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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중국 태산-황산(2006. 7)

태산-황산 트래킹11. 황산 靑代거리

황산시 청대거리
트레킹 3일째의 밤을 황산 꼭대기에 있는 호텔에서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밖이 훤하고 창너머로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창가에 있는 히터 바람구멍에 널어둔 빨래는 밤새 다 말랐는데 아차 그만 등산화를 안 말렸다..
부랴부랴 등산화를 뒤집어 바람구멍에 놓고 말리면서 배낭을 챙겼다..
최영철 샘은 아직 꿈나라..
모닝콜 시간인 06시가 되니 다시 장대비가 쏟아진다..
원래 비가 안오면 04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가기로 돼있었지만 우천관계로 일출보는 것은 취소되었다.
날씨만 맑으면 황산일출도 그리 좋다던데...
어제는 다리 허벅지와 종아리에 알 배겨서 걷지를 못하겠던데   자고나니 조금 나은듯 하다..
그나 저나 오늘 트레킹은 가능할 지.. 이렇게 아파서...
 

 

 

호텔식당에서의 아침식사

 

 

 

 

 

 

늘 먹던 중국식 식사후 인솔자에게서 간단한 일정 설명이 있은 뒤 비가 오는 서해호텔을 출발하였다. 다행히 오늘 코스는 그냥 내려가는 일 뿐이다.. 물론 광명정까지 가는 길은 30분간 오르막 계단이 남아있지만.. 어제의 그 지옥같은 코스에 비하면 이건 엎드려 낮은 포복으로도 가겠다.. 어제 광명정 과 비래석 다녀온 다른 분들은 오늘 서해대협곡을 아주 쬐금만 맛보러 가고 어제 협곡구경한 우리 4명은 황산에서 2번째 높은 봉우리인 (첫번째 높은 봉우리는 연화봉) 광명정으로 해서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돌인 커다란 비래석을 구경하고 케이블카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호텔에서 배운정까지 왔다가 갈림길에서 나머지 일행들과 방향을 달리했다. 광명정까지 오르막 돌계단을 약 30분 정도 걸어 나타나는 비래석(飛來石)을 구경하고 곧 얼마 안 가서 광명정에 도착했다. 광명정은 황산 전체로 보면 정중간에 위치해 있는 센터에 해당되는 곳이다.. 계속 내리막 돌계단을 걸어 하산하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하니 비가 아침보다 엄청나게 더 많이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알아보니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걸어서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일행들이 도착할 때까지 매점에 앉아서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히고 또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셨다.. 네스카페 원두커피 한잔에 15元 우리돈으로 약 2천원이니 좀 바가지 같다.. 중국물가 고려하면.. 칭따오 맥주도 15元 이고.. 가지고 있던 컵 신라면 물좀 부어 달라고 아가씨한데 부탁하니 처음에는 물 부어주는데 10元을 달라고 하더니 결국엔 써어비스라며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었다...

컵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4개 가져가서 이제서야 처음 먹는다...먹을 일이 없어서..
곧 일행들이 도착하고 다 같이 가파른 돌계단을 걸어 하산길에 접었다..
소낙비는 엄청 내리고.. 바람도 엄청 불고.. 이 시간에 한국에는 폭우와 물난리로 야단이 났지만 우리는 몰랐었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 참 다행이었다. 
만일 어제 오늘처럼 폭우가 쏟아져서 기상악화였다면 우리는 지금 낑낑대며 가파른 오르막계단을 올라오는 저
중국인들처럼  헥헥거리며 올라와야 되는 불상사를 겪었을 것인데...그나마 참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더니...우리 보다도 더 빨리 내려가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짐꾼들이었다..
맨 몸도 아니고 그 무거운 짐을 양 쪽에 대나무 작대기에 걸고 내려가는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르다...
우리나라 같으면 곤돌라가 설치되어 사람이 직접 물품을 나를  일이 없는데 이 나라에는 남는 것이 인력인지
사람이 직접 무거운 쌀이나 오리고기 채소 등등 식품들과 가스통과 각종 쓰레기까지 직접 나른다..
두개의 대나무를 사용..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무거운 짐을 
산꼭대기에 까지 나르는 지게꾼들..
먼저 내려와서 파출소 옆 지붕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빗물과 땀을 닦고 여기 저기 사진도 찍고 있으니 
거의 30분 이상 지나서야 일행들이 내려왔고 대기하던 버스에 올라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황산시내 어느 명주(실크)제품 판매점에서  패션쇼를 보았는데..
패션모델은 겨우 4명이며 진짜 모델은 한 명 뿐이고 군대 제식훈련같은 워킹을 하던 몸꽝 모델들은 
다 이 판매점 종업원 같았다.. 
뭔가를 좀 팔아줘야만 가이드의 체면이 서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살만한 게 없다...
첫날 공자님 묘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렀던 그 쇼핑점에서 파는 물건들도 누군가가 표현했듯이
집 이사갈때 버리고 갈 물건들만 모아둔 것 같다고 했는데...
명주제품 판매점의 물건들 역시 나의 표현으로는 좀 산다하는 아파트의 재활용 의류수거함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나마 일행들 중 누군가가 주류제품이나마 팔아줘서 나머지 우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다...
어느 식당에서 중국식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이것 저것 많이 나오긴 하는데 역시  내 입에 들어갈 음식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맑은 고기국이 나오는데 그 안에 오리발이 그대로 보여서 그냥 가져갔던 장조림과 고추장에 밥 비벼먹고 
배낭에 하나 남은  컵 신라면을 꺼내 먹었다...

 

 

점심식사

 

 

오리발 탕

 

 

 
맥주 한잔 마시고 일어나서 호텔에 가서 맡겨두었던 트렁크 챙겨서 버스안에 넣고  
청나라 시대의 건물양식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청대거리에 갔다.
거리에는 온통 요즘으로 치면 주상복합건물이다..1층에는 골동품이나 서점 기념품 판매하는 상점들이고
2층은 살림사는 곳으로 보이는게 2층 창가에는 빨래줄에 널린 빨래들이 즐비하다..그 빨래에는 우리나라 같으면
바깥에 널지 않는 여자들 속옷까지 널어놓았다... 길 가는 사람들 다 보는 곳에..
배란다도 없고 방도 좁으면 빨래 널 곳은 창밖에 줄 쳐서 거리에 널 수 밖에 없나보다..
이것 저것 파는 물건들이 많긴 해도 막상 사고픈 물건은 없다.. 우리 애들 사줄 물건들이 없다..
그래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길거리에는 밀가루 반죽 얇게 꼬아서 만드는 중국과자인 꽈배기를 만들고 있는 빵집들이 몇 보였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그걸 사먹거나 사올 수는 없었다.. 저것이 우리 애들 기념 선물에 딱 인데... 
 

 

 

청대거리 가기전에 들렀던 옥제품 판매소에서 본 청나라시대 황제가 타던 선박 모형물..

 

청대거리 도착

 

청대거리 입구

 

 

 

 

거리를 걷는다..

 

 

 

청나라 시대의 거리 그대로..

 

 

 

 

 

 

배란다가 없으니..

 

 

 

빵집

 

 

먹음직스럽지만 우리 입에는 안 맞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다리위의 풍경

 

 

 

가옥 

 

 

강물..

 

 

 

저녁 7시 경 우리 일행들은 황산 청대거리에 있는 어느 발마사지 전문 업소에 단체로 들어가서 
중국식 발마사지를 포함한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우리 방에는 공교롭게도 대구에서 간 우리 의사산악회 회원님들 6명만 들어가게 되었고 가운 갈아입고 누워서
아프면서도 시원한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풀고서 저녁식사를 하러 이틀전에 들렀던 그 조선족식당에 갔다.
이번에도 역시 두 그릇의 밥을 비우게 해준 일등공신은 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콩나물무침이었다.
지난번에는 삼겹살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한 시큼한 맛이 나는 닭불고기였는데 한 두점 먹다 말았다...
집에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대구는 최근에 보지 못했던 폭우와 천둥치고 벼락치는 무서운 날씨라고 
중국에 가있는 가장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천둥친다고 중국에서도 천둥칠까..비는 오겠지만...
천둥 번개는 그냥 배란다 샤시문 잘 잠그고 방 안에만 있음 되지만 나 말고는 아무도 잡을 수 없는 큰 벌레는
없는지 물어보니 다행히 벌레는 없었다고 하였다...
좌우간 지난번 처럼 벌레있다고 잡아달라고  새벽에 자는 사람 깨우는 일 없어 참 다행스러웠다... 
어쩌면 당장 귀국하라고 할 지도 모른다...
밥 먹을때 보니깐 현지가이드에게 싸고 좋은 중국산 깨를 사달라고 주문하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
나중에 직접 물건을 보니 다들 에게게 실망하는 눈치였다..
생각만큼 좋은 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어쩐지 싸다 싶었을 터.. 원래 싼게 비지떡 아닐까?
나는 중국에까지 와서 무겁게 깨를 굳이 사 갈 이유가 없어 주문하지 않았다..
깨가 필요하면 애들 외갓집에 가서 얻어 먹음 되고  참기름이 필요하면 각종 골프시합에 나가서 상품으로 받아온
참기름을 먹으면 되니까...
저녁을 먹고서 버스를 타고 황산공항으로 향했다.
내일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제남국제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다..
이틀전 밤 제남에서 황산으로 올때 처럼 똑같이 이번에도 산동성 성도인 합비공항에 잠시 착륙했다가( 5번째 착륙)
5분도 채 안되어 다시 합비에서 제남으로 가는 승객들과 함께 그 비행기를 탑승하여 1시간 가량 비행한 후
제남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6번째 착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