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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기/경상남도

대구의사 175차 밀양 종남산 1.

밀양 종남산(終南山), 해발 663m

 

 

 

 

 

경남 밀양군 상남면, 초동면, 부북면 3개면에 걸쳐 있는 종남산...

울주군이나 청도군과 공동 소유가 아닌 순수한 밀양시 소재의 산 중에는 가장 높은 산인 종남산..

앞으로는 밀양강 뒤로는 종남산..

말 그래도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명당인 상남면 예림리가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살던 고향이다...

 

종남산의 원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 이후 밀양땅 남쪽에 위치해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終南山)으로 변했다.

옛날 큰 해일이 났을 때 이 산의 정상이 종지만큼 남아 종지산으로 불리다 역시 남쪽에 있어 종남산으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또 의적 종남이가 숨어 살던 산이라 해 종남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종남산에 서면 섬마을인 삼문동을 감싸는 밀양강과 그 밀양강이 만나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 및 너른 들녘,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져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삼문동은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보면 섬은 결코 아니다.

이 섬 아닌 섬 주변을 강줄기가 한 바퀴 돌아나가기에 먼발치서 보면 마치 육지 속의 섬마을로 보이기 때문이다.

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될 것 같은 육지 속의 섬마을을 두고 호사가들은 물돌이동 또는 물돌이마을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예쁜 이름을 안겼다.

현재 널리 알려진 국내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은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셋 다 경북 북부에 위치해 있다.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으로 둘러싸인 육지 속의 섬마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전국에서 몰려든다.
밀양에도 물돌이마을이라 부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삼문동이다.

정확히 말해 삼문동은 앞서 언급한 세 곳의 물돌이마을보다 침식이 더 진행돼 엄연한 작은 섬이다.  밀양의 안산 종남산에 오르면 발아래 오롯이 확인된다.

규모나 주변 산세와의 조화를 고려한다면 경북 북부의 물돌이마을보다 한 수 위다. 한마디로 천혜의 경관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밀양의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옛 맛이 남아 있지 않다. 되레 삭막하다.

농지와 시골마을 그리고 이를 감싸는 물굽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회룡포 등 기존 물돌이마을과 견줘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예천군은 회룡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회룡대라는 정자를 세웠고,

안동의 경우 하회마을보존회에서 전통 나룻배를 띄워 강 건너 마을 조망이 가능한 부용대로 안내하고 있다.
흔히 장삼이사들이 품속의 보석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하듯 밀양시는 아직도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종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밀양 삼문동을 잠시 살펴보자.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밀양강과 그 좌측으로 영남루 등 밀양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고

물돌이마을 뒤로는 저 멀리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주요 산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풍광이 소위 밀양 10경에 왜 포함되지 않았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이다.

만일 이 삼문동을 회룡포나 하회마을처럼 개발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이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종남산의 한 지점에 접근성이 빼어난 전망대를 조성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도심 속 섬마을로 유명세를 타면서 밀양을 넘어 전국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백년대계를 세우지 못한 밀양고을 옛 원님들의 단견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영남 알프스라는 천혜의 경관을 지닌 '산의 도시' 밀양시가 한번쯤 곱씹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출처: 국제신문 근교산행)

 

 

 

밀양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성산에서 바라본 종남산

 

 

 

 

종남산 / 산 아래 마을인 상남면 예림리, 기산리 마을과  산행기점이 되는 대동아파트가 보인다.

 

 

 

산성산에서 바라본 밀양강(남천강)과  물돌이 마을(섬)  삼문동

 

 

조선 3대 누각 중 하나인 영남루 와 밀양읍성

 

 

 

 

그동안 연속되는 산행에 다들 쉬고싶은 것이었을까...

이번 종남산 산행 참가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총 12명(유선생 아들 원철이 포함해서)

고향 그리고 고향의 산을 가기에 마치 집들이 초대처럼..가급적 많은 회원들이 와주기를 바랐었는데 그건 나의 욕심일까?

강대장님 말대로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양(羊)과 질(膣)이 아닌...

나를 비롯한 7명은 7시 반에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주차장에서 만나서 월드컵 경기장 근처 성암골 가마솥국밥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하였고

아침식사를 집에서 하고 나온 나머지 5명은 8시경 만나 수성 나들목을 지나 밀양으로 달렸다.

날씨는 바람도 없고 춥지도 덥지도 않는 등산하기에 아주 딱 좋은 가을 날씨...  

 

전날 지도를 여러번 보고 또 초등학교 동기인 밀양의 한규에게 통화도 하고  미리  산행들머리를 체크해두었다. 

대동아파트에서 걸어가는 것 보다는 바로 관음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위성지도로 위치를 파악해 두었다.

밀양 나들목을 빠져나와 진영 국도 (25호)를 따라 마암산 터널을 지나고 어릴적 살던 예림리 1구 마을을 지났다... 

(사실 남밀양 나들목을 빠져나오는 것이 기산리 고노실을 가기에는 더 가까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굳이 밀양 I.C를 나와서

예전에 살던 예림 마을을 지나서 종남산으로 가고싶었다...)

 

예전 어릴적에는 여기는 도로가 아닌 강둑이었다...

토끼풀과 잡초가 무성한 그리고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강둑..

한 여름 밤에는 더위를 피해 멍석이나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유봉재?)를 보던 그 강둑   

장마철 폭우로 홍수가 나면 강둑이 터질까봐 피난갈 짐 싸놓고 수시로 올라와서 강수위를 지켜보며 마음 졸이던  강둑이었다.. 

 

 

 

고 1  여름방학때 집에 와서 형과 누나와 함께 강둑 풀밭에 앉아서 찍었던 사진이 남아있다.

 

왼쪽 강둑은 국도로 변신(원래 25번 국도는 청도-유천-긴늪-시내-삼문동-가곡동-예림교-기산-수산리 이지만)

학교 마치면 와서 강건너까지 헤엄치다 중간에 올라가서 쉬고 놀던 놀이터인  일제시대때 지었다는 구다리는 허물어지고 보로 변신했다...

(나중에 종남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토끼풀 억수로 많던 풀밭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나의 추억속에만 남아있다...

(칼라 사진은 앨범에 내가 중학교 3학년때부터 보이는 것으로 봐서 1975년도에 나온 것 같다) 

 

1974년에 졸업한(26회)

모교인 예림초등학교를 지나고 랜드마크인 대동아파트를 지나자 금새 상남면 기산리 고노실 마을(우리는 고내실이라 불렀다)입구 도착 

감밭농원과 관음사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아스팔트 포장길을 5분 정도 달려 산길을 올라가니 관음사 가 나타난다.

 

 단체 기념촬영을 마치고 산행 시작...

 

 관음사 옆 체육시설...저 공터에 주차를 한다고 돼있지만 주민들 운동장 같아서 차마 저기 댈 수가 없었다..

 

 정상까지는 2.7km / 2시간이면 갈 수 있지 싶다..

시작부터 임도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임도는 거의 정상 직전까지 이어진다...

 

 

 차도 다닐만한 넓은 임도를 따라 걷는다...멀리 종남산 정상이 보인다..줌 당겨본다

 

정상

 

봉수대가 보인다

등산 시작지점에서 바로 정상이 보이는 등산이라니... 정말 종남산 등산이 쉬운 산인가보다..^^

 

카페에서  은하수 라고 부르는 유봉재 선생..

의과대학은 물론 산부인과 의국 후배이기도 한 유봉재 선생은 등산은 최근 열심히 따라다니지만 주종목은 산악자전거이다.

이번에 누적거리 4만km 로 상을 받았다고 한다... 자전거로 4만km라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지구 한바퀴를 돌다니...

자전거 타기로 체중을 무려 20kg이나 줄였다고 한다.. 수련받을때 생각해보니 그는 좀 뚱뚱했었던 것 같다...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번 총무님 고향산 따라온 것이 다음에 자기 고향산(고령)에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데...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 산행에는 늘 꼭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현재 진행형과 현재 완료형.  (누고 있다와 다 눴다..)

 

 

 

여기도 현재 진행형..

강대장님은 어제 의국 동문회 모임에서 밤드리 마시고 노니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고 하는데

음주산행이다.. 몸이 무거워 보인다

 

 

30분 정도 임도를 걷고나니 드디어 산길을 만난다..

물론 임도를 계속 걸을 수도 있다...그래도 정상으로 갈 수는 있다..

박영식 원장님 유봉재 선생과 원철이만 산길을 택하고 나머지는 다 계속 임도를 걷기로 하였다...

조금만 산길 걸으면 다시 우리와 합류하는 줄 알았는데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까지 그대로 저 산길이 이어지는 것...

사실 저 산길을 올랐어야만 했다... 그랬더라면 최소한 임도를 걸어 등산을 했다는 소리를 덜 들을 수는 잇었지 싶다...

저기서 임도를 택하는 바람에 산행의 거의 80% 가까이를 임도를 걸은 등산이 되고 말았다..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남면 마을과 상남들판..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작년 이맘때 올랐던 칠탄산과 산성산..

그 산아래 들판과의 경계선에 밀양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경부선 철도가 놓여있다...오른쪽 끝지점이 경부선의 요지인 삼랑진...

 

종남산 산행기점인 대동아파트가 왼쪽에 보이고 오른쪽 마을은 기산리..

들판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바로 신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저 들판 한중간에 있는 마을 근처에 옛날 나 어릴적에 농사짔던 우리 논 2천평이 있었다...

 

 

산성산과 강 건너 어릴적 살던 예림마을  클로즈 업

밀양강(남천강)과 예림교(다리)  대동아파트 그리고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보인다... 

상남면 예림마을에서 강(다리)을 건너면 밀양읍내 가곡동이었다.

 

 

 산성산 20배 줌...산 능선에 팔각정이 보인다...

 

팔각정과 전망대..(2010년 1월 )

 

 

 남밀양 I.C.

저 멀리 산아래가 삼랑진

 

 헬기장이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575m 봉우리..이 시각 세사람은 저 능선 위에 있겠다..

 

 종남산 정상..

여기서 부터는 산길을 올라야 된다..

 

 

정상 클로즈 업

 

 

정상 20배 줌

 

 

 

정상 900미터 전..여기서 부터 산길 시작..

 

 

 

임도 따라 계속 가면 미덕사 절이 나온다는데..

회장님은 미 와 덕 사이에 글자 하나 더 넣고싶어 하신다... 더 字를..

 

 

 

 

이제서야 등산을 하는 것 같다.

 

 

숨이 턱에  닿는다.. 헥헥..

 

 

능선 삼거리.

좌측으로 가야 정상...(우측은 헬기장)

 

정상으로..

 

저 멀리 안면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당겨보자...

 

 

역시나 아까 안내판에서 헬기장쪽 산길을 택한 우리 일행들이다.

 

 

마지막 오르막..

 

밀양시 삼문동 물돌이 섬마을..

 

팔봉산(필봉) 방향..

 

아까 그 지점..

 

 

 

 

 

 

이정표

 

리본 하나 달고..

 

 

 

 샘물터 표지판...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20배 줌 으로 당겨보는 영남루와 밀양읍성

 

 

밀양강 다리 건너면 밀양시 가곡동 그리고 다리 건너기전 마을이 어릴적 살던 예림리...

 

 

클로즈 업..

예림교 다리와 예림 마을 그리고 오른쪽에 예림초등학교

다리 건너 높은 아파트 왼쪽의 파란 지붕 건물이 내가 다녔던 세종중학교

 

 

여름철 놀이터인 남천강과 수도 없이 걸어 다녔던 예림다리...초등학교..그리고 학교 맞은편에는 경찰서가 들어섰다...내가 고향을 떠난 한참  뒤에...

크리스마스때만 잠시 가보던 교회가 보이고..

조부님과  조모님 백부 백모님 산소가 있던 마을 뒤 공동묘지는 추석과 설날이면 차례지낸 후 어김없이 올랐던 곳...

 

 

 

예림 1구(區) 마을...

차가 다니는 도로(25선 국도)는 예전에 강둑이었고 강둑 바로 아래에 우리 동네 우리집이 있었다...

흰 건물이 밀양 경찰서..

 

 

 

 

 

예전 어릴적에는 삼문동에 있던  밀양 경찰서..

그러고 보면 예림마을이 밀양시에서 강 하나만 건너면 되는 동네이니 좁고 땅값 비싼 시내에서 관공서가 이전하기 딱 좋은 동네인 것 같다..

그래서 교육청도 예림초등학교에 이전했나보다..

 

 

 

일제 시대때 지은 예림 구(舊)다리

우리 불알친구들의 여름철 놀이터...

예전에는 물이 저만큼 많지도 깊지도 않았고 강에서 피래미 낚시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깻묵 넣은 어항을 놓아 피래미나 모래무지 등을 잡기도 햇다... 

그리고 강가의 밭에 심겨져있는 땅콩밭에서 밤에 몰래 땅콩서리도 하던...

참 강 안쪽 물 없는 곳에는 대국밀이라는 밀을 많이 재배했는데 오가며 밀사리를 하기도 했다...밀을 손바닥에 놓고 비벼서 후 불어 밀알만 남겨 먹기도..

 

강 건너 보이는 초록색 지붕이 3년을 다녔던 세종중(고등)학교...

 

 

 

 

20배 하고도 최대한 줌을 당겨보았다...

완전 초록색 지붕 옆 파랑색지붕이 아마 우리 앞집으로 추정된다...그리고 초록색 기와에 주황색으로 엣지를 준 지붕이 아마 내가 살던 우리집으로 보인다..

 

 

 

 

예림초등학교

넓은 운동장과  이번에 가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밀양시 교육청이 학교 옆에 세워졌다.

 

 

 

멀리서 보이던 그 소나무..

내 거짓말에 워낙 잘 속아넘어가는 한혜경 선생(경아)에게 저 소나무가 바로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영화에 나오던 그 소나무라고

저기가 그 영화 촬영지였다고 말했더니 잠시 속는듯 했다...

 

 

 

정상...1시간 30 만에...

 

 

 

 

 

 

정상석.

완전 들판의 내륙지방 평야에 해발 663.5m의 산이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왜 산 오르는 것이 이렇게 쉬울까?

아마도 임도를 많이 걸어서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