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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백두산(2010. 8)

백두산 6. 長白瀑布

백두산 6.  장백폭포

 

 

일단 서파종주는 물건너갔다.

지난밤까지 아니 새벽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8월 3일까지는 입산통제한다는 방침이 내려졌고

중국인들은 아무리  다음날 날씨가 화창하게 개여도 한번 정한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좋게 보면 안전제일주의이고 나쁘게 보면 융통성이 전혀 없다고 보면 되겠다...  

한편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혹시라도 폭우로 인해 등산로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면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에 자기들이 먼저 점검하고 개통해야 되니까...

그리고 산악 가이드들도 일단 열중쉬엇 해 놓은 상태이니...갑자기 날씨 개였다고 나와서 뛰어라 할 수도 없을테니.

 

비 쫄딱 다 맞고 구름과 안개에 가려 천지는 커녕 백두산 조망을 전혀 못 본체 서파종주를 마치는 것과

서파종주는 못해도 맑은 날씨에 백두산 봉우리들과 천지를 완전하게 다 볼 수 있는 것을  택하라면?

 

나는 후자를 택한다.  그래도 맑은 날 천지를 보는게 낫지...

 

결국 우리는 후자에 속하게 되었다 

다음날 날씨는 끝내주게 화창하게 맑게 개였으니...

그리고 천지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천지를 온전하게 완벽하게 다 두 눈안에 담을 수 있었으니....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스틱..

 

그 날 저녁 늦게 들은 이야기로는 스틱은 대한항공측에서 실수로 연길공항에서 짐을 내리지 않았다고 하였다.

보지 못했거나 내릴 짐이 아닌줄 알았다는 말이겠지..

인천으로 되돌아갔는데.. 다시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는 있는데 다음날  밤 늦게라야 가져다 줄 수 있겠다는 것..

그런데 밤이 늦어버리면 백두산 북파산문 입장이 안되고 그  안에 있는 온천호텔로 가져다 줄 수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스틱은 한국에 와서 찾으시라는 것이다...

대신에 아주 좋은 조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게 해주겠다는 것.

비지니스석을 내줄 수는 없지만 앞좌석에 배치해주고 연길에서 탑승수속 과 인천에서 짐 찾기 등등 최대한 배려를 해주겠다는 것..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스틱은 불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린것... 어쩔 수 없지...

가지고 왔더라도 한번도 꺼내보지도 못하고  되돌아갈 운명의 스틱이었기에...

 

그런데 좋은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급해도 스틱을 함부로 부쳐서는 안된다는 것.

박스에 잘 넣어서 부쳐야 된다는 것.

아니면 차라리 개개인의 큰 캐리어 안에 넣어 다니는 것이 가장 좋고...

 

이번에 대구공항에서 스틱 부치는 일은 내가 직접 하지를 못했다  내가 허겁지겁 공항에 도착한 관계로...

전날 새벽 2시에 잠들었고

5시에 맞춰놓았던 알람이 울리지 않아서 5시 40분에야 저절로 눈을 뜬 것이었다...

알고보니 알람을 스마트폰으로 맞췄는데 목요일 5시로 되어있었다...

전날 너무 피곤해서 그만 금요일 5시를 잘못해서 목요일로 맞춰 놓았던 것

 

만일 저절로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백두산 못 갈 뻔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못 일어났어야 했다...그랬다면 천지는 못 볼 지언정 지금 겪고 있는 이 어지럼증은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이니...

어느것이 나을까??? 

 

 

 

사진에 찍힌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이다

현지 시각으로는 4시 25분.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날이 훤하게 밝았다.

어제 저녁먹고나서부터 잠이 들어 이제야 일어났으니 나 답지 않게 정말 오래 많이도 잤다.

많이 피곤했나보다... 허리가 아플 정도이니...

 

다녀와서 뒤늦게 알아봤더니 이 병의 증상이 어지럽고 속 안좋고 머리 아프고 피곤하고 집중력 떨어지고 뭐 그런 증상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찾아보니 전부 다 나의 증상들이었다  귀에서 소리나는 이명과 눈알이 팽팽 돌아가는 니스타그무스 (안진) 빼고...

 

좀 살만하다는 생각과 나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맨 먼저 들었다.

옷입은 그대로 슬리퍼 끌고 카메라만 들고 달랑 나왔다..

그런데 날씨는 맑은데 강풍이 불고 추위가 장난 아니다..

호텔 주위에서 몇장만 찍고는 다시 들어갔다 씻고 재정비해서 본격적으로 찍기 위해서...

 

여명이 밝았는데 아마 이미 일출이 된 뒤 같다... 현지 시각으로 4시 이전에 일출이 이루어지는 듯하다...

역시 북쪽지역이다..  

 

 

 

 

천지까지는 3.8km 이니 너무 멀고 장백폭포는 1.2km 이니까 가깝다..

 

 

 

멀리 장백폭포가 보인다..

단걸음에 달려갈 거리다..

 

 

 

이미 산허리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다...

 

추워서 더 있을 수가 없어 들어가서 다시 긴팔과 긴 바지 그리고 옷을 두껍게 입고 제대로 무장을 해서 나왔다.

물어보니 온천은 6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폭포 입구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걸었다..

 

 

 

 

자작나무가 많다 마치 북해도에서처럼...

능선의 뾰족한 바위를 클로즈 업 해 보았다..

 

 

 

10배 줌

 

 

 

20배 줌

 

 

 

낮달

밤에 뜬 달이 아직 집에 가지 않고 있다...

 

 

 

줌 인..

 

 

 

장백폭포로 가는 길이 보인다..

누가 들어갈려고 하니 입구에서 관리인인듯한 남자가 막 화를 내면서 막고 있었다... 

 

 

장백폭포 줌인..

강호동의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봤던 그  돌계단길이다 헥헥 거리며 죽을동 살동 걷던 그 돌계단이다...

나는 이 때 까지만 해도 우리가 좀 있다가 저 길을 걸어서 폭포앞까지는 올라가는 줄 알았다...

 

오늘 우리가 저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을 즉 폭포 근처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때 알았더라면...

지키는 사람이 잠시 자리 비웠을때  남들이 우루루 들어갈때 나도 따라 들어가서 폭포까지 다녀오는건데...

 

이번 3박 4일 동안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이다...

 

원래 이 길이 통제되는 것은 아닌데 이번 내린 폭우로 인해 낙석이 염려되어 당분간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폭우로 인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서파종주 5호경계비 장백폭포 등등...

도대체 3박4일 동안 우리는 뭘 보고 가는가?

  

 

 

 

 

폭포 상단은 그나마 20배 줌 카메라를 통해 구경할 수는 있었지만  폭포 하단은 결국 볼 수 없었다...

멀리서 봐도 역시 장엄하다.... 

 

 

높은 봉우리가 혹시 북파 백두 정상인 천문봉이 아닐까?

작은 폭포가 보여서 클로즈업 해본다...

 

 

 

저 정도 폭포도 가까이 가면 제법 큰 폭포일텐데 장백폭포에 비하니 초라하기 그지 없다...

 

 

온천탕 문 열 시간이 되어가서 일단 들어가기로 했다.

나중에 어차피 다시 올건데 싶어서.... 착각인줄 모르고...

들어가서 바로 온천탕으로 갔다.  어제보단 탕의 물이 덜 뜨겁고 노천탕은 물이 빠져있다.

어제 그대로인가? 설마?

 

관리인이 두명있는데 둘다 정말 불친절하다.. 조선족이라고 하던데...

목욕후  몸 닦을 타올이 없어서 달라고 했더니 타올이 없다고.. 남 썼던것 씻어서 다시 써라고 한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고

내가 타올하나 주세요 했더니 마지못해 하나 던져(?) 주긴 하는데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남들에게는 그나마 그런 타올 마저도 주지 않은 것을 보니 나는 그나마 어제 때 밀었다고 고객대우 해주나  싶다...

 

모든 전기불은 다 꺼져있다   탈의실에  전기도 탕 안에도 그리고 드라이가도 선풍기도..안된다... 정전이라고 한다... 정말?

 

배낭 챙겨서 나왔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다.

나는 흰 죽에 밥을 말아서 감자가 들어있는 된장국과 같이 먹었다 안 죽을만큼만 먹었다...

어지럽다 아직은...그나마 속이 좀 덜 메쓱거리는 것이 위안거리..

 

 

현지시간 7시 30분 출발.

아까 와 봤던 폭포입구까지 와서 사진을 찍고는 다시 되돌아간다...

이럴수가..

난 그대로 폭포까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출입통제라나... 아까 들어갔어야 했다...30분이면 폭포앞에까지 다녀올 수 있는 것을...

아깝고 원통하다...

 

 

 

 

 

 

 

 

기념촬영

 

 

 

전방에 위험하다고 출입 통제한다는 팻말이...

 

위험요소는 낙석이었다..

 

 

 

 

김철수 고문님..

 

 

 

박상태 김철수 조병권 선생님

 

 

 

박상태 / 도용호님 

 

 

 

박상태 조병권 선생님

 

 

김원섭 회장님

 

 

 

강인구 대장님

 

 

 

 

손총

 

 

 

 

이경호선생

 

 

 

정지영선생님 부부

 

 

손총과 최창혁교수

 

 

서찬호 선생님 가족

 

 

김정희 선생님과 박은미양

 

 

 

김정희샘

 

 

 

박실장

 

 

 

 큰 나무 기둥에 백두산의 모든 봉우리들이 표기돼있었다..

 

 

 

대한민국 만세..

이러다 중국公安이 보면 잡혀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