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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해도(2008. 8)

북해도 6. 칼데라 호수 아칸호(阿寒湖)

북해도 6. 아칸호(阿寒湖)

아칸호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칼데라호). 
보통 삿뽀로 근처의 도야호는 많이 알고있지만 아칸호를 아는 이는 드물다.
대설산 국립공원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칼데라호수이다.  
호수에서의 유람선 관광도 좋지만 호수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봄 여름 보다는 호수 주변의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아칸호는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칸으로 간다기에 산에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아칸?
아칸 반대말이 뭔지 아세요?
아무도 대답 못했다...(야아가 또 뭔 씨잘데기 없는 소리 하노? 라고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차칸
다들 웃더라..
나 원 참... 악한 반대 착한  맞지 않나?  
버스 안에서 가이드 박부장님은 우리들에게 88년부터 일본관광 가이드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열심히 이야기 해주었다. 
물론 우리 대구시의사들 처럼 차원높고 나라 망신 시키는 일 없고 알아서 척척 잘하고 
가이드 편하게 해주는 이런 팀 없다는 말과 함께... 어글리(?) 코리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경상북도 고령군 도진리에 사는  60세 이상 연세의  노인관광객들 모신 이야기...
경상북도 고련군 도진리 마을 사람들이 1년에 3만원씩 20년 모아서 드디어 할배 할매들이  
단체로 일본 큐슈지방 여행을 부산에서 배타고 가게 되었다.
무겁디 무거운 짐들 중에는 그 중 제일 연소자 할부지가 들고있는 새빨간 바케쓰가 두개가 있었는데 
뭔고 열어보니 하나는 일본에서 4일동안 먹을  배추김치이고 하나는 깍두기였다.
할배 할매들 이야기인 즉슨...
우리는 절대 하루 한끼도 이 김치 깍두기 없이는 밥 못묵는다.
그러려니 하고 그 냄새 지독한 김치 바케쓰를 배에 실고 일본으로 가긴 갔는데 다음날 식사때마다
호텔 식당 안에서 당번 할배 할매가 바가지로 김치 깍두기를 퍼서 할배들 할매들 식판에 놔주는 것.
우리야 좋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그 김치 냄새가 보통 역한 것이 아니다..
호텔 식당 종업원들 직원들 다 달려나와서 말려도 막무가내 속수무책이었다.
참는 수 밖에..돈내고 호텔 자는데 말리고 못 먹게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렇게 마지막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떠나는 버스를 뒤쫓아온 호텔 차량이 가로 막고 버스를 되돌렸다.
박가이드: 도대체 와이카는데?
호텔 관계자: 박상 우리사람이노 이거 기가 막혀서 도저히 말이노 안 나오므니다 도대체 이럴수가 있스므니까?
알아보니 룸 하나를 완전 피바다 월하의 공동묘지로 만들어 놓고 말한마디 않고 떠나버린 것.
그 전날 밤 할매 할매들이 5명이 모여 고스톱을 치는데 어쩌다가 말다툼 끝에 한 할배가 그만 방 안에 있던
김치 바케쓰를 냅다 던져 버린 것... 그 결과 룸 안 모든 벽과 천정에 하얀 시트에  시뻘겋게 도배가 된 것.
배추 이파리가 천정에 갖다 붙어버리고 벽에는 김치국물이 줄줄 흘러 내리고... 
잘 발효된 삭은 김치 냄새는 코를 진동하고....
호텔 직원들에게는 이 보다 더한 아비규환이 없는 것이라...
당장 앞으로 영업을 할 수 없는 룸으로 인한 피해액을 계산해보니 우리 돈으로 약 250만원.
그것을 물어주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달에 3만원씩 모아 20년 만에 겨우 일본 구경을 온 노인들이 뭔 여유돈이 있으랴
결국 할배 할매들이 고국에 있는 아들 딸들에게 전화하고 난리를 쳐서 겨우 송금받아서 250만원을
변상하고서야 풀려나서 무사 귀국하게 되었다나...
고련군 도진리 2탄
마을 이장은 아무나 하나  그래도 좀 똑똑한 사람이 하는게 이장 아닌가?
도진리 이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이번에 또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일본 호텔의 아치믹당은 거의 다 바이킹(우리나라에서는 뷔페라고 하지만)이고 특히 일본에서는
오봉(큰 쟁반)에다가 작은 접시를 따로 놓고 접시에만 음식을 담게 되어있다. 오봉은 접시를 담도록만..
그런데 이장을 선두로 해서 마을 사람들이 식당에 들어왔는데.. 이런데를 와 봤어야지.. 
우리가 뭘 아나 똑똑한 이장이 하는대로만 따라 하면 되겠지 뭐...
이장님.. x도 뭘 알아야 면장을 해먹고 이장도 하는데 자기는 뭘 아나?
오봉이 있길래 그래도 우리나라 뷔페에서 밥을 먹어 본 일은 있는지라 자신만만하게 오봉을 들고  오봉에다
음식들을 이것 저것 가득 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노인네들이 음식 두번 세번 가져다 먹는거 그거 정말 귀찮아서 한번에 가득 담아온다.
선두에 선 이장님이 오봉에다 음식들을 수북히 담아 오는 것을 보니 마을 사람들..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너도 나도 오봉에다 음식들을 수북히 담는다 넘치도록 담는다...맛있는것은 모조리 다...
그런데 대열의 마지막쯤에 중풍기가 있어 손을 좀 뜨는 할배가  있었다...
그 할배도 오봉에다 음식을 가득 담고 또 담는데 그만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손에 힘이 없어 
오봉채로 음식들을 바닥에 팍 쏟고 말았다... 밥 김치 나물 고기 소세지 국물까지...
고령군 도진리 이장님 따라 하다가 망신 당한 우리네 할배 할매들 이야기 였다...
진짜 동네 이장도 아무나 못한다...
아침 6시 모닝콜 듣고 일어났다. 보통때는 시계 알람보다 10여분 전에 브레인 알람이 먼저 나를 깨우지만

아마 등산과 전날밤의 음주로 인한 여파로 피곤했나보다...

창문열고 밖을 바라보니 숙소 바로 옆이 아칸호수다. 밤에 들어와서 밖이 어두워서 밤에는 몰랐었다...

뉴 아칸 호텔

 

 

 

넓은 식당
 
 
 
 
 
 
 
 
 
 
 
 

 

 

 

 

 

 

 

 

마에다 정원

 

 

 

 

 

 

 

 

 

 

 

기념품 상점...
여기서 작고 앙징맞은 우산을 하나 샀다. 300엔 주고..하얀 일회용 비닐 우산을..나중에 요긴하게 씀..
두개 사서 하나는 건오네 가족에게 선물함...산악부가 수영부에게 주는 선물..

 

 

 

 

 

 

 
옆에 또 항구가 있네요 인접 항구...
가이드상이 우리가 배 탈때 당부했다 자기보다 앞서 내리지 말라고..
아마 한바퀴 돌고 원래 탔던 항구에 내려야 되는데 중간항구인 이 곳에 배가 서면 무심코 내릴까 싶어서
그런 당부를 한 모양이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올때 이 인접항구에 배가 섰고.. 다시 배가 떠나자 말자 우리 일행중에 누군가 외쳤다
저기 김건오선생 내렸다!
창밖을 보니 그가 맞는 것 같았고 그리고 배 안에 없는 것을 보니 확실해졌다.
일가족 3명이 다 다른 항구에 그들만 내린 것이다..

역시 수영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렇게 당부했건만 말 안듣고 그냥 내리고 말았다...아무 생각없이 내렸을 것이다...항구가 다 비슷하니까..

우리 항구에 도착해서 일행들 기다리라 하고 나는 아까 그 호텔옆 산책로를 향해 뛰었다.
얼마 안가서 수영부 가장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중간에서 만났다..
다행히 항구가 그리 멀지 않아서 잘 찾아올 수가 있었다 항구끼리 산책로로 연결이 돼있어서 다행.^^

수영부 단독플레이 삼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