 낀다는 예보가 있어 가능한 얼른 체르마트로 가서 마터호른부터 보고싶었다

해발 4500미터의 마터호른은 알프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걸쳐있고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로 더 많이 알려진 봉우리일 듯 하다

만약 비가 오거나 구름 낀 날이 계속된다면 체르마트에서 별로 할 일이 없지 싶었다

여태 다 날씨가 좋아서 할 것 다 했고 볼 곳 다 봤는데 이제 구름 가려지지 않은 마터호른만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스위스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오늘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린델발트의 관광명소인 피르스트(FIRST) 전망대와 바흐알프지 호수 구경을 가기로했다

피르스트는 영어로는 퍼스트이고  (경치가)최고라는 의미같은데 계획을 변경한 이유는 어서 체르마트로 이동해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어제 트래킹에 이어 오늘 또 호수까지 왕복 3시간 이상 트래킹을 할려니 아내에겐 힘든 일이 될 것 같고 피르스트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아마도 어제 쉴트호른에서 본 경치나 맨리헨 트래킹하면서 본 경치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고 그 좋다는 바흐알프지 호수도 이틀전에 갔던 엥겔베르그의 트립지 호수와 거의 비슷하지 않을 그런 생각에 일정을 변경하여 그저께 갈려다가 못갔던 브리엔쯔 호수를 보기로 했다 하늘이 푸르고 맑고 날씨가 좋아서 오늘은 브리엔쯔 호수 유람선을 타기 적당할 것 같다.  

  

인터라켄(interlaken)은 호수(lake)와  호수(lake) 사이라는 뜻이고 튠 호수와 브리엔쯔 호수의 사이에 있는 도시가 인터라켄이다

주목할만한 도시나 관광지는 인터라켄 외에도  브리엔쯔와 스피츠 그리고 튠 이 유명하다.

인터라켄은 교통의 요충지 같았다

루체른에서 출발할 경우  그린델발트를 가든 체르마트를 가든 융프라우를 가든 또는 몽트뢰나 제네바로 가든 인터라켄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전 정도 되겠다. 루체른이 서울이고 체르마트가 부산이라면 베른은 전주 몽트뢰는 광주에 해당?

인터라켄에서 베이스 캠프로 숙소를 정하고 스위스 전국을 당일 치기로 돌아볼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도시 전부 2시간 이내의 거리라서...

인터라켄 여행의 중심은 인터라켄 동역이다 interlaken ost   (east 아닌 ost  독일어로 동쪽 = ost? ) 기차로 5분 거리에 서역(west)도 있다


그런데 오늘 기차에 올라타기 전에 미리 짐을 역에 가서 맡겼다 가볍게 핸드캐리만 들고 기차에 올랐다.

오전 9시 이전에 그린델발트역에 가서 맡기면 당일 저녁 6시 이후에 체르마트 역에서 찾으면 된다

요금은 짐 1개당 22프랑(2만 6천원 정도)으로 비싸긴 해도 어쩔 수 없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고 유람선을 타기는 무리이니까. 돈이 들어도 맡기는 것이 좋다

라이제(Leise) Gepack 써비스는 스위스 역마다 대부분 다 있다 역 창구로 가면 보인다   조그마한 역에서 부칠 경우 그 다음날 짐을 찾을 수 있다

목적지 이야기 하고 돈 내면되고 별도로 적는 것도 없고 여권이나 패스 안 보여줘도 된다 목적지 역에서 짐 찾을때에도 서류만 확인하고 짐을 내어준다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서 바로 역 옆의 Are강가에 있는 선착장 5번 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브리엔쯔로 간다.

브리엔쯔 마을도 예쁘지만  브리엔쯔 호수풍경은 루체른 호수 유람선에서 본 풍경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답다  특히 호수 물색깔은 완전 초록에 가까운 에메럴드빛이다 

역시 1등석인 2층 테이블에 앉아서 여유롭게 호수와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1시간 정도 지나면 브리엔쯔항구에 도착한다. 올때는 다시 유람선을 타는 대신 기차를 탔다

브리엔쯔역에서 1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과 스피츠역 그리고 VISP역에서 각각 세번을 환승해서 3시간 만에 체르마트역에 도착하였다.

인터라켄에서 스피츠로 가는 길에 바라보이는 튠 호수도 브리엔쯔 호수 못지 않게 아름답다

날짜가 좀 더 주어진다면 스피츠나 튠에서도 스위스여행을 즐기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되니 아쉬움을 뒤로한다. 여행은 항상 여운을 남기게 되는 법

VISP역에서부터 체르마트까지는 거의 V자 협곡을 달린다. 기차는 중간에 톱니바퀴 레일이 하나 더 있는  산악열차이다  기차길 옆에는 계곡 뿐이고 가옥은 산꼭대기에 있다  강원도 정선이나 경북의 산골오지를 달리는 기차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르마트도 해발 1600미터의 고산지대이다 뮈렌마을과 같은 높이다. 당연히 여름에는 시원하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20도 내외인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좀 더웠다.

흐릴 것 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구름만 좀 껴있고 햇볕이 난다. 내일 혹시 비오기 전에 오늘 얼른 마터호른부터 보고싶어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해발 3천미터)로 가는 산악열차를 탔다

이 산악열차 타는데 비용이 좀 비싸다 1인당 10만원 그런데 패스를 가지고있기에 50% 할인 게다가 오후 3시 40분 지나면 또 더블 할인 되어 약 3만원이면 갈 수 있다.

그런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보니 마터호른이 역광이고 오늘은 구름이 마터호른을 세로로 반 이상 가리고 있어서 아쉬움 남기고 다시 체르마트로 되돌아와서 짐을 찾아 숙소인 호텔 벨러리브에 전화를 했다

5분도 안되어 그린 택시가 와서 우리를 부르더니 짐을 싣고 우리를 태우고 호텔로 데려다 준다  호텔 위치는 역시 미리 알아본 대로 역에서 10분 거리의 마터호른이 잘 보이는 위치였고 호텔의 5층 방안에서도 발코니에서도 마터호른이 너무나 잘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호텔이었다      

호텔도 지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깨끗하고 어매니티들도 잘 갖추어져있고 주인도 매우 친절하였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여행자들이 뽑는 트립 어드바이저 첼마트 호텔 랭킹 2위였고 블로그 평도 아주 좋아서 다른 호텔 마다하고 여기로 예약을 했는데 아주 잘 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먹었던  조식 뷔페도 매우 훌륭했고 여태 묵었던 호텔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숙소였다. 혹시 체르마트 여행 가실분은 이 호텔을 추천드림.








 

8월 7일 금요일  수네가(SUNNEGGA) 전망대와 호수 트래킹



자고 일어나 눈을 떴는데 열린 블라인드와 창문 너머로 멀리 깎아지른 삼각뿔 모양의 봉우리 하나가 멋진 자태로 우뚝 솟아있다

동 트기 전이고 아직은 약간 하늘이 어둑한 반달도 떠있는 그러나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고요한 자태로 나홀로 우뚝 솟은 만물을 굽어 살피는 듯한 절대자 같은 모습으로 당당하면서도 장엄하면서도 웅장하고 신기한듯 신비한 형태의  마터호른을 보는 순간 나는 잠에서 벌떡 일어나 옷차림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

그때부터 동트고 햇살이 비치고 해가 완전히 뜰때까지 약 한시간 이상을 난 마터호른을 영접하고 모시고 대화하고 붙들고 만지고 난리를 쳐댔다

약 한시간 정도 관찰한 마터호른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차가운 도시의 여자처럼 회색으로, 그 다음에는 햇볕을 받아 주황색과 용광로의 쇳물같은 붉은색으로, 그리고는 곧 온화하고 따스한 노란색으로변하더니 해햇살이 완전히 온 누리를 비출 무렵에는 깨끗하고 순수한 순백의 은색으로 변하였다.  정말 신비한 변화였다.  이 모든 변화 과정은 다 카메라로 담았다.

누워서도 아주 잘보이고 서서도 더 잘보이는 마타호른 최고의 전망 호텔 벨러리브 호텔 이 호텔의 아침 식사 또한 예술이었다

있을만한 음식은 다 갖춰져있고 맛있고 고급스럽다 특히 버턴만 눌르면 자동으로 쥬스가 되어 나오는 오랜지 쥬서기는 처음 블로그에서 보고 감탄했는데 역시 직접 와서 보고 마셔보니 집에 들고 가고픈 충동을^^   그리고 식전과 식후에 각각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무한 제공되는데 카푸치노 커피가  너무 괜찮았다.

비싼 비용이 아깝지 않은 호텔이다.


아침 식사후 완전 햇볕 차단 복장으로 배낭 하나 매고 수네가 전망대 트래킹을 갔다

SUNNEGGA 전망대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해발 3천미터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와 달리 동네 뒷산 가듯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이다

단 눈이 녹는 5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운행이 된다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전망대까지 왕복하는데 1인당 2만원 정도 50% 할인하면 더 싸다

수네가 전망대는 전망대에서 보는 마터호른 경치도 좋지만 정상인 해발 3천미터의 로트호른(Rothorn)에서 부터 하산길에 있는 5개의 호수를 둘러보는 트래킹을 하러 많이 올라간다  우리는 정상에서부터 트래킹을 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워 수네가 전망대와 로트호른의 중간에 있는 해발 2300미터의 Blauherd에서부터 체르마트까지 약 4시간 정도 하산길 트래킹을 하였다

수네가 케이블카 탑승장은 숙소에서 개울을 따라 역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로 쉽게 찾을 수 있고 티켓을 끊고 푸니쿨라를 타고 수네가 전망대에 올라 마터호른 한번 보고는 곧장 블라우헤드로 가는 로프웨이를 탔다  로프웨이안에서 보니 하산길 등산로가 잘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블라우헤드에서 하차하여 이정표를 보고 20분 정도 떨어진 스텔리지(Stellisee) 호수로 걸어가서  호수에 반영되는 마터호른을 보면서 감탄사를 지르고 호수에서부터 수네가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하산길을 걸었다  길은 비교적 널직하고 위험하지 않으며 내리막이라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노약자들도 쉽게 내려올 수 있고 하산길에 많은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만났다  하산하는 길에도 언제든 쉴 수 있는 벤취가 마련돼있고 중간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많다

마터호른의 위픙당당한 모습은 언제든 고개만 들고 앞만 보면 보인다 다만 갈수록 구름들이 점점 봉우리 주변에 모이기 시작한다.  아침 새벽에 보이던 구름 한점 없는 모습은 아니다.


수네가 전망대 근처에는 작고 참한 호수가 하나 있다 Liesee 호수이다  라이지 호수는 <꽃보다 할배> 방송에서 소개된 호수이다. 헬기 타고 출연자들이 왔던 그 호수

겨울이라 그 때는 별로 예뻐 보이지 않았는데 여름에 보니 멋진 호수다 수많은 사람들이 호수가에서 마치 백사장에서처럼  호수욕을 하고 산책도 하고 피크닉을 즐긴다.

라이지 호수를 지나고 예쁜 카페들이 많은 핀델른 마을을 거쳐 산속과 숲길을  2시간 정도 걸어내려와 체르마트 숙소에 도착했다.  

아침에 호텔을 나간지 거의 6시간 가까이 지났고  걸었던 시간만 4시간 30분 정도라 아내가 피곤해 한다 물론 나도 좀 피로하지만 아내는 쉬고 나는 채르마트 마을 구경을 하러 나갔다.  작고 아담한 그러나 있을것은 다 있는 마을 풍경을 카메라에 모두 담았다.  가게들과 상점들 식당과 약국, 테니스 코트, 교회와 그 옆 묘지, 공원까지 전부 다

느낀 점은 소음도 악취도 쓰레기도 하나 없는 너무나 깨끗한 청정한 지역이라는 것. 그리고 공기가 너무 맑고 숨쉬기 좋은 곳이라는 것.

이런데서 살면 아픈데도 다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연치유가 될 것 같다. 무병장수 할 것 같다. 그러나 언젠가는 관광객들이 넘쳐나서 오염되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걱정이 된다. 스위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잘 관리할 것 같다. 뮈렌마을도 체르마트도 이런 청정마을을 오래 오래 잘 보존하지 않을까 싶다.  


체르마트..

언제 또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까?

    











8월 8일 금요일  여행 마지막날  베른(Bern) 



이제 오늘이 스위스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쉽지만 늘 그런 것  적당히 아쉬움과 여운을 남겨야 다음 여행을 또 가게 되는 것이리라.

오늘도 날씨는 너무 좋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빗나갔지만 1주일 내내 여행기간동안 날씨 복이 좋아서 (내가 아닌 아내의 복이라고 믿고 있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가 반 이상이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맑은 날씨 덕에 가고 싶은 곳 다 갔고, 보고싶은 것 다 본 것 같다. 90% 이상 만족스러운 여행이다. 100%는 욕심이고.

  

여전히 일어나서 눈 뜨면 보이는 멋진 마터호른을 보고 가방을 정리하고 참 괜찮은 아침 식사를 하고는 체르마트의 참 괜찮은 숙소 호텔 벨러리브의 주인 부부와 작별을 하고는 송영 택시를 타고 체르마트 역으로 왔고 11시 기차를 타고 취리히 공항으로 향했다

여기는 한 여름이라도 기차마다 다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서 좀 의외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약간 더운 것은 따뜻하구나 하며 즐기지 에어컨의 찬바람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는 그리고 나는 너무 에어컨 바람에 익숙한 것이 아닌가 싶다.


취리히 공항으로 바로 갈려던 계획을 급 변경했다 기차 안이 갑갑하고 더워서 가는 길에 베른에 내려 구경 좀 하다가 다른 기차를 탈려고 생각하고 무작정 내려버렸다

원래 계획에 베른 구시가지 구경을 하고 공항 갈려고 했는데 아내가 공항으로 바로 가서 쉬자고 해서 바로 갈려다가 결국은 내 계획대로 베른을 들리게 된 것

베른은 구 시가지가 참 예쁘고 멋진 스위스의 수도이다.  가만 보면 수도인 베른도 안 들리는 스위스 여행은 없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잘 된 것 같다.

역의 코인 락카에 짐을 보관하고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하나 사들고 햇볕 쨍 내리 쬐는 오후 2시 한 낮의 시내로 나갔다. 

유난히 덥다 그동안 있었던 지역이 대부분 시원한 곳이라 도심의 더위에 익숙지 않다 그래봣자 겨우 30도 정도인데 대구의 폭염에 비하면 서늘한 기온인데도 갑자기 더워 적응이 잘 안된다. 햇볕만 피하면 그래도 시원해서 건물들이 만들은 그늘로만 다닌다  시계탑을 지나고 다리를 지나 곰 공원과 장미공원 근처의 나무 그늘 벤취에 앉아 땀을 식힌다.

전망이 좋은 장미공원을 가자면 또 오르막이고 땡볕을 걸어야해서 피곤해 하는 아내는 생략하자고 한다. 아내의 해외여행 체력은 딱 1주일 정도인 것 같다^^

다리 위에서 보는 구시가지 풍경만으로도 충분하다  방송에 나왔던 풍경이라 친숙하다. 결국 나도 여기 이 곳에서 저 풍경을 보게 되는구나 싶다. 당시 방송에서 이 구시가지 장면이 나올때 너무나 아름답고 예쁜 풍경이라 꼭 스위스에 가면 저 곳에 가봐야지 했었던 곳이라서  그 바램을 이루어서 무척 기뻤다. 만족스럽다.

역으로 되돌아와서 고객 대합실에서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고 5시에 취리히 공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공항 도착하니 오후 6시 체크인 하러 대한항공 카운터를 찾아가니 아직 30여분이나 남아서 기다려야했다  서서 기다렸다가 짐 부치고 보딩패스 받고는 곧장 면세점 생략하고 공항 라운지(게이트 E 근처의 파노라마 라운지)로 와서 쉬었다  공항에서는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늘 지루하고 피곤했는데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면 훨씬 덜 피곤하고 좋은 것 같다. 해외여행을 갈때는 연회비가 좀 들더라도 프라이오리티 패스 카드가 동반 발급되는 프리미엄 카드 한장 정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비행시간 10시간이 훌쩍 지나버릴 정도로 비록 이코노미석이지만 대한항공 기내에서의 써비스와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비빔밥은 역시 명불허전. 귀국편 기내식으로는 단연 최고였다  시차로 인해 하루가 더 지나버린 다음날 오후 3시 30분 인천공항으로 무사히 도착해서

예약해둔 4시 30분 발 동대구 행 KTX 열차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고 결혼 28년차 우리 부부의 올여름 해외 여행은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다음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지?

짐을 풀면서 내 머리 속에는 벌써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고 있다.

















 에필로그


여행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도 스위스 여행기를 쓰고 있는걸 보면 나의 스위스 여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것 같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의 스위스 여행도 끝이 날 것이다 아쉽지만 이제 스위스는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돌려야된다

작년 9월 크로아티아 여행 다녀오고 두달 정도 후에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권 예약을 시작으로 준비에 들어갔으니 어쩌면 나는 1년 내내 스위스 여행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막상 현지에서 하는 여행보다 가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말도 있다.내가 그랬던 것 같다.

매일 같이 시간날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다녀온 사람들의 스위스 여행기를 읽고 사진을 보니 다녀오기도 전에 이미 스위스에 다녀온 듯한 착각속에 살기도 했다

다녀와서도 블로그를 적고 여행기글 쓰고 한참이나 더 오래동안 스위스 여행을 연장하였다

여행은 참 사람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고 몸도 마음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준비과정이 때론 힘들고 막막할 때도 있고 여행을 가서도 계획대로 잘 안될 때도 있고  즐거울때도 있지만 또 피곤하고 힘들때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 전부가 다 여행의 한 부분일 것 같다 그 모든 것을 즐기는 자 만이 진정한 여행의 참 맛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난 여행 마니아가 되어버렸다 

이제 나의 남은 인생에서 여행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내와 결혼 한지 28년 되는 올해도 멋진 여행을 다녀옴으로서 내 인생에도 우리 부부의 인생사에도  또 하나의 훈장을 달아준 것 같다. 뿌듯하다.     

이제 이 여행기를 끝맺음으로서 나는 또 다음 여행의 준비를 시작하려 한다....


2015년 9월 4일

아내의 생일날에....





오늘은 33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예쁜 아내의 생일입니다 축하해요 임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