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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대만 옥산 (2009. 5)

대만 옥산 총정리 요약편

대만 옥산 등정기  총정리 요약편.


지난 5월 2일부터 5일 까지 3박 4일간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대구시의사산악회 회원 및 가족 11명은
동북아시아의 지붕이라고 하는 대만 옥산 (해발 3950m) 등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해발 4100m)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알고있는 대만의 옥산은 가고싶다고 해서 다 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산이 워낙 높아서 당일 등산을 마치기는 거의 힘들고 1박2일이 필수 코스이기에 정상인 옥산주봉 바로 아래에 있는
배운산장에서 하루밤 숙박을 해야만 하는데  이 배운산장 숙박 신청을 하여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다.
  
우리 대구시의사산악회도 작년부터 옥산 등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걱정한 부분이 바로 산장예약인데
결국  결과는 예상대로 예약실패였다.  
작년에 서울시의사산악회원들도 역시 산장예약이 안되어 옥산 대신 대만의 합환산을 다녀온 바 있다.

무려 100대 1이 넘는다는 대만 옥산 배운산장 예약에서 우리 대구시의사산악회는 탈락했지만  다행히도
행운이 따라서 서울의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옥산을 갈 수 있었으며 하늘이 도와서 너무나 쾌청한 날씨 속에
4천미터 가까운 옥산주봉 등정에 성공하였고  정상에서의  자연의 조화로 빚은 대장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사람이 해발 3천m 또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 이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높은 산에 오르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서
숨이 가쁘고 어지럽고 두통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 고산증 증상이 생긴다
우리 대원들도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경미한 고산증 증상은 보였지만 그래도 잘 적응을 하여
11명 중  여선생님 한분만 정상 1킬로미터를 남기고 고산증이 악화되어 중도포기하여 산장으로 되돌아 갔고  
나머지 10명은  무사히 정상 등정에 성공하였으며  대만에서의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였다.


5월 2일 첫날 아침 7시에 대구공항을 이륙하는 인천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출국수속후 9시 30분 발 타이페이행 케세이 퍼시픽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대만으로 출국하였다.

대만 도원국제공항에 착륙하여 현지 가이드와 만나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 시내로 가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우리 대구팀은 같은 여행사에서 온 서울의 경인 산악회 및 뫼솔 산악회 사람들과 함께 3박4일간 일정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식당 안에서 약간 서먹하던 분위기는 옥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면서 하나의 팀이 되었다.

화교출신이고 한국에서 30년을 살았다는 장동건 아닌 장동성씨는 자신을 라오짱 (老張)으로 불러달라고 하였으며
이후 3박 4일간 우리의 모든 일정을 책임지고 안전산행 및 대만 관광을 안내하는 책임자요 현지 가이드였다.


우리 입맛에 안 맞는 현지식의 점심식사후 버스는 옥산이 위치한 대만 중부의 산악지역으로 이동하였는데
이동 중 버스안에서 보이는 대만의 시골 풍경은 아열대 기후의 남방지역이라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넓은 강이 있지만 물이 거의 없는 마른 하천이고 산이 있지만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 곳곳이 절개지처럼 황폐한 곳이 많았다.
여름철 폭우와 장마때는 우리나라의 1년 강수량을 며칠 만에 다 쏟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지만
우기가 아니면 물이 모자라서 대만 국토 곳곳에는 저수지나 연못이 많다.

특이한 풍경은 들과 산에는 거의 대부분 야자수 나무처럼 생긴 곧게 쭉 뻗은 빈랑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빈랑에 대해 찾아보면..
빈랑은 야자나무과(椰子─科 Arecaceae/palmae)에 속하는 교목으로 키가 25m 이상에 이르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빈랑자(betel nut)라고 하는 열매는 지름이 3cm로 둥글거나 타원형인 것 또는 긴 것까지 다양하며
노란색·붉은색·오렌지색 등인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열매를 씹고 있다.
빈랑자는 타닌과 알칼로이드를 함유해 두통·설사·피부병·구충 등에 쓰며, 어린 잎은 식용한다.
인도, 스리랑카, 타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제도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라고 되어있다.
도대체 이 많은 빈랑 열매는 어디에서 누가 다 사용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점심 식사후 타이페이를 출발하여 남북 방향의 고속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옥산 도착하기 2시간 전 쯤에 있는

일월담(sunmoon lake)이라고 하는 타이완에서 가장 큰 천연호수.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고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방송됐던 드라마 '온 에어'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일월담 이란 이름은 호수에 떠있는 인공섬 위 아래의 호수가  해와  초생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수 경관이 아름답고  호숫가에는 공자와 삼국지의 관운장을 모시는 '문무묘' 라는 큰 사당이 있어서 구경을 하였다.

해발 2500m의 고지대에 있는 동포산장까지 버스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는데 날은 이미 어두워져서 산 아래
마을의 작은 불빛들은 우리가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었다.

드디어 저녁 8시경 동포산장에 도착.
해발 2500 미터의 산장에 도착 방배정 후 다음날 매고 갈 배낭을 꾸리고나서는 다 모여서 맥주 한잔씩 마시며

내일의 무사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군 내무반 같은 딱딱한 침상에 누웠는데 고산에 올라와서인지 경미한 호흡곤란과 손발저림 현상 그리고
추위와 주위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에 잠 한숨 제대로 잘 수 없어서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웠다.

새벽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손발저림과 호흡곤란은 사라지고 차가운 물에 세수를 간단하게 하고

산장에서 제공하는 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동포산장을 떠나 옥산으로 출발하였다.

옥산 등산입구인 타타카안부까지(2.7km)의 아스팔트 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해발 2600m의 타타카안부에서부터 정상까지의 약 11km거리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다.
정상인 옥산주봉까지의 예상되는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약 8시간.

고산이 아니라면 시간당 2km 정도 걸을 수 있는데 고산증을 예방하기 위해 시간당 약 1.5km의  속도로  

천천히 올라가야 된다.
다시 배운산장으로 하산하는데까지 총 13.3km , 약 10시간 소요되니 해지기 전에는 정상등정 및 산장으로의
귀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애초의 계획은 첫날에는 정상 바로 아래의 배운(排雲)산장까지만 가고 정상은 다음날 새벽에 등정하기로 했지만
현지에서 당일 바로 정상을 갔다 오기로 일정을 수정하였다.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매우 탁월한 결정이었다.

만일 다음날 올라갔더라면 우리는 정상에서  일출광경은 커녕 어둠속에서 비와 비구름에 쌓여있다가 돌아올 뻔 하였다.  


TATAKA는 원주민인 Chao족 어원으로는 넓다는 뜻이며 해발 2600미터에 위치해있다.
타타카 안부(saddle) 라는 말은 사냥터 라는 뜻이고 말 안장을 닮았다고 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시키는대로 배운대로 천천히 천천히 슬로우리 슬로우리...
빨리 걸으면 무조건 예외없이 고산증에 걸린다고 천천히 걸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대로 우리는 평소 산행속도의
반 정도로 거북이 처럼 한발자국씩 걸어 올라 이정표 및 휴식처인 맥로정과 백목림 그리고 대초벽을 지나
약 5시간 만에  전원 고산증 증상 없이 무사히 해발 3400미터의  배운산장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매우 맑고 화창하였으며 무덥지 않고 비교적 시원한 날씨였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경치 또한 매우 아름다워 가지고 간  두개의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매우 피곤했지만 배운산장에 도착하자마자 물 좀 마시고 작은 컵라면 하나 먹고는 곧 바로
해발 3950미터의 옥산 주봉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단 배낭은 벗어두고 물과 스틱과 해드랜턴 그리고 몸만 가지고 올랐다.
그래도 다리는 후들후들거리고 고도가 높아질때마다 숨은 확확 차고 가슴의 심장박동수는 정상의 두배 이상 뛴다.

심장이 터질듯 빨리뛰고 숨이 차서 열 발자국 오르고 1분 정도 쉬고를 반복,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앞사람을 따라 편무암 자갈길을 오르기를  1시간 정도 오르니 갑자기 산 아래에서부터
비구름이 몰려와서 30 여분 정도 세찬 빗줄기가 고아텍스 방수 자켓을 때린다.

일기예보대로 오후부터 비가 오긴 하는데 정상에 올라가도 아무 것도 못보고 내려올 것을 생각하니  정말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정상 도착 바로 직전에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이고  하연 뭉게구름위로 청명한 하늘을 보여준다.

옥산 주봉이라고 적힌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들을 찍고나서 하늘을 보니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웅장하고 기묘한 조화에  환호성과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비행기에서나  보았던 그런 순백의 뭉게구름 바다를 보는 순간 우리는 마치 우리가 구름을 밟고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비가 오거나 비구름이 덮을까 싶어 어서 빨리 사진을 찍기에 정신없어 숨이 가쁘다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인 정상에서의 조망과 경치...
옥산 정상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호흡곤란과 두통으로 인해 오래 있지 못하고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기 전에
다시 배운산장까지 빠르게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에 보이는 옥산의 봉우리와 능선의 경치는 정말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을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오후 5시경 배운산장에 도착하여 이른 저녁을 먹는데 산장에서 제공되는 것은 오직 밥 뿐이고 나머지 반찬과 수저나

그릇들은 각자가 준비해야 한다.
밥은 고산에서 지은 밥이라 그런지 쌀이 맛없어 그런지 너무 맛이 없고 안그래도 피곤한데 식욕마저 없어서
라면만 조금 먹고는 양치하고 오월 한겨울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세수하고  배정받은 침상에 몸둥이을 눕혔다.

첫날의 동포산장과는 달리 담요나 이불도 없이 오직  얇은 슬리핑 백 하나만 제공되는 배운산장의 잠자리 역시
첫날 동포산장에서처럼  잠을 쉽게 잘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해발 3400미터 높은 산 위에서 밥과 마실 물 그리고 잘 수 있는 곳이 있음은 정말 고마워 해야 한다.

  
비록 아열대의 남쪽지방이지만 고산지대라서 춥기도 엄청 추워서 두꺼운 옷을 가져오지 않음을 후회했다.
잠을 자다깨다 반복하다  새벽 2시에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일어난 맞은편의 다른 등산객들 때문에 잠을 깨서는
다음날 아침까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역시 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비가 내리는

배운산장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 시작무렵 새벽에 나가서 정상에 다녀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상당히 실망을 한 얼굴표정이었다.

정상에서는 가시거리 1미터 이내로  비구름으로 인해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허탈하게 산을 내려온다고 하였다.  
생각할 수록 어제 날씨 좋을때 정상에 올라가기를 잘했다 싶고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타타카안부까지 하산하는데는 불과 3시간 걸렸고 동포산장에 들러 짐을 찾아서 버스에 올라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타이페이로 이동하여  몽골리란 불고기 바베큐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타이페이 야간관광을 하였다.

중정공원과 용산사 야시장 구경을 마친 후 도원시내의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다같이 방에 모여서 남은 술을 마시며
옥산 등정을 자축하고 새벽에야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후 7시 반에 호텔을 출발하여  타이페이 북부 바닷가에 있는 야류 지질공원과 양명산 온천을
들러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고 타이페이 시내의 한식당(韓宮)에서 불고기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고

오후 3시 10분발 인천행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를 타기위해 도원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옥산과 대만에서의 3박 4일간의  힘들었지만 짧은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는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첫날 5월 2일  - 출국

 

대구공항

 

대만 도착

 

 

 

빈랑나무

 

빈랑 열매

 

 

 

일월담(Sun moon lake)

일월담

 

문무묘

 

 

제 2일째  5월 3일

산행 시작

 

동포산장 출발

 

 

 

타타카안부

 

 

 

 

 

 

 

 

 

 

  

 

 

 

 

 

 

백목림

 

 

 

 

 

 

옥산 주봉 등정 성공 

옥산 주봉

 

 

 

 

 

 

 

 

 

 

 

 

 

 

 

 

 

 

 

 

 

 

 

 

 

 

 

제 3일째 (5월 4일)

배운산장 출발 하산

배운 산장

 

 

옥산초화

 

 

지진으로 무너진 무창궁

 

 

연 꽃

 

 

 

중정공원(민주기념관) 

 

 

 

 

 

 

 

 

마지막날 5월 5일

 

아류 지질공원

 

 

 

 

 

 

여왕바위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