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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중국 태산-황산(2006. 7)

태산-황산 트래킹 8. 태산(4)

하산완료
 
다 내려가니 주차장에 셔틀버스가 아니 다 찌그러진 조그만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본 가장 낡은  고물 소형버스이다..좌석이 플라스틱 의자..
우리 일행 16명이 다 타고나니 꽉 차버려 중간에 손들고 탈려던 중국인들은 개 쫓던 닭 보기 신세... 
(개 쫓던 닭? 뭔가 이상?)
요금은 우리 돈으로 1인당 약 500원 이하인것 같았다..
차장은 뚱땡쓰 시커먼쓰 배불뚝이 아줌마... 손에는 때묻은 위안화가 몇장 쥐어져 있다.
알아보니 마을 버스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 수입) 큰 대형버스는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한다.
큰 대로변에 들어서서 막 달리는데(시간에 쫓겨서) 차선이고 신호등이고 뭐 하나라도 지키는 차량들이 드물다..
온통 경적만 빵빵 울려대고  제법 난폭운전자인 나보다 더 난폭 불법 운전자들인 것 같다...
길가엔 온통 웃통 벗고 삼삼오오 모여 카드 돌리는 중국인들..
그리고 안면있는 가게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맥도널드 햄버그 가게..
우리 일행들 타고다니는 대형버스로 옮겨타고나니 그제서야 시원하다 머리맡에 에어컨이 돌아가니까...
원래는 하산해서 이 곳에서 저녁먹고 비행기로 황산까지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하산시간이 의외로 지체되어 비행기 놓칠것 같아 그대로 제남공항으로 간다고 하였다.
식사는 오랜만에 현지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그것도 삼겹살이라고 하였다...
내 이럴 줄 알고 점심 안 먹었지.. 
 
 
제남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6시가 넘었다..
6시 30분 출발하는 황산행 국내선비행기 시간에 아슬아슬..
수속하고 티켓받고 짐 부치고나니 벌써 출발 10분전..
가이드가 어찌어찌 통사정을 해서 겨우 새치기로 게이트 통과해서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아마 비행기안에서 기다리던 스튜어디스가 우리 단체손님들을 찾아서 셔틀버스에까지 마중 아니 모시러 나온것 같았다...
우리가 타자마자  앉자마자 이 소형(약 80인승 정도?) 국내선 비행기는 지체없이 이륙했다... 
황산이 있는 황산공항까지는 약 2시간 소요될 예정..
그런데 곧바로 황산공항에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산동성 성도(省都)가 있는 합비공항에 잠시 착륙후 
합비에서 황산가는 승객들을 태우고 재이륙해서 황산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제남공항에서 황산공항까지 이륙 2번 착륙 2번을 하는 것..
그래도 저녁시간에 비행기 탔다고 기내식이 나왔다..
기내식은 은박호일로 싼 햄버그였다.. 음료수도 없이 그냥 햄버그 하나만 달랑..
삼겹살이 있는 진수성찬 저녁이 곧 기다리고 있는데 배 고프다고 해서 햄버그를 먹을 수는 없지..
참았다. 그냥 좌석 포켓에 던져뒀다...고민 좀 하면서.. 먹을까 말까..
왜 고민을 했느냐 하면..
건너편 앞좌석의 어느 중국인 남자가 햄버그를 받자마자 호일벗기고선 그대로 게글스럽게 먹는데..
너무나 맛있게 먹는 것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나 잘 드실까?
맥도널드 햄버그인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나도 호일 벗겨 한입만 살짝 입에 넣었다...가는
그대로 뱉어버렸다.. 우와 정말 맛없다...하 이 독특한 거부하고싶은 향료냄새...
햄버그면 그냥 우리나라에서 먹는 그런 햄버그인 줄만 알았다...
중국 햄버그 역시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중국인의 입에 맛게 만든것이란 사실을 깜빡하고 말았다...
입안이 찝찝하다...
어서 빨리 삼겹살로 입안을 행궈야 하는데... 
합비공항에 착륙후 공항터미날에서 잠시 머문지 10분도 채 안돼 곧장 다시 나가서 재탑승후 중국와서 
4번째의 비행기 이륙과 곧이어 40분후 황산공항에 4번째의 착륙을 하였다....
중국국내선 비행기도  중국자동차들 못지 않게  참 과격하고 터프하게 착륙한다...
착륙후 얼릉 짐 찾아서 버스를 타고선 식당으로 직행..
아마 조선족이 영업하는 한식당같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저녁 식사는 삼겹살 구이와 상추쌈이다..
단지 좀 아쉽다면 식탁에서 우리가 직접 구워 먹는게 아니라  구워서 접시에 담아져 나오는 것..
(나는 재작년 가을에 중국 대련에 골프치러 갔을때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숯불구이 삼겹살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반찬도  중국향료냄새가 전혀 100% 안 나는 것은 아니고 약간은 뭔가 좀 오리지날 한식과는 다른 맛이었다.
그나마 한국에서 먹는 것과 100% 맛이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맛있는 반찬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콩나물 무침이었다...그리고 김치도..
나는 콩나물 무침과 김치와 삼겹살로 밥을 두 그릇을 비웠다..배가 제대로 부른것 같다...간만에..
식사후 우리는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
어제 잤던 궐리호텔 보다 여러면에서 몇 수 위의 깨끗하고 넓은 호텔이었다....

 

 

산동성 제남시내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

 

 

 

모였다 하면 카드를 치는 중국민족들..

 

 

 

합비공항

 

 

 

황산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