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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백두산(2010. 8)

백두산 5. 금강대협곡...

백두산 4. 금강대협곡

 

 

5호경계비가 있는 해발 2470m의 마천루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워낙 비바람이 쎄서 서있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너나 할것 없이 천지 글자 앞에서 사진 찍을려고 난리법석... 빨리 방 빼라고 아우성...

가지고 있던 두개의 카메라 중 이번에 새로산 canon IXUS 300으로 찍었는데 비바람에 나도 모르게 카메라에 물이 들어갔나보다...

렌즈가 금새 뿌옇게 흐려져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이 카메라는 이후 불통이 되었고 다음날 오후에나 재개통 되었다)

 

계단을 내려올때는 앞바람 맞바람이라 눈을 제대로 뜨고 내려올 수는 없었고  우산으로 앞을 가리고 앞사람 발만 보고 한걸음씩 내려갔다...

내가 여태 경험한 가장 쎈 비바람이었다...

   

아파트 앞 재활용 박스에 내다놓아도 욕 얻어먹을 누더기같은 패딩을 반환하니 100위안을 내준다(김정희샘꺼랑 두 개)

 

어서 버스에 올라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다들 비맞은 생쥐꼴에 몰골들이 말이 아니다...

등산화 벗고 양말 벗고 양말의 물을 짜거나 새 양말을 신거나 난리이지만 난 여유만만...

나이키 골프 방수바지 덕분에 등산화 안으로는 물 한방을도 안 들어갔다.

설마? 다들 안 믿길래 뽀송뽀송한 양말과 등산화 안쪽을 보여줬다.

부러워 하는 눈빛 속에 질투심이 살짝 들어있음을 간파했지만 어쩌랴  그게 인간인것을... 

 

 

 

뿌옇게 된 렌즈...

 

 

 

물론 지금부터 나오는 사진은 다른 카메라이다 (줌20배 그 카메라)

 

금강대협곡 가는 셔틀을 갈아타는 곳..

비는 좀 그쳤다..

 

 

 

찐 옥수수를 팔고 있었다...

강대장님이 몇개 샀다..

 

 

 

최창혁교수,서찬호선생님부부 그리고 국광가이드

 

 

 

중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파는 모든 물건값의 단위는 천원이 가장 흔하다...

뭐든 천원 짜리로 만들어 판다.

찐옥수수 2개를 비닐봉지에 넣어 천원 하면서 판다.

아마도 예전 물가가 좀 헐할때는 3개나 4개를 넣어 천원 팔지 않았을까...

새삼 물가 올랐다고 3-4개 넣어 2천원 부르기는 좀 그렇다... 차라리 양을 갯수를 줄이는 편이 쉬울테니...

그들에게 이천원 이라는 단어는 어려운 단어가 될테니까... 천원(처넌) 이 발음하기도 쉽다...

 

모양새를 보니 조선족인지 한족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어제는 생각이 안 났는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수민족은 몽고족임이 방금 생각이 났다...맨 왼쪽 여자를 보니 생각이...

 

 

 

2개 천원 찐옥수수..

강인구샘에게 얻어 먹었는데  생각보다 하도 맛있어서 얼릉 내려서 내가 사왔다... 너무 뜨거워서 반으로 부러뜨리기가 쉽지 않다...

다들 반씩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영월에서 먹었던 강원도 찰옥수수맛과 거의 비슷..

 

저게 맛있게 입 안에 들어갈 정도이니 나의 어지럼증도 많이 호전된 것 같다...

좀 살만했다... 어제에 비하면...

 

차라리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8월 5일 저녁 퇴근후) 더 힘들다...

월 화요일 괜찮더니 어제부터 다시 어지럽기 시작해서 후기 쓰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기왕 시작한 일 마무리를 지어야만 된다

내 성격상 후기 쓰다 입원할 지언정 하던 일 그만 두지는 못한다...쓰다가 죽더라도...써야한다...

 

 

 

 

 

 

다음 목적지인 금강대협곡에 도착했다...

 

 

 

해발 1464m면 어느 산 정도 되나?  덕유산정도?  설악산 보다는 낮고... 

 

 

 

협곡입구 가는길인데...

사실 여기서 일행들을 다 놓치고 말았다.

쉬좀 누고 간다고 금방 들렀다 뒤따라 갈려고 했는데 화장실도 생각보다는 제법 멀고 

막 볼 일 볼려고 들어갔는데 3개의 푸세식 변소에 구멍(변구)만  있고  칸막이는 없는 화장실에

어떤 중국인이 태연하게 한 구멍을 차지하여 응가를 하고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사람 정서상 옆에서 누가 응가를 하고 있는데 차마 그 옆구멍으로 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오다가도 다시 들어가지싶다 오줌이...

 

하는 김에 아예 남녀공용 해놓지... 

 

별 수 없이 화장실 뒷편 숲속으로 들어가서 쉬를 하는데 그래도 잘 안 나온다 주변에 보는 눈들이 좀 있어서...

억지로 다 누고 나오지 일행들이 안 보인다..

좀 어지럼증이 있는 상태라서 이리저라 자세히 돌아볼 수는 없었고 시야에서 우리 일행들이 안 보이니 다들 먼저 들어갔겠지 하고

황급히 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에도 아무도 없었다...

 

 

 

 

 

1,000 년전 백두산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너비 200-300미터 깊이 100미터의 협곡..

  

 

 

 

우리일행들이 아마도 먼저 들어갔을거라고 믿었다...

원래 우리 회원들은 일반 회원은 뒤쳐지면 기다려 주는데

대장이나 총무가 뒤쳐지면 으례히 알아서 잘 찾아올거라 믿고 먼저 들어간다..(이미 2년전 북해도 쿠시로 습지에서 경험했었지 않았던가...)

  

 

 

 

지나가는 아무 장께에게 부탁해서 한방 박았다...

내가 그에게 한 말은

니하오?  씨에씨에 그게 다였다..

 

 

 

우리 일행들을 뒤쫓을려고 아무리 애를 써 빨리 갈려고 해도 천하태평 만만디 장께들이 비켜주질 않는다...

한방향으로만 가지 길을 다 차지해서 어슬럴어슬렁 걷는다  천하에 하나도 급할것이 없는 민족이다

 

한국사람 답게 나무계단 내려와서 옆의 맨땅으로 해서 마구 추월했다...

한참을 가도 보이질 않는다... 야 우리팀도 제밥 속도낸데이...역시 기마민족들이야..

 

 

 

 숲속..

 

 

 

 

V자형의 협곡..

 

 

 이때만 해도 시야는 괜찮았다..

 

 

기암괴석  서프라이즈!!!

 

 

 

 

음경바위? 김원섭바위?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

 

 

 

구름다리..

 

아 장께자슥들이 그냥 조신하게 지나가지 마구 다리 굴러 구름다리 흔들거리게 만들어 안그래도 어지러운데 더 어지럽게 만든다...

야들은 참 이상한 민족인것이 한두명이 다리 흔들라하면 옆사람들이 그라지 맙시다 말려야되는데  말리기는 커녕 합세해서 단체로 막 흔들어댄다...

으샤으샤 하면서... 어지러워서 구름다리 떨어질뻔 했네... 좌우지간 돈 안되는 넘들이야...

(주변에 한국말 쓰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음)

 

 

 

점차 안개가 끼이기 시작한다....

 

 

 

날씨만 좋으면 끝내주는 광경들일텐데 너무 아쉽다...

어지러워서 이 정도 사진 찍는 것도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그저 눕고싶을 뿐..

 

 

 

금강대협곡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분 정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우리 일행들을 찾아도 보이지 않더니 약 10분 정도 지나서야 숲속에서 나오신다 다들...

결론은

응가하러 숲으로 들어갔다는 얘길 듣고 걱정되어 (왠일로 이번에는) 나를 기다리다 나를 발견 못하고

나도 이상하게도 우리팀을 못 보고 그만 내가 먼저 협곡으로 들어갔고 한참 뒤에 우리팀은 내 뒤를 따라 들아온 것...

나는 우리팀을 뒤 쫓을려고 전속력으로 전진했으니 간격이 더 벌어질 수 밖에...

3만원 주고 배터리 다 갈아서 성능 좋게 만들어 가지고 간 무전기는 왜 안 써먹었을까....

우리는 참 바보다...

  

 

 

 

셔틀버스 내려 다시 서파산문으로 돌아오는 길...김원팔 회장님..

 

 

 

 

 

 

비는 그쳐있고... 내일 날씨 죽여주게 좋을 것임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일까?

 

스발넘들 자기들은 현수막 내걸고...우리꺼는 다 빼앗고...

자기들도 뭔 축하현수막이고 우리것도 백두산 등반기념인데  이것들이 조선말씨를 배워서 가려가면서 압수하든지 하지 무식한 넘들..

만약에 등소평만세 중국인민 만만세라고 한자로 적어서 내걸어도 뺏어갈란가? 

다음에 혹시 가게되면 그렇게 중국인민만만세 로  한자어로 적어서 한번 내걸어봐야겠다.

안 뺏어가기만 해봐라... 

 

중국인들이 치사함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도 줄줄이 나온다... 

 

 

 

 

참 성격좋으신 큰형님 (따꺼)같은 박상태 원장님..

 

 

 

경호씨 사진 정말 잘 나왔다...

이거 크게 현상해주지...나중에..

 

 

 

 

입고있는 바지가 나이키 방수골프 바지... 골프칠때보다 산에서 더 많이 입은것 같다..

요즘은 골프와 등산복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 같다...

등산복입고 골프장에도 나오고 골프웨어 입고도 산에 가고... 

 

 

 

우리와 같은 처지의 한국에서 온 어느 산악회..

세신니 쌍불 다하!

 

항변해봤자 소용없다..

아 글쎄 안된다니까 울리 살람 창빠이산에서 현수막은 무조건 압수 & 벌금이야요...억울하면 당신 중국살람해 이거...

 

여행사직원들도 이미 이런 사실을 통보를 받아서 알고는 있었는데 내용이 별거 아니라 설마 했고

또 현지 가이드가 깜빡 잊고서 전달을 못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간 이도백하의 강원도 식당..

 

백두산 북파 아랫마을인 이도백하는 이도 라는 마을과 백하 라는 마을이 합쳐져서 생긴 지명..

 

 

먼저 화장실부터 들렀다..

나는 아까 금강대협곡부터 설사가 나올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서파산문에서 비교적 좋은 시설의 화장실을 들렀다 갈려고 했는데 혹시 나 때문에 우리 일행들이 기다릴까봐 더 참았다..

식당에 가면 설마 그럴듯한 화장실이 있겠지 싶어서...

그런데 그게 패착이었다...

 

 

 

 

칸막이는 있어서 그나마 아까 그 대협곡 공중화장실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그렇지 문이 없다...ㅠㅠ

그리고 언 넘이 물도 안 내리고...

 

변기구조를 보니 엉댕이를 남들에게 보여야만 되는 구조다.. 얼굴은 안 보이겠지만...

여기서 안 누면 정말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배가 꾸륵거리는데...

우리 일행들이 다 소변 보고 식당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조용해지자 나도 할 수 없이 쭈그려 앉았다..맨 왼쪽 구석자리에..

차마 엉댕이를 남에게 보일 수는 없고 우리 식으로 앉았다...변기 구조상으로는 반대로...

그래도 얼굴 보이는게 낫지 엉댕이 보이는것은 싫었다...

 

중국이라는 나라 정말 오기 싫다..

화장실 땜에...

 

 

 

 

화장실 내부..

이 정도면 그나마 고급인데  옥의 티는 화장실 문이 없다는 것...

 

 

 

 

점심식사

 

 

 

여태 몇번의 중국여행에서 식당에서 4인용 또는 6인용 식탁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아 딱 한번...칭따오에서 한식불고기를 하는 한식당에서...그래도 그건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이었고..

중국에서는 무조건 원탁이다

그것도 최소 7인용에서 많게는 12인용의 큰 원탁식당....중간에 음식이 놓여진 유리식판을 빙빙 돌려서...

 

 

 

이번 중국 여행에서의 음식은 거의 다 우리 입에 맞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모든 음식에 100% 다 중국향신료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변에서는 조선족들이 많아 살기 때문에 우리의 기호에 맞추어 내놓는다... 맛있을 수 밖에 없다...

북경이나 산동반도 여행가면 사실 향 때문에 거의 먹지를 못한다 고추장과 신라면이 필수인 이유이다...

향 냄새에 면역이 된 여행객들은 맛있겠지만 그게 안 받아들여지는 사람에게는 그 냄새조차도 고역이다...

청국장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청국장 먹이는 것 보다 더 괴로운 것이 중국 향신료냄새다...

 

 

 

 

 

밖에 나와보니 중국소저가 과일을 팔고있다..

사과향이 참 좋다... 한개 우리돈으로 천원

 

 

 

살구는 많이 시다..

 

 

 

 

 

 사진에는 없지만 산사과랑 이름 모를 사과랑 해서 2만원어치를 사서 차 안에서 돌렸는데  다들 맛이 별로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북파산문으로 간다...

내일은 북파의 천지구경을 한다. 그리고 잘 하면 리버스 서파종주를 할 수도 있다...저녁 7시에 가능여부를 답을 해주기로 했다...

 

 

 

 

 

북파산문 주차장 도착

 

 

 

 

 

각종 찝차와 셔틀버스 요금표

 

 

 

 

 

북파산문 입구로 가는 길..

 

 

 

프랑스 영화 남과여 가 생각난다..

 

르 머슈 에 마드모아젤

 

앞면 사진은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에서 비공개함..

 

 

 

 

 

 

중국 유명 관광지 어딜가나 등소평 친필이 많이 보인다..

태산에서도 용경협에서도 여기에도..

 

 

 

조병권 원장님 부자와 박상태 원장님 

 

 

 

장백산 북파산문

 

 

 

입장

  

 

 

오늘의 숙소 천상온천호텔 도착..

 

 

 

호텔방안에서 창을 열고 바라보니 천문봉과 장백폭포가 보인다...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어제 묵었던 서파산문의 여인숙급 장백가일호텔에서는 더운 물이 안 나와서 세수도 제대로 못했는데 여기는 뜨거운 온천수가 펑펑 쏫는 곳이다

방 배정을 받고 바로 온천탕으로 들어갔다.

3층 복도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둡다... 전기 절약이 목적인 듯 싶다...

 

지하의 온천탕에 가서 락카에 옷벗어넣고 귀중품도 안에 넣고 탕 안으로 들어가니

세계 유일의 83도 천연 용출 온천수 라는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온탕 열탕 냉탕이 있는데  온탕의 온도도 장난 아니게 뜨겁다 한참 뜸을 들이고나서야 겨우 몸을 담글 수 있었다  몸이 익는 것 같다...

열탕은 아무도 엄두도 못 냈다..

냉탕은 천지물이 그대로 여기로 흘러오는 물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천지에 가서 물 떠 올 필요 없이 이 물을  통에 담아가서 이게 천지물이요 해도 아무 하자 없는 말이라는 것...

 

탕에 들어갔다 나오니 몸이 건지럽다..

때가 막 나온다..  때 민지 한달도 안됐는데...

아저씨 불러서 얼맙니까? 물었더니 만원이라 한다.... 싸군

우리 동네는 다 1만 2천원인데..호텔은 1만 5천원이고..

 

그런데 때 미는 것이 영 시원찮다...

누워서 그리고 엎드려서 대충 밀고 끝이라 한다... 우리 동네는 좌 우 옆으로 누워서도 밀어주는데...

 

노천탕이 끝내준다..

멀리 장백폭포가 잘 조망되고 천문봉인지 모르겠지만 봉우리도 보이고 정말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비가 오는데도 비 맞으며 탕에 앉아있으니 熱과 冷이 교차되어  묘한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듯 하다..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두부와 된장국 밥 조금 먹고나서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피곤하고 어지러워서 더이상 앉아있을 수 없었다..

잠결에 다들 로비에 모여서 파티를 한다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남아있는 술 전부 꺼내서 마시고 치우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일 서파종주가 결국에는 취소가되었다는 것.

 

오늘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도로도 유실되고 등산로도 안전하지 않아서  8월 3일 까지는 서파종주는 불가하다는 통보...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우리는 참 백두산 종주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4년전 그때도 사고로 백두산탐방이 취소되었고...이번에도 결국 트래킹은 취소...

 

이제 남은 것은 그나마 내일 날씨가 맑아서 북파등반 및 천지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었다....

글쎄 천지라도 보고 갈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