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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05 서유럽 4개국(패키지)

서유럽 견문록 8. 스위스<2> 융프라우 가는 길

 

서유럽견문록 8.



2005년 2월 10일 (목요일)  여행 5일째  스위스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등정




새벽 5시30분 모닝콜 소리에 깨어나서 빨리 샤워하고 6시30분에 짐을 사들고 호텔로비로 나갔다...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산악열차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서 07시30분 열차를 놓치게 되면

그날 일정은 엉망이 되어버리면서 이딸리아에는 새벽 2-3시나 되어서야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7시에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떨어진 인터라켄 오스트(ost) 역에 도착해야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원래는 7시에 문을 여는 식당을 호텔측에 사정을 해서 15분 일찍 문 열게 했던 것.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15분만에 밥을(사실 밥은 없지만...) 후딱 먹어치우곤 물한잔 마실 틈없이 바로 7시에 버스는 출발했다...

7시에 버스를 못 타는 사람은 그냥 알프스에 남아서 인형 눈을 붙이고 있다가 내년에 돌아오면 된다고 하였다...인솔자가..




기차는 정확하게 7시 30분에 인터라켄 역을 출발했다..

창밖을 보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입이 쩍 벌어지는 설경들이 연속으로 눈을 놀라게 만든다...

연신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데 인솔자가 조용히 앉아서 말하였다..

지금 그 경치는 아무 것도 아니니 사진 찍을 필요 없고 지금 찍은 사진은 나중에 메모리 모자라면 다 지우게 될 거라고 한다...

나중에 지우게되든 말든 막 찍어댔다..춥지만 창문을 열고서...

 

 


 



30분 정도 가다가 어느 역에 내려서 다시 열차를 갈아탔는데 이번에 타는 기차는 달랑 2량짜리 미니 열차다..

그나마 1량도 승객이 많이 타는 큰 객차가 아니라 아주 작은 기차..

그리고 레일도 보통 레일이 아니라 레일과 레일 사이 중간에 톱니바퀴레일이 따로 놓여있는 말그대로 진짜 산악열차인 것이다..

약간 과장해서 사람 키높이 만큼 눈이 쌓인 산허리 오르막을 굽이굽이 돌고돌아 힘차게 기차는 달려갔고

이제부터 보이는 창밖 풍경이 정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절경이었다...

창을 아예 내리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멀리 만년설이 덮힌 저 높은 봉우리가 융프라우인가?




저 멀리 어느 스키어 한명이 슬로프도 없는 언덕 같은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스키어 바로 앞에는 개 한마리가 주인을 앞질러 막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앞뒤로 아무도 없는 자연설에서 개 앞장 세우고 스키를 타는 기분은 어떨까...

환상 그 자체일 것 같다...

 


 

 

 

 

 

 

 

 

 

 

 

 

 

 

 

 

 

 

 

 

 

 

그대로 이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가는가 싶었는데...30분 정도 달려 어느 이름 모를 역에서 또 기차를 갈아탔다...

이번엔 빨간 기차다...

빨강기차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차를 내려서 갈아타는데에는 불과 1-2분 정도이니 사진을 찍다가 일행들을 놓치면 (어느 기차를 탔는지 모르면) 그대로 낙오되어 알프스 소년..

아니 알프스 아저씨가 되어 인형 눈 붙이고 있어야만 한다...

 

눈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

깊이가 1미터 넘게(?) 쌓인 눈이라고 한다..

만약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질 경우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 사인(死因)은 외상으로 인한 출혈사나 뇌진탕이 아니라

아마도 눈에 파묻혀 호흡곤란으로 인한 질식사가 사망원인이 될것 같다...

 




세번째 갈아탄 기차에서는 절경을 감상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거의 1시간 정도 걸리는 융프라우까지 산속으로 난 터널을 통해 달리기 때문이다.아쉽게도...




중간중간에 두어번 정차하여 전망대에서 융프라우 정상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워낙 정차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볼 시간은 없었다..

불과 5분간 정차후 누가 탔는지 안탔는지 전혀 상관없이  매정하게 기차는 떠나버리기 때문에 불안해서 화장실에 가서 소변도 볼 수가 없었다...

만약에 큰거라도 보다가는 그대로 현지에 남아 인형눈을 붙이게 될 것이다...




융프라우 정상까지는 거의 1시간 가까이 더 걸린 것 같다...

인터라켄역에서 출발한지 거의 두시간만에 드디어 유럽의 지붕이라고하는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봉 융프라우요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