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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알프스(2007. 8)

북알프스 8. 마지막회 : 나고야 관광

마지막날 나고야성 및 시내 관광후 귀국...
4박5일간의 마지막날 일정이자 귀국하는 날이다.
일본 체류 5일 내내 날씨는 한마디로 끝내주게 좋다...
는 아니고 비가 오거나 흐리진 않지만 8월 한여름날이니 덥기는 억수로 덥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일본에서 먹은 아침 식사 중에 가장 간단한 식사로 아침을 먹었다.
밥이 없는 유일한 날이다...
밥 대신 쨈 발라먹는 토스트 인데 아침에 빵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나는 샐러드만 먹고 치웠다...
그동안 워낙 세끼 꼬박 잘 찾아먹고 운동은 안해서(등산이 운동일지는 갸우뚱?) 그런지 체중이 많이 늘어나 있어서
굳이 아침 배불리 먹을 이유가 없었다..
실질적으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다이어트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 저녁 대구 돌아가서의 회식이 좀 신경 쓰이지만...
짐을 챙겨 호텔을 나와 버스를 타고 나고야로 향했다.
대원들의 등산스틱은 전부 다시 모아서 준비해간 스카치테이프로 묶었다.  비행기에서 흐르지 않게...그것도 나의 job...
마쓰모토시내를 벗어날 무렵 마쓰모토성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 나고야성을 보러간다..
나고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약 2백킬로미터 정도 되는 듯..거의 대구-대전 정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는 텅텅 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는데.. 참 느리다..
내가 승용차로 마음먹고 몰면  1시간 30분만에 주파하겠지만 일본 도라이바상의  정속주행이란 정통검법앞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일본인들은 정말 도로교통법을 잘 지키는 것 같다.. 
끼어들기 난폭운전 과속 신호위반 이 4가지 무림의 절대고수들이 즐겨쓰는 검법을 배우지 않은것 같다...
일본사람들은  고속도로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통행료가 워낙 비싸서..
그냥 국도를 이용한다..그래서 그런지 승용차들과 특장차 버스 들 뿐이다..
중국에 갔을때 도로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그 무시무시한 길이와 크기의 초대형 트럭같은 무식한 차들은 
일본에 5번이나 와서 보는 동안 단 한대도 고속도로에서는 본 적이 없다...
뚜겅 열린 트럭이나 짐차는 아예 한대도 볼 수 없다..
그리고 어지간 하면 가까운 거리는 전부 자전거 타고 다닌다... 
20-30분 정도 자전거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는 자전거 탄다. 차는 아주 멀리 갈 때에만 쓴다...
기름값은 우리나라 보다 싸다...
주유소에 붙여놓은 기름값을 보니 휘발유가 리터에 130엔 정도( 3/4 가격 정도...)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기름값의 70%가 세금인 나라는 아니라고 본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를 하였다 그리고 일본에 와서 두번째로 집에 전화를 했다.
도데체 5일만에 겨우 2번 밖에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로밍 전화기도 없었지만 산에서는 국제전화가 터지지도 않아 빌려 쓸 수도 없었고 
또 빡빡한 일정상 한가롭게 집에다 전화를 할 여유가 없었다... 
무소식이 喜소식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悲(슬픈)소식이 아니라고는 생각하겠지...
나고야시내에 도착했다...
선동렬과 이종범, 이상훈이 거쳐간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팀의 홈인 나고야 시티..
도쿄에서 그리고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한시간 거리의 딱 중간에 위치한 나고야 한자로는 名古屋
관동지방인 도쿄와 관서지방인 오사카 두 라이벌 지역의 중간도시 나고야 사람들은 
도쿄사람들에겐 오사카사람들로, 오사카 사람들에겐 도쿄사람으로 간주된다...
마치 영호남의 중간인 섬진강 지역의 하동 구례 사람들 처럼... 전라도 경상도 말씨가 짬뽕인 이 지역처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간에 프로야구경기는 마치 한일전이고 영호남의 용호상박이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다...그래도 나는 이승엽이 있는 거인팀을 응원하지만...
나고야성에 도착했다.
오사카성과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도 불린다는 나고야성의 규모는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작년 가을 추석때 오사카 갔을때 본 오사카성의 규모에 눈이 익은 나로서는 오사카성의 반도 안되는 규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성들이 다 그렇듯 양식이 참 비슷하다..
물을 가득 채운 해자인 외호와 내호로 둘러쌓인 성(나고야성은 외호는 없었다) 과 
비스듬한 곡선의 성벽 라인과 성의 외곽에 있는 흰색 벽의 누각같은 것...
그리고 심장부에 위치한  천수각.. 천수각의 기와 끝부분이 누런 금으로 장식돼있는 점은 공통이다...순금 맞을까?
시간이 많지 않아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훑어본다.. 
사진은 내가 가다가 여기다 싶은 지점에서 길 멈춰서서 설 지점을 가르쳐 주고 2-3장씩 찍는다...
미리 내가 액정을 보고 앵글과 구도를 잡고 이렇게 찍어라 하고 인솔자에게 가르쳐 주고 찍는다...
사실 대개는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도 없다..  
제일 중요한 구도가 대체로 엉망이다..
손목 발목 다 자르고 심지어 머리도 짜르고.. 쓸데없는 도로와 여백은 크게 사람은 조그맣게...
사진 좌우측 윗부분에 살짝 나무가지 한 두개 넣는 센스도 없다... 하늘도 안 넣고 찍는 사람들도 있다...
성은 8층인데 엘리베이트로 5층 갔다가 전망대인 8층에서 대충 둘러보고 한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방식.
오사카성도 그렇지만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따로 돼있다...
오다 노부나가와 토오툐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사람의 영웅이 군웅할거한  
일본 에도시대의  역사와  유물들의 전시장이다... 
칼 한자루 훔쳐오고 싶었다..아주 잘 들겠더라 사과 깍아 먹기에...뭐 등산용칼로도 좋고.. 넘 큰가?
그렇게 나고야성 관람을 처삼촌 벌초하듯 대충대충 해치우고 점심시간이 되어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NHK방송국  방송탑 근처 지하상가였는데..우리 대구 반월당의 매트로시티 상가보다 규모가 적다..
처음 일본에 갈때부터 나이순으로 나누었던 A,B,C 세 조별로 움직이기로 했다..
우리 C조 7명은 최영철 강인구 선생님의 인솔(?) 하에 이리 저리 다녀보았지만 쇼핑할 것도 이유도 시간도 없었다..
그냥 눈으로만...
그러다가 식당가에서 발길이 멈추었고  김원섭 최영철 강인구 선생님의 일본식 라멘파와 
나, 이경호선생 부부, 양사모님과 동현이 이렇게 5명의 스시/우동파로 둘로 나뉘었다. 
우동과 스시를 파는 그 집은 다른집과 달리 줄을 서는 집이었다...얼마나 맛이 있으면 줄을 설까...기대감 충만..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자리에 앉았고 우리는 미리 밖에서 고심끝에 몇번이나 번복하며 생각했던 메뉴를 주문했다.
그러나 장고끝에 악수 둔다고..
내 앞에 놓인 것은 본의 아니게 세수대야만한 크기의 우동이었다..
이것 저것  시켜 나눠먹어야지 했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고 먹고싶었던 스시와 튀김은 맛도 못 보았다..
그 커다란 우동의 이름은 칠복우동.. 일곱가지 복받는 재료를 넣어 만든 초대형 메가 사이즈 우동인데
억수로 큰 새우튀김 두개와 계란 후라이 그리고 쇠고기 버섯 등등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1/3도 다 못먹고 헉헉 거리는데 드디어 원군이 도착했다.
라멘먹다 입에 안맞는다며 김원섭 부회장님이 우리 찾으러 식당으로 들어온것..
먹던 우동을 권했다.. 드셔보시라고...
음 맛있네..잘 드신다.. 그래도 반 가까이 남았는데 그걸 이경호 선생이 해결해주었다.. 
우동을 좋아한다면서..자기거 다 먹고나서..
동현이는 냉우동+돈까스를 먹었다... 맛있겠다.. 착하게도 동현이가 돈까스 한점 준다 고맙꾸로..^ ^
우리 기진이는 어지간해서는 맛있는건 나에게 잘 안주는데...
그렇게 점심들 다 먹고 모임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가서 냉커피를 마셨다.
내가 쏘는것..
한 잔에 350엔인가..?  우리돈으로 3천원 정도?
그런데 냉커피가 아주 특별하다.. 맛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얼음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냉커피 한잔 시키면 커다란 각얼음이 반 이상이고 커피는  두어번 쪽 빨아먹으면 없는데..
리필도 안되고...
여기는 얼음이 얼음이 아니라 커피 얼궈놓은것 알갱이다..커피얼음?
커피를 천천히 먹다가 살살 젓다보면 그 커피얼음이 조금씩 녹아서 컵의 커피양이 확 줄어들지를 않는다..
20분 정도 동안 걸려 마신다면 아마도 그 커피얼음들까지도  다  녹아 커피가 되어 마실 수 있을 듯.. 
그리고 일회용 시럽도 참 앙증맞다.. 마치 커피 프림처럼 시럽들도 아주 작은 용기에 일회용으로 담겨져 
있고 손님 맘대로 가져가서 커피에 넣어 마시게 돼있다... 달고 맛잇는 시럽.. ^ ^
커피얼음이 녹으면 시럽도 조금씩 타서 맛있게 계속 먹을 수가 있다... 참 대단한 잔머리(?)의 일본사람들...
정말 하는 짓들 보면 뭐든 다 존경스럽다..
2시경 모여서 버스를 타고 나고야 중부공항으로 이동했다..
중부공항 2시반 도착  출국수속후  4시 50분 부산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정상적으로 잘 이륙하여 예정된 시각에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식은 맛있는 초밥이었다... 난 늘 기내식 먹을때는 갈등을 한다.. 하나 더 달라고 하면 줄까 안줄까?
없다고 안주면 얼마나 쪽 팔릴까...? 
그리고 최근에 비행기 타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승무원들 뽑을때 얼굴이나 몸매는 전혀 안 보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 중고등학교때 시내버스 안내양도 저 보단 나았다...
어떤 여승무원은 하도 뚱뚱해서 기내 복도를 잘 지나 다니기가 힘들어보였다... 합격후 살쪘니?
짐을 찾아 7시경 공항을 빠져나왔고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타서 1시간 30분도 안 걸려 대구에 도착하였고
예약된 황금네거리의  '떡쌈김치돌삼겹살' 식당에 도착하여 그동안 느끼한 것들로만 채워넣었던 위장안에 
간만에 재대로 된 우리 한국 음식을 김치와 삼겹살 등등 마음껏 포식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매우 아쉽지만 4박5일간의 일정은 끝났다...
어제 종방한 커피 프린스 1호점 마지막회 특집에서 마지막 쭁파티때 윤은혜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운동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티뷔로 보았는데..
윤은혜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은찬(윤은혜의 극중 배역)이랑 헤어지기 싫어요..라면서 울던 그녀의 마음이 난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동안 그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스태프와 연기자들 모두 다 자신의 배역과 드라마 속에 폭 빠져 
드라마가 현실인 체로 며칠 몇주간 지내왔기에  종방후 그 허전함과 아쉬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만큼은 아니었더라도 김해공항 도착후 대구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경미하지만 우울증에 
빠져버리고 말았었다... 그래서 괜히 심통을 부리기도 했다..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었지만...
4박5일간의 일본에서의 일정동안  힘들었지만 너무 보람있고 재미도 있었는데 이제 다 끝나고 나니 얼마나
허전하고 허탈한지...
다시 북알프스 오쿠호다카다케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맑은 차가운 계곡과 눈 쌓인 산봉우리 그리고 산장에서 본 밤하늘과 별들 은하수.. 
산에서 만나면 곤니찌와~ 라며 반갑게 웃어주던 그 일본 사람들...
엄마 아빠와 같이 그 무거운 배낭 매고 북알프스를 오르면서 우리 팀과 몇번이나 조우했던 그 소년의 얼굴이
자꾸만 떠 오른다... 순박하게 생긴 그들 가족의 웃는 얼굴이...
난 언젠가 다시 그 곳으로 가리라...
언젠가는...

아침식사

 

 

 

 

 

 

 

 

 

 

나고야 성

 

 

 

 

 

 

 

 

 

 


3명의 일본 에도시대의 영웅들.. 나는 2002년 첫 일본 여행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인 있는 니꼬의 동조궁에 갔었고 작년 가을 추석때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인 오사카성에 갔었다... 나고야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축한 성이 맞던가?

 

 

 

 

 

조총

 

 

 

왜군 장군의 갑옷

 

 

 

 

 

 

 

 

 

 

 

 

아이스커피 안에 들은 얼음도 커피얼음

 

 

 

 

 

 

기내식

 

 

낙동강과 김해공항 상공

 

 

대구 돌아와서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