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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다이센(2010. 2)

일본 다이센 7. 돌아오는 길...

7. 귀국 그리고 덕구온천

 

다이센지를 보고 오길 잘했다 싶은 마음보다는

굳이 나때문에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쨋거나 전체적으로 등산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온천욕을 못 하는 것이 더 아쉬웠다.

다이센지로 우회해서 내려온 우리 3명 보다  더 늦게 오신 분이 3명이 있었다... 우리 대구팀의 김, 이, 김

  

얘기 들어보니 맨 선두로 도착한 사람과 맨 후미에 도착한 분의 시간 차이가 50분 정도 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다들 늦었기에 우리팀 때문에 늦어서 온천 못가는 것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너무 늦게 등산을 시작한 것이었다...

도대체 최소 5시간이 소요되는  산행을 12시에 시작해서 4시 반까지 내려와라는 것은 주최측의 횡포에 가깝다

 

일본놈들의 횡포가 더 문제이지만...

원래 아침 8시에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스케쥴표에는 돼있었는데  자기들 편의에 맞추어 배 들어오라고 하는 바람에

9시에 정박했고 그리고 기가 찰 노릇은 입국 수속에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버스가 출발해서  꼬박 24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11시에 항구를 나왔으니 

집에서 무려 25시간 만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으니 이런 말도 안되는 해외등산 스케쥴이 있을까....

산행 5시간을 위해 우리는 오가는 시간 합쳐서 꼬박 2박 3일이란 길고 긴 시간을 들여야 했다...비효율적이었다...

비록 공식 경비가 25만원으로 싼 편이긴 해도... 토요일 하루 병원 놀아서 하루수입이 달아난 것을 생각하면 

배멀미와 카메라 도난과 맞물려서  이래 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산이 좋은 사람들' 이라는 서울의 트래킹 전문 여행사나  인솔 가이드인들 그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이젠 비행기를 타고 가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일행들 다같은 마음이었다...

 

도토리현은 한번쯤 비행기로 3박4일 여행하고싶다는 생각 들었다..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

단풍철에 와서 다이센 한번 더 오르고 사막도 가보고 온천욕도 하고...자유여행으로... 김정희샘 꼬셔서 한혜경 선생도 데려갈까?

 

 

 

 

 

 

산에서 5시반에 출발 항구에 50분만에 도착  일본 입국할때와는 천장지차로 다른 총알같은 출국수속(10분 이하) 후  배를 탔다..

올때와 같은 배이고 같은 방이었다.

시간이 없어 씻지도 못하고 바로 레스토랑으로 갔다.   팀별로 분산시켜 식사시간을 배정하고 또 8시에는 식당을 닫기 때문...

배가 고파서 잔뜩 먹었다... 두 접시 가득.. 비슷한 메뉴였지만 맛은 그런대로 우리 입에 잘 맞는 식사였다...

하루 면역이 되었으니 이제 배멀미도 안할테고 게다가 오늘은 파도도 잠잠... 

 

내 입안으로 들어간 음식들이 이번에는 고스란히 나의 신체 말단 세포에까지 잘 전달이 될 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역류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샤워실에 가니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더운 물을 빼 써서인지 물이 미지근하다 아니 갈수록 차가워진다.. 수압도 너무 약하고..

겨우 겨우 씻고 나오는데 샤워실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나마 나는 다행인 셈이었다.. 지금 씻는 사람들은 기다리고 또 찬물에 씻을 판..

 

양치질하고 같은 방의 도, 리, 두 분은 바로 전날처럼 이불 깔고 주무시고 강샘과 나는 남은 술 안주 모든 것을을 다 챙겨서 1301 다인실로 갔다.

주무시는 분 몇분들만 빼고는 다 모였다.. 

 

 

 

김성우 이사님 친구분이 대구 출발할때 한박스 가득 넣어준 소주  댓병으로 3병 이상 과 작은 병 5명 그리고 미니소주병까지

왠 소주를 그리도 많이 넣어주는지 자기 주량만큼 우리도 많이 소주를 마실 것으로 생각했나보다...

비싼 양주 까지 (시바스 리갈 큰병으로 한병).. 어쨋든 고맙구로....

 

위하여!   ( 위하여 할때 갑자기 이우율 선생님이 생각났다... 위하여의 달인인데)

 

 

 

다들 수고했습니다...

이야기꽃 피우고..

 

 

 

 

 

소주파티..

와인은 내가 집에서 가져온 것.. 좀 더 가져올걸...

다들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한 캔에 3천원 하는 맥주를 10만원어치 정도 사서 마셨다...약 30개 정도 되네.. 

 

 

 

산에서 김용진 교수님의 사진을 거의 찍어드리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죄송합니다..

나하고 등산 페이스가 다르면 카메라에 담기가 참 어렵다... 이상하게 특정인들의 사진이 많은 것은 그만큼 내 주변에 그 분들이 늘 있기 때문...

 

10시경 술자리를 끝내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동양화 감상 제 2 라운드

 

쩜백 고스톱

 

어제는 강인구 대장님의 독무대였다...물론 중간에 속 안좋아서 손소장님에게 물려주고 갔지만..

어제는 강샘이 3만원 정도 따고 내가 만원 정도 땄을라나..

김정희샘이 거의 피를 봤고..김성우이사도 좀 잃었고..

 

오늘은 초장부터 내가 연전연승했다..

오늘은 쩜백이 아니라 3,5,7,9로 500원씩 이었다 즉 3점 500원 7점 천원 이런 식으로...

예를 들어  흔들고 피박 광박에 쓰리고 당하면 11점일 경우  기본 2500원 곱하기 8배이니 2만원 을 내야된다... 

둘 다 같이 당하면 한판에 4만원 수입이 들어온다는 계산... 결코 작은 판돈이 아니다...

한도는 정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나는 계속 3점 5점 이런 식으로 소총사격으로 짭짤하게 벌었다..

그러다가 내가 안전 GO! 했던 판에 강샘이 왕재수로 판쓸이 하는 바람에 내가 바가지를 쓴 이후로  다시 강인구 대장님의 독식..

그러나 그 기세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어느 판에선가 나에게 왕창 바가지를 쓴 이후부터 내리막길..

결국 딴 돈 다 나가고 본인의 주머니에서 배추이파리들이 두장이나 더 나왔다...그 돈은 고스란히 내 앞으로...^^

술을 막 먹인다.. 소주 맥주가 아니라 물 반 소주 반 이런 식의 물폭탄주를 막 강요한다..

그 뿐만 아니다 돈 따서 도망갈까봐 

야 선장한테 배 문 잠궈라 캐라! 

라고 막 소리친다... 배 문 열고 도망가봤자 바다물이지만...

 

5만원 이상 땄다가 다시 판세가 막 바뀌었다..

내가 한판 쉬고 기름 빼고 오는 사이에 삼광의 손소장님이 대형을 터뜨려서 한판에 2만원 정도 가져간 다음판에

강샘이 그 보다 더 초대형을 터뜨린다 오늘의 초대박 하이라이트였다...

 

흔들고 쓰리고에 19점   기본 4500원인데  한명은 4배  한명은 피박까지 8배   

완전 싹쓸이.. 내가 그 판에 끼지 않은 것이 천우신조였다.. 

그리고 그 이후 연전연승...강샘 다리 가랑이 사이로 수북히 쌓이는 배추이파리들...

 

거의 손소장님과 김정희샘 두 사람이 다 잃었다...

강샘이 약 7만원 내가 약 3만원 땄다..

 

12시..

동양화 판을 접고 나이트클럽으로 가기로 했다 가라오케식이라고 했다..

양주 남은거 들고..

 

 

 

 

나가는데 아직도 박교수님께서 독서를 하고 계셨다...미동도 않은 채...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시각까지도 참 대단한 교수님이시다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가만 보니 책장을 넘기지 않으신다...오래동안 정독하시나?  자세히 보니.. 오 마이 갓..

저 자세로 주무시는 것이 아닌가... 한치의 흐트러짐이나 미동도 없이...

 

 

 

 

자정의 밤바다..그리고 불 빛의 장체는?

 

 

 

이 배의 벽화..

 

 

 

아쉽게도 나이트클럽은 12시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게 무슨 나이트클럽이냐?  이브닝클럽이지...

스탠드 빠에 가도 문을 닫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식당에 들어가서 남은 맥주를 마저 마시고 1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파도는 잠잠했고 속은 편안했다...배는 엄청 부르고...

 

 

 

 

아침에 일어나니 바다에 비가 내리고 있었고 파도가 장난 아니게 거칠었다.. 첫날 밤 처럼..

다시 또 속이 울렁..그래도 첫날보다는 덜 한 듯..

식욕이 없는데 아침 먹어라고 방송을 한다... 지금 안 먹으면 나중에는 밥없다는 식으로...

 

나 답지 않게 사진에 있는 저 것만 먹고 말았다...

그런데 재첩국은 참 맛이었다... 재첩국에 밥말아 먹었다...

 

5시경 일어나서 샤워실에 가니 아무도 없었고 뜨거운 물에 잘 씻었다.. 어제 저녁과 달리..

 

 

 

 

풍랑이 거쎄다 작은 배가 뒤집힐 듯 곡예를 하는데도 안 뒤집히고 잘만 따라온다...

저 배에 탄 사람들은 속이 괜찮을까.. 면역이 돼서?

 

 

 

 

 

 

비가 쏟아진다  겨울비가..

대구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회원들의 중지를 모았다..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 자연용출 온천수인  덕구온천에 들러서 몸을 풀고 가자는 쪽으로...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제 가이드에게 환불받은 온천비 1인당 300엔(약 4500원) 도 있고..

그리고 어제 도박판 판돈 10만원 가량과

강인구 대장님의 특별찬조금 10만원(어제 밤늦게 완전 술 째려서 지갑에서 꺼내줬음..그렇지만 다음날 후회하는 눈빛은 없었음)

그렇게 약 30만원 가량의 돈이 모아졌고 1인당 회비 1만원씩 더 받아서 모은 돈으로 2박3일간의 공금을 충당하기로.. 온천욕포함..

 

 

 

 

덕구온천에 도착하니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신..함박눈이 내렸다..

 

 

 

 

1년전 응봉산에 갔다가 들렀던 덕구온천을 다시 찾았다..

요금은 7천원

25명이라고 하니 24명 값만 받는다 총무님은 공짭니다 라고 한다... 산악회 총무는 이런 맛에 한다... 장기집권 하고싶어진다..^^

 물이 정말 좋다.. 탕에 몸 담그니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몸을 밀어보니 때가 저절로 밀린다... 때밀이 되냐 물어보니  아저씨가 1시간 뒤에 가능하다고 한다  마 됐고.. 내가 밀지 뭐..

때수건을 사서 밀어야 되는데 그냥 일반 타월로 밀어도 때가 나온나 물이 하도 좋아서...

30분 정도 때를 밀었다.. 내 손으로 때를 밀어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30살 초반 이후 처음인 듯 싶다..

 

너무나 개운하게 버스에 몸을 실고 밥 먹으로 출발..

식당은 근처의 전주식당...

 

 

 

산채비빔밥 전문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두부버섯전골을 시켰다..

(미리 온천탕안에서 주문했음)

 

 

 

온천물에 때밀고나니 다들 얼굴이 뽀샤시..

 

 

 

여행의 피로는 사라지고  표정이 밝습니다

 

 

 

두부버섯전골.. 1인분 8천원

밥과 반찬 라면사리는 무한 리필..

전주가 고향인 주인 아줌마의 넉넉한 인심은 동해항으로 갈때 들렀던 그 나비산 식당인가 추가 밥값도 일일이 다 받던 주인하고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 팀이 이 쪽으로 오게되면 꼭 다시 들르겠다고 말해주었다...

 

 

 

 

끓는다..

국물맛이 끝내주게 시원하다...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들..

맛있어서 자꾸만 더 달라고 한다...특히 두부구이를..나는 두부를 너무 좋아한다...

 

 

 

 

조깝데기(발음에 주의)   막걸리... 

강샘과 나는 어제 새벽까지 마신 술 기운이 아직 돌아서...한잔도 안 마심..

 

 

대구 내려오는 길에 벗 안에서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박종한 교수님께서 저술하신 귀한 책들 5권을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냥 아무에게나 막 주는게 아니라 퀴즈를 내서 맞추는 분에게...

 

손총이 퀴즈 문제 내느라 머리를 좀 썼다...

동해항에서 덕구온천 가는 길에 내내 퀴즈문제를 생각했다..남들은 자는데..

 

아시면 손들어 주세요! 

 

1. 다이센 등반은  대구시의사산악회의 몇번째 해외산행  일까요?    후지산부터 다이센까지 총 몇 차?

 

2. 우리가 어제 올랐던 다이센 정상인 미센봉은 해발 몇 미터?

 

3. 동해항에서 출발해서 도토리현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일본의 항구 이름은?  

 

4. 스포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이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금메달리스트 두명의 이름은?

 

5. 이 문제는 버스안에서 내내 틀어준  골프경기를 열심히 시청한 사람은 쉽게 알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 싱가폴에서 끝난  미 LPGA 골프경기 에서 top 10 안에 들어간 한국선수 3명은 누구누구일까요?

 

 

기분 좋게 책들을 나누어 주었다...아무에게 그냥 주는 것 보다는 귀한 책을  어렵게 받았으니 더 잘 읽어보지 않을까..

상받은 대신 독후감 써내라고 했다..

 

 

 

오후 4시경 버스는 대구에 무사히 잘 도착하였고 비는 그쳐있었다

악수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여러분들 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회원은 아니지만 이번에 같이 참가해주신  박종한 서경진 김용진 사종엽 교수님..

백두산 갈때도 꼭 같이 갑시다...

 

  

 

 

 

 

 

 

빠뜨렸던 소중한 사진들 몇 장..

 

 

다이센 6합목에서 찍은 파노라마 뷰..

 

 

 

 

 

그리고 서경진 선생님의 디카 사진들..

 

 

9합목..

 

 

다이센 대피소

 

 

 

 

 

 

 

 

 

상고대

 

 

 

누굴까?

나도 모르겠어요..나 인지 서교수님인지...

내 생각에는 서경진 교수님의 사모님께서 하산하면서 디카로 서방님의 그림자를 찍은 것이 아닐까...(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