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저녁 먹으러...
하산후 나리분지에서 삼나물무침 안주삼아 하산주를 마시고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향했다.
강원도 사투리가 능숙한 강원도 정선 출신의 재미있고 말 많은 버스 기사가 말하기를 울릉도에서는 대형버스가
자기 버스를 포함해서 딱 2대 뿐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앟는 보통 소형버스일 뿐이다.
하산한 지점 나리분지에서 해안도로로 나가는 길이 매우 좁고 엄청난 내리막에 경사 또한 270도 정도로 팍 꺽이는데
운전솜씨가 보통 아니라서 모도시(죄송 일본말이라) 한번 없이 바로 핸들 꺽어 술술 잘 내려간다...프로급이다
나리분지는 화산분화구로서 물이 없는 백록담이나 천지못과 같다고한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고비나 삼나물 취나물 등등 울릉도 특산 작물에 관한 이야기에 신명났다.
특히 풍부한 울릉도 더덕은 비록 그 맛은 육지에 비해 별로이지만(땅이 화산재라서) 대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끝내주게 맛있다고 많이 드시라고 한다.
그 좋은 버스가 해안도로에서 원인 모를 고장이 났는지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난리다...
그래서 해안도로 중간 사자바위 지점에서 동료의 다른 버스로 교체하여 이번에는 훨 더 말많은 기사아저씨의
시골 장날 약장수 같은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관광지 버스 기사라서 다들 말 하나는 끝내주게 달변이고 전원 다 약장수 뺨친다...
울릉도의 5시 방향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시계 중심(성인봉 정상)을 통과 12시 방향으로 하산 그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다시 5시 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어두워서 주변의 해안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이 너무 아쉽고 아깝다
이번 울릉도 산행이 1박이 아니라 2박 3일만 되었어도 일주관광을 하면 딱 좋겠는데 이 놈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언제 다시 울릉도에 휴가와서 1달만 살아봤으면 좋겠다...
문제의 그 말많은 강원도 기사 아저씨..
내릴때 팁 좀 두둑히 주세요 하더니 버스가 고장 나는 바람에 팁 이야기는 쏘옥 들어아고 말았다...
그래도 운전솜씨 하나는 거의 손총 수준이다...후계자로 삼고싶을 정도...
해안도로로 접어드는 지점.. 여기서부터 버스에 경고등 들어옴..
매우 좁은 터널을 지난다.. 차 두대가 교행할 때 사람 지나가면 압사로 즉사하겠네..
그나마 해 지기 전에 한 군데 내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송곳바위
송곳바위 기념
나
이런 황당한 사진이 있나?
김회장님의 이상한 포즈..
동서여행사 김사장님..
이우율 선생님의 손이 어디로 향하는지 유심히 볼 것..
송곳바위
바다와 이름 모르는 바위
사자바위라고 하는데 어두워서 촬영 실패..
그래도 하늘 향해 울부짖는 사자처럼 보이긴 하다..
드디어 식당 도착... 배가 얼마나 고프든지..
울릉 한우 고기 생각에 거의 고문 당하는 줄 알았음...
벽화
식당 입구
메뉴판
가격이 대구보다 전반적으로 좀 쎄다..
음료수나 공기밥이 2천원 하는 식당은 처음 본다...
한판 차림..
고기 색깔 좋고..
고기를 불판에 얹는 순간 행복감이 마구 밀려오는데...
그런데 생각보단 고기맛이 별로다. 한우가 아닌 것 같다..
오리지날 울릉도 한우가 아니고 단체 관광객용 수입육 같다... 어쩐지 다른 물가에 비해 너무 싸다 싶었지..
비추..ㅠㅠ
명이지 맛은 강추..^^
정신없음..
회장님 건배제의..
먹기 바빠서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1인당 2인분씩
내친구 성범이..
영주 영범이..
의사 와 법관 아들이라... 양수겸장이십니다..
식사후 방 배정하고(순전히 총무 마음대로^^)
그래도 좋은 방은 어르신들에게 안 좋은 고층방은 아랫것들에게 배정하는 원칙대로...
해안도로 야간풍경
샤워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서 야간 산책하다 만난 실외 포장 술집..
홍합탕이 그렇게나 맛있었다는데...난 아쉽게 못 먹었다.. 왜냐면?
내가 갔을때는 마시기 싫은 소주와 못 먹는 해삼 뿐이었으므로...
도동항의 야경 (이하 3장의 사진은 DSLR 카메라로 촬영된 것 ,최영철 선생님 제공)
일반 디카로 찍은 야경..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술을 마시는 대신 두 츠자들과 함께..
화투를 한 모 사가지고 방에 들어와서는 3점에 500원 하는 고스톱을 치는데...
돈은 내가 다 잃었음...
두 츠자가 얼마나 잘 치는지...
완전 프로들임..
12시경인가.. 손총 머하노 나와라 해서 창문 열어보니 1차 끝내고 여관앞 간이 테이블에 모여 호박 막걸리로 2차 중..
누구 명령인데 불복하리..
화투판 걷고 당장 나가서 새벽 1시까지 울릉도 호박막걸리(막걸리에 호박이 둥둥 떠 다님) 마시고 들어와서 푹 수면을 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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