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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골프 스키 기타/테니스

2007년도 제 21회 경북의대 동창회장기 쟁탈 기별 테니스대회

제 21회 경북의대 동창회장기 쟁탈 기별 테니스대회

 -54회 우승-

 

 

 

해마다 모교교정에 푸르름이 짙어가고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4월 말이면 테니스를 사랑하고 즐기는 동문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니스 경기를 통해 선후배간의 정을 쌓고  모교사랑의 시간을 갖게되는 동창회 기별 테니스 대회가
동인동의 모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다.

올해로 벌써 21회째인데 나는 10년 전인 1977년에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하였으며 그 때는 의대가 아닌 복현동 경북대학교
캠퍼스의 테니스장에서 열렸었다. 당시에 우리 54회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우승하여 스텐냄비를 상품으로 받았었다.
그 이후로 우리 54회 동기들은 매년 대회에 참가하여 4강 에 머물다가  드디어 3년전인 2004년에 우승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 54회 선수들은 나를 비롯해 정우회 출신의 박문식(가야기독병원 신경외과), 꾸준한 실력의 박순원(박순원S&B의원),
정일경(서대구대동병원장), 김영환(김&송 성형외과), 김수동(김수동 내과) 그리고 최근 주전으로 올라선 손병우(선비뇨기과)
등 7명으로 구성되었고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결승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대회도 참가팀은 예년과 비슷하게 총 9팀이었다.

전년도 우승팀이자 만년 우승후보인 OB 40-42회 팀과   42회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20년 후배인 62회 후배들
그리고 다크호스 49회와 우리 54회 및 바로 한 해 위의 53회 등이 4강 전력으로 분류되지만   대진운과 경기운만
따라준다면 46회와 44회, 48회 그리고 OB 30-38회 선배님들 역시 4강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회 당일 나는 평소와 같이 아침에  07시에 집에서 나와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코트에 들어서니 김충남, 전병석 두 분 선배님들과 동창회 사업이사인  이관식 선배님(49회) 부부조가 연습경기를 하고있었다.

나는 늘 해마다 그러했듯이 모교 교정의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추억의 붉은벽돌 본관건물과 히포크라테스상이 있는 교정의 푸른 나무들과 벤취에서 20년전의 정취를 느껴본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선선하여 테니스 경기 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였다.
08시경이 되자 대회준비위원장이신 김철수 수석부회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이 도착하여 각기 몸을 풀었다.
드디어 08시 30분에 선수들 전원이 모여서 개회식이 시작되었고 김징균 동창회 회장님과 이상범 의대학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은 후 전년도 우승팀인 40-42회 의 우승기 반환과  선수대표인 임만빈 선배님(계명의대학장)의 선수선서와
대회장인 김철수 부회장님의 대회규정과 진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바로 이어 의대학생(정우회) 선수들과 전년도 우승팀
선수들간의 친선경기가 벌어졌는데 선배님들의 실력이 한 수 위였다.



대회 하기 약 한달 전에 동창회 이사회에서 대진 조추첨이 있었다.

전년도 우승팀과 준우승팀인 OB 40-42회 및 62회가 각각 A, C조 시드 배정을 받았고 3위팀인 49회가 B조 에 편성된 체로
나머지 팀이 추첨을 했는데 우리 54회는 전년도 우승팀과 다크호스 53회팀으로 구성된 죽음의 조인 A조에 편성이
되어 내심 예선 통과를 걱정하였는데...

왜냐하면 42회 선배님들이 주축인 40-42회 팀은 전년도 우승팀이자 가장 우승을 많이 하였던 만년 우승후보이고
선수 명단만 봐도 기가 죽을 정도의 막강한 전력이다..
관록의 정무달,이성환 선배님 그리고 전국구 에이스인 다람쥐 김철수, 혈기왕성한 청년 추연만 선배님에다가
권영호, 이광열, 이정근 선배님들 등등...쟁쟁한 멤버이다.

53회 선배들도 에이스인 이진우 선수에 뒤를 받치는 이민재, 박세영 선배님들도 실력이 만만찮다
게다가 학생시절의 에이스인 이태규 선배가 다시 라켓을 잡았고 동호인 테니스에서 실력을 쌓은 이종기 선배
그리고 기존의 강헌구, 강긍모 선배 등등 충분히 우승할 만한 전력이라 우리 54회도 예선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매우 불운한 죽음의 조였다.

예선 A조 첫경기는 우리 54회와 40-42회 간의 대결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40-42회의 전력누수가
매우 심했다. 주전선수들의 불참과 노쇠화로 인해 당초 54회가 고전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3:0 완승이었다.
1번조 대결에서 나와  손병우 조는 왕년의 에이스인 정무달-추연만 선배님 조를 그리 어렵지 않게 물리쳤다
정무달 선배님께서 최근 다른 바쁜 일로  연습부족으로 인해서 예년만 못한 실력이었다.

그리고 걱정했던 54회의 김영환-김수동 2번조가 40-42회 2번조인 임만빈-유용운 선배님들 조를 접전끝에  힘겹게
이겨서 최대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만일 2번조가 패배했더라면 3번조가 우리가 약해서 졌을지도 모르고
결국 예선통과나  우승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승이냐 예선탈락이냐는  사실  종이 한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A조 예선 두번째 경기인 40-42회 선배님들과 53회의 경기는 사이좋게 한게임씩 주고 받아 세트스코어 1 대 1에서
마지막 3번조 대결에서 53회의 에이스인 이진우-이민재 조가 김철수-이광열 선배들에게 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본선 8강에 올랐고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거목 42회 선배님들은 후배들에게 밀려 예선탈락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도도한 장강의 흐름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가 없나보다...

B조 예선에서는 예상대로 전년도 3위팀인 49회 선배님들이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고
치열한 2위 싸움에서 48회가 44회 선배님들을 1:1 에서 마지막 3번조 싸움에서 이기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C조에서는 강력한 조 1위이자 우승후보인 62회 후배들이 의외의 복병인 46회 선배님들에게 지는 바람에 조 2위가
되었고 30-38회 OB선배님들은 예선탈락하였는데...

예선 마지막시합 도중 46회 윤태현 선배님의 불의의 부상(팔목골절)으로 응급실로 가시는 바람에
잔여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대회규정상 조 2위가 1위가 되고 조 3위였던 OB 30-38회 선배님들께서
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A조 1위인 54회와  C조 1위인 49회가 부전승으로 4강에 바로 진출하고
B조 2위인 48회와  C조 2위인 30-38회 선배님들과,
B조 1위인 62회와  A조 2위인 53회가 각각 4강 준결승전에 오르기 위해 일전을 벌였는데
48회가 30-38회 선배님들을 세트 스코어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4강에 올랐고
53회도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우승후보인 62회 후배들을 이기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4강전에서 48회는 우승후보인 우리 54회에게 상당한 전력의 열세를 통감하며 패배하고 4강에 만족한다.

48회 선배님들은 아 옛날이여! 라며 탄식할 팀이다.
과거 몇년전만 하더라도 42회와 우승을 다투던 막강전력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에이스였던 박재동 박대환 최상용 선배님들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부터 전력이 많이 약해져서
이제 이정화(곽병원 외과) 선배님 만이 고군분투하고있는 현실.
비록 김원섭 문병천 박창융 장봉현 이내호 박재복 선배님들이 있지만 이 전력으로는 4강이 벅찬 전력이다.


62회가 46회 선배님의 부상과 기권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조 1위로 4강에 올랐지만 복병 53회팀에게 질 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하였다. 당연히 이기고 49회와 결승다툼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62회는 번개조라고 불리우눈 한만식-박진형 그리고 실질적인 에이스인 조진흠-현동우 그리고 이건희-이정호 선수
등 선수구성 면면을 보면 도무지 4강에서 탈락할 것 같지 않는 팀인데 이상하게 운이 나쁜지  46회와 53회 선배님들에게
고비마다 발목이 잡혀 4강에 오르지 못하고 가방을 싸야만 했다.
한만식 선수의 부진과 에이스인 조진흠 선수의 결장이 패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된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 54회와 49회 선배님들이 대망의 결승에 올라 동창회장기를 다투게 되었다.
우리팀은 우승후보인 42회와 62회의 탈락으로 인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나와 손병우조가 2번으로 빠지고 2장조가 1번으로 가는 2-1-3 순서로 제출했고

49회와 54회의 전력은 솔직하게 봐서 50 대 50  누가 이길지 장담 할 수 없는 전력이다.
당일의 선수 컨디션과 경기운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의 백중지세라서 오더싸움이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기 오더를 보니 1번조는 우리가 열세, 3번조는 우리가 이길 것 같았고 결국 내가 우리 조가 이기느냐 지느냐가
우승을  판가름할 것 같아 책임이 막중하였다.
그러나 이 날 따라 컨디션이 좋았고 공도 잘 맞기에 내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나와 손병우동기의  2번조 상대는 배홍갑-이관식 선배님 조인데 우리와의 실력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 이다.
아마츄어 동호인 경기는 실수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하는 법이며 결국 이 날의 승부처 역시 내 파트너인 손병우 동기가
상대팀 선배님 보다 실수를 조금 덜 하는 바람에 우리가 이기고 우승을 할 수가 있었다.
외관상으로 보면 나의 플레이가 화려하고 파워풀하게 보이지만 손병우 동기가 우승의 숨은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54회 출전 선수 모두가 다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잘 했기에  3년만의 우승기 탈환이 가능했던 것이다.

비록 우리 54회가 우승은 했지만 실력에 비해 운이 상당히 따랐던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 계속 우승권에
머물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여 실력과 기량을 향상 시켜야 할 것 같다.

폐회식과 시상식을 마친 후 참가한 전 동문들이 인근의 식당에 모여 뒷풀이 한마당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우승 및 준우승 그리고 3위팀은  받았던  상금 전액을 동창회 장학기금으로 기부하여 동문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모든 동문들과 대회 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동창회장님 이하 임원 이사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동창회의 발전과 동문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술잔을 나누고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시함도중에 부상을 당하신 46회 윤태현 선배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동창회 장학기금 1인 1계좌 모금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모교사랑을 실천합시다-




                                    손효돈( 54회, 동창회 장학이사, 효경산부인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