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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性 - 산부인과 이야기

영남일보 의학칼럼 [31] 생리통 (2005년 3월 17일)

생리통

오래 전 의과대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수업도중에 한 여학생이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에
서 주사를 맞고서야 괜찮아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 원인은 바로 너무
나 극심한 생리통 때문이었다. 이처럼 통증이 너무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교육부에서 '생리공결제'라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
다. 생리통이 얼마나 여성에게 아프고 괴로운 현상인지 잘 아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매달 하
루씩 생리통으로 인한 공인된 결석을 허용하는 제도의 취지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악용할 소지가 많아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리통은 어떤 이유로 인해서 생기는 것일까?
생리통은 초경 때부터 생리통을 겪는 원발성 생리통과 자궁에 기질적인 병이 생겨서 2차적
으로 생긴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눈다.
생리통 즉 월경 시에 자궁근육의 수축으로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픈 이 통증은 그 원인이 월
경직전 증가되는 황체호르몬(푸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푸로스타글란딘 (PGF2-alpha)이란
물질이 자궁내막에서 많이 분비되어 이것이 자궁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양이 가장 많은 날에 가장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체질에 따라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사
람도 있고 덜 아픈 사람도 있다. 예민한 성격이나 깡마른 체격, 신경질적인 사람이 안 그런
사람보다 좀 더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향이다.
치료는 정신적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거나 적당하고도 규칙적인 운
동을 하면 덜 아프다. 약물치료는 푸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을 억제하는 진통제를 복용하거
나 너무 통증이 심하면 주사를 맞아도 된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는 훨씬 생
리통이 덜하다.
또 시집가서 애 낳고 나면 생리통이 덜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분만과정에서 자궁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이 파괴되어 신경이 무뎌져서 덜 아프게 되므로 맞는 말이다.
심한 생리통 때문에 계획을 앞당겨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도 없잖아 있다.
속발성(2차성) 생리통은 자궁에 루프를 삽입했을 경우, 자궁근종이 있을 때, 또는 자궁내막
증 , 자궁내막암등이 있을 때 2차적으로 생긴다. 이 경우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해주면
해결이 된다.

 (효경산부인과 www.doctorma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