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 30분 정도 걸어 능선 갈림길에 도착 잠시의 휴식후 다시 얼마 남지 않은 둥산 정상으로 향한다...
다들 즐겁고 환한 표정이다...본연의 우리 산악회의 표정으로 돌아간 듯 하다...
하기사 이 멤버들이 우리 산악회의 골수 회원들이니까...
능선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의 내리막..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아름드리 쭉빵 나무... 소나무과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음... 낙엽송 떡갈나무 전나무 셋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비구름이 안개처럼 숲을 덮고...
키큰 나무 숲길을 걷는다..
이 지점에서 방심하다 쫄딱 미끄러짐... 옷 다 배림...ㅠㅠ
강원도의 숲과 나무는 어디가 달라도 다른 듯...
완전 노랑색 단풍나무... 난 노랑 단풍나무는 처음 본다
단풍의 단이 붉을 丹인데 노랑색 단풍이면 좀 이상하다... 이럴땐 黃楓나무라고 해야...
억새를 본다...
대구의사산악회의 젊은 피 내과 오성윤 선생
비 맞은 억새///쓸쓸한 회장님의 뒷모습...
화왕산이 억새평원이라면 여긴 천세 아니 백세평원 정도... 이런 빈약한 억새를 보러 굳이 여기에 올 필요는 전혀 없겠다.
창녕 화왕산/ 포천 명성산/경주 무장산이 백번 낫다...
김철수 고문님이 안 계시니 역시 허전한 느낌...
사진에 안 나온 한 명이 누군지?? 조원장님이시네...아마 벌써 정상으로?
정상
억새는 이 것이 전부 인듯 하다..
뭐하니?
오총?
나보다 3년후배 내과 오선생을 총무를 시켜볼려고 강대장님이 아니 강부회장님께서 노력하시는데
본인은 고사 계속 고사...
내가 일부러 부를때 오총무 오총! 이라 불러본다.... 자꾸 듣다보면 아 참 내가 총무였지... 내가 총무 맞나?
적응시킬려고...면역시킬려고..
나중에 오총의 역습이..^^
올라가다 뒤돌아본다..
그나마 이 경치가 민둥산을 좀 살려준다
약 2시간 30분 만에 정상 도착..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겨우 방 차지..^^
두 컷트만 찍고 방을 빼줘야만 했다... 개인 사진은 엄두도 못 낼판..
마지막으로 겨우 한장 건졌다....
다른 사람들과 막 섞여서...
곧장 하산하면 증산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편으로 완만한 경사로 내려오기로 결정...
길이 많이 미끄럽다 조심 조심..
뭐 때문인진 몰라도 둘이 파안대소^^
파를 썰어보면 그 안에는 크게 썰린 것들도 있고 작게 썰린 파도 있기 마련이라는 고사성어가 바로
파안대소
^^
억새풀
점심시간
강부회장님(얼마전에만 해도 강대장님)은 늘 언제나 저 설탈 발린 기다란 잘라먹기 좋은 바게트빵..
서울에서 온 조아님은 새벽에 일어나 손수 싼 유기농김밥 웰빙 건강식 도시락
JYP샘은 사모님인 성양님이 새벽에 일어나 손수 제작한 소불고기와 상추깻잎쌈 흑미밥 보온도시락...그리고 방울 토마토와 복숭아 등등 과일 세트
그리고 솔봉샘 도시락인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땅콩조림이 있어서 야 맛있네 이거 땅콩이죠? 땅콩 맞죠? 라고 하니까
평소 상당히 점잖으신 장병원샘이 아 그라마 그기 땅콩이지 하늘콩이가? ^^ 하신다...
원래 우리 산악회 샘들은 다 점잖고 농담같은거 잘 안하는데 내가 들어온 뒤로 다 배리논거 같다
손총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된 대표적인 사람이 우리 김원팔 회장님이고
그 외 대부분 샘들이 다 나의 이 썰렁한 말투와 유머에 물들어 있고 완전 면역이 된 상태...
가장 최근의 박재율 JYP샘도 가끔 유머를 던질 정도이니..
거의 다 손총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중에 유일하게 오염이 안 된 청정지대가 있으니 그게 바로
오성윤 선생이라고 오총만큼은 아직 때묻지 않고 감염안된 유일한 사람이라고 웃으면서 얘길 하는데....
마침 오선생 앞자리에 맛있는 포도가 보여서
" 어이 오총.. 앞에 거 시커먼거 좀 봅시다" (나에겐 멀어서 통을 좀 이리 달라고..) 라고 했다...
그런데 말 떨어지기 무섭게 돌아오는 오총의 역습...
좌중을 온통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린다...
" 보기만 하고 먹지는 마이소"
그래도 오선생 만큼은 물들지 않았을 줄 알았는데....^^ 손총바이러스 위력이 참 대단하다... 이건 백신도 없으니...
하산길..
여기까지 내려오기까지 질퍽질퍽한 하산길을 상당히 고생하며 내려왔다...
얼마나 땅이 질든지 등산화는 완전 진흙탕에 뒤집어 썼다...
안 미끄러진것이 다행..
가을산
하산길은 즐겁다
하산주는 민둥산 억새풀막걸리..
뭐든 똑같은 막걸리인데 이름만 같다 붙이면 되는^^
산초두부라고 한다..
차라리 산초를 안 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이 한 접시에 무려 만원
감자전도 시켰는데 그것도 만원...
먹느라 사진이 없네^^
감자송편
오뎅..
오후 4시경 출발
대구에 오니 7시경
법원앞에서 해산후 남은 분들 10명 정도만 어린이 회관 건너 KFC골목 옛날 청산구이 자리에 있는 온달장군인가 식당에서 통돼지소금구이를 먹었는데
내가 태어나서 먹었던 고기 중 가장 맛있었던 몇 안되는 돼지고기일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1인분이 8,500원 할 정도이니.. 비싼만큼 맛이 괜찮다...다시 가고싶을 정도...
1인당 1만원씩 내고 모자라는 돈 10만원은 오늘 산행에 사모님을 대동하고 오신 류종환 선생님이 내셨다...
이우율 선생님은 차 안에서부터 술이 많이 되었고 오늘 기분이 매우 좋은 것 같았다...참으로 순수한 영혼이다...
오랜만에 김진연 선생도 산행에 왔고...오성윤 선생도 자주 와서 고맙고...
늘 함께 해주는 조병권 원장님 그리고 JYP, 솔봉, 장병원 선생님 늘 내가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
그리고 우리 산악회의 기둥인 김원섭 회장님 강인구 대장님...
이 분들과 함께라면 그 어느 산행도 행복하고 즐거울 수 밖에...
2차로 그 바로 앞에 양키즈에서 맥주를 마시며 우리 산악회의 앞날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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