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니스 골프 스키 기타/골프

K2 골프 5.

박회장님...
그늘집을 보무당당하게 나와서 전 홀 버디의 여세를 몰아 파죽지세로 나머지 홀을 다 싹쓸이 할 기세다.


6번홀 파3 140미터 좌그린(포대그린)
여기는 좌우앞뒤 벙커도 없고 세상에 벌금 낼일은 오직 3퍼팅 밖에 없어 보였다.
그나마 그린도 작아서 온그린만 되면 무조건 2퍼트 보장되는 홀..

그런데 이 홀에서 박회장님께서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를 할 줄이야 그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으리...
 
거침없이 하이샷을 날린 박회장님..

아이언으로 힘차게 티샷...
공중으로 힘있게 치은 공은 갑자기 거의 90도로 좌회전 선회해서 그린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왼쪽 울타리 경계선을 넘어버린 것...

오 비

이럴수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자리에서 다시 친 3번째 샷마저 포대그린 끝을 맞으면서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리고... (하필이면 두번째 티샷 백스윙하는 찰라에 동반자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올렸다)
멈춤 없이 바로 샷을 했는데 그 샷 마저 그린을 외면...

이제 트리플 보기를 면하는 길은 오직 하나
어프로치를 잘 갖다붙여서 1퍼팅 하는 수 밖에...

그 홀에서는 나는 파를 했지만 사실 버디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였다.
멀리서 보면 거의  오케이 버디일 정도였지만 가까이 가보니 3미터 정도 직선 오르막...
단장님도 나랑 거의 비슷...둘 다 파로 비겨서 스킨은 이월이지만...
지금 관심의 촛점은 우리의 버디 퍼팅이 아니라 박회장님의 더블보기 퍼팅이었다.
3미터 남짓 되지만 경사가 있는 퍼팅은 홀컵을 외면... 졸지에 양파를 하시고 말았다.
숏홀의 트리플보기는 양파..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로 그동안 쌓은 공든 탑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단 한번의 티 샷 미스로  버디를 2번이나 해서 딴 10만원 전부를 다 토해내시고...
단장 로컬룰..
트리플보기 이상 하면 먹었던 것 다 토해내기로 한다.
그 룰의 희생자가 바로 회장님...
조폭골프도 아니고 전두환골프도 아니고...K2단장골프라고 해야하나?


누가 인생을 공수래 돈수거라 했던가...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 어제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것이 되어 가슴 아프시겠지만...

7번홀로 걸어오면서 나는 남은 홀 드라이버 안 잡기로 마음 먹었다.
아니 공언을 해버렸다. 언니야 내 드라이버 집어 넣어라..

트리플 보기는 오비 아니면 내기 힘든데 오늘처럼 아이언이 잘 맞는 날에는
드라이버만 아니면  오비 날 일이 없다.  오비 아니면 남은 홀들 트리플 보기할 일은 없다.


7번 파4홀  아이언 샷만 허용되는 홀...아이구 좋아라..^^
다른 동반자들의 난조를 틈 타서 3온  2퍼트  보기로 그 홀을 내가 먹었다.


8번홀 파3 125미터

이젠 졸지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계 1순위가 되어버린 나에게 단장의
야지걸기가 시작되었다.
손원장 조심해 잘 쳐... 웃으면서...

다들 마음 속으로 내가 치는 티샷이 오비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박회장님의 6번홀에서의  전재산 사회헌납 장면에서
단장님과 나는 둘이서 뒤돌아서서 서로 마주 보며 웃음 참고 표정관리하느라 얼마나 애먹었던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더더욱 티 샷을 조심 조심...
힘을 빼자... 주문 외우고...

125미터라.. 피칭 아이언 잡고 가볍게 쳤다
차라리 짧으면 2온 2퍼트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티박스를 떠는 공은 일직선으로 깃대를 향한다. 미친다 거리 방향 환상적이다...
홀컵안으로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가까이 붙었다...

표정관리에 신경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오는 흐뭇함 참기가 어렵다..

오늘따라 아이언 샷은 100%다... 너무 잘 맞는다...
아마도 퍼팅만 따라줬더라면 이븐파도 가능할 정도로...


가볍게 버디추가...
벌금 축하금 다(5만원이나)  내고도 남은 재산이 9만원...

이제 마지막 한 홀만 남았다.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만 안하면 된다....^^

그러나...

'테니스 골프 스키 기타 > 골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오션힐스 (2007년 4월 8일)  (0) 2008.12.09
K2 골프 6.   (0) 2008.11.25
K2 골프 4.   (0) 2008.11.25
K2 골프 3.  (0) 2008.11.25
K2 골프 2.  (0)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