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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중국 태산-황산(2006. 7)

태산-황산 트래킹 5. 태산(1)

태산에 오르다.
그런 시조가 있었다..
태산이 높다하되...어쩌구 저쩌구..
즉석에서 한시로 둔갑시켜보았다..
太山高言 天下之山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登登再登 不不可登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不登人間 太山熱高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열라 높다하더라
난 그 시조에 나오는 산이 우리나라에 있는 줄 알았는데 중국에 있는 산이었어요..
드디어 태산에 가는 날이 밝았고..
아침을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먹고 버스에 올라서 태산이 있는 곳 태안시를 향해 한참을 달렸다.
太安市라는 말은 태산이 있어 평화로운 도시라는 뜻 같았다..
산동성의 동부, 제남, 태안에 걸쳐있는 태산은 오악(五岳)의 첫번째 산으로서 
고대 제왕들이 봉선의식을 행한 신성한 산이며 
해발  1545미터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천하제일의 산으로 칭송받아온 산이다..
태산입구에서는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만 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중국 잡상인들이 설쳐댄다..
태산지도와 팔목염주 4-5개를 끼워주면서 "이거 처넌" 한다...
아무나 붙잡고 천원짜리 하나 벌려고 이 더운 데에서 소리친다.. 이거 처넌..
그냥 있어나 없어나한 돈 천원 줘버리면 되지만 이상하게 필요없는 그 지도나 염즈가 처치곤란할 것 같아
안 사고 배겼지만 결국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그 중국 아지매가 불쌍해서 사주고 말았다..
우리 일행중에 여선생님이자 사모님이신 분께서 성당의 미사포 처럼 생긴 햇볕 차단용 머플러같은 것을 
10개 천원에 샀다면서 하나씩 나눠 주었는데 다들 그걸 쓰고 있으니 참 가관이었다...
태산 등산로 표지판에서 기념사진들을 한 방씩 박고 셔틀 버스에 올라탔다.
길이 좁아서 큰 버스는 못 들어간다고 한다.
비좁은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 계곡길을 잘도 달린다.
이 곳은 홍문로 라는 수풀 우거진 도로인데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 곳을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태산으로 출발직전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등산은 생략하고 하산만 함..^^

 

 

중국산 천원짜리 스카프 (햇볕가리개) 모델: 김원섭 비뇨기과 원장님

 

 

 

 

케이블카가 있는 중천문(中天門)에서 버스에 내려 쉬오줌 한방 갈기고 차례대로 줄을 서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가까이에 있는 남천문(南天門)에서 내렸다.. 올라가는 길에 케이블카에서 보는 태산의 광경은 우리나라에서 보는 괜찮은 산과 별 다를 바는 없어 보였다..

 

 

 

 

 

 

 

 

여기서 부터는 하늘의 거리라고 하는데....

 

 

 

남천문에서 내리니 높은 지대라서 그런지 시원하다.. 내리자 마자 잡상인들이 뭔가를 불면서 판다.. 새소리가 나는 새모양의 호루라기 같은거.. 10개 천원이라는 것을 유창한 중국말로 흥정해서 12개 천원에 샀다... 김원섭 샘이 돈을 냈다. 난 흥정만 했다.. 하나씩 나워 줬더니 온통 불어대는 바람에 동네가 시끄럽다.. 집에 가져가서 애들 주면 아파트에서 민원 들어오겠다 싶었다... 중천문 광장에서 잠시 대기하였다.. 가이드가 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사는 동안 우리는 구경하거나 식당안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식탁 테이블에 있는 소금,고추가루,간장통에 눈길이 갔다.. 촌스럽기 그지 없는 간장통.. 그런데 식당 기둥에 붙은 주방장 추천요리 그림을 보는 순간 앗! 아니 전갈요리가 이닌가? 그리고 그 옆에는 야생 산토끼 고기 요리? 이런 무서운 넘들.. 수호지에서 인육만두를 만들어 파는 녀석들이 전갈인들 못 먹으리... 윽.. 혹시나 여태 먹었던 요리들 중에 전갈을 넣은 것은 없었을까 의구심이 생겼다... 식당에 있던 종업원 소녀들이 나의 뭔가를 자꾸 쳐다보면서 탐을 낸다.. 뭐보니?(중국말로) 손목에 차고있는 건강팔찌(비록 효험은 없겠지만) 를 보면서 달라고 떼를 쓴다.. 작년에 칭따오 갔을때에도 캐디들이 탐을 내더니 중국에는 이 흔해빠진 하나 만원짜리 건강팔찌도 없단 말인가? 줘도 되지만 안 줬다.. 지를 언제 볼끼라고... 가이드와 인솔자가 도시락을 샀나보다... 출발하였다..

 

 

 

 

이 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샀음

 

 

 

식당 테이블과 양념통..

 

 

 

 

기름에 굽고 볶은 태산 전갈 요리?

 

 

 

가게..

 

 

 

빵집 아줌마..

 

 

 

 

태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김원섭 선생님과..

 

 

 

 

옥황정 가는 길..

 

 

 

 

 

 

옥황정 오르는 돌계단

 

 

뒤돌아 보니..

 

 

 

향을 태우며 손을 합장 기도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주 종교인 도교의 하나의 관례이다...

 
 
 
남천문에서 따가운 햇볕아래 돌계단을 오르기를 약 30분 정도..
태산 정상이자 옥황상제가 계신 곳이라는 옥황정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옥황전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을 얘기하는데 절대 옥황전내에서는 침을 뱉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중국인들이 커다란 향에 불을 붙여 절을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저 불 다 탈때까지  절하다가는 이 더위에 니가 먼저 떠 죽겠다 싶었다...
온통 자물쇠천지..
옥황전 마당의 쇠줄에는 줄잡아 수만개가 넘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인들 커플들이 둘이 와서는 자물쇠 채우고는 열쇠를 못 찾는 곳에 버린다고 한다.
자물쇠를 둘이서 잠그면 둘의 사랑이 영원하다나 뭐라나..
속으로 생각했다..
저 자물쇠 채우고 간 커플들 100일도 안돼 째진 인간들 얼마나 많을까..하고
그런데  오래된 부부들은 저렇게 자물쇠 채우고 가는 사람들 없지 싶다..
 

 

 

옥황묘 라는 글씨가 보인다..

옥황상제를 모신 사당이라는 의미..

 

 

 

옥황상제.. 

 

 

온통 자물쇠 천지..

헤어지지 말자고 그리고 약속 꼭 지키자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