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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05 서유럽 4개국(패키지)

서유럽 견문록11. 이딸리아<2> 베네치아

 

서유럽견문록 11.


2005년 2월 11일(금)  여행 6일째 되던 날...


이제 시차는 완전히 적응되어 오히려 이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갔을때의

시차적응이 설설 걱정이 될 시점이다..

아침을 여느때 처럼 호텔 식당에서 조식뷔페로 먹고 짐챙겨 버스에 올랐다.

 

본 죠르노 반니~

스위스에서 부터 우리를 태워다주는 이딸리아인 버스기사 반니에게 이 나라식으로

아침인사를 건넸다.

 

오늘은 밀라노를 떠나 베네치아로 간다.

흔히들 베네치아를 베니스라고 부른다...미국식으로 읽게되면 베니스(Venice)라고

하지만 현지에선 베네치아가 맞다.

베니스 하면 생각나는 것은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과  '베니스 영화제'가

먼저 떠오른다...

돈 많고 유명한 사람들이 대부분 휴양을 가는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

지도에서 보면 이딸리아는 마치 부츠처럼 생겼고 부츠의 지퍼가 시작되는 지점에

밀라노가 있으며 반도의 오른쪽은 아드리아海 라는 바다가 있는데 이 반도의 북쪽끝

오른쪽 바다에 베네치아가 위치해 있다...


베네치아는 이딸리아 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북쪽의 훈족(흉노족?) 침입때문에

이 곳으로 피신을 와서 건설하게 되었다는 말을 가이드에게 들은 것 같다..

수심이 수십미터에서 깊은 곳은 백미터 가까이 되는 바닷속 갯벌위에 100개가

넘는 인공섬을 건설하였고 그 섬들은 전부 400개가 넘는 다리와 크고 작은 운하로

 연결되어 거대한 섬으로 형성되어있다.

하나의 거대한 도시국가로 수백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이 수상도시는 존재

그자체만으로도 입을 다물수 없게 만든다...

어떻게 바다위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그런데 조수간만에 의해 조금씩 침식되어 언젠가는 이 거대한 도시가 가라앉을지

모른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베네치아로 가는 도중 어느 시골 한적한 마을에서 점심을 먹게되었다.

메뉴는 정통 이딸리아 핏자와 스파게티가 나오는 생선(연어)요리.


우리가 보통 즐겨먹는 빵이 두껍고 온갖 잡다한 재료의 토핑을 많이 얹어 먹는 핏자는

미국식 핏자이며 정통 오리지날 핏자는 아니라고 한다.

드디어 오늘 이딸리아 본토에서 정통 핏자를 맛 본다는 것 만으로 설레인다.

그러나 에게게... 겨우 1인당 1조각이다.. 입이 큰 사람은 한 입에 다 들어갈 정도..

토핑도 거의 없는데다 thin pizza라서 더더욱 양이 작다...

그냥 맛만 보시라는 의미인듯 했다...물론 맛은 아주 아주 맛이 뛰어나다...

기름기가 전혀 없어 손에 잡고 먹어도 손에 기름 한방울 묻어나지 않는다...담백한 맛...

대신 스파게티는 무한정 원하는대로 준다...

서빙하는 정열의 이딸리아 여자는 손도 크지...화끈하지...

그 많은 손님들 혼자서 거뜬히 다 서빙하고 말이 안 통하지만 바디 랭귀지로 표현할 것 다 한다...

연어 요리는 입에 맞지 않아 반도 안 먹고 남겼는데 나처럼 입에 안 맞아 남기는 일행들도 제법 많다...이 고급요리를...

 

이 식당에서도 여태의 반복되는 인솔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화장실에서 일 보고나서 물내리는

 레버를 못 찾아 비상벨 울리는 줄을 당겨 일행들 놀라게 만든 여자가 둘이나 있었으니...

점심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고속버스 터미날에 도착했다...

아니 바다에 떠있는 섬이라고 해놓고 왠 고속버스? 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나 역시..

아니 우리일행들 모두 다 의아해 했었으니까...

적어도 베네치아에서는 배처럼 배모양으로 생긴 것을 배라고 하면 안된다. 그럼? 뭐라고? 

차라고 불러야 한다.

그리고 배가 다니는 길을 바다라고 하면 안되고 도로라고 생각해야 하며 바다(도로)에 다니는

 배(차)도 다 차선을 따라 다니고 있다.

차이름이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호이다.

우리는 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베네치아 현지가이드(유학생)와 함께 베네치아로 가는

약 40인승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0여분 을 타고가서 도착한 선착장 아니 버스 정류소에 내린 우리 일행들은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속에  베네치아의 이름난 명소들을 차례로 현지가이드의 설명을 들어가며 관광하였는데...

기억나는 것 몇개..

탄식의 다리...

탄식의 다리는 한번 들어가면 죽을때까지 다시는 햇볕을 보지 못하는 창문이 없는 감옥으로

통하는 다리를 말하는데 그 감옥으로 통하는 다리를 죄수가 마지막으로 건너면서

아..저 햇볕이 이젠 마지막 햇볕이구나 휴우~~ 라는 탄식을 내뱉는데에서 감옥으로 통하는

 다리를 탄식의 다리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곤돌라를 탔다.

곤돌라라고 하면 고층아파트 이사할때 베란다로 이삿짐 올리는데 쓰는 것인데  여기에서

왠 곤돌라를?

쉽게 말하면 뱃놀이다.

섬과 섬사이의 운하를 지나는 차(카누)를 여기에선 곤돌라고 부른다.

집집마다 주차장이 다 있으며 집앞의 기다란 말뚝이 바로 주차장표시라고 하였다.

곤돌라는 6인승인데 운전기사가 기다란 장대(노)를 저어 방향 조절과 전후진을 한다.

재미있는 풍경은 어코디온 반주에 맞춰 깐소네를 부르는 사람들이 타고있는 곤돌라가 있는데

아마 꽤 비싼 차삯을 줘야하는 곤돌라같다.

 

 

 

 

 

 

 

 

 

 

산마르코 광장의 산마르코성당과 두칼레궁전...

어제 밀라노에서 보았던 두오모 성당(고딕 양식)의 규모도 놀랍도록 어마어마한 규모였지만

산마르코 광장의 두칼레 궁전과 성당(르네상스 양식)의 규모에 비할 바가 못된다...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는 베네치아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성당 이름도 산마르코 성당인가?

산마르코 광장에서 놀라운 것 3가지..

엄청난 성당의 규모(월드컵 축구장만한 넓은 광장과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 종탑)

수많은 광장의 비둘기 떼들...(관광객을 친구처럼 여김)

그리고 성당안밖의 조각,천정과 벽에 도배된 어마어마한 양의 황금들...

그리고 한가지 더 놀란 것은..

마에스트로 라고 부르는 장인들의 놀라운 금,은,유리 세공 솜씨...

입으로 기다란 유리대롱의 끝을 불어 각종 동물 모양 등을 만드는 대단한 기술..

그리고 놀라기로 마음 먹었지만 안 놀란 것도 있다..

노천카페의 카푸치노 커피 맛...

비싸기만 잔뜩 비싸고(약 만원 정도) 맛은 그저 그랬다...

저녁을 베네치아의 어느 중국요리집에서 먹었는데 역시나 내 입에는 별로 안 맞다..

(느끼하다) 우리 동네 중국집 짜장면 짬뽕과 탕수육이 생각났다..

 

밤이 되어 다시 우리는 돌아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터미날로 향했다.

베니스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