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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골프 스키 기타/골프

K2 골프 2.

스트레칭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허리굽혀 손을 바닥에 짚는 스트레칭을 하는 동작에서 
아차 내가 미쳤나 싶었다.
전에 언젠가도 한번 그런 일이 있었다.
골프화 신발을 바꿔신지 않고 구두(캐주얼화) 그대로 신고 나왔던 것..
아무도 남의 신발을 유심히 보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도 몰랐나 보다.
아무 얘기 않고 막 티샷할려는 박회장님에게
1분만요!
하고는  마치 100미터 신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샤인 볼트처럼 날랐다.

1분은 아니고 2분 만에 락카에 가서 가방 열어 신발 꺼내신고 다시 달려오는데 
단장님이 티샷을 하는 것이 보인다.
헐레벌떡 티박스에 오니 이제 내 차례라고 한다...
다들 영문을 모른다...


숨을 헐떡이며 티를 꽂고 공을 놓고 한번의 가라스윙 후 바로 드라이버를 던졌다.
메모리 된 그 동작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그런데 공은 정말 제대로 멀리 쭉 뻗어 날라간다... 다행이다 싶었다.
5주만의 필드샷...
나의 골프근육들은 아직도 나의 스윙동작을 몇 주 전 그대로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내 공이 가장 멀리 갔다.
전에 쓰던 드라이버로는 한번도 중간의 큰 나무(두번째 사진을 보면 페어웨이 중간에 큰 나무가 보인다)를 넘기지 못하였는데
오늘 예전에 쓰던 혼마 드라이버는 나무를 훌쩍 넘긴 것...

태순이라는 이름의 캐디 언니가 나에게 그린 까지 남은 거리는 60미터 이내라고 한다....
전 같으면 60도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건만 오늘은 왠지 편한 샌드웨지를 쓰고 싶었다.
샌드웨지  3/4 스윙으로 일단 온그린 성공하였다.

나머지 동반자들은 전부 다 온그린 실패..그린 에지에 공 3개가 모여있다.
그렇지만 다들 어프로치를 잘해서 컵 가까이에 잘 붙여서 파세이브..
나도 물론 2퍼트로 파 세이브... 
너무나 오랜만에 해보는 퍼팅이라 얼떨떨.. 그래도 첫홀은 무난히 잘 넘겼다. 


2번째 145미터 파 3홀.

7번 아이언으로 티 샷... 그린 지나서 에지에 떨어졌지만 퍼트로 어프로치하였고 무난히 파 세이브.
단장님 회장님 두분 다 2퍼팅으로 무난히 파 세이브...

1인당 5만원씩 낸 스킨스는 다음 홀로 이월...
스킨은 2개 이상 가져가기 없기로 하고 먹는 순간부터 OECD 가입 되며 1건당 1장씩 벌금 내기로..
버디하면 스킨 하나 추가로 가져가고 스킨 딴 사람에게도 한장씩 걷어가기...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룰 하나..
단장 로컬 룰인데 트리플 하면 그때까지 딴 돈 전부 다 토해내기!
지론인 즉..트리플 할 정도면 우리 모임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니 돈 먹을 자격이 없다는 것.
무조건 동의하였다. 
똥개도 자기집 근처에서는 한끗 먹고 들어가는데
하물며 우리는 지금 공군 비행장안에있고 상대는 그 비행단의 단장 아닌가...
지금상황은 무조건 단장이 곧 법이다.
  

3번 파4홀

단장님과 회장님이 파를 기록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다음 홀로 승부를 넘김
나는 3온 2퍼트로 보기.


4번 롱홀이다.

여름내 아름답게 피어있던 그 연꽃들은 다 시들었고 연못은 처량하다...
롱기스트 하기로 했고 세 사람 다 악성 훅 구질  좌로 말려서 러프로 
나는 페어웨이 한가운데 잘 갔음. 거리도 꽤 났네... 역시 혼마로 다시 바꾸길 잘한 것 같다...

자신없는 페어웨이메탈 대신 안전하게 6번 아이언으로 세컨샷한 공이 뒷바람 타고 멀리 날아
그린 앞 벙커 근처까지 갔다. 여태 세컨샷을 이렇게 멀리 보내긴 처음인 것 같다.

60미터 정도 남긴 3번째 샷. 
샌드웨지로 역시 3/4 스윙 하니  홀컵 바로 옆에 붙은 듯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2미터 정도는 된다.
그렇지만 퍼팅감이 엉망이라 버디는 실패  파에 만족한다.
단장님 회장님도 파를 하는 바람에 역시 스킨은 이월... 그래도 롱기스트 한장 먹고...^^


5번 홀도 역시 롱홀이다  오르막이 있는 그 홀..

1번째 드라이버도 두번째 8번 아니언도 참 잘 맞았다. 
그린 까지 70미터 남음   
포대그린을 향하여 약간 덜 맞았다 싶은 샌드웨지 샷이 희안하게도 그린에 알맞게 안착.
1미터만 덜 날아가면 언덕 아래도 다시 굴러내려오고
1미터만 더 날아가도 그린을 벗어나게되어있는 좁은 그린이다. 

올라가서 직접 확인하니 홀컵 에서 1.5미터 정도...경사도 없고..^^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퍼팅했지만  공은 홀컵 한중간으로 잘 굴러가서 땡그랑!
1타 3피.  이월스킨 2장에 버디 1장...  
불행한 것은 아직 아무도 마수를 한 사람이 없어서 버디값을 못 받은 것... 


그늘집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단장님 아침 먹고나왔다고 안 먹고 회장님과 대령은 황태해장국 나는 고기를 좋아하니 갈비탕.
갈비탕 맛이 매우 좋다.
버디를 해서 그런것만은 아니고 아마 한우인 것 같다
국물맛도 진하고 뛰어나지만 5점 정도 들어있는 커다란 갈비가 질기지도 않고
한우 특유의 깊고 그윽한 맛이 입 안 가득히 느껴진다. 음 이 맛이야...
오랜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갈비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