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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백두산(2010. 8)

백두산 트래킹 <요약>

 

 

 

백두산 천지(파노라마 촬영)

 

 

 

 

 

 

 

 

 

대구시의사산악회 제 167차 정기산행 겸 제 9차 해외산행

 

-민족의 靈山 백두산(白頭山)

 

 

 

일시: 2010년 7월 30일~8월 2일  3박4일

장소: 중국 장백산(백두산) 서파 & 북파 정상(천지)

인원: 22명 (대구시의사회 또는 의사산악회원 및 가족 19명 + 청주시의사산악회원 및 가족 3명)

공식비용: 132만원 (대구-인천 국내선항공 왕복요금 포함)  현지가이드팁과 단체비자비용 1인당 약 4만원 불포함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 등정기 

 

대구시의사산악회 회원 및 가족 19명은 이번 여름휴가 기간(7월 30일~8월 2일)을 이용하여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등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현지 기상악화로 인한 계획했던 최고봉인 장백산(백운봉, 해발 2691m) 등정 및 용문봉까지의 약 10시간 소요되는 서파종주를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백두산을 몇 번씩이나 올라가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천지를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 원 없이 눈과 마음에 담아 올 수가 있었던 점은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백두산은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우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에 걸쳐있어서 반은 중국 땅이고 반은 북한 땅이다.

북한은 우리처럼 백두산(최고봉은 장군봉, 해발 2750m) 으로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장백산(백운봉, 해발 2691m)으로 부른다. 

백두산은 남쪽벽 전부와 동쪽벽 대부분이 북한에 있고 북쪽 및 서쪽의 대부분은 중국 영토에 소속되어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화산분화구 호수인  천지 역시 북한과 중국소유로 정확히 반반 나뉘어져있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중국영토의 서쪽 벽 즉 서파(西破) 와 북쪽 벽인 북파(北破)에 올라서 천지를 보는 것이다.

대개 백두산 등반의 일반적인 코스는 서파종주 (서파의 시작인 5호경계비에서 백운봉-녹명봉-용문봉을 종주하는 약 10시간 코스)와 다음날 지프차를 타고 천문봉에 올라 장백폭포와 천지를 조망하는 북파코스를 포함하는 3박4일 일정이다.

그런데 백두산에 올라 맑은 날씨의 천지를 볼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낮아서 (정상은 거의 항상 악천후) 몇 번씩 백두산에 올라간 사람들도 천지를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천지를 제대로 조망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나마 운 좋게 천지를 보더라도 비구름이 살짝 비켜간 사이로 짧은 시간동안만  볼 수 있거나  한정된 각도에서의 천지만 볼 수 있는 정도.

그렇지만 우리 산악회는 이번에 비록 폭우와 악천후로 인해 약 10시간 소요되는 서파종주에는 실패했지만 대신 매우 청명한 날씨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완전 알몸의 천지를 오랫동안 볼 수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예전에는 백두산을 갈려면 주로 한국에서 심양(선양)공항을 이용하였다.

심양에서 다시 중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연길로 가서 연길에서 버스를 타고 백두산으로 갔다.

지금도 대구공항에서 백두산 갈려면 대구-심양 국제선 그리고 심양-연길 국내선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4박5일 일정)

그렇지만 우리는 중국내에서의 불확실한 심양-연길 국내선 대신에 확실하고 안전한 대구-인천 국내선을 택했다.(3박4일 일정)

 

출발당일 날씨는 비교적 맑았으며 대구공항에서 오전 7시 대한항공 국내선 비행기로 인천공항까지 이동 그리고 출국수속 후 10시 10분 발 중국 연길(YAN JI)행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 약 2시간 30분 걸려 중국 연길에 도착했다.

연길에서 백두산 인근의 이도백하(二道白河)를 거쳐 송강하(松江河)까지는 버스로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그나마 요즘은 도로가 포장이 되어 그 정도이지 예전 5년 전만 하더라도 연길-이도백하-송강하는 비포장 자갈길이었다고 한다.

연길의 첫 인상은 티뷔에서 본 북한과 비슷한 느낌.

조선족 자치주답게 건물 간판에는 중국글씨와 함께 한글도 같이 병행하고 있었다.

중국 민족의 90%는 漢族이다 즉 중국민족이다. 나머지 10%가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연변에는 거의 조선족들이 많이 설지만 그래도 연변 전체 인구의 60%는 중국 민족인 한족이라고 한다.

연길시는 연변의 중심이며 연변은 중국의 동북3성 중 길림성에 속한다.  

백두산이 위치한 송강하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시설이 너무나 열악하다.

공중화장실에는 좌변기나 양변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게다가 화장실 문과 칸막이가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간이매점이 있지만 먹고 마실만한 것도 별로 없고 비싸기만 하다.

포장도로지만 노면이 울퉁불퉁한데다 노후된 버스 성능과 그리고 운전기사의 난폭운전이 더해져서 마치 스노우 체인을 감고 눈 없는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리며 달린다.

해질 무렵 오후 늦게 송강하에 도착 예약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송강하의 장백가일빈관 이란 이름의 별로 시설이 좋지 못한 호텔(그 지역이 워낙 시골이라) 에 투숙을 하게 되었는데 가장 불편한 것은 욕실에 욕조가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샤워기(순간온수기)에서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조금 나오다가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직원을 불러도 직원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두무지 호텔이라고 말하기가 곤란한 숙소였다.

 

인천공항에서부터 도무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어지럽고(vertigo) 피로감에 식욕없고 속이 메쓰꺼웠는데 결국 드러눕고 말았다.

나중에야 원인을 알았지만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내이(內耳) 의 세반고리관에 일시적인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otolith 라고 하는 귀 안의 작은 돌이 떨어져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나이가 들면 누구든지 생길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 그러나 어쨌든 나는 여행 첫날부터 여행 마지막 날까지 어지럼증과 식욕부진 구토로 매우 고생을 했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일기예보대로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 같았다.

이정도 폭우라면 예정된 서파종주는 이미 어제 당국으로부터 불가통보를 받았지만 5호경계비까지 올라가더라도 천지를 보는 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천지이지만 여기까지 와서 천지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아침 식사 후 예정대로 서파산문으로 향했다.

바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세찬 비바람과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원들은 1300여 돌계단을 올라 해발 2470m의 마천루 앞 5호경계비 천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하였다.

다음 행선지는 산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면 있는 금강대협곡.

약 천년 전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너비 200미터 깊이 100미터의 V자 지형의 대협곡인데 안개와 비구름으로 인해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특이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볼만 하다.

서파산문에서 나와서 내일 올라갈 백두산 북파의 최고봉 천문봉이 있는 이도백하로 이동하였다.

점심은 이도백하의 강원도 식당이라고 하는 조선족 음식점에서 먹었다.

여행 중 식사는 거의 다 조선족식당에서 한식을 먹었는데 특유의 중국 본토의 음식에서 나는 역겨운 향료를 넣지 않아서 우리 음식과 거의 비슷하였다. 덕분에 음식으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백두산 아래의 작은 마을 이도백하는 온천지역이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천상온천호텔인데 천문봉과 장백폭포가 빤히 보이는 북파산문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 호텔의 온천탕은 세계 유일의 섭씨 83도의 유황온천수가 흐르고 특히 바깥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백두산의 천문봉과 장백폭포의 조망은 한 폭의 그림이다.

 

셋째날 천지에 오르는 날.

아침 식사후 7시 30분부터 호텔을 나와서 장백산 북파 정상인 천문봉을 향했다.

걸어서 정상까지 등정하면 좋으련만 천문봉을 오르는 유일한 허락된 방법은 우리나라 코란도처럼 생긴 지프차를 이용하는 길 밖에 없다.

몹씨 흔들리는 지프차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약 15분 정도 달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도 쎄고 추워서 준비해간 두꺼운 겨울용 자켓을 꺼내 입고 천지를 향해 걸었다. 천지까지는 불과 5분 정도.

드디어 우리 모두의 눈 앞에 그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 천지.

그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그저 숙연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해 남의 나라에서 보는 천지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 우리들의 눈 앞에 펼쳐진 천지는 한반도의 땅이요 우리 민족의 천지인 것이다.

천지를 따라 능선을 걸었다. 날씨가 맑고 구름에 가리지 않아서 천지는 물론이고 서파 최고봉인 백운봉과 용문봉 그리고 북녘땅에 있지만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이 잘 보였다.

아쉬움 속에 천지를 내려와서 바로 아래에 위치한 소천지(일명 은환호;銀環湖, 작은 천지 또는 은반지처럼 생긴 호수라는 뜻이다.)를 구경하고 백두산을 떠나 다시 연길로 향했다.

연길에서 다같이 회식을 하고 마지막 밤을 보낸 후 다음날 연길공항으로 가는 길에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과 해란강이 흐르는 그 옛날 만주의 용정(龍井)을 들렀다.

만주 용정은 대한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의 근거지이며 용정중학교 안에는 저항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그리고 그의 시비가 있는 옛날의 대성중학교(지금은 역사관으로 사용)가 있다.

기념촬영 및 견학을 마치고 연변공항으로 이동하였고 3박4일의 짧은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늘 그렇지만 돌아오면 아쉽고 다음 해외산행이 몹시 기다려진다.

 

 

 

 

 

 

 

 

출발전 단체기념촬영

(내가 신경써서 준비했던 저 현수막은 저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펼쳐지고는 끝이었다)

대구 출발은 총 18명  맨 왼쪽은 동서여행사 김윤진 사장님

 

 

 

 

 

연길공항에서..

위도로 보면 거의 북해도급인데 그래도 덥다..그러나 땀이 흐를 정도로 그리 무덥지는 않고 햇볕만 따가운 정도

 

 

 

 

 

 

 

장백폭포

 

 

 

 

 장백폭포

 

 

 

 

 

 

 

 

 

 

 

천지

 

 

 

 

 

 

 

백운봉(장백산)

 

 

 

 

 

백두산(북한)

 

 

 

 

 

 

 

 

  

 

 

 

 

북파 천지주차장/ 하늘의 구름띠

 

 

 

 

 

천지에서..

 

 

 

 

 

 

 

 

 

 

 

 

 

 

소천지에서 바라본 장백폭포

 

 

 

 

 

용문중학교내 대성중학교

 

 

 

윤동주 시비

 

 

 

 

 

 

 

참고사진 (DSLR camera  by 조창희, 조병권 원장님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