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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아오모리 & 아키타 (2013. 8)

후기 <2> 핫코다(八甲田) 산 등산

대구의사산악회 해외산행 후기 <2> 핫코다山 등정 (8월 16일)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맞는 일본의 아침이다

언제나 늘 그렇듯이 여행지에서는 해보다 내가 먼저 눈을 뜬다...

이상하게도 난 늘 그렇다...early bird...

사실 새벽에 잠을 깨서 다시 잤고 그래도 6시 되기 전에 일어났다.. 룸메인 손ㅎㅊ 샘은 아직 단잠 주무시는 중... 

우리나라는 이 시각이면 아직 우슴푸레할 시각인데도 여기는 위도가 높아서 그런지 대낮이다  밖이 훤하다..

온천욕 가기전에 자고일어난 차림 그대로 카메라와 폰만 들고 살며시 호텔을 나왔다...

 

 

 

 

지도의 좌측이 아오모리 역이 있는 도심지이고 호텔이 있는 우측은 약간 변두리 같다... 

 

 

 

 

아오모리에서 가장 좋다는 호텔

아오모리가 인구 30만 정도의 소도시임을 감안하면 저 저정도 높이의 호텔은 고층인 셈이다..우리나라로 치면 포항 정도?

 

 

 

 

구글 위성 지도 앱을 실행시켜서 어제 회장님께 들었던 인근 바닷가를 나가보기로 하고 지도 보고 바다를 향해 걷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사람들이 거의 없다

저 끝이 바다인 것 같다..

 

 

 

바다라고 해서 비치를 기대했는데...비치가 아니라 하버 즉 항구 아니 부두다..

어제 갔었던 네부타 마츠리 전시관과 삼각형 건물은 산업물산관이 있는 곳이다

 

그 옆에 윗부분만 보이는 훼리호가 지금은 운항을 안 하지만 그 옛날 해저터널이 없던 시절에 이 항구에서 홋카이도 하코다테항으로 다니던 여객선이라고 한다

 

 

 

 

나만 다녀온 줄 알았는데 나중에 최회장님께서도 여기를 다녀왔다고 했다...나를 보았다고^^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하였다  주로 고등어가 낚이는데 꼬마가 던져도 잘 잡힐 정도..

아무튼 경치 좋은 비치가 아니라서 실망을 하고 호텔로 컴백..

 

 

 

 

 

 

대욕장을 들러 씻고나서 식당으로

 

 

 

조식 시간은 6시 30분 부터..

 

 

 

뷔페식이다

 

 

 

 

 

이 많은 음식을 내가 다 먹었을까?

 

물론이다...종류는 많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이 정도는 먹어줘야 된다 여행할때는...^^ 안 먹으면 돈 아깝지..

 

 

9시 호텔 출발...

 

 

 

날씨는 베리 굿...그리 덥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서늘하지도 않고...

13명+ 가이드 총 14명의 소수 정예

다 웃는데 김원섭 전회장님만 표정이 안 좋다...혹시 아침에 눠야될 것을 못 누고 오신건 아니실까?^^

 

 

 

 

멀리 핫코다산이 보인다

 

 

 

 

핫코다산 로프웨이 정거장..

여기서 산정역까지는 로프웨이를 이용해서 올라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강풍으로 운행정지라고 한다

그다지 바람이 쎄진 않는데 산에는 아마 바람이 많이 부나보다..어쩐지 너무 시원하다 햿더니...

 

 

 

 

사진에 보이는 세개의 봉우리를 넘어 오는 것이 원래 계획된 산행 코스..

 

 

 

 

좌측 로프웨이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역에 내려서 8자 처럼 생긴 탐방로를 지나 아카쿠라다케와 이도다케를 지나 최고봉인 오다케 등정

그리고 스카유 온천으로 하산하는 코스 (약 5시간)

케이블카(로프웨이)를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실상 힘든 코스는 봉우리를 치고 올라갈때가 힘든 법이니 전망대까지 로프웨이를 이용한다고 해서

등산이 엄청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운행정지이니 천상 걸어 올라갈 수 밖에..

누가 산악회원들 아니랄까봐... 로프웨이도 우리를 알아보는듯...

 

 

 

 

사진 좌측의 하코다 로프웨이역에서 산정역까지는 로프웨이만 이용할 수 있고 등산로는 아예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는 등산로가 있는 코스를 이용하기로..

 

스카유 온천에서 반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5시간짜리 산행으로 대치..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에 비해 총 길이는 짧지만 타는 곳이 없고 전부 걸어서 가야하기에 시간은 얼추 비슷

 

 

 

 

스카유 온천에서 버스 하차..산행 준비를 한다

 

 

 

 

등산화도 동여매고..

로프웨이에 의지했던 나약해졌던 정신도 다시 무장하고...

역시 박원장님은 우리 산악회의 대표 몸짱 답습니다...

 

튼실하군요 모든 부위가 다...

의사지만 공수부대 출신 답네요

 

 

 

 

산행전 기념으로 단체 인증샷  10:40 출발

 

 

 

 

 

처음에는 계속 완만한코스

산죽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날씨가 완전 시원...햇볕도 없고...20도 정도의 시원한 초가을 날씨..땀도 거의 안 나고..

 

 

 

 

즐거운 산행길..

 

 

 

1시간 쯤 걸어서 도착한 전망대  11: 50

 

 

 

 

커다란 바위 너덜지대 통과..

 

 

 

앗 바위에 부딪쳤어 ㅠㅠ

 

여보 내가 호~~ 해줄까?

 

 

 

 

보이는 안부(saddle)까지 가면 센닌타이 대피소가 나온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직은 나도 싱싱...살만하다...

 

 

 

뒤따라 오는 회장님 박샘 성양님..

 

 

 

 

그다지 심한 오르막은 아니고...그래도 약간 숨 찬 정도

 

 

 

 

유황이란다.. 저 돌이..

유황냄새가 진동한다

 

 

 

 

모자가 바람에 날려갈 정도로..  뒷바람이 장난 아니게 쎄다..

 

앞바람이 아니라 다행...거의 바람이 등을 밀어주는 느낌이다..

 

 

 

 

 

 

 

 

 

 

 

로프웨이 타고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줄 알았던 성사모님  표정이 많이 밝아짐... 이 정도쯤이야..

 

여차하면 내가 업어갈께... 

원래 박샘은 내가 퍼지면 나를 업고 올라가겠다고 하신 분이다..

내가 괜찮아 보이니까 사모님한테나 신경 쓰시요 라고 했더니..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바람이 굉장하다..

너무너무 시원한 바람이다

 

온 천지 구상나무.. 군락을 이룬다

덕유산에서 본  구상나무 군락지처럼

 

 

 

 

믿음직한 우리 회장님..

 

 

 

 

구상나무 군락지

 

 

 

나무데크가 설치되어있어 걷기가 편하다

 

 

 

 

든든한 우리 최회장님

 

 

 

 

 

 

 

원래대로라면 사진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이동해야되는데 우리는 그 반대로 향하고 있다..

 

사실은 스카유 온천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이 길은 예정에는 없는 길이다

오다케 등정후 산정공원역으로 이동을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다..로프웨이 운행정지라서 올라갔던 산을 다시 되돌아올 수는 없으니..

 

오다케 지나 오다케 대피소에서 좌측으로 해서 케나시타이 습원쪽으로 하산 예정

 

 

 

 

센닌타이 습원 설명

 

 

 

하코다의 맑은 물/  진짜로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 어떤 정수기 물보다 더..

 

 

 

오다케를 행해 출발전에 다시 뭉쳐서 한 장 찍고..

 

 

 

오다케 방향으로 다시 한장 찍고...

 

 

 

 

일본의 산 중간중간에는 이런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이 보인다..이 역시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것인가?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다...이제부터 진짜 등산이다

 

 

 

 

지도를 보면서..확인 또 확인하는 강부회장님...

오다케 정상은 구름으로 덮여있다

 

 

 

8월에 이런 곳에 잔설이 남아있다..

북알프스에서도 그랬고 북해도 대설산에서도 보았다..

 

 

 

사실 저 만년설에는 들어가면 안된다... 오비 지역이다^^

가만 보면 어데를 가나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꼭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산정상으로 갈수록 바람이 장난 아니다 

초속 50미터 이상의 강품이 불어 눈을 뜰 수도 없고 숨 쉬기도 힘들다

모자가 날아갈까봐 꼭 잡고 올라간다..

최근 이렇게 높은 데를 안 올라가봐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숨가쁘면 부정맥이나 호흡곤란 뭐 이런것이..

심정지 되는 일은 없겠지 설마...

이런 곳에서 사고 나면 그대로 죽음이다...아무리 저변에 전부 의사라 할지라도 꼭 심폐소생술로 살린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설마 설마 하면서 한발 한발 다뎌본다. 올라간다

이런 내 모습을 강부회장님이 바로 옆에서 봐주고 힘내라 괜찮다 해주면서 따라오니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만약 나 혼자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아마도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높은 곳에도 연못이

 

미러같은 호수라고 경소..

 

 

 

정상이 구름에 가려서잘 안보이지만 느낌상 저기 위 라고 짐작된다..

한발 한발이 얼마나 힘들던지..

 

 

 

드디어 정상  13:20

정상까지 2시간 40분 걸렸다

 

 

 

오다케 정상

 

 

 

 

 

오다케 정상에서

 

 

 

 

 

하산

 

 

 

내려가는 길은 쉽지..

 

 

 

갈림길..

로프웨이가 정상 운행되었다면 우리는 오다케를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진 우측의 이도다케에서 방금 내려왔던 오다케로 올라갔다가 다시 이 길로 내려와서는

지금 우리가 진행할 방향인 좌측 케나시타이와  스카유 온천 방향으로  갔을 터...

 

 

 

 

 

오다케 대피소 갈림길에서

 

 

 

 

 

오다케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는다

  흙발 출입금지 경고판이 이색적이다 

산장에서 배달시킨 도시락이 의외로 괜찮다..식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좀 짠 것도 흠...

조개와 해산물 야채가 들은 덮밥이나 규동 같은..

 

 

 

 

 

바람이 매우 쎄다 춥다...반드시 윈드 자켓이나 바람막이 가 필요하다..

 

 

 

 

구상나무 잎

소나무과는 아니고 측백나무과 일듯..

 

 

 

우리나라 산과 다른 점..

쓸데 없는 광고성 온갖 산악회 표식의 시그날 없다...딱 필요한 하나만...

 

 

 

스카유 온천까지는 3.4km

약 1시간 반 정도?

 

 

 

케나시타이 습원이 시작된다 

멋진 트래킹 로드이다...탁 트인 시원한 벌판 같은..

 

 

 

이름 모를 이 꽃의 이름은 뭘까? 지천에 깔렸다

 

 

 

잠시 휴식..

 

 

 

 

후미

 

 

 

 

 

 

 

 

 

 

 

여유와 평온이 깃든 웃음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 습원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의  pond 들..소인국에선 거대한 저수지가 되겠지만...

 

 

 

 

트레일 코스에는 나무 데크를 만들어 습원을 보호.. 그리고 트래커들이 다니기도 좋고...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 식물의 이름은 뭘까???

 

 

 

 

나무 데크를 걷는 JYP선생님

 

 

 

 

 

 

 

 

 

 

 

 

 

 

 

 

 

 

스카유 온천 도착  오후 4시

 

하산하는데도 2시간 40분이나 걸렸다  합이 5시간 20분 소요

 

 

 

비가 오기 시작할려는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딱 마치맞게^^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오이라세 계류 호텔로..

버스 안에서 마시는 삿포로 생 캔맥주가 너무나 맛있다...하산후의 이 상쾌함이란...

 

 

 

 

갤럭시 노트2 의 구글지도

하코다산과 도와다 호수의 중간 지점  파랑색 점이 현위치

 

 

 

 

오이라세계류 호텔은 꽤 유명한 곳

호텔 규모도 대단하다...

호텔 로비에서 무릎 꿇고 앉아서 고객과 상담하는 종업원들..

식당이나 카페도 아니고 호텔 로비에서도 투숙하러 온 손님들에게  낮은 자세로 임하는 일본인들 특유의 친절함이 이젠 그리 낯썰지도 않다...

 

 

 

 

 

 

서관으로 이동중에 서관 로비에 있는 멋진 조각품

규모에도 놀란다

 

 

 

 

 

뜨거운 온천욕 후 식당으로...

紅 山  Beniyama  

 

 

 

넓고 큰 식당

 

 

 

 

 

 

 

산해진미란 이럴때 쓴다

 

이것 말고도 못 먹은 음식들이 수두룩

애피타이저로 기다란 접시에 각종 진귀한? 일본 특유의 야채들을 베이스로 깔아 제공되는 것이 특이..

샐러드 접시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면 될 듯...거디가가 각자 취향에 따라 저 추가해서 얹어 드시라는 의미로 해석함

 

특히 와규 스테이크와 바싹한 덴뿌라 그리고 가리비 조개가 맛있었고

나는 뷔페가서 케익을 잘 안 먹는데  여기의 케익과 카스테라 찹쌀떡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이렇게나 맛있을 수가 있을까 싶다... 이렇게나 맛있어도 되나 싶다...

 

생맥주는 아쉽게도 별도로 계산...

한잔씩 돌리고 아주 맛있는 아오모리 쌀로 빚은 사케도 한잔씩.. 

 

 

 

 

사케를 유난히 좋아하시는 최회장님..

 

 

 

사케

 

특이하다

한잔을 시키면  사케잔을 가즉 채우고 한 홉 짜리 사각 접시 안에도 철철 넘치게 따라준다...

즉 2잔 반 정도를 준다...그게 한잔 이다^^

 

 

 

 

4박을 외롭게 혼자서 지낸 김회장님... 13명이라 짝이 안맞으니..독방신세..

심심하셨지 싶다...

더운데 마고자는 좀 벗어두시지 꼭 정통 유카타를 착용해야한다며 입고 다니신다

저걸 걸쳐 입어야 일본에서도 상놈 소리를 안 듣긴 하지...

 

 

 

 

 

 

저녁을 배불리 먹고 바람 쐬러 호텔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계곡 바람이 불어 마치 초가을 날씨 같다

호텔이 산 속 계곡 옆에 위치해있어서 너무나 시원하다

 

 

 

현재 기온은 23.5도 계곡 바람으로 인해 체감 온도는 20도 이하

이 시각 대구에 전화를 해보니 낮에 39도까지 올라갔고 지금도 열대야로 푹푹 찐다고...오늘이 최악의 폭염이었다고...

 

 

 

호텔 현관 입구에 준비되어있는  유료 자전거와  사용하고 알아서 반납하면 되는 우산

우산 안 돌려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서관 로비에 준비돼있는 각종 편의 시설들

 

얼음 냉장고(무료 제공)  자판기 세탁기 및 안마의자는 유료(아주 저렴한 비용)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다..밤에 주 마실때에도 얼음을 넣어 마셨더니 더 시원...

 

발 마사지는 누가 받을려고 알아보니 밤 늦게까지 풀로 예약되어있다고 함..

30분에 35,000원 정도

 

나중에 지나가다 보니 안마사는 여자 단 한 명 뿐..

중국이나 동남아 가면 수십명이 대기하고 있는데 반해 여기는 단 한 명만이...^^

수요가 그만큼 안 되겠고 그리고 이런 힘든 일을 할려고 하는 일본의 젊은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오이라세 계류 호텔의 방은 다다미방

억수로 넓고 크다...

기본적으로 항상 제공되는 화과자와 부채 

커피포트와 커피 일본 차 제공되고

음료수도 냉장고에 가득 담겨져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맛있고 안전한 음용수는  호텔 화장실 세면기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한다

맛을 보니 정말 얼음처럼 차갑고 시원했다...일본에서는 호텔에서 비싼 생수를 굳이 사 먹는 바보는 없다고 하는데..^^

그게 그거라고 하니...^^

 

 

 

 

 

 

두번째 밤은 산을 다녀왔으니 하산주 겸 해서  한잔..

이번에는 늘 사오던 위스키를 사오지 않았다고 한다 회장님께서..

대신 일본에서는 일본 생맥주와 사케가 가장 맛있으니 사케와 맥주를 많이 마시라고...^^

 

여기서 마시는 사포로生은 한국에서 보는 그런 맥주와는 완전 맛이 다르니...현지에 왔을때 많이 마시라고...

 

일본 아오모리에서의 두번째 밤은 또 이렇게 깊어갑니다

 

내일은 계곡을 따라 원시림을 걷는  힐링 트래킹입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