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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홀로떠난 통영-한산도 답사여행기 2. 미륵산 케이블카와 용화사


미륵도는 섬인데 통영본토(?)와 통영대교 및 충무대교 그리고 해저터널로 연결이 돼있어 전혀 섬같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는 최근에 생긴 것 같습니다
정상 바로 직전에 하차장이 보이고 그 중간에 지주타워는 단 두개 밖에 없습니다
원래 4개는 세워야 안정성이 있는데 자연보호 때문에 두개만 세웠다네요
초창기때는 센스가 너무 민감해서 조금만 바람이 쎄게불면 정지했다는데  요금은 센스 조절을 해서 
강풍이 안 불면 정지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안전사고가 없었다고 합니다   보기보다는 안전한 듯...
요금은 왕복에 9천원이라고 하는데요..
주차하기도 복잡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한번 탈려면 엄청 줄 오래 서야됩니다
제가 갔을때에도 전광판을 보니 1시간 30분 기다려야 한다고...
그런데 토영마실 이 분이 나를 따라라 하시더니  직원에게 뭐라뭐라 하시더니 그냥 통과 시켜줍니다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입니다

통영은 국제음악축제 기간이라 도심전체가 다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벚꽃도 어느 정도 피어서 마치 진해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만개는 1주일 쯤 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주변 도로에는 주차해둔 차들로 꽉 찼습니다 


 

 

미륵산입니다   눈짐작으로 해발 약 600미터 정도 될까?



 

케이블카 (로프웨이) 안에서 내려다 본 경치..

 

 

 

하늘 구름 닿는 저 먼곳이 거제도이고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한산도 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정말 날씨가 원망스럽네요..


 

 

배가 떠있는 바다가 통영앞바다이고 배 넘어 보이는 움푹 들어간 작은 바다가 한산만입니다
오전에는 그래도 날씨 좋았는데 오후 들어 흐리고 날씨가 안 좋습니다
청명한 날에는 경치가 정말 죽인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한산대첩 전망대인가 있습니다  거기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200미터 정도이며 시간은 불과 15분 걸립니다.
정상까지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진달래가 만개

 

 

 

 

 

 

 

 

 

 

정상

 

 

 

통영항

 

 

거제도와 통영을 잇는 바다  견내량

 

 

케이블카 하차장,    바다에 있는 작은 쌍둥이 섬은 죽도(상,하죽도)

 

 

전망 좋은 곳..






동영상으로 봅니다...


 

 

 

케이블카 하차장에 내려오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춥다..
내려갈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 장난 아니다...
이번에도 줄 안 서고 바로 탔다.
박대표랑 직원이 이런 대화를 나우는 것이 들렸다.

지금 우리팀 손님(시티투어 관광객들 45명 가량 )들이 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표는 내가 들고있다
내가 내려가야만 손님들이 올라올 수 있다 나를 기다린다 빨리 내려가야된다..

통과!

케이블카에서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시간은 번 것 같다... 혼자 왔으면 정말 난감할 뻔 했다...

 

 

 

 

수산과학관

 

 

 

토영마실 박대표와 헤어졌다.  자기도 볼 일 있고 나도 갈 길이 멀다...
미륵도를 바다를 따라 한바퀴 드라이브 하는 산양일주도로를 추천받아 가보기로 했다.
우측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어찌 하다보니 시계방향으로 돌아버렸다.
바다가 조망되는 곳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수산과학관 이라는 곳을 추천하기에 가볼려고 했는데  피로가 몰려왔다.
아침에 나올때와 달리 너무나 피곤하여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눈은 감기고...
수산과학관 주차장까지 갔다가 되돌아나왔다 구경은 다음에 하면 된다..

연료가 다 떨어져가는데  주유소는 안 보인다. 걱정이 조금 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주유소가 나타났다..
8만원치 넣었다  나중에 모두 다  답사비용으로  청구할 금액이다.

일주도로를 한바퀴 돌아본 소감:  생각만큼 그렇게 아름다운 코스는 아니다 
동해안 7번 국도에서 보는 동해안의 탁 트인 푸른 바다가 아니라 
남해는 다도해 섬들이 옹기종기 떠 있는 바다를 보는 조망이다...

너무나 피곤해서 그대로 대구로 돌아갈까 하다가   정말 여기 이 곳은 정말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일주도로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다시 미륵산 용화사로 향했다...

 

 

용화사 가는 길





충무 용화사


정확히 31년전인 1978년 무더운 여름 어느날  내가 마산고등학교 2학년때 가보았던 절이다.
당시 월 5만원에(당시 라면 한개값이 50원 정도였으니 지금으로 치면 월 50만원 정도의 비싼 하숙집였음 )
하숙하고있던 하숙집 여주인은 독실한 불교신자인  나이 서른 정도의  좀 못생긴(?) 노츠녀...
요즘은  30살이 노츠녀가 아니지만 당시에는 그 나이면 노츠녀라고 했음.

하숙생 중에 마산여고 3학년생인 한살위 누나가 있었다.
J H S 
이름을 3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예뻤다...그리고 나 혼자서 많이 좋아했다..

요즘같으면 한살 위 연상은  누나도 아니고 마음만 먹음 연인도 될 수 있겠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나는 등교길에 여학생이 마주 오면 멀리서부터 골목으로 숨어 들어가던 순진한 학생..

하숙집 주인 노츠녀와  나 그리고  S 이렇게 셋이 1박 2일로 충무 용화사에 가게되었다.
하숙집 주인 누나의 용무는 불공 드리러...우리는 놀러...여름 휴가..

마산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달려 용화사 절에 도착해서  1박을 하게되었는데
나는 가음에 몰래 품은 S 랑 같이 가는 여행이라 마냥 즐겁고 너무 좋았던 기억.

절에서 저녁을 같이 먹는데 (공양이라고 하지)   밥하고  반찬이라고는 김치랑 된장찌개 뿐.
말이 된장찌개인지 된장과 작게 썬 무우 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된장찌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밥 한숟가락 입에 넣고  된장국 숟가락으로 뜨는데 된장국물 속에 들어있는 시커먼 똥파리 한마리...

당근 먹지않고 버렸을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밥먹다말고 중간에 뛰쳐나와서 방에 들어가버린 일...나중에 야단 맞음..

그 날 저녁에 절 안 연못근처에서 S 와 둘이 한여름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며 얘기하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아무 이야기 못 했겠지만 그 후로도 오래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 다음날에는 나홀로 절을 내려가서 해저터널을 몇번이나 왕복했던 기억도 있다.
여름철이나 밖은 엄청  더운데 해저터널 안에는 너무나 시원하여 밖에 나왔다가는 다시 들아가고를 반복...
내 기억에 바닥에는 물이 고여있는 데도 많고 벽 틈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곳도 제법 있었던 기억...

일제시대때 일본사람들이 만든거라는데... 아직도 제법 튼튼한 것을 보면 참 일본이란 나라는 대단하다...

다음날 아침도 역시 그 똥파리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점심은 그 절에서 한참 올라가면 나오는 암자에서 얻어먹었는데  내 기억에 깻잎전을 구워주던 기억...
억수로 맛있게 점심을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암자에서 남자는 나 혼자뿐 여자들만 모여서 먹은 기억..


그 후 몇 달 뒤  하숙집 누나는 사정상 하숙치는 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가고 하숙집의 형 누나들과도 헤어졌다...
집이 부산인  S 도 그 이후로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났다...

나는 그 이후로 가끔 마산이나 충무가 생각날때면 그 하숙집 형들과 S 가 생각난다..
지금은 나보다 더 나이들고 늙어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특히 S 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충무 아니 통영 용화사에 가보고 싶었었다.
기억 속에 아련한 그 때의 추억을 찾아서...

그때 그 절과  내가 잠을 잤던 그 방 그리고 밤에 별을 보며 얘기하던(?) 그 연못... 
어떻게 변했을까...
그 모습은 나의 기억 저편 아득한 곳에서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데....작은 흥분과 설렘..

몸은 몹씨 피곤했지만  발길은 용화사로 향했다.
추억을 찾아서....
용화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절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 설레임은 이루 말할수 없다.
마치 오래 헤어진 연인이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처럼....


 

 

 

 

 

용화사 입구  절까지 가파른 길이다..

 

 

 


드디어 용화사... 그렇지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절 입구가 이랬던가?
생각보다 절의 규모가  작다... 이렇게 작은 절이 아니었는데....
마치 어른이 되어 몇 십년만에 찾아간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운동장처럼... 옛날 살던 동네의 골목처럼...


 


내 기억속의 용화사는 아니지만 어슴프레 기억이 나는 것은 저 본당이다.

분명 새벽 4시경에 독경소리에 (시끄러워서) 눈을 떠 밖에 나가보니 절 안의 모든 스님들이 저 법당 안에
모여서 불경을 외고 뭐라뭐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숙집 누나의 이야기도 기억난다  무슨 스님 이름을 얘기하면서 불경외는 소리가 너무 좋다느니...
그런데 나는 그 연못을 찾으려고 절 안을 구석 구석 뒤졌지만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본당 앞에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연못 비슷한 것도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내가 잠을 잤던 방도 정확히 어디가 어딘지 헷갈렸다...
어쨋든 내 기억 속에 들어있는 용화사와 현실로 내 눈앞에 펼쳐진 용화사는 많이 달랐다.
높다란 곳에 위치한 법당 하나만 옛기억 그대로...

분 명 저 법당 근처에 마당에 작은 연못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내 머리속의 기억속의 잔영들이 마구 헝클어지면서 기억 나던 기억들도 마구 지워지는 것 같았다...
아~


여기가 아니었나?

절에서 장작을 나르고 있던 중노인에게 물어보았다.
30년 전에 여기 분명 작은 연못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연못이 없어졌냐고..

이 절 안에는 연못은 옛날에도 없었고  연못이라면 저 윗채에 가보시지요

그 영감님이 시키는대로 본 채 뒤로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300미터 정도 더 헥헥거리며 올라가니 제법 큰 암자가 하나 나타난다.
그러나 그 암자에 들어가서 안을 둘러봐도 기억에 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석탑이 있는 그러나 물은 없고 흔적만 남은 못이 있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석탑이나 연못은 내 기억속의 그 연못은 아니었다...

이게 아닌데... 실망감...허전.. 허탈감...

마치 어릴 적 너무나 예뻤던 기억 속의 그녀와 어른이 되어 만났는데 옛날의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을때 느끼는
그런 심정이랄까...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올때는 괜히 왔다 라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그냥 기억속에 그대로 간직하고만 있을껄...

환상이 깨어졌을때 느끼는  허탈감...공허함...

산을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피곤하고 앞이 캄캄하다...피로가 엄습해왔다...땀도 주루룩 흐르고...
차에 타자마자 빨리 대구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뿐..

그리고 헝클어져버린 옛추억에 아쉬움만 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과 추억은 영원히 남아는 있겠지만....

 

 

 

 

 

암자(선원)

 

 

관음전

 

 

석탑과 연못..전혀 기억에 없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저터널 근처에서 찍은 통영대교
야경이 끝내준다는데...야경 볼려고 밤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아침에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고 제대로 구경을 못한 문화마당과 강구안에 다시 들렀다...
거북선 내부에 들아가보고 싶어서였다

 

 

 

거북선 안에 있는 세계 4대 해전 기록..

 

 

 

거제도 근처의 견내량에서부터 한산도로 유인하여 포위해서 적선을 박살냈다고 하네요...

 

 

 

 

 

 

 

 

 

 

 

 

 

 

성웅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항남동 문화마당에서는 통영국제음악축제를 맞아서 마침 작은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
갈 길이 멀어 그 좋은 음악을 듣지도 못하고 떠나야만 하는 것이 아쉬었다...

집에 있는 사람에게 맛 보여줄 충무김밥 2인분을 사서 대구로 출발하였다.
(3대할매김밥집과 뚱보할매김밥집 두군데서 각각 1인분씩 포장해서...)

집에가서 아침에 먹은 충무김밥과 맛을 비교해보니 서로 서로 대동소이 오십보백보...
무우김치 맛이 그래도 오전에 먹었던 집에 것이 그나마 가장 내 입에 맞는것 같아서
그 집에 그대로 시킬까 생각..


6시경에 통영 나들목을 통과하여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
오는 길에 휴게소를 3군데나 들렀다... 잠도 오고 피곤하고...
통영으로 갈때는 설레였는데 돌아오는 길은 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