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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홀로떠난 통영-한산도 답사여행기 1. 한산도 제승당


나홀로 떠난 통영 답사 여행기
5월 31일에 예정된  대구광역시 달서구의사회 회원친목야유회 장소는 남해바다 통영이다.
통영시는 예전에는 충무시라고 불리우던 곳으로 통영 앞바다에 있는 한산도는 임신왜란때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충무공 성웅 이순신장군을 모신 사당인 제승당이 있는 곳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며  5월 31일이 마침 바다의 날이고 연이은 6월은 호국의 달이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배울  수 있는 통영과 한산도로 장소를 정한 것.  
날짜와 장소는 정해졌지만 그리고 당일에  길라잡이를 해 줄 현지 여행사까지 잠정 결정을 해놓았지만 
그들만 믿고 직접 답사도 안 가보고 손 놓고 마냥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  없는 것 아닌가
150명에서 많으면 200명까지도 될 수 있는 많은 회원 및 가족들이 그날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즐거운 야유회가 될 수 있다면 나 하나 하루 정도 희생하여 고생한들  보람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총무라는 직책을 맡은이상 내가 해야만 할 나의 주어진 임무이기도 하고....
그런 생각에서 마침 어제 특별한 스케쥴도 없고 해서 남해바다 통영으로 떠났다.
집사람과 작은아들도 같이 떠났으면 좋으련만 그런 뜬구름 잡는 여행보다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아들의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가 우선이라는 아내... 
부득이 혼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난 아무래도 역맛살이 붙었나보다...
4월에는 모든 일요일마다 다 일이 있고  5월에도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
그래 시간 날때 날씨 좋을때 생각난 김에 떠나자...
아침 7시 기상해서  7시 40분에 집을 나섰고 구마고속도로  진입한 시간은 거의 8시경.
나중에 달서구의사회 야유회 출발시간과 비슷하게 맞추었다.
구마고속도로를 달려  마산근처 칠원 J.C 에서 빠져나와서 남해고속도로에 올려서 진주까지 1시간 20분 정도
(속도는 평균 120 정도로 버스 속도와 비슷하게해서 천천히 달렸고 
문산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호두과자 2000원어치 사고 소변도 보고 나왔음)
진주를 지날 무렵  나중 야유회때 길라잡이를 해 줄 통영시티투어 전문 여행사(?)인 
'토영마실' (통영마을의 현지 사투리)  박창호 대표에게 전화해서 통영으로 가고있다고 했더니 
마침 오전에는 시간이 나서 나의 답사여행에 도움 주겠다며 통영 유람선터미날로 마중을 나오겠다고 한다. 
통영에는 먼 섬인 욕지도나 매물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여객선 터미날이 있고  
한산도처럼 통영에서 가까운 섬으로 나가는 유람선터미날이 따로 있다.
한산도로 가는 배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고 10시 배를 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쎄게 달릴걸...  
그러나 정말 아깝게도 딱 1분 차이로 나는 10시 배를 놓치고 만다....  

 

 

9시 43분 통영 나들목 도착

아무래도 15분 만에 터미날까지 가긴 좀 무리인 것 같다.. 그런데 토영마실 박창호씨는 안 늦다며 충분하다며 배표 끊어놓고 기다리겠다고 천천히 오라고 한다.. 결국 터미날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마자 한산도 가는 10시 배는 불과 10미터 전방에서 통통통 떠나고 있었다....정말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이렇게 억울할 때가 있나... 버스 같으면 잠시 정차라도 하지만 이건 배라서 한 명 때문에 배를 되돌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11시 배를 타기로 하고 나는 박대표의 차에 타고 시내 한복판(강구안 항남동 문화마당)으로 갔다. (내 차는 유람선 주차장에)


 


야유회 당일 점심식사는 충무김밥이다

박대표가 소개한 60년 전통의 충무김밥집인데 이 집 할매가 옛날 81년도 '국풍'때 여의도에서 충무김밥 팔았던 그 유명한 뚱보할매라고 한다.

마침 아침도 부실하게 먹어 배도 고프고 해서 충무김밥 부터 맛보기로 하였다.

충무김밥 1줄은 8개... 사진에서처럼 흰 종이에 김밥과 섞박지(무우김치) 오징어무침 오뎅무침 이렇게 나온다.

포장을 해달라고 하면 밥 따로 반찬 따로 흰종이에 싸서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원하면 시락국 국물까지도 포장해준다.

우리는 단체라서 먹기 편하게 스티로폼 도시락에 2인분 또는 3인분씩 포장해주기로 했다.

1인분=4천원인데 양은 어른 혼자 먹기에는 좀 적다 2명이 3인분을 먹어면 될 정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섞박지가 새콤달콤한게 맛있었다...

그 옛날 충무에 처음 왔을때 먹어봤던 맛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대로 맛있었다.

충무김밥은 충무(현 통영시)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이다.

밥만 넣어 말은 엄지손가락만한 김밥에 꼴뚜기 또는 오징어를 무친 것을 따로 내와 먹는 것으로,

무더운 여름철 김밥속이 쉽게 쉬어버리는 것 때문에 70년 전 통영항 뱃머리에서 밥과 속을 분리하여 판 것에서 비롯되었다.

충무김밥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 데는 충무김밥을 잔뜩 들고 '국풍81‘에 참가한 통영 항남동 놀이마당 앞의 '원조 뚱보할매'의 공이 크다고 한다. 지금 통영에서 <원조 뚱보할매김밥>과 <한일김밥>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통영에서 파는 충무깁밥은 기본적으로 소가 없는 김밥, 섞박지(무우김치), 익힌 오징어무침, 어묵무침, 시래기(시락)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장해 갈 때는 김밥, 무침(오징어와 어묵), 석박지를 따로 비닐을 깔고 흰종이에 말아 포장해 준다.

원하면 시락국은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나무젓가락대신 꼬지(이수시게보다 조금 긴 꼬지)를 넣어준다.

김밥과 섞박지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는데 무침은 계속 변화가 일어났다.

초기에는 지금 사용하는 원양냉동오징어가 아니라 크기는 작지만 살이 두꺼운 갑오징어를 사용하였다.

70년대 이후에 갑오징어의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의 오징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또 20년 전 통영에서 처음으로 충무김밥을 먹을 때는 어묵무침은 없고 오징어무침만이 있었다.

어묵무침의 등장은 재료의 단가를 낮추고 젊은이(청소년)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는 전통적인 오징어무침 대신 호래기(꼴뚜기 비슷한 작은 오징어류), 홍합무침 충무김밥을 하는 <원조엄마손 충무김밥>과

 각종 반찬을 꼬치에 끼워서 충무김밥을 파는 <옛날 충무꼬지김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강구안 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산은 통영사람들의 휴식공원인 남망산 공원

 

 

 

남망산 공원을 배경으로..

 

 

 

실제 싸이즈의 관광용 거북선이 있는 강구안 (경북 영덕의 강구항과 이름이 비슷하다)

 

 

토영마실 박창호씨..이 날 나의 개인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다.

 

 

 

강구안에만 수십개의 충무김밥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다들 자기집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름 유명하다고 알려진  뚱보할매 충무김밥집.

 

 

 

 

다시 유람선 터미날로 가는  길에 보이는 통영대교


 

이번에도 시내에서 유람선착장 오는 길에 차가 막혀 배를 못 탈 뻔 했다
막 배가 출발할려고 하기에 시간이 없어  표도 안 끊고 배에 올라 탔다.
박 대표가 터미날 사람들과 안면이 많아서인지
"답사 갑니다"
라고 외치니 표 없이도 무사통과 시켜주었다. 

이 날 이 양반하고 다닌 덕분에 엄청난 특혜를 누렸다...
통영과 한산도 관광지 사람들 치고 이 양반 모르는 사람 없는 듯 했다
전부 프리 패스였다... 나는 그냥 이 양반 뒤만 졸졸 따라 공짜로 들어가면 되었다...^^

 

유람선 터미널

 

 

 

유람선.
100인승  200인승 입맛대로 유람선이 준비돼있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는 200인승으로 전세내기로 했다. 그 때는 시간에 늦어도 배가 우리를 기다려 줄 것이다...




한산대첩기념비와 거북등대 설명

 

 

임진왜란 당시(1592년) 수많은 왜군들이 수장된 한산도 앞바다...
태극기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산대첩기념비:  박정희 대통령 친필휘호 

박정희 대통령께서 기념탑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날인 1979년 10월 26일에  서거하시는 바람에  참석치 못하여  비운의 탑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거북등대와 한산만

 

 

 

 

코에 뭐가 났음...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아서 나왔음...
배 갑판에 화장실이 있음...남녀 구별 당근이고..

 

 

 

                                                                                     한산도 도착 직전


한산도 (통영시 한산면이라고 한다)

 

 

25분정도 걸려 한산도 도착.. 가는 길에 유람선장님이 친절하게 마이크 잡고 잘 설명해줌...

 

 

 

 

한산만..매복작전 짜기 딱 좋은 곳이다..

 

 



 

 

 

 

 

 

 

 

 


한산만 설명...




 

 

 

 

한산문 (입장료 받는 게이트) 
"답사왔습니다" 라고 하니 무사통과 시켜주었다... 입장료는 천원.

 

 



 


이 한산도의 소나무가 나라를 구한 소나무라고 함
판옥선의 재료가 된 붉은 소나무 금강송 또는 홍송. (왜놈들이 가져가서 자기땅에 심고는 적송이라고 부름.)


 

 

 제승당

 

멀리 선착장을 뒤로하고 제승당으로 감..

 

 

제승당 가는길의 휴게소..매점 
이 근처에 100명 넘게 앉을 수 있는 넓은 장소가 있다고 함...나중에 점심 식사할 장소로 찜.



 

정말 풍경이 예술이었다...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100배는 아름다운 풍경
날씨가 약간 흐린 것이 옥의 티... 청명한 하늘이라면 정말 그림 죽임..

 

 

 

 

 

 

 

 

 

제승당

 

 

 


오른쪽으로는 호수같은 바다와 왼쪽에는 소나무숲.. 데이트하기 정말 좋은  아베크 로드..

 

 

 

 

 

 

 

 

 



삼지창을 든 군사가 지키는 문입구  
(삼지창은 인명살상용 공격형 무기인 왜군의 칼에 맞서기 위한 방어용 수비용 무기라고 함)


 


대첩문.. 
한산도에서 보이는 어지간한 글씨는 전부 다 박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일본 어린이들 같았음...아마도 호수에서 보트놀이를 하고 오는 듯..

 

 

 

 


제승당 입구인 충무문

 

 

 

 

 

 

 

 



수루 앞에 서있는 나무
임신부 처럼 생긴 나무...배꼽도 있고...나무의 배부분을 만지면 아들 낳는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너도 나도 하도 나무를 만지는 바람에 풀이 죽었다고 함...
나도 뭣모르고 만졌다가 이양반한테 한소리 들었다.
선생님 늦둥이 낳을 일 있습니까?

 

 

 

 



그 유명한 한산섬 수루(전망루)

수루에 올라섰다...
신발 벗고 올라감... 나중에 대군이 왔을때 여기 올라갈려고 한참 줄을 설 것 같음...

 

 

 

 


이순신 장군의 그 유명한 시조...



 

 

 수루에서 바라본 한산만 풍경...수루에 올라보니 정말 이 섬은 천혜의 요새였다...



 

 

 

 

 

 

 

 

 

 

 

한산대첩도...
이 그림을 보면서 10여분 동안 설명을 들었다...

지난 두 차례의 대승에 이어 이번에는 아예 작살을 내어버린 임진란 3차 해전인 한산대첩
통영과 거제 사이에있는 견내량에서부터 왜선 70여척을 유인하여  학익진으로 개박살을 낸 해전으로
세계 4대 해전 중 으뜸으로 치는 해전임.
조선의 판옥선과 달리 왜선은 빠르기는 하지만 급선회가 어려워  판옥선에 포위를 당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함.
겨우 열 몇척만 도망갔다고 함...

 

 

 

 

 

 

 

제승당 휘호  역시 박대통령의 친필    

 

 

 


제승당 내부.    욕일보천 맹산서해 라는 글자...무슨 뜻인지 나중에 들어보세요..

 



 

 

 

 

 

제승당.. 기둥에 써여져 있는 4구절의 시조는 이충무공께서 직접 지은 시조라고 한다




 






한산정(활터)

 

 

 활터 (사격 연습장)
과녁까지의 거리가 대략 150미터 정도라고 하는데... 

 

 

 

 

 

 

 

 


과녁

 

 

 

 



충무공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곳 충무사( 통영시내에는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다)


 

 

 

박대통령의 친필휘호...

다른 현판의 제호와 달리 언제 누가 썼음이란 작은 글씨가 쓰여져 있지 않은 이유는?
나는 들어서 알지만 궁금한 분들은 직접 가서 들어보시기 바람....다 이유가 있음...

 

 

 

 


매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였으며  바로 앞에 성금함과 향불이 놓여있었다
참배객 대부분은  성금함에 천원짜리 한장씩을 넣고 향을 피우고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였다
나도 왠지 숙연해지면서 따라하게 된다...
 

 

 

 

 

 


충무공의 영정사진이 안면이 참 많다 했더니 어릴적에 읽은 위인전 그림동화책에서 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다른 위인과 달리 위엄과 강건함 그리고 인자함까지 갖춘 모습이었다.

 

 

 

 

홍살문..나오면서 찍은 사진

 

 

 

 


제승당과 수루

 

 

 

 멀리 선착장이 보이고  
딱 1시간 머물 시간을 준다  11시 20분 도착해서 12시 20분에 출발함...
물론 단체일 경우에는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뭍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바라본 통영바다와 미륵산(케이블카 하차장이 보임)





횟집 소개 - 통영바다 이야기

아무래도 부실한 점심 충무김밥 먹고난 후 맛있고 포만감 있게 저녁을 먹을 식당을 알아보는 것이
답사를 온 많은 이유들 중에 가장 중요한 임무라서 가이드에게 식당소개를 부탁했더니 데리고 간 곳이다.
미륵도 입구의 해저터널 인근 바닷가에 새로 지은 건물 8층에 있는 깨끗한 식당이었다.
비교적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는 비싼 음식... 회값만 1인당 2만원 정도 들어간다...예산이 될지...

 

 

 

 

 

 

 


횟집  '통영바다 이야기'  창가에 앉으니 전망이 끝내준다...

횟집에서 통유리창으로 바라본 바다 전망

 

 

 

 

 

 

 

 

 

 

 

 

 




모든 호실이름이 통영 앞바다에 있는 섬들의 이름이다...
한산도 매물도 연화도 욕지도 사량도 그리고 미륵도 이렇게...
 

 

 

 

 

 

 

 

 

 

 

 

 

 

 

 

 

 

 

맛 보라고 내놓은 회정식 세트  2인분 기준. 
따라나오는 쓰끼다시가 전부  회뿐이다...
참고로 나는 이런 물컹한 종류들 다 싫어한다
그래도 촌티 안낼려고 평소 전혀 안 먹는 싱싱한 생굴과 멍게 해삼 기타 물컹한 것들 억지로 입에 넣었다.

 

 

 

 

 

 

 


 



회는 싱싱하고 맛이 괜찮은 것 같다...

8만원짜리 大자 시키면 이 회의 4배 정도 되는 양이 나온다고 한다...
대구에서 왔다니까 주인장이 한마디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대구사람들이 회를 젤로 잘 먹을 줄 몰라요 ㅎㅎㅎ 쓰끼다시만 찾아요..(나 보고 하는 말 같아서 얼굴 발개졌다)

정식으로 주문을 하면..

여기다가 튀김 탕수어 생선구이 그리고 식사에는 지리나 매운탕이 따라나온다

일반적인 횟집에서 나오는 철판구이나 찜요리 등등 푸짐한 쓰끼다시가 나오지 않는 것이 단점(나 만의 단점 인가?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점이 되겠지만)

사실 충무김밥이 아직 소화도 안되고 위장에 있는데다가 돌아 볼 곳이 많아서 밥과 매운탕은 정중히 사양하고 서둘러 횟집을 나왔다.

그리고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