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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도 구혼여행 1. 흑돈가 --> 애월해안도로

27년전 신혼여행 후 집사람과 단 둘이서만 제주도 여행 가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제주도 신혼여행 아닌 구혼여행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2014년 5월 4일 일요일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에 일요일이 겹친 이번 3일간의 빨간날은 황금연휴라서 금 토요일 쉬는 사람들은 길게는 5박 6일 연휴인 셈

우리는 토요일도 진료를 하기에 순수하게 노는 날은 일 월 화 3일 뿐

제주도야 2박3일만 해도 충분 하긴 하지만 비행기값 생각하면 사나흘 이상 놀고 오고싶은 곳이다

제주도는 봐도 봐도 더 볼게 많은 관광지이니...

여태 열번도 더 다녀온 제주도이지만 아직도 안 가본데 많고 가보고싶은데 많다...

 

연휴에 해외로 갈까 제주도로 갈까 하다가 지난 설연휴에 북해도를 다녀와서 이번에는 국내여행으로 생각하고 예약을 하니

벌써 비행기가 매진이다...

석 달 전인 2월 초순 북해도 다녀오자마자 대한항공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토요일 가는 비행기와 연휴 마지막날 돌아오는 비행편이 이미 매진이다

할 수 없이 차선으로 일요일 비행기를 알아보니 그것 역시 오전 비행기 두편은 매진이고 오후 2시 비행기 뿐..

그거라도 일단 예약하고 오전 비행기는 대기예약...

돌아오는 비행기도 연휴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로 일단 예약하고 전날 대기예약할려고 전화하니 대기예약도 매진^^  

비즈니스석 대기예약이라도 괜찮으냐고 해서 그거라도 일단 대기...

 

 

숙소는 이번에는 호텔 대신 가지고있는 콘도인 한화콘도에 예약을 넣어보니 이 마저 이미 매진이다

연휴 마지막날은 당연히 비어있으니 예약을 하고 그 전날 2 일간의 숙박을 대기예약을 해놓고 기다렸다

그러면서 수시로 매일 체크를 해는데 운 좋게도 하루씩 하루씩 대기예약이 풀려서 한달 후에는 3박 예약이 모두 확정되었다

 

렌터카는 제주렌터카에 지인을 통해 예약을 했다가 다시 개인적으로 식스트렌터카에 예약을 했다 혹시나해서 2중으로..

제주 렌터카는 그랜저 HG 3000CC 인데 39만원  식스트렌터카는 신형 LF소나타인데 29만원  모두 100% 본인 미부담 보험으로..

그러다가 최종 낙점은 식스트로...결정... 그랜져는 좀 부담...^^ 소나타만 해도 충분...10만원 차이인데..

 

예전같으면 제주도 가게되면 첫날은 어디가고 뭘 먹고 일일이 다 계획을 짜서 그래도 실행에 옮겼는데

이번에는 별다른 일정표 없이 그냥 어디 구경하고 뭘 먹고  몇 군데만 염두에 두고 간 것...되는데로 발길 닿는대로 움직일려고...

생각한 곳은

애월 한담해안도로 걷기, 10번 올레길인 화순해수욕장에서 산방산 용머리해안까지 걷기 , 가능하면 송악산 올레길도 걷기, 산굼부리 가보기..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성산 일출봉 그리고 우도에도 갈 수 있음 가고...

먹는 것은 흑돼지오겹살, 칼치조림(중문덤장이나 토끼와 거북이), 오분작기 해물뚝배기(성산 백록회관), 표선 다미진 횟집  이 정도..

 

그런데 이번에 실제 가 본데는 애월 한담해안도로 드라이브하면서 구경(걷기는 실패)  용머리해안 걷기 산굼부리 그게 전부...

먹은 것도 흑돼지오겹살을 두번 먹긴 했지만 그닥 썩 마음에 안들고 해물뚝배기 역시나 별로이고  중문덤장은 실망 그 자체... 다미진도 못가보고..

 

이번 구혼여행을 다녀와서 스스로 매긴 여행점수는  50점 이하 낙제점이었다...

지난 2년전 겨울 설연휴에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숙박하면서 관광을 했던 그때는 90점 정도...

 

아 정말 실망스러운 이번 여행이었다

그 이유는

1. 연휴 내내 날씨가 별로.. 첫날은 강한 비바람에 전혀 아무데도 갈 수 없었고 그 다음날도 역시 강풍으로 올레길 걷기는 실패 

2. 몸이 안좋았다... 저혈압 증상... 기립성인지 심인성인지 심장의 문제인지...좀 걷고나면 피곤...어지럽고..메슥거리고...두통에...

3. 들어간 식당마다 실망 실망.. 맛에 실망 써비스에 실망... 기대가 너무 컸나?   숙소도 별로이고...

 

기대를 잔뜩 하고 출발한 첫날...

차를 가져갔다 돌아오는 날 아침 병원으로 바로 출근을 해야해서...

그런데 공항내 주차공간이 없어 한참을 해매다가 겨우 주차를 했는데 주차선이 없는 그러나 차량통행에는 지장 없는 곳이었다 찝찝..

 

10시 45분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는 드디어 하늘을 날았고....아침 식사는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

 

 

 

12시경 제주공항 도착

5번 게이트에서 셔틀버스 타고 식스트렌터카 제주지점으로 10분 걸려 이동

사무실에서 면허증 보여주고 신형 소나타 받았다...이제 겨우 300km 뛴 새차다..

LPG 차량인데  한칸 남아있었는데 점심 먹으로 가다 충전소에서 그냥 가득 넣어주세요 했는데

겨우 5만 5천원 밖에 안 나왔다... 뭐가 이리 싸노?^^ 내 차 같음 10만원 들어가는데..

그런데 3일 달리고 4일째날 반납할때 두 칸 이상 남았다..즉 만 사흘 동안 겨우 5만원어치도 기름(아니 가스)을 못 쓴거..

정말 LPG차량은 연료비 안들어서 좋겠다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 날까?

고민하다 미리 인터넷에 검색했던 노형동의 광평도새기 어쩌구 하는 유명한 곳에 먼저 갔는데 문 맏겨있고 불 꺼져있고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분명 간판에 적힌 그대로 전화를 했음에도 결번이라고...

분명 4월중순에도 고객 이용 블로그 글이 몇건이나 있었는데... 웃긴다^^

할 수 없이 나름 유명한 흑돼지 식당인 흑돈가와 이미 두어번 와본 곳인 늘봄 둘 중에 어디를 갈까 10분이나 고민하다 결국 안 가본데 가보자 결정

솔직히 후회한다...늘봄 갈걸...ㅠㅠ

그렇더고 흑돈가가 마음에 안 든 것은 아니다

다른 식당들에 하도 실망해서 그나마 흑돈가는 그나마 가장 잘 먹은 고기집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짜증..

 

 

 

흑돼지

분명 제주산이고 오겹살 맞다...170그램에 15,000원  준수하다 그 정도는 당연하다

오른쪽 페이지 흑돈가 숯불구이 정식을 시킬려다 거기 나오는 고기는 오겹살이 아니라고 해서...취소하고 이걸로...

그걸 시킬걸...ㅠㅠ

 

 

 

비쥬얼대로 맛 또한 일품이었다

양도 만족스럽다...두사람이 먹기에는 딱 적당..

더 먹으면 배 터질 정도

세 덩어리인데 두 덩어리만 올려놓은거임..

 

 

 

 

아래쪽 부분에 자시히 보면 시커먼 털이 보인다...확실한 흑돼지 증거다..

설마 수입산 흑돼지 일리는 없을테고^^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집사람도 만족스러워 했다...그러니까 나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제주산 흑돼지이고 오겹살이고 숯불이면 어딜 가나 다 같은 고기맛일테니...

 

 

제주도에서의 첫 맛집 탐방은 크게 만족도 아니고 실망스럽지도 않은 80점 상태로 만족...

이제 첫 목적지인 애월 한담해안도로를 향해 출발

그런데 나는 어이없게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화콘도를 애월읍에 있다고 알고있었으니...그래서 애월 쪽에서 놀다가 콘도에 들어갈려는 생각을..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이상우와 남상미가 걸었던 그 해안산책로..

햇볕 쨍 맑은 청명한 오월의 한담해안로를 꿈 꾸고 오늘을 기다려온 나로선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애월 한담과 곽지 과물해수욕장 사이의 멋진 해안산책로는 거쎈 비바람에 우산 쓰고 겨우 사짐만 몇 장 찍고 말았다.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애월의 해안풍경

 

 

 

 

 

 

곽지 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한담해안산책길...

비만 내리면 우산 쓰고 걷겠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ㅠㅠ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다는 말...

인터넷의 요란한 찬사를 믿고 들어가봤지만...

그리 큰 기대는 마시고 가보실 것..

크기는 엄청 크지만...반도 못 먹고 포장을 해왔는데 며칠 지나 그나마 다 못 먹고 버림...

 

 

 

 

한화 콘도

 

애월에 있는 줄 알고 (미리 잘 검색해서 찾아보지도 않은 이 무성의함은 나하고는 거리가 먼 데 이번에는 왜 그랬을까...)

애월에서 한림공원 그리고 협재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제주시 조천읍의 이 산 속에 숨어있는 콘도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가 훨 지난 시각

피로감이 몰려왔다...만사 귀찮아서 방에 들어가 드러누워버렸다

애초 계획은 콘도 체크인 하고 다시 제주 시내로 나가서 놀려고 했는데...

콘도에서 제주시내까지는 또 1시간 가량 차를 달려야 하니 누가 이 밤에 시내 나가랴...

 

 

 

 

콘도 방 안에서 바라본 풍경

산 속이라 공기는 참 좋다... 귀양 온 느낌^^

 

   

 

11년전의 애월과 협재해수욕장에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