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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해도(2008. 8)

북해도 5. 대설산 종주 - 구로다케(黑岳)

북해도 5. 구로다케 그리고 하산
 
나카다케를 지나서 구로다케로 가는 길... 
바람이 좀 불었다 
추운 느낌이 들 정도로...
완연한 가을날씨였다.
처음에 등산 시작할때 분명 여름이었다 그리 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름은 분명했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올때 잔설이 많이 남은 지역을 지날때는 마치 스키장에 온 것처럼 한 겨울이었다
차가운 에어컨 같은 골바람이 불었고...
그리고 나카다케 도착 전후의 날씨는 완연한 가늘 날씨였다..
몇몇은 추워서 윈드자켓을 입기도 했다...
그러면 이제 봄만 남았네?
북해도 대설산의 사계를 다 경험할 봄은 그럼 올 것인가? 
결론은 분명 봄날씨가 조만간에 펼쳐진다는 것이다...기대해도 좋다..
나카다케를 지날무렵부터는 피로감이 엄습해왔다...
시간적으로도 우리가 보통 등산하던 5시간대를 지나 6시간째로 가고 있었고 물이나 기타 먹을 것도 부족한
그래서 힘이 빠질 시간이었다...
아직 갈 길은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도...
 

나카다케를 떠나 다시 구로다케로 향한다...

 

 

 

 

영지버섯 모양의 바위

 


 

호쿠진다케 갈림길

북진악에 올라갔다 내려올 필요는 없다... 그대로 직진해서 구로다케로...

멀리 구름 아래로 구로다케가 보인다
 

김원섭 회장님

 

 

 

 

 

 

 

 

 

 

 

 

호쿠진다케 분기점에서부터 대원들이 내리막길을 내려옵니다.. 보기에는 모르겠지만 급경사면을 내려올때 많이들 미끄러졌습니다...많이 미끄러운 돌길... 길 옆으로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작은 실개천이 흐릅니다... 음용수인지는 불확실해도 세수하는 데에는 지장없을 정도의 맑은 물입니다... 정 급하면 마실 수도 있겠죠... 어차피 눈 녹아 내린 물인데...

 

 

 

 

 

 

 

 

 

 

평탄한 길

 

 

 

 

 

 

 

여름인데 봄 같은 풍경

 

 

 

 

구로다케 석실 도착

 

 

 

 

 

 

 

 

 

 

 

 

 

 

 

 


캔커피는 300엔이며 5도 짜리 캔맥주는 500엔 그런데 500밀리 물 한병에 무려 500엔입니다. 커피 옆에 보이는 작은 물 한병에 무려 5천원...엄청 비싼 물입니다.. 우리나라 지리산 산장에서도 그렇게 받는지?

 

 

 

 

 

 

달콤한 휴식

 

 

 

북해도 곰 발견..

 

저어기 저 산의 눈더미 근처에 야생 곰이 살고 있는데 맨눈으로도 잘하면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곰이 어슬렁 거리며 걸어가는 것이 잘 보입니다...

 

 

 

석실에서 구로다케로 출발

 

 

 

 

 

 



산장이 보이고 저 멀리 구름뒤에 보이는 산이 호쿠진다케이며 2시간 전에 우리가 있었던 곳이다.

 

 

 

 

 

 

 

 

 

 

 

정상

 

 

 

 

 

 

 


등산 시작 7시간만에 드디어 최종목표인 구로다케까지 도착.

 

 

 

 

 

 

 

구로다케 정상

 

 

 

 

 

 

 

 

 

 

구로다케 하산

 

 

 

 

 

 

 

하산완료..현지기온은 15도 정도..
구로다케의 칠합목(7부 능선)에 위치한 휴게소

 

 

 

 

 

 

 

 

 

 

로프웨이로 하산

 

 

 

 

 

 

 



내 친구 김건오선생..대구의 칠곡지역의 분만을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로즈마리 여성병원 공동원장 나의 권유로 스키를 배워서 5년만에 나를 앞질러 버리고 요즘은 보드를 타고 수영과 핼쓰를 늘 하고 있으며 산악자전거 매니아로서 체력 지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테니스는 배우다 말았고 골프 역시 재질이 없는지 옆에서 보는 내가 좀 딱하다싶을 정도로 안 되어 그만뒀다 술은 초반에는 강하나 후반전에 약해서 내가 늘 마무리를 해줘야만 집에 잘 찾아간다. 한때 화류게에 출근부 도장 찍을때 사흘이 멀다고 만나 술 마신 친구이고 서로에 대해서는 마누라 보다더 상세히 전부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화류계 졸업후 서로 각자의 길로 가는 바람에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 만나서 생맥주 한잔씩 하는 사이지만 언젠가 다시 뭉쳐 일 낼 날을 기대하고 있다. 나의 산악회 가입 제의를 시간이 없어 아직은 못 들어온다고 하지만 관심은 무척 많다. 간만에 같이 등산했는데 의외로 등산 너무 잘한다...뒤쳐지는 일이 없었다 아들도 마찬가지.. 산장까지 씩씩하게 잘와서 맥주 한잔하고 가자는 나의 제의를 마다하고 그냥 부자지간에 먼저 스타트 끊고 올라갔다. 나는 맥주 1 캔에 그만 다리가 풀려 구로다케까지는 슬로우 비디오 처럼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올랐다. 나는 비록 술에는 강하지만 운동중에 술 마시면 조금만 마셔도 다리가 풀리는 체질이라 운동이나 등산중에 술은 되도록이면 안 마신다. 정상에 도달하니 이 친구가 여유롭게 웃으면서 뒤쳐져 오고있는 나를 비롯한 다른 산악부회원들을 놀리고 있다. " 어이 손XX 니 산악부 맞나? 수영부 아니가? 니 수영부 맞제? 머 그리 해매노? 나 산악부 들라고도 생각했는데 생각 다시 해봐야겠다 ^ ^ ? 할말이 없어 웃음이 나왔다... 등산이란 것이 무조건 빠르게만 올라가는 것이 최고가 아니란 것을 산악부가 아니라서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내 뒤에 오는 최 등반대장님이 씨익 웃었다... 글쎄 등산 완전히 끝나거든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라고 말해주었다. 조원장님과 양사모님...뭐가 그리 즐거우실까? ^ ^


하산길에 보인 三佛峰 (물론 내가 이름 붙였다) 하산하는 내리막길이 장난 아니다.. 경사도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아차 하다가 발목 삐거나 무릎 다치기 딱 좋다.. 오르막은 잘 올라오던 친구 김건오 선생의 부인이 내리막을 잘 못 내려가서 나에게 좀 잡아달라고 한다 그렇게 두어발자국 내려오는데 김건오와 아들이 부인과 엄마를 혼자 내려가게 두고 막 추월을 한다. 그를 불렀다. 어이 산악부! 니 너그 마누라 좀 같이 데리고 내려와라 어딜 니 혼자 그리 내뺄라카노.. 우리는 수영부라서 잘 못 내려간다... 산악부인 니가 좀 부축해서 잘 내려오기 바란다. 그리고는 니 고생 좀 해봐라 ^ ^ 라며 먼저 내려갔다 수영부는 내리막엔 강하니까...^^ 하산 완료후 차례차례 대원들이 도착하는데도 김건오 가족이 안 내려온다... 내려오다 무릎 아픈 와이프랑 같이 내려올려면 고생 좀 하겠구나 싶었다..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결국 후미가 내려오고 20분 정도후 그들 가족이 대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사귀환 하였다. 내려와서 하는 김건오 선생의 첫마디... " 야 산악부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나 도로 수영부 할란다. ^ ^ " 그 후로도 그는 고문관 짓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에피소드가 나오겠지만..) 그때마다 그는 우리 수영부(?) 회원들에게 명색이 산악부가 그것도 못하냐? 소리를 감내해야만 했다 여행이 끝날때까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