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과 性 - 산부인과 이야기

영남일보 의학칼럼 [34] 입덧의 원인과 예방 (2005년 6월 9일)

입덧의 원인과 예방

입덧은 임신초기에 산모에게서 나타나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말하며 임신 6
주 경 (마지막 생리로부터)에 시작해서 6-12주정도 지속된다. 특히 2개월 말부터 한달 간
(임신 8주-12주)이 가장 심해서 가볍게는 그냥 평소 잘 먹던 음식이 보기도 싫은 정도에서
심하면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탈수상태에까지 빠지게 되며 때로는 심한 구토증세로 인해
나중에는 피까지 토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임신오조라고 하며 특히 하루 중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해서 morning
sickness라고도 한다.
입덧의 원인은 임신되면서 증가된 융모성선호르몬 때문이라고도 하고 산모의 혈액 속에 임
신으로 인한 에스트로겐(E2) 농도가 갑자기 증가되어 생기는 증상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체질적인 요소나 감정적인 요소가 입덧에 영향을 준
다고 하는데 좀 마르고 신경질적인 성격의 산모가 퉁퉁하고 원만한 성격의 산모보다 더 증
상이 심한 것 같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나 언니의 경우를 좀 닮는 경우
도 있다(유전적 요인).
정상적인 임신의 생리적인 현상인 입덧 그 자체를 안 하게 할 수는 없으며 입덧을 좀 덜하
게 하는 방법으로서는 우선 식사를 소량씩 자주하고 어떤 음식이든 포만감을 느끼도록 많이
먹지 않도록 하며 싫은 냄새가 나는 특정 음식을 가능한 멀리하고 피한다.
항구토제를 쓸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외엔 처방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벤덱틴이라고 하는
비타민B6가 함유된 약이 입덧을 덜하게 한다고 사용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태아의
안정성 문제로(기형아 유발) 사용되고 있지 않다.
태아에 전혀 해가 없고 입덧을 안 하게 하는 획기적인 약이 현재로서는 없으며 힘들고 괴롭
더라도 슬기롭게 입덧기간을 넘기는 수밖에 없다.
증상이 심하면 구토와 탈수로 전해질 손실 및 영양결핍이 문제가 되므로 병원에 가서 수액
제(링거액) 와 영양제를 맞으면 훨씬 입덧을 덜 하게 된다. 요즘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인공
유산을 생각하는 산모들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입덧이 심하다고 해서 태아에게 이상이 생기
거나 인공유산의 적응증은 되지 않으며 산모 스스로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본
다.  외국의 연구에는 입덧을 겪은 산모에서 겪지 않은 경우보다 태아에게 좋은 결과가 나
온다는 보고도 나와있다. (효경산부인과 www.doctorma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