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따개비밥
이제 점심 먹고 쇼핑하고나서 부두에 모이면 울릉도에서의 모든 일정은 끝난다.
저동에서 택시타고 도동으로 와서 제일 먼저 내가 한 일은 약국에 가서 멀미약을 사는 일이었다.
키미테 보다는 먹는 약이 100% 확실하다면서 1500원짜리 약을 지어주는데...
그냥 처방전 없이 약 조제해주면 약사법 위반 아닌가?
도동에는 따개비밥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었다.
최영철 대장님께서 5년전 여기 왔을때 너무 맛있었다고 해서 다시 찾아온 것.
배는 아직 안 고프고 오히려 배 좀 꺼주었음 싶은데 여기까지 와서 따개비밥 안 먹고 갈 수는 없지 않나?
기대 만땅하고 들어갔다..
이 식당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방송을 탔다는 광고..
메뉴판.. 이 동네 물가는 상당히 쎄다..
호박 막걸리..
상차림..
명이지
잣 + 땅콩 + 검은 콩
무슨 젖이더라?
밴댕이?
고사리? 고비?
무슨 지 같은데..
깻잎 절임
새끼 가자미
사진 비교..
캐논 익서스 850 컴팩트 디카
니콘 DSLR 의 차이..
따개비 밥
이 할매한테서 다 샀다...
4가지 나물들과 반건조 오징어 그리고 호박엿과 호박젤리
인화 경태 그리고 백인화의 후배라는 울릉도 토박이..
출항시간 5분전까지 여기서 술 마시고 죽치고 있는 저 태연함...
드디어 울릉도를 떠나는 순간...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 올라탔다 출항 1분 전...
3시에 배가 출발했는데 3시간만인 6시 경에 포항 여객터미널 도착...
돌아올 때는 갈 때와 달리
파도가 거의 없어서 전혀 멀미를 하지 않았다.
멀미약을 괜히 사 먹었다
멀미약 부작용인지 출항하자마자 잠이 쏟아져서 도착하고나서도 한참이나 드로우지 상태였다.
아마 약 안에 항히스타민제를 넣어서 잠을 자게 만들어 멀미 안하게 하는 약인가 보다..
우등 좌석이 아니라 일반실이라 좌석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 달랐다.
배 안에 있는 승객들도 수준 차이가 나는지 우리 자리 옆에서 5명의 남자가 바닥에 앉아서 소주를 까면서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시끄러워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내 옆의 강샘이 한마디 했다.
봅시다 사장님들요..잠 좀 잡시다!
들은 체 만 체 계속 떠들어댄다..
참을 수 없어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아 정말 너무들 허시네 배 전세 냈소?
조용하다 싶더니 얼마 안 가서 또 제버릇 남 못준다 더 시끄럽게 마구 떠들어댄다
강렬한 눈빛으로 한 사람을 째려봤다 무서운 눈빛으로...가능한 조폭처럼 보이게...승질 더러븐 사람으로 보이게..
눈싸움 3초만에 꼬리를 내리고 조용해진다 그 옆의 사람도 또 그 옆에도 나하고 눈 마주친 사람들은 전부 다 조용해진다..
난 아무 소리도 안했다 그냥 째려만 봤을 뿐이다...
결국 얼마 안가서 다 떠들었는지 소주가 다 떨어졌는지 자리를 걷고 제각기 자리로 가고 한 사람만 바닥에 큰 대자로 뻗어
코 골며 잔다... 그리고는 배 안은 조용해졌다...풍랑이 멎은 평온한 바다처럼...
잠을 자도 자도 계속 잠이 왔고 포항에 도착할때쯤 일어나서 1층으로 내려가보니 매점 앞에 모여서 시원한 캔맥주 한잔씩 하고있다.
울릉도에서 사 온 아주 맛있는 오징어를 안주삼아...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와서 대기중인 버스를 탔다...
대구로 돌아간다..
대구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본 포항 북부해수욕장...
어제 아침에 본 그 해변이고 그 소나무이다..
대구에 도착하니 7시 반
모두 다 피곤해 하고 집에 들어가시기 원하여 도착 즉시 해산
집에 도착하니 8시다...
허전하다 늘 멀리 다녀오면 느끼는 이 허전함...
울릉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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