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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알프스(2007. 8)

북알프스 D-6

어제 저녁운동후 집에 가니 아내가 저녁 먹었냐고 묻길래 먹었다고 했다

어젠 점심을 참치김밥 한 줄 먹고 (물론 아침겸 점심이었지만) 저녁때가 돼도 배가 안고프고

오히려 장에 뭔가가 찬 것 같아서( 아마도 그저께 점심때 먹었던 낙지전골이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가볍게 먹을려고 아래층에 있는 본죽에 가서 해물죽을 한그릇 시켜 먹었었다.

죽이라서 소화도 잘되고 맛있고 영양가도 좋고... 단 비싼 것이 흠...8천원

나같은 서민은 자주 먹을 수가 없다...난 밥 한끼에 4천원이상되면 사치라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큰 맘먹고 사 먹었다...

 

그런데 아내가 밥 안 먹었냐고 묻길래 밥은 안먹고 죽 먹었다고 했다..

죽 먹고 되겠냐며 납작만두 좀 구워줄까? 유혹한다..

아는 사람 통해 알게된 남문시장에서 사온 오동통한 납작만두인데 속이 제법 꽉 찬 납작만두..

전에도 한번 먹어봤지만 정말 맛있다... 속에 당면 거의 없고 밀가루 껍데기만 있는 동네 납작만두랑

비교가 안된다...

많이 먹음 살찌니까 아내의 정성에 호응할 정도로만 먹었다 막내 아들과...

 

월화요일이 아니라 커피 프린스 1호도  안하고 강남엄마 따라잡기도 안하는 날이라 티뷔 별 볼게 없어

배란다에 빨래를 걷었다...거의 다 등산갔다온 내 빨래들이다...

배낭과 우의 배낭커버 등산복 양말 기타 등등..

새로산 배낭을 한번 써 봤는데 단점이 발견된다...

배낭 자체가 좀 무겁고 요즘 배낭이 다 그렇듯 세워지지 않고 사이드 포켓이 별로 없다..

예전에 쓰던 배낭은 그런 점에서 다 좋은데 등이 컨벡스 해서 오래 매고있을땐 등에 땀이 채이고

어깨가 아픈 단점이 있다...

고민된다... 어느 배낭을 가져갈지...

배낭 선택을 잘해야 등산이 수월한데..

지난번 지리산 종주시 내가 의외로 고전한 이유는 백프로 배낭무게 때문이란 것을 잘 알기에..

 

설설 북알프스 준비를 해본다...

배낭부터 챙겨본다...

배낭안에 우선 보이는대로 가져갈 물건들을 설설 챙겨 넣는다...보이는 것만 생각나면 또 넣고..

해드랜턴이 보인다 집어넣고  고글도 보인다.. 집어넣고..우의도 챙겨넣고 배낭커버도 원위치...

장갑과 등산양말 수건도 보이길래 일단 챙겨넣었다..대충..

하루 전날에 체계적으로 배낭 싸겠지만...

 

여행가방 캐리어도 다시 꺼내 놓았다 잘 굴르는지 점검하고..작크는 잘 열리는지 닫히는지..

일단 요기까지 하고 피곤해서 안방 침대에 누웠다..

너무 무리하면 안돼..

누워서 티뷔를 틀었다..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골프도 한다..

삼성야구다.. 롯데랑 한다.. 비 왔는데 부산은 괜찮은가 보다..

5회말인데 삼성이 4:3 한점 이기고있다..

7회까지 5:3으로 달아나는데 까지만 봤다.. 1시가 다 돼가기에...

잠시잠시 골프로 채널을 돌렸는데 연예인들이 나와서 뭔 대회를 한다..둘이 편 짜서..

포섬게임방식으로..

변진섭도 나오고 김한국도 나온다.. 티뷔에 안 나오는 것들이 요즘은 다 필드가는구나...

돈 많이 벌어놨겠다 뭐가 아쉽겄냐?

 

 

아침에 자동으로 눈이 떠져서 일어났는데 7시가 넘었다..이럴수가..

늦게 자서 늦게 잔 만큼 늦게 일어나게된다... 신기한거...

오늘도 역시 어제종일 비가 내려 테니스장에는 못간다..

아침에 핼스도 지겹다..며칠 했더니...

 

등산가야겠다..아니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설 등산연습해야지...

 

등산용 반바지에 티셔츠에 저녁에 핼스할 가방 챙겨 물병 넣고 등산화 들고 집을 나섰다

성서에 도착하니 8시경..

전에 살던 푸른마을 옆에 차 세워두고 수미골로 해서 와룡산으로 올랐다..

내가 전에도 요즘도 가끔 애용하는 등산코스이다...

와룡산은 해발 500미터도 안된다.. 낮은 산이다..

 

와룡산이 유명해진 이유는..

개구리 소년들 때문이다..

그 소년들이 개구리 잡으로 올라간 방향이 바로 오늘 내가 올라가는 수미골이다..

그 소년들의 시체(유골)가 몇해전 발견된 장소도 불과 이 근처이고...

전번에는 그 곳으로 해서 올라갔는데 유골발견 장소 근처를 지나니 좀 오삭했다..무서버...

 

와룡산 정상까지는 불과 30분 거리.. 안쉬고 바로 올라가면..

보통은 중간에 쉬는데 오늘은 그냥 안 쉬고 논스톱으로 바로 올가기로 했다..나를 테스트한다..

비는 오지 않지만 길은 젖어있다.. 등산화도 신고 스틱도 들어서 괜찮을것 같다...

 

허리색안에는 물병과 핸드폰 차 키가 들었다.. 수건하나 목에 둘러매고..

 

25분만에 정상까지 올랐다 숨이 턱에 닿는다... 그래도 뿌듯하다..

요즘 피곤하던 다리에 다시 힘이 생긴다..

 

10분 휴식후 바로 내려왔다 뛰듯이...

 

왕복 50분 휴식시간 포함해서..

 

병원건물 핼스장 가서 샤워하고 체중 재보니 어제 아침 보다 1킬로그램 줄어있다...

웃음이 나온다 만족스런 웃음이..

물론 어지럽거나 배가 고프지 않다 전혀....

조금있다 요쿠르트 아줌마가 갖다줄 요쿠르트 윌을 마실것이다.. 아침이다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