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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 스위스

스위스 여행 <17>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마터호른 峰 - 8월 7일

스위스 여헹 <17>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마터호른 峰  - 8월 7일 금요일




1시간여 동안 점점 변하는 마터호른봉의 색을 감상해보세요^^


회색-홍색-주황-황금-흰색..





체르마트 도착하자마자 마터호른 볼거라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부터 가봤지만 구름에 반이상 가린 그것도 역광인 마터호른만 보고 적잖이 실망하고

돌아왔지만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 실망감이 어느 정도 보상이 될려는 차에 포기하고 발코니에 앉아 아내와 맥주 한잔 하는데...

마터호른 봉을 둘러싸고 몇 시간째 1밀리미터도 움직이지 않던 구름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

아 해가 지니 구름도 집에 들어가는구나^^  엄마 구림이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모양.... 라고 생각..


어둠이 밀려오고 체르마트 집 집 마다 하나씩 불이 들어온다

그래도 마터호른 주변은 아직 훤하다 




잠시지만 두어번 능선에 조명을 켜서 참 아름답고 멋진 마터호른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찍었던 DSLR 사진들 폰에 넣는다

이오스 70D는 캐논 카메라기종 중 유일하게 자체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폰으로 전송이 참 용이하다

예전에는 폰으로 찍은 것들만 밴드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릴 수 있었고 카메라 사진은 귀국해서야 정리해서 후기 쓸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젠 실시간으로 좋은 사진을 바로 웹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사진과 함께 밴드에 오늘 하루를 포스팅한다 좋은 사진과 설명을...

그리고 12시경 잠이 든다...

내일 날씨 좋아야 할텐데..



2015년 8월 7일 아침...내일이면 이번 여행도 끝난다..




잠에서 깨자마자 눈을 떠 열린 창을 통해 마터호른을 보았다


아 이럴 수가..


구름 한점도 없는 깨끗한 마터호른이 마치 내가 잠에서 깨어날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배시시 웃고있다

아직 해를 받아들이기 전인 듯 하다  밝긴 하지만....




버티칼 블라인드의 블레이드 사이사이로 보이는 마터호른

참 고맙다...

 이렇게 보여주는구나...

갑자기 그토록 기다렸던 님이 안 오실 줄 알았던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와서 서 있는 듯 한 느낌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어제 그 정도로 만족할려고 했는데...


장엄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하고 오묘하기도 하고





마테..당신을 한꺼번에 한 눈에 보기 부끄러워서 언감생심 미안하고 고마워서 이렇게 틈 사이로 조금씩 봅니다

몰래 숨어 봅니다 훔쳐 보듯 합니다


남들은 서너번씩 가도 이런 자태를 못 보고 돌아온 사람들도 허다하다던데...

어이하실려고 나에겐 이렇게 단 한번에 보게 해주시나요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체로..







                                   발코니에 나가서 아직은 차가운 새벽 기온 온 몸으로 맞으며 마터호른을 감사하게 반갑게 정중하게 맞는다
















18-200 렌즈로 최대한 당겨본다

좌측이 동벽이고 우측이 북벽이다

스위스에서만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얼짱 각도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의 마터호른이다





붉게 물드는 마터호른봉


마치 새벽 일출 장엄한 해맞이 광경 보듯

붉게 물드는 봉우리를 바라본다

장엄하고 신비롭고 화려하게 그 모습을 변신시킨다

이제 마터호른도 잠에서 깨어나 옷을 입으려나보다...

붉은 주단 실크 원단의 속옷으로...


  




그 화려하고 장엄한 광경에 눈이 멀 지경이다

고3 때 배운 국어교과서 동명일기에 나오는 그 소혀처럼 붉은 해를 맞이하는 듯 하다

 

포철 용광로 최고온도의 쇳물보다 더 붉은 

함경도 어느 대장쟁이의 밤을 새운  풀무질에 달궈질 대로 달궈진

쇠꼬장쟁이 처럼 붉은 저 봉우리...


아 진정 아름답다....


 



 

 


처음에는 상단부만 붉게 물들이우다가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해가 높이 떠 오를수록 봉우리 중간 그리고 하단부로 그 붉음이 번진다...

마치 설악산 낙산사 뒷산 봉우리 산불처럼.....



 



하늘엔 아직 달님이 퇴근 전이다

늘 그렇듯 이 나라의 달님은 주야 상시 근무한다...


저 멀리 수네가 언덕위에도 동이트고 밝아졌다




이번 여행 내내 나를 따라다니던 중천의 달님



 



 



마을 주변은 완연한 아침이다

밝다





이젠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든다...

 


 


 

아침 추위에 밖에 서서계속 보기도 그렇고 들어와 침대에 누워 브라인드 사이로 다시 바라본다...

아내는 아직도 한밤중이다...그러다가 내 인기척에 눈을 떠서 간헐적으로 마터호른을 바라본다

여전히 비몽사몽간에도 저 봉우리의 자태가 아름다운가보다...

아 멋있네...라고 잠꼬대 하듯 아내로선 좀처럼 하지 않는 최대한의 찬사를 던지고는

다시 눈커풀을 접촉시키고는  츠녀때부터 숭배해온 숭배자 잠신에게로 돌아간다... 

난 잠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서서히 흰색으로 변신하는 마터호른봉





푸른 창공으로 우뚯 솟아 세상을 호령하는 마신이시여...

천지만물을 굽어 살피소서...




모기 만한게 엥엥 거리는 듯 해서 클로즈 업 줌을 당겨보니

헬리콥터다


오늘 수네가 트래킹에서 참 많이도 만나게 될 헬기다....

모기 만하네...^^




헬리캅터...













날이 완전 맑아지고 이제 마테봉은 완전한 흰색으로 변신한 듯 하다

 



백색의 마테호른...


 



 

해그림자가 거의 다 걷힐 무렵이다

이제 곧 산등성 능선 어디도 해그림자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제 완전 밝음이다




이제 마테호른도 순백의 은색으로 그 자태를 뽑내고있다









자 오늘은 좀 더 가까이에서 마테호른을 만난다

체르마트에서 가장 기대가 많이 되는 일정이다

수네가 트래킹을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