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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중국 태산-황산(2006. 7)

태산-황산 트래킹 4. 孔子의 고향 곡부 궐리빈사(闕里賓舍)와 중국요리

호텔 궐리빈사
 

 

 

 

 

 

 

중국에 몇번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중국에서 호텔은 영어로는 HOTEL로 표기 하겠지만 
자국어로는 우리나라처럼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 이렇게 쓰지 않는다..
호텔은 대주점(大酒店) 또는 대반점(大飯店)이라고 한다.
대주점은 강남처럼  마담이나 아가씨들이 엄청 많은 큰 룸싸롱이 아니라 호텔이다..
그런데 진짜로 큰 술집(룸싸롱 같은데) 을 대반점이라고 하던데 
대반점이라고 해서 금룡이나 아서원같은 엄청 큰 중국음식점을 뜻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묵은 곡부시의 궐리호텔은 간판에 표기한대로 보면 궐리빈사(闕里賓舍) 로 돼있다..
궐은 대궐 할때의 그 궐이고 리는 동네이고 빈은 손님이고 사는 집이다..
궐리라는 동네에 있는 귀한 손님들 자는 것이다...
얼마나 귀한 손님이 자고 갔는지 몇분을 얘기하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현 대통령 그리고 중국 강택민 주석 등등..
이사람들이 왜 5성급 호텔 놔두고 겨우 3성급의 2층건물인 이 곳에서 주무셨을까 싶지만...
공자님 태어나신 그리고 사당이 있는 이 마을에는 이 궐리빈사 가 최고급 호텔이기 때문이다..
땀에 범벅이 되어 헥헥거리며 호텔에 돌아와서 2인 1실로 방을 배정받아 들어가서는 우선 샤워부터 했다.
배도 고프지 않고 그저 씻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나는 밥 대신에  차라리 시원한 팥빙수나 한그릇 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시원한 수박도 같이...
6시 30분에 도착해서 씻고 7시까지 식당으로 오라고 하는데 둘이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나오자니 시간이 촉박..
1층 로비를 지나 식당으로 가는 길에 호텔입구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중국소저와 새신랑이 자기들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얘네들은 우리 처럼 일요일에 예식장에서 식 올리고 폐백하고 피로연하고 손님들은 뷔페에 몰아 넣는 게 아니라
호텔식당에서 하객들이 보는 자리에서 밥 먹어가면서 결혼식을 올리는가 보다 생각되었다..
디너쇼가 아니라 디너웨딩?
꽤 넓은 홀에 둥근 원탁에 수많은 중국인 하객들이 꽉 차있고 방방마다 예약된 손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고 
복도를 한참 지나 맨 안쪽 방에 커다란 원탁식탁 두개를 우리팀이 예약해 놓은 자리였다.
우리 대구의사산악회회원 위주로 한 테이블  그리고 다른 데에서 오신 분들 위주로 한 테이블..
자리에 앉자마자 재빠르게 요리들이 날라져 온다..
맨먼저 삼겹살이다.. 우와 삼겹살!
그러나 삼겹살이지만 향이 좀 역겹고 기름에 목욕을 시켜 번질번질 그리고 엄청 짜다...
저걸로 그냥 숯불에 올려 소금뿌려 구우면 얼마나 맛있는데...라는 생각이 났다..
그리고 돼지고기 탕수육같은 것이 나오는데 그나마 먹을만하다...
그래도 우리가 즐겨 먹는 우리나라 중국요리집의 탕수육과는 맛이 많이 차이가 난다...  
그외에 마파두부가 나왔지만 거의 입에 댈 수도 없을 정도로 맛이 역겹개 느껴져 나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야채를 그냥 내오는게 아니라 하나같이 기름에 대쳐서 내오기 때문에 먹을 수록 입안에 기름이 더글더글..
생선찜이 나오지만 민물생선같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고등어나 조기 칼치 이런게 아니다...
역시나 한점 맛 보고는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다른 몇 분들은 맛있다고 잘 드시는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왜 못 먹지? 하면서...
우리 일행들 중에 유난히 내가 제일 중국요리들이 입에 안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중국집 요리만큼 맛있는 것은 아닌듯 했다....
배가 고프고 또 이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차원에서 먹는것 같았다...
나는 이 시점에서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내 이럴줄 알고 준비했지..
작은 튜브에 들어있는 태양표고추장!!! 그리고 소고기 장조림과 동원 고추장참치!!!
를 식탁에 내놓았다...
중국요리의 재료에다 우리나라의 양념을 믹스하면 먹기에 무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모든 중국요리를 다 고추장에 비벼 먹으니 목구멍 넘어가는데는 지장없었다...
배부르게 먹긴 했지만 왠지 목안에 그리고 위장안에 들어간 수많은 기름범벅으로 인해 느끼한 기분이..
그래서 이사람들은 밥 먹고나서 (녹)차를  업청 많이 마신다고 한다.. 우리도 그랬고..
맥주가 너무나 저렴해서 막 시켜 마셨다...
칭따오 맥주 한병(슈퍼용 크기) 에 우리돈으로 650원 정도 (위안화로 5元)
우리나라에서 호텔에서 그런 가격으로 맥주를 먹을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12병을 먹고 그 맥주값은 내가 계산했다... 그래봤자 겨우 8천원...
재작년 일본 나가사키 하우스텐 보스에서 사먹은 일본 맥주 한병값과 같았다...
우리 테이블은 음식이 거의 싹쓸이 되었는데 반면 옆 테이블은 거의 그대로 남았다..
그걸로 술안주를 했지만 내 입에는 역시...많이 먹질 못했다..
호텔안은 좀 시원했지만 밖에 나가니 엄청 덥다.. 푹 푹 찌는 날씨..
집에 전화를 하니 대구도 열대야라고 한다...
로밍을 해갔지만 전화비가 장난 아니라서 오래 하지를  못하겠다..
1분당 1600원 정도.. 받는 전화는 1분에 1200원 정도...
문자나 전화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하는 것은 평소와 같은데 번호도 그대로 눌르면 되고..
여기서 한국으로는 문자는 보낼 수 없고 전화만 되는데 0082 를 먼저 눌르고 지역번호나 이동통신사 번호를 누르면 되지만 
앞자리의 0 은 눌르면 안된다. ( 다 알겠지만 복습)
1분 1초를 통화하나 1분 59초를 통화하나 요듬은 같다..
그래서 통화할때 기왕이면 마음속으로 초를 세는 것이 돈 버는 길이다..
50-58초 정도에서 통화를 끊는 재주를 터득하면 돈 번다... 재수없이 전화 할때마다 1분 3초  2분 5초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최영철 샘과 강인구샘 그리고 나 셋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사 간 양주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 다 비웠다.
안주는 육포랑 오징어포 그리고 땅콩 등등..
술안주가 꽤 괜찮긴 해도 역시 대화만큼 좋은 안주가 있을까...
같은 과를 하는 세사람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산부인과에 관한 얘기가 많고 그리고 앞으로  해외로의 트레킹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김원섭 선생님 모실려고 전화하니 주무신다고 쉬신다고 하셨다.. 연세가 있으시니 쉬셔야지요..
내일은 그 높은 태산에 올라가야 되는데.....


 

 

 

 

벤치와 공중전화 부스

 


 

 

 

 

 

 

궐리의 아침 풍경

 

 

조용한 거리

 

 

 

다마스 승합차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비교적 흔한 좀 지저분한 풍경..

 

 

 

 궐리 아침 거리풍경

 

 

 

궐리빈사

 

 

 

연못 

 

 

 

 

연꽃 

 

 

 

태산으로 출발..


 

사진은 자고 난 다음날 호텔 주위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의 시간은 1시간 당겨놓지 않아서 여기 사진에 나오는 시간에서 무조건 1시간 앞당기면 된다 호텔전경과 호텔앞 도로에 있는 공중전화기 그리고 호텔 안내 표지판 그리고 호텔 옆 큰 길가에 나갔더니 아침에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많은 시민들 과 낡은 차량들.. 아침부터 웃통 벗고 설치는 중국인들.. 길에는 왠 더러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도저히 5분 이상 있을 수가 없어 호텔로 들어와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긴 하지만 도저히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전부 다 느끼하고 이상한 향이 배여있는 요리들.. 골프치러 왔을때 중국에서 호텔 조식 뷔페 몇번 먹어봤지만 그런대로 먹을게 많았는데.. 여기는 뭐 먹을게 없다.. 감자든 오이든 당근이든 배추든 전부 야채를 기름에 대친거나 알 수 없는 고기를 이상한 향을 넣어 볶은 것들.. 겨우 입에 들어간 것은 삶은계란( 역시 난 삶은 계란인가봐...) 몇개...계란 스크램블.. 으윽~ 속 안좋아라... 나중에 컵辛라면을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