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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해도(2008. 8)

북해도 4. 대설산 종주 - 나카다케(中岳)

북해도 4. 나카다케(中岳)

아사히다케(旭岳)까지 오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것 같다
마음 먹고 빠르게 오르면 2시간 안에 오를 수 있겠지만 구경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충분한 휴식을 하느라
그만큼 늦어진 것 같다
우리 대원들 모두가 등산에 능한 구성원들이 아니라서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약 30분 정도는 차이가 난다.
만 15세 중3 학생에서부터  66세의 고령(?) 여성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대원들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정상에는 걱정했던 중학생들과 노령의 여성대원이 먼저 올랐다. 
정상에서의 기온은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로 선선했으며 춥지는 않았다
비가 내리지도 않았고 구름이 끼었다 걷혔다를 반복하여 구름 사이로 뜨거운 햇볕을 볼 때도 많았다...
이렇게 지척에서 구름을 느끼고 만지고 볼 수 있는 것도 산에 그것도 높은 산에 올라선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고 자연의 선물이다.
음 시원한 공기...
아사히다케 정상에서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발아래에 계곡에서부터 유황가스가 피어 오르는데 가스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이다
깍아지른 절벽의 반대편 봉우리와 중턱의 하얗게 남은 지난 겨울의 잔설이 주변의 새파란 초원과 어울러져
마치 유럽의 어느 산악지대에 와있는 듯하다. 
머나먼 이국땅 북해도의 최고봉 정상정복의 기쁨은 태국기와 대구시의사산악회기를 앞세운 기념사진으로 
담아두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나카다케와 구로다케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등산 초보자 일수록 산을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리막길에 강해서 선두에서 먼저 내려와서 뒤를 바라보니 
대부분의 대원들이 자갈로 덮힌 급격한 내리막 경사면에서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다.
잔설이 있는 계곡에 도착하니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준다.
표면은 먼지로 인해 시커멓지만 속을 파보니 새하얗다.  
눈을 자세히 보니  뭉쳐지는 눈이 아니라 눈 알갱이가 제법 굵고 따로 노는 것이 뭉쳐지는 눈이 아니다
그래서 북해도에 내린 눈으로는 눈사람을 만들 수가 없다고 한다.
대신 북해도 도로에 내린 눈은 미끄럽지 않아서 차량들이 어지간히 속도를 높혀 달려도 잘 미끄러지지 않아
눈길 사고가 별로 없다고 한다.
잔설지대 옆으로 개울같이 물이 흐르고 있는데 아마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인 것 같다. 물이 좀 시커멓다.
세수도 못할 정도로..  
잔설지대에서 겨울의 정취를  맘껏 맛보고서 다시 푸른 초원지대 중간으로 나있는 돌길을 걸어 눈앞에 나타나는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른다.
뒤돌아 아사히다케를 바라보니 절경도 이런 절경이 없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배경으로 우뚝 �은 높은 봉우리 하나...우리가 조금 전에 올랐고 내려왔던 아사히다케였다.
비록 숲과 나무는 없지만 그래서  태양에 몸이 바로 노출돼어야만 했지만 그다지 후덥지근하거나 덥지는 않았다.
주변이 탁 트여 전망이 좋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평지에서 주먹밥(오각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잠시 휴식후 다시 대오를 갖추고 출발.
최대장님과 내가 선두에 나서서 걸었다. 평지성 오르막을 올라서니 북해악과 중악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회전 하여 북해악으로 빠지면 쉽게 하산할 수 있지만 우리는 나카다케(중악)을 향하여 좌회전을 하였다.
그 쪽으로 가면 경치가 더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이 분기점에서부터 구로다케 까지는 정말 우라나라 산에서 경험해볼 수 없을 진귀한 지대나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우선 분기점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엄청나게 넓고 큰 규모의 고원이라고 해야되나 분지라고 해야되나..
정말 18홀 골프장 10개는 만들고도 남을 크기다.
새파란 풀들이 자라고 있는 평원지대를 지날때는 서늘한 비구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역시 엄청난 규모의 마치 그랜드 캐년같이 생긴 지대가 있다.  
억만년전의 자연의 조화로 저런 지대가 생겨났으리라.
평원지대를 지나서 나타나는 잘 생긴 봉우리가 나카다케(중악).
사진을 찍고 바로 최종 목표인 구로다케를 향해 출발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쿠진다케 라는 봉우리가 나타났다.
올라갈 필요없이 잠시 쉬었다가 저 멀리 구름뒤로 보이는 구로다케를 향하여 마지막 힘을 냈다.
이제 앞으로 2시간 정도면 구로다케에 오르고  하산하고 모든 일정이 종료된다.

 

최종 목적지인 구로다케 까지는 7.8km남음..

 

 

 

 

하산시작

 

 

경사진 하산길

 

 

 

 

 

 

잔설

 

 

 

 

 

 

가이드

 

 

 

 

 

 

 

 

 

 

 

 

 

 

친구 김건오 가족

 

 

 

 

 

 

 

 

 

 

 

 

 

 

 

 

다시 전진

 

 

 

눈 녹은 물이...

 

 

뒤돌아 본 아사히다케 정상

 

 

 

 

 

 

 

 

 

 

눈과 입 모양의 잔설

 

 

 

산행 1시간 뒤 휴식 겸 점심 식사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9개 준비하여 출발할때 버스에서 한 가족당 하나씩 나누어줬는데 대부분이 귀찮다고 반납하였지만 나는 배낭에 매달이 다녔다.. 앉을 자리 마땅찮을 이럴때 요긴하게 너무나 잘 사용하였다 쉴때 억수로 편했다... 남들이 나를 촬영장의 영화감독같다고 했다

 

 

 

 

 

 

 

 

점심은 삼각 아니 오각김밥(말이 김밥이지 주먹밥에 가까운) 2개 들이 도시락이었는데 나는 하나만 먹고 자라나는 청소년 강동현군에게 하나 주었다 나는 배가 안고파서... 물은 한통하고 나머지 한통의 반을 마셨는데 이제부터는 헥헥거릴 산행이 아니라 물은 더이상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이제부터는 평지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정도라서 힘드 덜 들고 다소 여유로웠다...

 

 

 

 

 

 

 


북해악 갈림길..

여기서 北海岳으로 가면 쉽게 黑岳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우리는 나카다케(中岳)쪽으로

가기로 계획하였기에 더 힘든길을 계속 걸었다...

 

 

 

 

 

 

 

 

 

광활환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그랜드 캐년 같은 계곡도 보이고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나카다케?

 

 

현호색?

 

 

후미

 

 


드디어 나카다케 도착..

산행 시작 5시간 만에...

 

 

 

 

 

 

 

나카다케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