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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기/경상북도

봉황이 앉은 경주 봉좌산

대구시 의사산악회 제 108차 정기산행: 경주 봉좌산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산에 가기 딱 좋았다.
물론 이런 날씨는 골프나 테니스 그리고 스키를 타기에도 아주 좋지만...
이번주는 스키 타러가고싶은 마음 억누르고 총무의 소임을 다하기로 마음먹고 산행에 참여..
07시 집결지에 모인 회원님들 모두 13명
차 3대에 나눠타고 먼저 아침식사를 하러 소고기국밥으로 유명한 성암골 국밥집으로..
역시나 너무나 맛있게 놋그릇에 담긴 소고기국과 따끈한 쌀밥으로 아침을 먹고 기분 좋게 산으로 출발. 
경산시내를 빠져나가서  영천 고속국도를 경유 안강을 지나 포항 좀 못 미쳐서 봉좌산 입구에 도착..
들머리는 안강읍 옥산리 세심마을. 
성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영남학파의 태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말년에 세상과 발길을 끊고 책을 벗삼아 보낸 
독락당(獨樂堂)과 그의 사후 후학들이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세운 옥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도덕산 자옥산 봉좌산 어래산 삼성산 등 500~700m급 고만고만한 산들이 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제법 큰 저수지 옥산지에서 기념촬영후 산행은 시작되었고 
노송 숲길을 지나 거짓말 약간 보태서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이 쌓인 오르막 된비알을 함참 낑낑대며 오르고 또 올라 
멀리서 보니 정상인줄 알았던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고 또 60도가 넘는 경사의 급경사를 30여분간 올라서야 
겨우 봉좌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
봉황이 앉은 산이라고 봉좌산이라고 이름 붙였다지만 실제로 가보면 봉황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게 생겨먹은 산이고...
봉좌산 정상에서의 조망 보다는 차라리 하산길의 전망대에서의 조망이 훨 낫다 싶다.
특히 시원스럽게 뻗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고속도로를 나중에 시속 180킬로미터 정도로 달리면서 지금 서 있는 이 정상을 바라보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었다.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 서포항--->북영천 사이를 달릴때 왼쪽으로 보이는 산들 중에 유난히 눈에 확 뜨이는 산이 있다면 
바로 그 산이 봉좌산이다.... 
그만큼 봉좌산은 산에서 아래를 보는 것 보다는 멀리서 산을 쳐다보는 것이 더 볼 만하다....
바보처럼 전부 다 준비 잘 하고서는 막상 가장 중요한 버너를 챙겨오지 않은 결정적 실수를 범한 총무때문에 
회원들은 점심때 뜨거운 라면국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내가 이러고도 총무인가...
난 바보다..
왜 라면 코펠 물 다 장 챙기면서 버너를 빼먹고 안 넣었을까...
에이징 프로세스인가?
단순 건망증인가?
물론 당연하게도 나는 점심을 먹지 않았다...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총 산행시간 5시간 정도..
하산 후 독락당이라고 하는 조선시대 이름난 유생의 가옥을 구경..
경치 하나 끝내준다 싶다... 특히 더운 여름날에 놀러오면 죽이겠다..
대구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봉좌산의 위용..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후 3시 30분 경 대구 도착하여 다들 일찍 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캘리포냐 와우에 목욕이나 하고 갈려고 들렀다가
아쉬움에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은 최영철 산행대장님 중심의 젊은 피 위주의 회원님들의 호출을 받고 
근처의 양곱창을 잘 하는 집으로 가서 소주와 폭탄을 몇잔 마셨다.
엄청 째리게 마셨다..
범어로타리의 유명한 부산양곱창이 없어지고 근처 복개천에 새로 생긴 집인데  
양(위) 곱창(소장) 대창(대장) 전문 구이식당이다.


산행지도; 옥산지라는 못에서 출발
출발전



옥산지

산행시작

노송 숲길을 지나고

발이 푹푹 빠지는 낙엽길을 지나고

낙엽길에서..

산행시작 2시간만에 드디어 봉좌산 정상이..

봉좌산 정상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점심시간

전망대에서의 조망

저 멀리 보이는 봉좌산 정상과 걸어온 능선길..

저 봉우리와 산을 넘어왔음..

봉좌산 정상 클로즈 업

김철수 고문님

칼날능선?

저기 보이는 산이 우리가 지나왔던 산들...이라며 쳐다보고 있다.



2시 에 하산 완료..계산해보니 4시간 40분 정도 걸렸음.. 출발할때의 같은장소 사진 참조.

독락당

독락당 뒤편 계곡쪽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봉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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