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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에필로그] 졸업 25주년 홈커밍 행사 총무를 마치며...

졸업25주년 홈커밍 총무를 마치며...

 

 

몇년 전부터인가 우리 경북의대 54회 동기회 모임을 할때면 서서히 25주년 홈커밍 이야기가 나오곤 했었다...

5년전쯤에만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막연한 먼 훗날의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로 우리 25주년 홈커밍때는 정두선이가 회장 한다더라  맡겠다더라  라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들이 나돌았다..

그리고 그런 말들이 나돌든 말든 적어도  홈커밍 행사와 나는 전혀 관계 없을것으로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내가 그런 큰 행사를 치룰 정도의 역량은 전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고  나 말고도 우리 동기들 중에는 그런행사를  잘 치룰

능력있는 친구가 분명 나올것으로 생각했었다....

 

한 2년전 쯤인가 경대병원 응급실 길 건너편 횟집에서 이사회를 하는데 공식적으로 25주년 홈커밍행사 준비위원회 구성을 해야하나

아니면 지금처럼 그냥 동기회 체제로 가나?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그 자리에서 이사들인 친구들 시선이 정두선에게로 쏠릴 무렵

정두선이가 공식적으로 확실히 선을 그어버렸다...

그런 루머가 있는가 본데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전혀 회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그렇게 선언을 했었다...

아 그렇구나...싶었다.. 내심 그 때까지도 나의 추측은 정두선 준비위원장에 홍성범 ( 또는 이경호) 총무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흘러...

행사를 1년 6개월 정도 앞둔  재작년 11월인가..동기회장단 모임이 열렸다...

난 동기회장을 지낸 적은 없었기에 (총무만 두 번) 그리고 뭔 일이 있어서 그 자리에 참석을 하질 않았는데 결과는 그 다음날인가 내 귀에 들려왔다...

황정한 상주성모병원 이사장이  만장일치 아니지 참 1명 만 제외하고 준 만장일치로 추대해서 본인이 수락했다고...

그리고 부위원장은 최동호 ( 동기회 2대 회장이었지 아마?)  그리고 기가 막힐 노릇은 총무로 나를 지명한 것....

물론 내가 5년전도 더 예전에는 지금처럼 완전 총무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내가 이런 행사의 총무? 상상도 안했지만...

의사산악회니  의사골프회니 게다가 최근 3년전부터는 달서구의사회 총무를 맡아서 3총 을 동시에 하던 시기도 있었기에 총무 맡는 일은 자신이 넘쳤다만...

그래도 나를 떡 총무로 지명을 하고나니 이걸 사양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잠시 망설였지만  난 그렇게 긴 고민 장고를 두지 않고서 바로 수락을 해버렸다....

내가 적임자라는 자신감과 동기들이 그리고 황정한 위원장이 나를 지명한 것은 내가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그런것 아니겠나...

그래 받아들이자..

총무는 내 전공 아닌가? 

 

 

그렇게해서 총무를 맡고...

작년 1월 영화식당에서 황위원장과  최동호 부위원장과  임원을 맡을 몇몇 동기들이 모임을 가졌고 비로서 공식적으로 준비위원회는 출범하였다...

행사 날짜를 결정하였고..

대략적인 행사의 내용도 결정하였다..

 

특별회비(기금) 액수와

모교방문과 사은회...그리고 

부부동반 제주도 여행을 결정해놓고...

 

과연 우리가 이 많은 인원이  우리가 생각한대로 계획한대로  비행기표를 다 구해서 제주도로 다녀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았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르고..

비행기표를 그렇게 단체로 왕창 예약이 가능한지도 확실치 않았고...

여행사에 1년전부터 부탁을 했었지만 또 아시아나 측에서 100석 무기명으로 확약은 받았지만..

비행기 표는 막상 각자의 이름으로 확정이 되고 티켓이 나와야 나오는것...늘 마지막 까지 불안했었다...

 

일부 또는 늦게 신청한 동기들의 표가 아직 미정이고 더 있어봐야 안다는 여행사측의 말을 들을때는 어서 빨리 100% 다 예약완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뿐..

전원 발권완료 통지를 들은 것이 출발전 불과 보름 전 쯤이었으니... 그때까지 매일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었다...

불안한 내색은  위원장친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전혀 내색 하지 않았지만...

 

제주도 숙박은 별 걱정하지 않았었다...

작년 선배들이  다녀온 해비치가 괜찮다는 생각이었고 담당자와의 잦은 칸택으로 무난하게 전망 좋은 룸으로 무난하게 다 예약하고 배정받을 수 있었다..

호텔도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았다면  일본 지진으로 인해 갑자기 수요가 폭발해서 못 구할 수도 있었다....

1년전에 미리 예약의사를 밝히고 추진해온 것이 도움...

 

여행사도 해비치호텔의 소개로 알게된 드림투어 여행사는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해주었다...

답사때부터 우리를 도와 여행코스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됐고 우리가 먹었던 식당들도 한군데도 흠잡을 데 없는 괜찮은 식당들이었다...

기상상태나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제2 제 3의 관광지를 마련해놓았으며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드림투어 여행사 김겹섭 대표의 덕분..

특히나 대구로 돌아가는 항공권 문제로 내가 곤경에 처했을때 속시원하게 해결해준 것은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날씨는 비록 쾌청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았음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비가 내렸더라면 추절추절 주룩주룩.. 정말 난감할 뻔 했다... 행사나 코스가 많이 취소될 뻔 했으니... 특히나 환상적인 요트 투어를 못 할 뻔...

하늘이 우리를 도왔다고 생각한다..

 

위원장 이하 행사를 준비한 우리 위원들도 잘 했지만

홈준위를 믿고 묵묵히 잘 따라와 준  동기들과 부인들이 너무 고맙다...

불만이나 잡음 없이 정말 깔끔하게 확실하게 대성공을 거둔 근본 바탕에는 너무나 착한 심성의 우리 동기들이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그러니 내가 우리 위원들이 더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 

 

모교방문과 사은회때 도와준 교수동기들... 인겸이 영오 낭운샘과 정동일샘..등등 너무 고마웠어요...

사실 제주도여행에만 너무 치우쳐 준비해온 감이 잇었는데 막판에 교수동기들과 각 과 은사님들 연락을 해준 동기들이 너무 고마웠음..

은사님들도 선후배들도 아마 우리 54회의 저력에 적잖이 놀랐을  것 같다...

발전기금 1억에 동창회장학금 5천만원에...

연락가능한 120여 명 중 무려 109명이나 납부한 특별회비 모금 등등... 정말 써프라이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기회장으로 승진한 황정한이나 동기회 총무인 황보 그리고 전년도 동기회방 강석이 상득이의 공을 절대 평가절하 돼선 안된다고 본다...

역대 동기회장들의 관심과 노력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일본 (동경)에서 부인과 함께와서 25년만에 우리들에게 모습을 보여준 김윤수 동기는 홈커밍 행사의 상징이었고 그대로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여의사 동기들의 막판 참여와 송순영 동기의 25년만의 등장과 해후는 정말 진정한 동기애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너무 감동적이었다...

제주도에서 또 서울에서  멀리서 일부러 내려와준 이영미 이미경 동기... 눈물나게 고맙다...

그 외 14명의 여자 동기들 중 무려 반이 넘는 8명이나 와 주었다...

처음 여자 동기들의 비참여로 반쪽행사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한 것은 정말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막상 닥치면 해내는 우리 54회의 힘...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이번 행사의 감동은 시간이 지나면 수채화 물감처럼 옅어질 것이고 어쩌면 잊혀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박순원 동기가 잊혀질만 한 시점이 되면 또다시 그때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홈커밍 문집( 전자 책)을 준비할 것이다...

조만간 총무가 시간나면 사진들을 인화해서 또 보내줄지도 모른다.. 반갑겠지... 그때를 생각하며 빙그레 웃음 지을지도..

 

이제 행사 후기도 다 썼고 사진들도 다 올렸다...

제주시내로 돌아오는 1호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손총무의 작은 감회를 말할 때가 생각난다...

그렇게 열정과 정열을 바친 이번 행사가 끝나고나면 난 갑자기 뭘 해야될지 모르지 싶다고..

마치 30년 이상 몸 바쳐온 학교를 떠나는  정년퇴임 교장선생님 처럼... 다음날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지 싶다고...

그래도 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

동기들은 집으로 돌아가면 행사가 끝나지만 난 어쩌면 지금부터 더 많은 일들이 남아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햇었다...

 

그리고 1주일 하고도 며칠 뒤...

이렇게 홈커밍 총무를 이제서야 마친 소감을 적어봅니다...

물론 완전히 끝난것은 아니지만...

 

동기 여러분 그리고 가족님들...

이번 2박 3일 동안 펼쳐진  멋진 우리 친구들의 홈커밍 행사...

괜찮았습니까???

즐겁고 행복했었나요? 

아유 오케이????

 

^^

 

고맙다 친구들아...

(눈물이 날라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