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산행기/대만 옥산 (2009. 5)

대만 옥산 8. 옥산(6) 옥산 주봉

산행(6) 옥산 주봉 ( Main peak of Mt. Jade) 가는 길..

 

5시간 하고도 20분이나 걸려 겨우 간신히 배운산장에 도착해서 머리는 아프고 힘도 없고 몸은 천근만근인데

물 한모금에 겨우 컵라면 하나 먹고 돌아서니 라오 짱 이 우리들에게 10분 후 정상으로 출발하니 준비하라고 한다.

 

사전에 버스에서 미리 얘기는 다 된 것이지만..

즉 원래 계획인 배운산장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정상의 일출을 본다 를

다음날 새벽되면 더 힘들다 차라리 지금 날씨도 좋을때 치고 올라가자  2시간 반이면 정상에 오른다 가자!

였고 뫼솔산악회도 우리도 다 동의한 사항이다.

 

그래 오늘 하루 죽자  그래도 설마 죽기야 하랴... 난 해낼 수 있어!

 

배낭은 두고 기후변화로 비오고 추울것 대비해서 두꺼운 바지와 긴팔옷 그리고  바람막이 고아텍스 자켓을 입고

카메라 두개와 스틱만 달랑 들고  물도 없이 바로 뒤따랐다.

나와 백인화 선생이 맨 마지막으로 앞사람도 못 보고 바로 정상 가는 가파른 길을 오른다.

물을 가지고 갈려니까 백선생이 제 물 한 통만 하면 충분합니다 라고 말린다. 그래 백선생 물은 다 내꺼다^^

 

금새 앞사람들 따라잡았다 다들 얼마 못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하고 백선생은 포기하고 정상에 안 간다고

알고 있었다    택도 없는 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정상 가는 길 / 이제부터는 경사가 좀 있는 지그재그 오르막길이다.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 두꺼운 옷을 벗어 허리에 감았다 괜히 가져왔나 싶었다..

 

 

 

운무가 끼었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조짐이 좀 안좋다 이러다가 정상에서 구름만 보는 것은 아닐까?

 

 

 

500미터 올라오는데 이렇게 숨이차고 힘들다니..

김정희 선생님과 백인화 선생 서서히 뒤쳐지기 시작함..

 

 

 

선두그룹인 뫼솔산악회팀과 김철수 고문님

 

 

 

맨 앞 대만  원주민 가이드는 생김새가 꼭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인처럼 생겼다 / 원주민이라 그런지...

뫼솔 산악회 사람들은 가이드에다 프로들이라 그런지 우리(아마츄어들)보다 한 수 위 같다...

 

 

 

1킬로미터 통과 남은 거리는 1.4 킬로미터

저 뒤에서 백인화 선생의 선두 제발 좀 쉬어갑시다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 바로 앞에 힘들어하는 김정희 선생님과  그녀의 도우미를 자청한 세르파 강인구 선생님이 있다.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엄밀히 말하면 잘 미끌어지는 잔자갈 지대 

 

 

 

 

나무들이 마치 백인화 선생을 닮았다...

 

 

 

휴식을 취하는 김고문님

 

 

 

우리 아들이 일본에 갔다가 사온 캬라멜이라면서 하나 주신다..

기압차이로 인해 봉지내의 공기가 빵빵해졌다.

 

 

 

 

 

 

운무가 밀려온다..비가 올 것 같은 물길한 날씨..

 

 

 

정상이 그리 멀지 않았는데../줌 클로즈 업 정상..

 

 

 

 

 

서교수님 거기서 뭐합니까?

 

 

 

명상중이다

 

 

 

 

동영상 

 

 

 

 

오른쪽 옆으로 비구름이 몰려온다..

 

 

 

재작년 북알프스 올라갈때도 이런 장면이 보였는데...고산의 비탈면은 다 비슷하네..

 

 

 

너덜지대를 지나니 다시 이런 평탄한 길이 나온다

 

 

 

 

 

비탈면/나무와 풀들이 쭉 뻗지 못하고 나즈막하다...

 

 

 

 

자갈길 비탈면

 

 

 

좀 쉬어갈까? 딱 5분 정도 앞선 선두...

그렇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불가능에 가깝다 선두를 까라잡는 순간 나는 고산병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내려가야만 한다

 

 

 

 

퍼져 쉬는 김회장님...힘드신가보다..

 

 

 

900미터 남았다..  1.5킬로미터 걷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보통 산길은 1시간에 2km정도 걸을 수 있는데 역시 속도가 느리다.

 

 

 

손총 힘내라

 

 

 

 

 

운무가 더 짙어진다 

 

 

 

 

정상에 가면 비구름만 볼 것 같은 느낌...

 

 

 

 

드디어 백인화선생 증상이 심해진다..어지럽고 두통이 심한 듯

 

 

 

이제 400미터 밖에 안 남았다.. 2km에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김철수 고문님도 힘드신듯..

 

 

 

400미터 남겨두고 비가 쏟아졌다  이럴수가...운없구나 생각..

 

 

 

10여분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구름만이 앞을 거린다..뒤따라오는 백선생..

김철수 고문님과 김원섭 회장님 그리고 서교수님 박성우 선생 이렇게 5 명은 앞서 갔고 강인구선생님과 김정희 선생님은 안 보인다

나머지 2명 김창원 선생님과 신사모님은 조금전에 하산하며 우리와 만났다. 빠르기도 하다..

 

 

 

 

이런 암석을 뭐라고 하더라.. 편 뭐라 하던데..

미끌어질까봐 일일이 쇠줄이 박혀져있다 그래도 위험한 구간이다.

 

 

 

드디어 정상/2시간 걸렸다.

 

정상 직전에서 10분 먼저 도착해서 다시 하산하는 뫼솔 팀 일행을 만났다

좀 기다리면 해가 날지도 모르는데 좀만 기다려 보시죠?

기다려볼만큼 기다렸는데 날이 개일 것 같지 않아요 잠시잠깐씩 (경치를) 보긴 봤어요

그래도 한 십분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라고 했지만 그들은 그냥 내려갔다

우리도 당연히 구름만 보다가 내려가야만 될 것 같았다..

 

 

 

 

옥산 주봉

3952미터가 정확한 높이라고 생각해야겠다.

 

 

 

김철수 고문님

 

 

 홧팅

 

 

나 손총

 

 

 

김원섭 회장님 

 

 

백인화 선생도 무사히 정상 등정 성공..

 

 

 

 

강인구 선생님 혼자 올라온다 김정희 선생님은? 물어보니 900미터 남겨두고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억지로 걸었지만 더 올라가다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겠더라 라는 것이 나중에 본인에게 직접 들었던 내용...

김정희 선생님은 그날은 물론 다음날 하산할때까지 고생고생하셨다.

 

 

 

세르파 강 

 

 

 

김회장님

 

 

 

 

 

뒷면

 

 

 

측면

 

 

 

 

3명이 빠지고 8명이 정상인 옥산주봉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태극기와 대구시의사산악회기 그리고 옥산등정 기념 현수막 모두 다 배낭안에 두고 안가져왔다.

배운산장에서 쉴 틈도 안 주고 빨리 출발하자고 하도 깝치는 바람에 안그래도 건망증 심한 나 당연히 까먹지...

이건 내 탓이 아니다 

쓸데없이 출발전날 새벽 3시반에 침대 머리맡에 알람 맞춰놓은 폰을 두고 곤하게 자는 나에게  태극기 의사산악회기 꼭 챙겨와라

라는 문자를 보내 잠을 깨서 그 후로 못자게 만들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정말 챙겨라 해야할 순간에는 날 냅던져두고 먼저 출발한

김원팔 회장님의 잘못이 99%이다.

  

 

 

 

 

정상 정복의 기쁨..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맑은 날씨 속에 옥산 주봉 등정 성공

 

 

 

손들고 주먹 쥐고 V자 한번 하고 3가지 방법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한 명이 없다 사라졌다.

백인화 선생이 정상에 있으면 곧 죽을 것만 같다면서 고산증 증상을 호소하며 먼저 총알같이 내려갔다.

그 역시 그 날 식욕부진 오심 구토 두통 어지럼 등등 온갖 고산증 증상을 보이며 괴로운 밤을 지샜다.   

 

 

 

지겹겠다 정상 사진

 

 

 

뒤늦게 올라온 강인구 선생님 독사진  

 

 

 

 

원주민 세르파

 

전혀 중국인 스럽지 않게 생겼다.

원주민은 동남아 사람들 처럼 생겼다.

 

 

뫼솔 산악회 사람들..

 

 

나 손총

 

 

아까 좀 흐렸는데 햇볕 쨍 나서 다시 정상사진 찍음

 

 

 

짱이야

 

 

 

다시 솔로

 

 

 

 

강 세르파도 어쩔수 없이 고산 증세 발발? 두통 호소함..

 

 

 

아 머리야.. 이런 모습 처음 본다 물론 본인도 이런 두통 처음 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누구처럼 드러 눕거나 별 다른 증상은 전혀 없었다 마난 두통만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