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산행기/인도네시아 린자니(2011. 8)

린자니 트래킹 6. 린자니로 가는 길<3> 첫날 트래킹 오후: 캠프까지

 

린자니 가는 길 2. 오후 트래킹(pos 1~팔라완가 2 캠프까지)

 

 

 

 

 점심 먹고 휴식후 다시 출발  현지 시각 오후 2시

 

 

 

 

 

산이  아까보다는 많이 가까워진 느낌

 

 

 

 

마른 계곡

 

 

 

 

 발이 서서히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땅을 보며 앞만 보며 걷는다..

이 고생 스스로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그래도 결코 후회는 않는다...

 

 

 

 

서서히 린자니 정상이 구름으로 덮히기 시작한다... 구름대를 통과해야만 한다고 전에 본 동영상에 나오더라..

 

 

 

 

 

불이 난 모양이다

가이드가 말해주길 작년에 이 곳에 원인 모를 큰 불이 났다고 한다...

 

 

 

 화잔재로 인한 화재인줄 알았는데/

 

 

 

 

 

30분 만에 도착한 잠시 쉬어가는 곳...

 

 

 

 

 

 pos 2.

 

 

 

 

이사람들도 힘들까?

 

 

 

 

 

쉬었으니 다시 떠나야지

 

 

 

 

출발지점이 아득히 멀리 보인다..

그리고 더 먼 곳에 바다가 보인다..롬복의 동쪽 해안... 발리의 완전 반대편이다...저 바다넘어 계속 가면  동티모르도 나오고 뉴기니아도 나온다..

 

 

 

 

 

 

저 높은 두 봉우리는 나중에 발 밑으로 들어오게 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디다...

 

 

 

 

정해익 원장님

 

 

 

 

직녀 & 고문님

 

 

 

 

그래도 환한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DEXA CLUB 멤버이기 때문?

 

  

 

완전 피곤..지친 손총...

그래도 손에 카메라들고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투철한 직업정신?

 

 

 

 

 

수그리고 있는 이유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저 때가 아마 가장 힘든 순간...심장박동수가 120회 가량..탈진 직전...

 

내 뒤로 루나가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다니면서 유 오케이? 묻는다... 개안타 걱정마라..라고 해준다...

 

 

 

 

 

 

 저 멀리 앞서들 가고있다... 내가 많이 뒤쳐져있다..

 

 

 

 

겨우겨우 따라 붙는다...

 

 

 

 

말로만 듣던 깔딱 고개...

 

여태까지는 평지에 가까웠다면 이제부터는 완전 오르막이다

그리고 여기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지점인 pos3가 나타난다...

 

 

 

 

 

 

POS 3

 

 

 

 

 

드디어 깔딱고개 직전의 POS 3. 도착  다들 지칠대로 지치고 숨차고 힘들어한다...

서서히 덱사 클럽 가입자가 늘어난다... 이 지점까지 총 4명이 견디지 못하고 덱사메타손 주사를 맞음..

 

12시에 출발했으니 3시간 30분만에 도착.. 원래 여기까지 4시간 걸린다고 지도에 적혀있다...

 

 

 

 

 

이 와중에도 회장님은 역시 베테랑이시다...

 

여유를 잃지 않고 우리를 웃겨준다...체험 1일 포터.. 김웡팔 포터..

 

그런데 짐을 매어보니 10초이상 들고 있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저걸 매고 6-7시간을 걷고 오르내리는 포터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정상이 더욱 더 가까이 보인다...

 

 

 

 

 

내일 새벽에 올라갈 정상..

저 오르막 자갈길을 따라 걷는데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로는 저 길이 완전 죽음이라고 하는데...

 

 

 

 

포터에게 얻은 바나나로  허기를 보충... 꿀맛..^^

 

 

 

 

날씨가 서서히 흐려진다... 구름이 몰려온다..

 

 

 

 

 

 

 

오르막 고개..

 

 

 

 

 

자주 쉬어가지만 힘들다..

 

 

 

 

 

 

 

 

용감한  씩씩한 부녀  그 애비에 그 딸..

 

 

 

 

덱사 클럽 가입후 훨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손총...

(자존심은 둘째...살기위해선 일단은 맞아야...)

 

 

 

흐뭇한 미소를 짓는 강대장님...

니라고 별 수 있냐? 천하의 손총도 이런 약한 모습 보이는군...^^

 

 

 

대단한 JYP샘... 역시 강철 무쇠 체력..

 

 

 

강병곤..젊음이 부럽다.. 전혀 피곤해 하지도 않는다..물론 자기도 힘들겠지... 역시 그 애비에 그 새끼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

 

 

 

 

 

해발 2000m쯤 되지 싶다..

 

 

 

 

구름이 몰려온다

 

 

 

비는 오지 않는다.. 구름도 금방 물러나버린다..

 

 

 

 

 

 

 

 

 

 

 

 

 

 

 

다 같이...

 

 

 

 

 

홧팅 외치고..

 

 

 

 

 

 

 

 

 

 

 

 

 

 

 

 

 

 

 

 

 

 

 

 

 

 

 

 

 

 

 

 

 

 

 

 

 

 

 

 

 

 

 

 

 

 

 

 

 

 

 

 

 

 

 

 

 

 

 

 

표정들이 장난 아니다... 누굴 때려죽일 표정이다.. 이렇게 힘들 수가 있을까? 라는 듯

 

 

 

 

 

높은 봉우리가  점점 발 아래로 내려간다..

 

 

 

 

 

동영상 3.

 

 

 

 

 

 

 

 

맨발로.. 대단한 사람들..

 

 

 

 

 

거의 다 맨발 아니면 스리퍼

 

 

 

 

정상이 더 가까이

 

 

 

 마지막 고개를 넘는다..

 

 

 

 

 

 

 

 

 

 

저기만 넘으면 오늘은 끝..

 

 

 

 

 

6시간 35분째..

 

 

 

 

석양에 물든 정상..

 

 

 

 

 

어둠이 내리고 세가라 아낙 호수 위로는 초생달이..

 

 

 

 

 

능선에 먼저 도착한 실루엣...

강대장님 부자..

 

 

 

 

 

초생달인데...  

 

 

 

 

서경진 교수님 사진

 

 

 

 

호숫가에서  불을 태우는 듯한..

 

능선(안부)에 도착했지만 그 곳에 바로 야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로부터 다시 능선을 따라 정상쪽으로 30분 정도 더 올라가서야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우리들의 야영지가 있었다...

팔라완가 2 야영지

밤이라서 어두워서 주변 경관을 자세히 볼 수 없음이 아쉽지만 어차피 내일 낮에 실컨 보게될 것이니...

 

 

 

 

 

12시에 출발해서 무려 7시간 걸려 도착한 야영지

식사는 7시 30분에... 포터들이 미리 올라와서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포터들이 준비한 우리들의 저녁식사

 

 

 

 

저녁식사치고는 너무 단촐하다..

밥 빵 한조각 삶은 계란 그리고 나물볶음이 전부...

김치는 권흥기 원장님께서 가져온 것..도금씩 나누었다...

 

이렇게 저녁을 부실하게 먹고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리 우리가 장을 봐서 여러가지 맛있는  반찬과 부식들을 준비했었는데..

포터들 중에 하필이면 이 부식을 들고 가던 자가

하필이면 힌두교인이 아닌 이슬람교인였고

하필이면 오늘이 라마단 금식일 첫날이라 들고 오다가 배가 고파서 포기하고 잠을 두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가이드가 이 사실을 늦게 알고 부랴부랴 산에 올라온 포터들을 다시 산아래로 내려보내서

남은 짐들을 산으로 다시 매고 들고 오느라 부식이 들은 짐은 밤 10시나 돼서야 캠프에 도착..

이런 일이...하필이면 부식을 넣은 가방이...

도착하면 내 딴에는 라면도 끓이고 고추장 볶음에 김에 오징어 젓갈 등등 맛있게 먹을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데...

 

ㅠㅠ

 

 

 

 

물이나 차를 끓이는 주전자

 

 

 

저녁 8시경 다들 취침에 들어간다... 내일 정상 갈려면 새벽 2시에 일어나야 된다..

 

 

 

 

장작불가에 앉았다..이 큰 주전자는 밥을 짓는 주전자였다...흘러내린 것은 밥뜨물..

 

나는 아직도 오지 않은 짐가방을 기다린다.. 장작불 피워둔 불가에서..

왜?

내 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그 카고백 안에 슬리핑 백도 매트리스도 두꺼운 겨울옷가지들도 다 들었다..

그런데 포터 3명이 그냥 중도포기하고 하산하는 바람에 짐가방 6개가 밤 10시가 돼도록 아직도 산 아래에 있는 것이다..

뭐 이런 dog 같은 경우가 다 있을까...

 

해발 2600미터 산 능선 야영지의 밤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는지 찬바람에 겨울처럼 춥다...

으스스 몸이 떨린다 불가에 있어도 춥다

미안한지 새끼 가이드 루나가 자기 슬리핑백을 내게 준다 짐 올때까지 덮으라고... 에구 착한 넘...

언제 도착할지 기약없는 짐가방과 라면 들은 부식가방..

 

다른 사람들은 다 자고있지만 난 불가에서 가이드와 포트 몇명과 함께 기다린다..

라면 도착하면 먹을려고 밥을 먹다가 말았는데..결국 포터들이 내 먹던밥을 치워버려서 더 먹고싶어도 못 먹는다

이젠 허기를 면할려면 라면이 도착하는 수 밖에 없다...

하루 종일 거의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라면 마저 안 먹고 잠이 올리도 잠을 잘 수도 없다...

 

다들 같이 라면 먹이고 재울려고 미리 솥에 물 가득 넣어 물 끓였는데 결국은 물이 다 쫄아들 때까지 라면가방이 안 와서

그 솥도 끓던 물도 다 버렸다...

그리고 몇명이 하염없이 불가에서 기다린다... 설마 오늘밤안에는 오겠지( 이 말은 가이드 앙이 우리에게 한 말이다...)

 

사람들은 착하고 좋긴 한데..일하는건 영 엉망이다.. 이럴 줄은 상상조차도 못한 일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내 가방과 부식 들은 가방을 우리랑 같이 움직이는 맨 앞장서서 가던 그 포터에게 맡길 것을...

 

나의 실수..패착...

 

 

 

 

 

 

포타들은 종이담배를.. 종이에 담배가루를 넣고 말아 피운다.. 그들은 이걸 '시가'라고 했다..

고급인력인 가이드는 안 피우지만 포터들은 거의 다 이걸로 담배를 태운다 그리고 많이도 피운다..

그 들 중에는 연신 콜록 거리면 기침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담배의 힘으로라도 이 고됨을 이길려고 하는 모양이다

사람은 왜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로 태어나야만 하는걸까...

동남아 해변가의 클럽메드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이렇게 무거운 짐 지고 맨발로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살면서 힘들다고 불평할 일 생기면 이들을 생각하라고 해주고 싶다... 이들보다 더 힘들까?

 

 

 

 

 

 

 

밤 10시 20분이 넘어서  드디어 나머지 가방들이 다 도착했다...라면도...내 옷들도..

라면이고 뭐고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다...

 

다들 잠들었고 나 혼자만 남았다.. 가이드 앙 그리고 몇명의 포터들이 아직 안자고 있다..짐이 안 왔으니 잘 수 없겠지만...

 

 

 

 

 

 

 

 사실 내가 불가에서 기다릴때 가이드 루나가 혹시 자기들 인스턴트 라면이라도 드실래요? 하기에

그래 그거라도 한번 맛보자 가져와봐라 해서 자기들 라면(작은 싸이즈로 마치 우리나라 옛날 라면땅 만한 크기의 )

을 그릇에 담고 끓는 물을 부어 가져왔는데...(우리나라 컵라면 처럼) 너무나 맛이 없고 면발도 안 풀리고해서 국물 한번 마시고는

반환시켜버렸다... 포터 중 누군가가 먹었지만...

 

 

내가 가져간 코펠에 출발지 마을 상점에서 빌려온 가스버너에 라면을 두개씩 3번을 끓였다...

서경진 교수님이 냄새를 맡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서 같이 거들었다..

손총 라면 언제 줄거야?  노래 노래 부르시더니 결국은 라면을 드시게 된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다시 텐트로 들어가셔서 주무시고...

 

우리가 라면을 몇 젓가락 들고나서  그들도 같이 먹으라고 준다...

우리나라 라면 맛을 보더니 가이드 앙도 포터들도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대~박! 뭐 그런 표정들..

 

하기사 너네들이 라면 맛을 알어?

 

 

 

 

 

이 라면이 아니었다면 난 아마 너무나 배가 고파 돌아가셨을지도...

발리로 오는 비행기안에서 먹었던 기내식과 삼각김밥 전부 다 소화되어 사라졌고..

오늘 3끼 모두 다 거의 먹는 듯 마는듯 했는데...

 

아침에 호텔 나오면서 응가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인데.. 

다음날도 난 단 한번의 응가도 안했었다..그 다음날 새벽에야 했지만...

 

하루 세번씩도 응가를 즐기던(?) 내가 이틀동안 한번으로 끝내다니.. 이것 역시 불가사의한 일이다...

 

가이드와 포터들도 잠들고 나도 텐트에 들어가서 슬리핑백 안에 몸을 넣었다..

딱딱한 맨땅에 텐트를 쳤지만 두꺼운 매트리스(15,000원)와 시가 60여만원짜리 (27만원에 공동구매) 오리털 침낭 덕분에

전혀 춥지 않게 잘 잤다.. 물론 두꺼운 겨울 옷과 바지 그리고 그 위에 고아텍스 자켓도 입고 침낭안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자다가 더워서 침낭지퍼를 열었어야될 정도..

밖은 영하 4도의 강추위였고...

 

12시경 잠들기 전에 잠 잘 오라고 텐트 안에 부식가방 안에 들어있던 베리나인 골드 17년산 위스키를 따고 말았다..

같이 마시려고 가져온 것인데..지금 그게 문젠가 싶다..한모금만 하고 잠들면 푹 잠들것 같아서...

많이도 아니고 소주병에 한잔 정도만 마셨다...내 생전 그렇게 맛있게 마셨던 위스키는 처음이다...

나 원래 양주 별로 안 좋아하고 양주 맛을 모르고 마시는 사람인데...

 

눈물나게 맛있었다...그 한잔의 위스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