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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기/경상북도

겨울설산 백두대간 선자령 1.

대구시의사산악회 제 109차 정기산행 백두대간 (강릉)선자령
대구시의사산악회에서는 엊그제 일요일 강원도 영동지방의 강릉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대관령 근처에 위치한 봉우리인데 백두대간에 속한답니다.
높고 험준한 산이 전혀 아니고 그냥 눈길 트래킹하기 딱 좋은 고개였습니다.
06시 정각에 회원 30명이 28인승 리무진에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럼 초과된 2명은?
저하고 제일 늦게 자리 잡은 후배 백인화 선생님이 보조의자에 앉아 타고갔습니다.
저야 이미 정원초과인줄 알고 있었고 제가 회원님들 많이 태우고 갈려고 욕심을 내서 
28번째 이후의 신청자들에게도 그냥 나오시라고 하였기에 지은 죄가 있으니 
당연히 맨 앞에 보조의자(등받이도 없는 그냥 동그란 1인용 작은 쇼파같은 것) 에 앉았지만 
영문도 모르고 편안한 좌석에 앉아서 가지 못한 백선생에게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워 
몸 둘바를 모를 정도였지요..
사람 수보다 딱 하나가 모자라는 자리에 앉기 게임에서 누군가 한 명은 앉을 수 없는 그 게임에서 
하필이면 사랑하는 아끼는 산부인과후배 배기나(Va gi na) 선생이 딱 걸렸습니다...
미안하고 도 미안하고...
그래서 혹시나싶어 집에서 준비해간 등받이가 있는 간이 비취의자를 백선생에게 양보하고 
저는 그냥 대구에서 강릉까지 4시간을 등받이 없는 동그란 의자에만 의지하여 잠 한숨 못자고 
꼬박 새벽을 보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 옆에서 혹시 졸음운전하는지 감시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어제부터 몸이 아프고 몸살기운 느낍니다..
총무와 백선생을 제외하고 다들 차 안에서 달콤한 새벽잠을 주무시고 8시경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 및 밀어내기 짜내기 한판씩 하시고 커피도 한잔씩 하시고 다시 출발하여 만종 경유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으로 접어들어 성우스키리조트를 지나고 휘팍(보광 휘닉스파크) 이 있는 면온I.C도 지나고  드디어
대관령과 용평스키장이 있는 횡계I.C를 나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리는 하얀 눈...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기념사진 찍어야되는데 사람들이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요...
사람들에 떠밀려 올라갑니다..
눈이 귀한 대구촌놈들 눈구경 정말 실컨합니다...
소변 보고싶어도 사람들이 머무 많아 아무데나 바지 내리지도 못합니다..
푹푹 발이 빠지는 눈더미를 걸어 한적한 곳에 가서 바지 내리지만 어느새 손파라치가 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무서운 손파라치 입니다..
길은 워낙 좋지만 다져진 길은 오직 한사람씩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추월하려면 발이 무릎까지 푹 빠지는 것을  감수하여야합니다. 
앞사람 등 떠밀치지 않고선 추월이 쉽지 않습니다...
추월할 이유도 없습니다...
워낙 구경할 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니 눈이 즐겁습니다...
등산용고글을 가져갔지만 눈에서 김이 너무 많이 나는 체질이라 금새 뿌여집니다..
제가 쓰는 고가의 스키고글은 그런 현상이 없는데... 싼게 비지떡이구나...
스키고글과 스키장갑을 가져오지 않은것을 후회했습니다..
걷다가 구경하다 사진찍고 그렇게 너무나 즐거운 눈길 트래킹 두어시간 지나니 
아주 높다란 흰 탑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
저게 왠 탑?
유령탑인가 위령탑인가?
자세히 보니 거데한 풍차였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개비 부분이 잘 안보여서 탑처럼... 가까이 가니 풍력발전용 풍차입니다.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풍차날개...
제가 돈키호테라면 창을 들고 돌진하겠지만...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려고 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등산객들이 줄을 섰습니다...어서 방 빼세요..고함소리...
30명 대군을 이끌고 온 저..
재빨리 교통정리후 대원들을 줄지어 새우고 재빠르게 사진 몇방 찍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틈에 두어방 찍었습니다...
다행입니다...그 와중에...


대구를 출발한 지 거의 4시간 무렵의 버스 안 풍경...

용평 스키장 갈때 자주 이용하던 횡계 I.C를 빠져나감

유리창에 낙서..제가 그렸습니다..^ ^

달콤하겠지...

담소를 즐기는 김정희 원장님과 박회장님 (딱 좋은 3년차이...)

함박눈 내리는 산행들머리에서.. 일부는 장비착용중

이리가면 대관령 저리가면 선자령

눈 본 김에 사진 찍자..대구에선 이런 눈 평생가도 보기 힘들다...

뭘 보고 웃지?

^ ^

눈을 맞으며 이런 눈길 걷고 싶지 않으세요?

눈꽃 활짝..





뉴 페이스 김병준 선생님(쉬즈 산부인과)











2.9킬로미터 전

사진 찍고 있는 나

잘 다져진 등산로 등산로 아닌 곳은 거의 50센티미터 정도씩 푹푹 들어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임





등산로

다 같이 모여서...

좀 더 모였음..

눈보라 몰아치는...

마치 1.4후퇴 피난민 행렬같은....

눈꽃나무

선자령 정상 400미터 전

정상으로 갈수록 거세지는 눈보라...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기념

정상기념 (김정희 선생님과)

김원섭 부회장님



눈보라 거쎈 정상..

어서 빨리 하산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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