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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2012 제주도 가족여행 4. 둘쨋날 오후: 오 설록, 주상절리, 흑돼지 오겹살 숯불구이

설연휴 제주도 가족여행 네번째 이야기

둘째날 1월 23일 오후 

 

오 설록 그리고 흑돼지 숯불구이...

 

 

 

송악산으로 갈려던 차를 사계해안 입구에서 되돌려 오 설록으로 향한다...

네비를 보며 길따라 가는데 20분 정도 달리니까 나온다..그리 멀지 않다..

오 설록 역시 2003년도 가족여행 왔을때 잠시 들린 곳..

그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구경 못하고 되돌아갔다...

 

 보성녹차밭을 지난 봄에 다녀온 뒤라 그런지 거기에 비하면 많이 약하다..

 

눈 내리는 차 밭..

 

 

 

눈이 펑펑 내린다..

 

 

 

 

차 밭을 줌 렌즈로 당겨본다...

 

 

 

구경

 

 

 

 

 

 

 

 

 

녹차의 향을 맡아본다..

 

 

사 먹을만도 한데 안 사먹는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

저거 사 먹을 돈으로 덖음차 한개 더 살 수 있으니..

 

 

어린 녹차입으로 만든 작설차(세작)  시음후  몇 개를 샀다.. 2+1 이었다. 한 봉지 15,000원으로 매우 저렴

인터넷으로 살려면 25,000원 물론 1개 끼워 주는 것도 없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사진 찍으로 정원으로 나갔다..

 

 

식구들은 춥다며 이 한 컷만 허용하고는 나에게 차 키 받아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대구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함박눈이...^^

아 눈 맞으니 이렇게 즐거운 것을 왜 우리 식구들은... 안타깝군...

 

 

 

출렁다리

 

 

여기도 올레길이네..

저 파랑색 표시가 올레길 표시..

 

 

찻잔

 

 

눈 내린 녹차밭..

 

 

 

워낙 추우니 도대체 야외에는 볼 곳이 없다..

제주도 볼거리는 어지간한  곳은 다 잘 알고 다 가본 곳인데 유독 실내 볼거리는 별 아는데가 없고 사실 별로 안 가보고 싶다..

취향이 아니라서..

그래도 추우니 어쩔 수 없이 녹차 전시장도 가고  하는데 여기 오 설록은 정말 잘 온 것 같다...

그리고는 어딜 가나?  몇군데 관광지 표지판이 보여 가까운 곳이라 찾아가본다.. 

 

유리의 성...

많이 들어본 곳이다...

 

그런데 주자 해놓고 표 끊으려고 보니 1인당 9천원이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은 실외에 볼거리가 있다..

돈도 비싸지만 야외 구경이라 이 역시 포기^^

 

 

인근에 자동차 박물관이라 적힌 곳이 나와서 주차하고 추운데 걸어서 들어가보니

여긴 공짜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여기도 무려 입장료가 8천원이다 

무슨 자동차 몇개 보는데 4명이 32,000원 이나 들일 필요가??

그냥 돌아서 나왔다...

 

그리고는 호텔로 달렸다...

거의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눈 쌓인 제주도 산간도로를 달리는 재미도 솔솔..

 

호텔로 들어가기 전 서귀포 지삿개 주상절리를 보기로 했다..

 지삿개 주상절리는 그 옛날 15년전 우리 가족 첫 제주 여행할 때 인터넷 보고 찾아낸 나만의(?) 제주 비경이었다..

마치 쇠소깍처럼...

지도 보며 겨우 찾아 들어간 이 동네는 당시만 해도 사람들 잘 안 가는 곳이었고 지금처럼 진입로도 매표소도 없었다.

목책도 없었던 기억...

다만 기억 나는건 그날 파도가 엄청 쎄서 파도가 주상절리에 부딪쳐 생기는 포말과 엄청난 높이의 물기동이다...

거의 10미터 이상 치 솟는 물기둥과 하얀 파도의 포말이 우리를 덮칠까   무서워서 막 피했던 기억...

 

  

 

요런 깜찍한 조형물이..^^

 

 

세상 많이 좋아졌다...구경 하기 좋으라고 이런 시설들이

 

 

 

 

 

 

 

 

저기 목책 뒤에서 여기를 본 기억이 난다...

파도가 저 시커먼 기둥에 부딪쳐서 생기는 물기둥이 저 목책 높이 까지 쳐 올라왔다... 부서진 포말 물 방울을 피해 막 도망 다닌 기억...

 

 

 

 

 

사실 여기는 작년 이 날에 요트 타며 둘러본 곳이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는 이미 몇번 소개 했지만  다시 리뷰..

 

 

 

 

 

 

바다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

 

 

 

이 때가 참 좋았다..

요트 타고 바다낚시도 하며 잡은 생선으로 즉석에서 회를 쳐서 먹기도 하고...

럭셔리 그 자체..

참고로 서귀포 해안 요트 투어는 1시간에 6만원...(1년전 비용)

 

 

 

1년 전 저 날에는 정확히 365일 뒤에 내가 저 위에 저 곳에 서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지 싶다...

참 세상 사는게 인생이란게 좀 거시기한 생각이 든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도 생각나고...

 

 

 

 

 

 

력셔리 가족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할 오늘 저녁..

그동안 회도 못 먹고 참고있던 작은 아들 기진이가 반갑게 기다리던 흑돼지 식당이다

제주시내 돈사돈이나 늘봄흑돼지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선입견은 이 식당에서 먹어보고는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굳이 돈사돈 갈 필요가 없다... 굳이 늘봄식당에서 먹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훌륭한 흑돼지 숯불 오겹살을 먹을 수 있다니...

 

이 사진은 다음날 오전에 찍은 이 식당 시잔이다

당일엔 주차하고 들어가서 먹느라 건물 간판 사진을 못 찍음

제주산 생 흑돼지..남원 하나로 축산유통인데 전북의 그 남원이 아니다.. 서귀포 남원이다..착오 않길..

 

작년 1월 답사때 갔던 식당이 바로 옆집 빨간 간판 식당인데 그 식당은 숯불이 아니었다...고기고 이 집 보다 훨 얇고...

맛에 대해서는 여기서 뭐라 말하면 그 집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노코멘트 하기로 한다

 

 

 

 

고기는 오겹살이고 이렇게 나온다

1인분 200그램인가 2 덩어리인데  20,000원 였지 싶다..그러니까 저게 2인분..

왕소금이 척척 뿌려진게 생 고기를 봐도 맛있어 보인다^^

 

 

 

 

 

우리 식구 4명이 4인분을 시켜 먹고는 추가로 2인분을 더 먹었다...

고기라면 대딩급 아니 박사급인 우리 식구들(아내 빼고) 이 오겹살 6인분 먹고 배가 불러 그만 먹었다는 것은

여기 1인분이 곧 육지(대구)의 2인분 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양파장과 소금장이 나온다. 반찬도 다양하게.. 싱싱한 배추와 상추 깻잎 쌈장이 나오는데

고기 넣고 고추 넣고 쌈장 발라 싸먹으면 이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어진다.. 

 

 

 

사장님(주인 아주머니) 께서 친히 직접 가위질을 해준 고기..

잘 보면 직각으로 썬게 아니다....어섯 썰기로 가위질 하는 솜씨가  보통 솜씨가 아니다.. 

 

설날이라고 전과 나물 등 설 음식까지 많이 내주신다... 접시 비면 또 채워주고...

 

 

 

이건 우리 큰아들이 썬 솜씨네..

선후배들 모임에서 고기집 가면 후배들이 있음에도 우리 아들이 가위로 고기를 자를 권리 즉 절권(絶權)을 갖는다고 하니..

부전자전이 따로 없다...

나 역시 고기 구울때 항상 가위와 찝게는 내 손안에 들어있다...

 

 

 

큰 아들에게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 중에 최고를 가려달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나온 모든 음식들과 가격 등등 종합 하면 다미진이 1등인데  한 종목씩 1대 1로 대결하면 흑돼지가 단연 1위라고 한다

오분작 해물뚝배기가 10점 만점에 9.3  다미진 회가 9.7 인데 흑돼지는 10점 만점이라고 손가락 치켜 세운다...

 

오죽하면 돼지고기를 아주 혐오하는(거의 안 먹는 편)  아내 조차도 아주 맛있다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생각이 바뀔 정도라고 까지 칭찬할까...

다른 집 돼지고기는 안 먹고 싶은데 이 제주 흑돼지 (그리고 지난번 김천 지례 흑돼지) 만큼은 얼마든지 먹겠다고 한다....

오겹살에 있는 지방이 사실 보통 보이는 기름 즉 지방이 아니다..비게가 아니다..

흑돼지의 기름은 콜라겐이다..

잘 구우면 기름기 쫘악 빠진 뒤의 이 지방질은 매우 졸깃 쫄깃한 콜라젠 처럼 변한다..

 

행복한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