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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

구 룡 포

 

지난주 일요일은 아내와 함께 포항 구룡포에 다녀왔다

과메기 축제기간이라는 것은 이미 갈려고 마음 먹고난 후에 알게되었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셈이다

포항이 어디쯤 있는 도시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고  구룡포의 위치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반도 지도의 꼬리부분(토끼 꼬리? 호랑이 꼬리?) 에 우리나라 뭍에서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호미곶이 있고

호미곶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구룡포이다

 

구룡포가 유명한 이유는 우리나라 과메기의 대부분이 포항 특히 구룡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 말고도 구륭포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이런 저런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지도 모를  멋진 포구이다.

 

과메기는 이맘때쯤에 나는 겨울철 별미이다

꽁치를 말려(반 건조?) 약간 꼬들하게 해서 물미역이나 김 배추 등과 함께 초장에 찍어 먹는 술안주 겸 간식이다

옛날에는 꽁치가 아닌 청어를 썼다고 하고 요즘도 꽁치 과메기와 별도로 청어 과메기도 사먹을 수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던 진상품이었다고 하고 임금님에게 진상한 후에라야 백성들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택배가 워낙 발달되어 현지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아주 싱싱 신선한 구룡포 과메기를 당일 받아 먹을 수 있고 큰 마트에 가서 사먹을 수도 있다

어지간한 식당에서도 안주로 과메기가 나오고 횟집 쓰끼다시로도 자주 나온다 좌우지간 이 맘때 부터 추운 겨울 날이 과메기의 제 철이다

 

꼭 과메기 때문에만 구룡포로 간 것은 아니다

바다가 보고싶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눈이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빛 동해 바다...

동해 바다는 사시사철 푸르긴 하지만 대기의 온갖 먼지와 입자가가 다 걷히고 시야가 확 트이는 추운 겨울철의 바다가 더욱 더 푸르다

그리고 구륭포는 아내가 태어나고 아기 시절을 보낸 곳이 아닌가... 정작 본인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한 그리움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구룡포 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포항까지도 1시간 남짓... 포항에서 20분 정도 더 바닷가로 달리면 나온다

그런데 대개의 대구사람들이 구룡포를 간다면 아마도 90% 이상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포항에서 31번 국도로 구룡포로 가는데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지정체로 막힐 경우는 참 난감하다..그리고 포항 시내를 잠시 거쳐야 갈 수 있고.,..

나는 대포 고속도로 대신 건천-포항 산업도로(20번 국도)를 이용했다

경부고속도로로 건천까지 가서(집에서 30분 정도) 건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인 20번 국도를 달렸는데 차가 거의 없어 한적해서 고속도로 보다 더 좋았다

물론 제한 최고속도가 80킬로이긴 하지만 카메라가 거의 없어서 120 정도로 달려도 된다...

 

굳이 일찍 출발해야할 이유가 없어서 느즈막하게 10시에 집을 나섰다

전날인 주말 저녁에는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를 거닐면서 옛날 추억속에 잠겨봤고 보고싶었던 영화 Boyhood도 봤다 

너무 괜찮은 잘 만든 영화였다...

 

별도의 준비물도 없이 늘 하던대로 냉커피와 사과 견과류 등 가방안에 넣고 간편복장으로 출발...

사실 시간만 되면 날씨만 좋으면 호미곶 둘레길 등산도 좋은데 이 날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가 있기도 하고 시간 적으로도 등산은 무리였다

바닷가 구경만 하고 과메기와 맛있는 포항물회를 먹고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사실 인터넷 검색으로 많이 알려진 식당이라고 다 맛집은 아니다

창우물회는 구룡포 바닷가에 있는 수많은(정말 많더라) 대게 물회 식당 중 하나인데

어쩌다 보니 이 집 앞에 차를 세웠고 다른 식당은 들어갈 생각도 않고 그만 들어갔다

전부 다 모르는 상태인 식당이라 조건은 같고 다만 이 식당은 인터넷으로 알고있다는 차이로만...선택

사실 위험한 선택이다

어쩌면 더 나은 조건 가격 맛이 있는 식당들을 놓칠 수 있기에..

 

바로 옆집 수조에 싱싱한 대게가 보였는데 국산 박달대게였다

러시아산은 이미 다 팔리고 없다고

대게값도 생각외로 비쌌지만 요즘 이제 막 대게가 잡히는 시기이고 아직은 속살이 차지 않은 시기로 알고있다

비싸고 살은 덜 찼고...

대게철은 좀 더 있어야 한다 12월 말부터 2월까지...설날 전후가 가장 좋다고...

그래서 오늘은 포항물회를 먹기로...과메기는 따라 나온다고..많은 양은 아니지만...

 

 

 

아내는 전복을 좋아하기에 전복물회 (25,000)

나는 참가자미가 좋아서 참가자미 물회로(17,000)

가격은 좀 쎄지만...뭉회에 나오는 횟감들이 자연산이니까..

 

아내의 평점은 별 5개 중에 4개 반 90점

회가 너무 싱싱하고 전복도 최고라고...^^

 

나는 회 맛에 대해선 그저 그런 사람이라 잘은 모르지만 회는 참 싱싱한 듯 하고 초장맛도 아주 훌륭... 

다만 우리 동네 울진물회에 비해서 안 좋은 점들이 많아서 80점^^

써비스가 따라나오는 찬들이 별로이고 특히 밥이 식었고 굳었다...

 

우리동네 울진물회는 회은 잡어이지만  따라나오는 반찬들이 예술이고 밥이 따끈하고 국수 사리도 준다

그런데 포항 물회는 역시 구룔포물호가 최고로 알아준다고 하고 시내에서 보통 사 먹는 물회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사이드 보다는 물회에 나오는 회에 방점을 찍는 것이 구룡포 물회

내가 좋아하는 육류(고기)로 치면 고기 육질이 더 중요하지 따라 나오는 찬들은 중요하지 않듯이

 따라 나오는 과메기 몇점은 아주 실망스러웠다...아니 먹은것 만 못한...

과메기 축제장으로 주차를 못해 이 집 식당 앞에 주차를 한 것이 틀어진 원인

 

 

 

 

 

 

 

과메기 축제가 주말과 일요일 양일간 벌어지기 때문에 이 날 차들이 상당히 많이 몰렸다

주차할 장소가 부족... 도로에는 세울 곳도 세워서도 안되고 식당 앞에 잠시 주차하고 식사 후 얼른 축제? 가 열리는 광장을 돌아봤다

별건 없고 천막안에 과메기 판매부스(택배) 그리고 시골 장터에 가면 어김없이 있는 군것질 거리 포장마차 등등

 

과메기 판매 부스마다 제각기 자기 과메기가 제일 맛있다면서 시식을 권한다

이 집 저 집 다 먹어봤다  시식의 수준을 넘어서 거의 한 끼 태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마구마구^^

옆에 있던 아내가 눈치를 주고...쫌! 고마!

 

물회가 아침식사면 과메기 시식은 점심...겸 저녁..(사실 하도 과메기 많이 먹어서 저녁을 못 먹었다  그 날...^^)

시식으로 두 끼를 해결하는 이 대단한 파워 능력^^  뻔치? ^^

 

전에 어느 방송에서 본 적 있다

과연 시식은 몇 점 까지가 양심적인가? 허용선인가? 라는 문제...

결론은 네 점 이상 시식하면 양심상 도의상 그 식품을 구매해야한다고

세 점 시식 까지는 비안해 할 필요 없다고  눈치 볼 필요 전혀 없다고 한다

시식용 식품이 너무 안 나가도 담당 판매원 아줌마들은 문책을 당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에 성의없이 대했다고...

 

 

 

 

3만원짜리 두 박스를 사들고 주차해둔 식당에 오니 얼른 차를 좀 빼주십사한다..

얼른 차를 몰고 왔던 방향으로 달리는데...주차를 좀 더 할 수 있다면 하고 구룡포 방파제와 근대역사거리 등등 구경할려고...  

아무리 봐도 주차 불가능하다... 더구나 우리가 올땐 그리 많지않던 차량들이 엄청나게 밀려있다...마구 몰려온다

구룔포 입구까지 차들이 밀려있었다... 1시간 정도만 늦게 왔더라도 우리도 저렇게 오가도 못할 뻔^^ 

 

남쪽으로 감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포항에서 남쪽으로 더 가면  감포 그리고 울산 부산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 멋진 곳을 발견하고는 차를 세웠다

 

 

 

장길리 해상공원이라는 곳인데...

낚시꾼들의 천국 같았다

사진에는 안 보이는데 저 뒤쪽으로 바다까지 이어진 산책로가 있다

좌측으로 해서 나무데크길을 걸어가는 데 사람들이 모여서 아래쪽을 쳐다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뭐가 싶어 내려다보니 어떤 분이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서 뭔가를 잡고 있다

뭘 잡으시나 봤더니  해삼이다  연신 건져 올린다

 

 

 

해삼을 마구 건져 올리는 장면...

마치 다슬기 건져내듯이 바윗돌뒤에 숨은 해삼을 잡는다

 

 

 

해삼이 완전 크고 싱싱해 보인다

완전 자연산 100%다

가끔 성게도 건지고..

 대 박 이다 ^^

 

 

주차장에서 데크를 걸어 5분 정도  길게 쭉 뻗은 바다로 들어가는 나무 데크가 다시 펼쳐진다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네 나무 데크길을..

멀리 구룡포가 보인다

 

 

 

소나무가 참 멋지다

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작은 배들도 멋지다

 

 

 

길게 바다로  이어진 나무데크 산책길

 

 

 

줌을 당겨서

구룡포

 

 

 

바다색깔이 참 푸르다 눈이 시리도록

 

 

 

돔 낚시?

 

 

 

 

 

 

 

 

 

 

 

 

 

파노마라 뷰

 

 

 

 

바위가 좀 다르다 주상절리처럼..

 

그래서 여기서 좀 더 내려가면 감포와 울산 사이에 있는 양남 읍천항 바다에는 주상절리가 많구나 싶다

 

 

 

감포쪽으로 더 내려가려다가 차를 돌려 왔던 길로 해서 대구로 돌아갔다

처가댁에 과메기를 갖다드려서 저녁을 드시게 할려고

장인 장모님 저녁식사 시간은 오후 5시다..건강상의 이유로 그 시각에 저녁을 드신다

더 늦어지면 다음날 잡수셔야하기에  더 맛있을때 갖다 드려서 잡숫게 하자는 아내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여  바닷가 드라이브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해 떨어지기 전에 대구로 귀환

처가댁에 갖다 드리고 우리는 수성못 산책^^

 

과메기의 단점: 기름기가 많아서 많이 먹고나면 가스가 차고 소화가 잘 안됨... 소량 맛만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