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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오랜지 C.C -2008년 9월 28일

어제 경북 상주군 모서면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오랜지 C.C에서 의대졸업동기회  친선골프시합을 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참가수가 적어 겨우 3팀만 시합했으니 대회도 시합도 아닌 그냥 친목골프였지요..
동기회장과 총무는 매년 바뀌지만 골프총무는 언젠가부터 거의 한 10년간 제가 계속 맡아오고 있고 
동기들도 이젠 제가 영구적으로(?) 골프총무를 맡을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총무체질인지라 싫지는 않습니다...
 

























지난 봄에도 여기서 대회를 했고 한번 라운드 한 적은 있지만 이 골프장은 상당히 스코어 내기 어렵습니다.. 코스의 특징이 거리가 우선 장난이 아닙니다 드라이버샷 200-220 날려가지고는 대부분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세컨샷해야할 정도입니다... 곳곳에 벙커와 해저드 트러블샷을 매홀마다 해야할 정도... 그린은 또 얼마나 빠른지... 깃대는 또 얼마나 못뙨 곳에 꽂아두는지... 지난 봄에도 여기서 죽 쑤었는데 이번에도 또 보기 플레이 했습니다... 총무를 맡아서인지 동기회 골프대회만 오면 이상하리만큼 샷이 안되고 스코어가 안 좋아요 전에는 사진도 많이 찍고 어레인지부터 진행 등등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그러려니 했지만 요즘은 플레이에만 신경쓰는데도 역시나 오랜지 골프장은 어렵군요... 전반에만 무려 50타 쳐버렸습니다 아마 골프 배우고 초보때 말고 9홀에 이만큼 쳐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는 말로 어디가 씌었는지 치는 샷마다 엉뚱한 데로 날아가더군요... 쳤다 하면 밖으로 나가고 쳤다하면 물에 들어가고... 드라이버가 안맞으면 아이언이, 아이언마저 안되면 어프로치가, 그마저도 안되면 퍼팅이라도 돼줘야 그나마 핸디 유지가 되는데... 4박자가 다 안 맞으니 별 도리가 없대요... 이러다가 90은 물론 100타 치겠다 싶더라고요... 동기들이 위로의 말도 해주고... 전반 마지막 홀에서 욕심내다 무리해서 양파 하고는 마음 다잡았습니다.. 이러지 말자.. 마음 비우자.. 욕심 버리자... 후반에는 그저 보기만 하자.. 파도 버디도 다 욕심 버리자... 오비만 내지말자.. 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그리고 후반 9홀 들어가서는 침착 또 침착... 그리고는 1번홀 부터 파를 잡고 계속 파 행진을 하다가 가끔 보기 한 두개... 후반 9홀은 결국 4오버 40타로 끝냈지만 결국 전체 스코아가 90 드디어 오랜만에 90타 한번 쳐봤습니다... 설마 어디에가서 어떻게 쳐도 90이야 넘기랴 했었는데... 정말 90타를 치게 되더군요.. 캐디가 얄밉게도 마지막 9번홀 보기 마저도 +1 으로 정확히 적더군요... 어떤 날 어떤 캐디는 마지막 홀은 전부 파 로 기록하는 인심도 가끔은 써주는데.... 뭐 그렇다고 내가 90타 친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90타 칠 수도 있는 것이고 90타 쳤다해서 내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칠 것도 아닌데... 괜히 좀 우울하였죠.. 대구시의사회장기 테니스대회가 같은 날 어제 있었는데도 골프총무라고 테니스대회마저 불참하고 라운딩 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