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서울 경기 강원

창덕궁 후원(後園) 관람기

 

창덕궁 후원(後苑) 관람...

 

창덕궁 후원이 좋다는 얘기는 최근에 와서야 들어서 알게되었다

사실 비원이 볼만한 곳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스치듯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비원이 후원이란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된 것

즐겨 보는 드라마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비밀의 문' 영향이 크다... 그리고 몇달전에 다른 드라마 테마음악에도 창덕궁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즐겨 듣는 노래다

 

전각과 창경궁 구경을 마치고 시간에 늦을세라 허겁지겁 되돌아와서 소변 보고 5분전에 모이는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깨 많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10시부턴가 시간 별로 100명씩 입장하는데 그 중 50명은 인터넷 예약으로 그리고 나머지 반은 현장 예약이었다

그리고 매 시각 30분에는 외국어 해설인데  영어 중국어 일어 이런식으로 매 시각마다 역시 100명씩...

난 인터넷 예약만 가능한 줄 알고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밴드에서 다녀온 분들 얘기 들어보니 현장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여 이 날 기대를 하고 창덕궁부터 먼저 간 것

아니면 경복궁을 먼저 갔을것 같다...덕수궁이랑..

사실 처음부터 창덕궁으 간다고 결정하였다면 창덕궁 관람에 필요한 정보 지식을 미리 찾아서 읽고 숙지하고 왔을터인데 그게 아니라서 미리 공부를 하지 못해서 아내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는데 아쉬웠던 부분이고 사실 상세한 궁궐 설명은 관람 후 찾아보고 적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는 알고 갔었지만...^^

 

이 가을에 단풍 좋은 계절에 덕수궁 후원을 아내랑 같이 구경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참 즐겁고 행복한 선물인 것 같다.

지난주 남해도에 갔던 셋째주 일요일은 예전같으면 의사산악회 정기산행을 따라갔겠고 이번 고궁 나들이를 한 넷째주도 예년같으면 의대동창회 등반대회에 갔을 것 갔다 

산악회 총무 그만두고나니 산에도 덜가게되고 동창회 임원이긴 해도 내가 안가더라도 후배 이사들이 잘 알아서 해줄 것이니 이젠 나도 그동안 소홀했던 집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한다...앞으로도 계속^^

 

 

12시 정각이 되니 사람들이 어디에선가로부터 줄을 길게 선다

우리도 따라 줄을 섰다

미리 다녀온 사람 얘기는 가급적 가이드 해설사 가까이에 있고 애기 잘 들어라 였다.. 그래서 우리(나)도 가급적 해설사님 얘기에 귀를 많이 기울였다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우리 부부는 이제 타임 머신을 타고 조선 말기 정조 순조 효명세자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금지된 정원이라고 금원(禁苑)

비밀스런 정원이라서 비원(秘苑) 이라고도 불리웠는데

가장 정확한 이름은 후원(後苑)이라고 한다

 

*원이란 글자의 한자어로 園 인 줄 알았는데 苑이었다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눠어져있다고 한다

 

 

1. 부용지 ( 芙蓉池 ) (8203; 보물 제1763호8203;) 와 부용정 (芙蓉亭)

 

 

연꽃 芙 영꽃 蓉 못 池

뒤로 보이는 건물은 정조의 도서관인 주합루

 

 

 

부용亭 

위에서 보면 열 十 자 모양이란다

 

 

 

 

 

 

가이드의 설명에 진지하게 귀기울여 듣는 많은 관람객들

 

 

 

연못 중간에 멋진 소나무 섬 

분재화분같다는 생각이..

 

 

 

주합루(宙合樓)와 어수문(魚水門)

 

정조 재위 2년에 지은 주합루

1층은 규장각이고 2층은 열람실이라고 한다

출입문은 魚水門

어수문으로는 왕의 출입문이고 신하들은 그 옆 작은 문으로 다녔다고 한다

 

정조의 친필이다.

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魚水門)에는 임금을 물에, 신하들을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의 융화적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 있다.

 

 

 

 

영화당

과거시험을 영화당 앞 너른 앞마당에서 치루었다고 한다

 

 

 

 

 

 

 

 

 

애련지 옆 불로문

 

 

2.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 그리고 의두합(依斗閤)

 

부용지, 주합루, 영화당을 지나면 불로문, 의두합, 애련지 권역이 나온다.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뜻인 애련지(愛蓮池)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을 지나 왼쪽에 자리하고 있고, 애련지 북쪽에 서 있는 간결한 정자가 애련정(愛蓮亭)이다

 

 

 

 

숙종 18년에 만들어진 애련지와 애련정

 

 

 

 

 

 

 

 

 

 

 

 

 

요즘 재미나게 보고있는 드라마 비밀의 문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와 그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사도세자의 아들이 정조 (이 산)이다 조선의 22대 임금,  드라마와 영화로 익히 알려진 조선의 몇 안되는 성군 중 한 분이시다 정조대왕 

그리고 23대 임금인 정조의 아들인 순조는 정조의 셋째부인(후궁 박씨)에게서 태어났고 어버지 정조가 40대초반에 원인 모르게 죽자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다

그러나 순조가 나이 11살 어린 나이라 영조의 계비인 정순황후가 수렴청정을 하게되고 주변에는 여인천하가 된다

할할머니인 정순황후와 할머니 혜경궁홍여사님 그리고 정조의 정비인 효의황후와  친어머니인 수빈 박여사님 그기다가 마누라인 순원황후까지

4대에 걸쳐 5여인이 순조를 둘러싸게된다 

제대로 임금노릇 할 수가 없었던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순조의 부인인 순원황후의 친정아버지가 바로 세도정치의 시작인 안동김씨 김조순이다 

정조가 죽기 불과 몇년전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영조의 계비인 정순황후가 실권자였는데 정순황후가 죽자마자 바로 실권을 장악하게된다

수렴청정하던 늙은 여우인 정순황후가 죽고나서 순종 친정체제에 들어가자마자  장인어른인 안동 김씨가 정권을 장악하고 세도정치가 벌어진다 

 

순조의 아들이 바로  22살 어린 나이에 요절한 효명세자이다

순조는 안동김씨의 세력 견제를 위해 풍양조씨 가문에서 며느리를 맞이한다  그 후 안동김씨와 풍양조씨가 조선 말기 세도정치의 주범이 된다

 

효명세자는 세살의  어린 나이에  세자로 책봉되었고  할아버지 정조를 빼닮아서 매우 충명하였다고 한다

순조가 미리 아들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왕권강화와 부친이 못다한 개혁정치를 이루기위해 아들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켰지만 안타깝게도

효명세자는 대리청장 3년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조선 역사에 있어 효명세자의 죽음은 크디 큰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만약 효명세자가 왕이 되어 개혁정치를 펼쳤다면 조선 말기의 역사 아니 우리나라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정말 후손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효명세자에게 아들이 있어 순조 사후에 왕위를 물려받으니 이가 조선 24대임금인 헌종이다

헌종은 아버지인 효명세자를 익종으로 추대하여 죽어서나마 왕의 칭호를 얻개된다

헌종 역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할머니인 안동김씨의 수렴청정을 받았는데  어머니인 풍양조씨와 할머니의 사이가 안 좋았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헌종 역시 후손이 없었고 사도세자의 서자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서손인 전계대원군의 아들인 강화도령이 임금이 되니 조선 25대 임금 철종이다.

철종 역시 후손이 없어 정조의 또다른 이복동생인 은신군의 손자인 흥선대원군의 아들이 왕이 되니 이가 고종황제이다

(추존왕 익종의 양자로 입적하게 되는데 효명세자의 양아들이 고종인 셈이다  고종이 영조의 자손은 맞지만 직계 혈통은 아니다)

 

 

 

 

이렇게 해서 영조(21)-사도세자-정조(22)-순조(23)-효명세자(익종)-헌종(24)-철종(25)-고종(26)으로 내려오는 조선 후기의 왕가계보를 마스터하게 된다

고종 다음에는 아들인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27) 그리고 이름만 왕인 영친왕이 그 대를 잇게 되고 조선의 마지막 황세손은 영친왕의 아들인 이 구 이다

  

 

 

 

 

의두합

 

할아버지 정조가 롤모델이이었던 효명세자는 학문에 매우 조애가 깊어서

주합루 뒷편에 북향의 아듬하고 단촐한 공부방을 지어 학문에 증진..

좌측에 보이는 것이 기오헌

우측의 작은집이 창덕궁에서 가장 작은 건물이라고 한다  두 칸 곱하기 한 칸..사람이 누울 수도 없을 정도의 크기

이름이 아마 운경거?

 

햇볕 잘 드는 남향은 공부에 방해된다고 일부러 북향으로 짓고 단청도 칠하지 않은 소박한 집이었다고...

 의두합 뒤로 언덕 으로 통하는 쪽문이 있고 이 문으로 정조임금이 지은 도서관인 주합루와 통한다

 

 

 

기오헌(寄傲軒)

 

도연명의 귀거래서 첫 구벌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寄傲(기오)는 마음을 다잡는다는 의미

 

 

 

 

 

3. 존덕정(尊德亭 1644년)과 폄우사

 

 

애련지와 의두합을 지나  몇걸음 걸으니 멋진 연못과 정자가 나타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경치가 수려하고 자연미가 뛰어나다

후원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이 연못을 반도지(半島池)라고 한다

 

 

 

존덕정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존덕정과 폄우사가 보인다

 

 

 

반도지와 관람정

 

 

 

폄우사(砭愚獅)

효명세자가 책을 읽던 곳이라고

폄우는 어리석음을 경계하여 고쳐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존덕정에서 바라본 반도지와 관람정

 

 

 

육각형 겹지붕의 독특한 양식의 정자인 존덕정 안에는

정조가 지었다는 시가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정조대왕의 호가 홍재라고 하는데  만천명월주인옹 이라는 호도 있다고 한다

현판에 적힌 시는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퍼 옴)


만천명월주인옹은 말한다. 태극(太極)이 있고 나서 음양(陰陽)이 있으므로 복희씨(伏羲氏)는 음양을 점괘로 풀이하여 이치를 밝혔고, 음양이 있고 나서 오행(五行)이 있으므로 우(禹)는 오행을 기준으로 하여 세상 다스리는 이치를 밝혀 놓았으니, 물과 달을 보고서 태극, 음양, 오행에 대해 그 이치를 깨우친 바 있었던 것이다. 즉 달은 하나뿐이고 물의 종류는 일만 개나 되지만, 물이 달빛을 받을 경우 앞 시내에도 달이요, 뒤 시내에도 달이어서 달과 시내의 수가 같게 되므로 시냇물이 일만 개면 달 역시 일만 개가 된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달은 물론 하나뿐인 것이다.

(이하 중략)

 

하늘에 떠있는 달은 나 정조 이산 뿐이다 라는 의미..

 

 

 

 

 

옥류천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존덕정과 폄우사 풍경

 

 

 

 

 

4. 옥류천(玉流川)

 

 

 

가장 깊은 곳인 옥류천 가는 길

 

 

 

옥류천 지역은 후원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임금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라고 한다

 

 

 

 

 

 

소요정 

 

 

 

소요정 옆에는 소요암이 있고 옥류천 물길이...북악산에서 흘러온 물?

 

 

 

소요암을 깎아서 만들었다는데..

 

인조임금의 친필인 옥류천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있다

그 위에는 시조가 새겨져있다

 

 

 

태극정

 

 

 

청의정

창덕궁에서 유일한 초가지붕  정조가 직접 만들었다는데 믿을 수가...

벼도 임금이 심었다는데...지금 이 벼는 아니겠지만^^

 

 

 

 

 

 

 

 

 

 

농산정

임금이 술에 취한 후에 한숨 자고 간다는 정자

 

 

 

농산정 뒷편에서

앞뒤로 뚫려있어 바람이 솔솔...여름에 방 안에 누우면 잠 잘 오겠다는 생각이...

 

 

 

돌아가는 길

 

 

 

연경당 앞

 

 

 

연경당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와 어미니 순원왕후에게 진작례를 올리기 위해 만든 집

효명세자의 효심이 깊은 집이다

 

 

 

연경당 입구

 

 

 

연경당 대문의 현판

 

 

 

들어서자 또 문이..

 

 

 

장양문

 

 

 

연경당 안마당

 

 

 

연경당

 

 

 

책 읽기 좋은 선향제

 

 

 

 

사랑채인 선향제..

 

 

 

연경당 옆모습

 

 

 

거울인 줄 알았다

시원하게 뚫린..

 

 

 

뒷뜰 

이름 잘 모르지만 높다란 곳에 정자가...

 

 

 

 

연경당 안체(본체) 의 뒷모습

 

 

 

옆 건물로 통한다

 

 

 

우신문?

 

 

 

 

다시 연경당 안마당으로 나와서 대청마루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오늘 정말 힘들었다 집사람의 체력으로는 오늘 좀 무리..

 

 

 

단풍이 제대로 물들려면 좀 더 있어야 하나?

 

 

 

 

멋진 풍경^^

 

 

 

연경당 앞 연못

 저 앞에 애련지가 보인다

그러니까 애련지 뒷 동산이 곧 연경당 후원?

 

 

 

 

 

연경당 뒤 동산에서 발견한

독특한 무늬의 나무

나이테?

 

 

 

 

 

 

 

 

1시간 30분의 비교적 긴 시간동안 알찬 관람 후 출구로..

피곤하지만 보람있는 후원 관람이었다

 

사계절마다 다시 한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발길을 떼기 싫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인사동으로 향했다....남은 고궁은 다음 기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