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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골프 스키 기타/테니스

북알프스 D-3 포항에 테니스 치러 감

출발 3일전 어제...

 

 

전날 진료를 마칠 무렵부터 몸이 찌부둥했다..

아니 사실은 토요일 아침부터 몸은 안 좋았다...왠지 불안 불길한 기분 들었을 정도로...

늦잠 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단 한번도 아침에 일어났다가 더 자고싶다고 다시 눕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새벽까지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도 칼기상인 내가..

그렇지만 뒷동산 올라갔다 맑은 공기 쐬고 괜찮은가 싶었는데 진료 내내 몸이 찌부둥하고

자꾸만 원장실 침대에 눕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토요일 진료 마친후 오늘은 그냥 쉴려고 집으로 갈까 하다가..

지난 주말 토요일이 생각났다.

그 때도 냉방병으로 몸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테니스장 가서 뙈약볕에 열나게 공치고 땀 내고 나니

저절로 괜찮아졌었다...

그래서 그저께도 주말에 진료후 에라 모르겠다 나가서 햇볕 쪼이면 오히려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테니장에 갔었다...

 

그리고 엄청 더운 날씨지만 막상 코트에 서서 라켓을 들고 공을 치니깐 또 마취가 되는지

몸이 괜찮았고 그날은 게임이 너무 잘되었다...

보통 3게임 정도 하면 1승2패 할 때도 있고 2승 1패할 날도 있다..

1패에 무조건 2천원씩 자진 납부해서 월례대회때 벌금을 내서 모은다..

 

그런데 토요일은 몸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2승 1패를 했지만 내용상 내 컨디션은 베리 굿으로

주말을 보냈다...

샤워 후 집에 돌아와 저녁 간단히 먹고 티뷔 보다 잤다 다음날을 위해서..

 

그리고 어제 일요일..

 

한마음 테니스회 월례대회 겸 야유회다...

이번엔 포항의 실내테니장에 예약을 했고 공을 치고나서 해수욕장 갔다가 짚불꼼장어를

먹는 것으로 계획이 됐다...

총 14명 중 10명이 참석..

아침 9시에 모여서 차 3대에 나눠탔다...  

 

날씨는 비는 안 오지만 매우 흐린 날씨...

에쿠스와 오피러스 그리고 내 차..

휴가철 피크기간이라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는 평소보다는 좀 막히는 편...

휴게소에 잠시 들러 커피 한잔씩 하고는 그때부터 바로 포항 실내 테니스장에 만나자 하고 내뺐다..

조금 지나니 차들도 별로 없어 밟을 수 있는 한 밟아봤다...

동승자들이 차 잘나간다고 한다....속도감을 못 느끼겠다고 한다..

더 밟아라 소리로 들렸다...

그런데 나도 목숨 귀한줄아는 사람.. 170 이상은 차마 밟지 않았다...

 

10시 30분에 포항 검찰청 법원 옆의 포항실내테니스장 도착했다.

한강이남에서 가장 잘해놓고 가장 큰 넓은 실내테니스장이다..

실내테니스장(돔) 그래봤자 보통 2-3면이다 크다 해도 4면이다..그런데 여기는 코트가 6면이다..

실내코트라도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하다...실외 코트 같다..

 

거의 실력이 나랑 조금 낫거나 비슷비슷한 사람들이고 두어명이 조금 쳐진다..

5팀 복식 조를 짰고...

11시 정각부터 풀리그로 게임을 했고 나는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복식 파트너를 잘 만났다고 나보다 5살쯤 많은 김사장님에게 얘기했더니  솔직히 자기는 한 게 없고

손원장 덕분에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실내코트라서 좀 어두웠다..그래서 나이 든 분들은 어두운데서 치면 쥐약이다..

나는 괜찮던데 그 분은 많이 어두워서 혼났다고 했다....

 

가져간 수박과 포도 떡 과일 음료수 등등 으로 틈나는 대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침을 먹고 온 듯했다..그래도 시간 되니 배고프다 난리다 나는 전혀 배 안고픈데..

하기사 난 물배를 채웠다 하도 땀을 많이 흘려서...

 

2시경 시합이 끝나고 샤워를 마치고 북부해수욕장으로 바다도 보고 바람쐬러 갔다,,

예약했던 꼼장어 가게가 4시 돼야 문을 연다고 해서...고기 먹고 치울까 하다

바다가 가서 좀 시간 보내고 배고픈거 좀 참았다가 맛있는 짚불꼼장어 먹기로 했다.. 

바다가에 오면 회를 먹는 것이 맞지만.. 요즘 같은 장마철 매일 비오는 철에 회가 좋을 리가 없고

차라리 자연산도 아닐바엔 회는 대구에서 먹는게 백번 낫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3가지 종류의 꼼장어를 먹었다..

짚불꼼장어라고 해서 짚불에 구워 껍질 벗겨 소금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것 과

소금구이라고 해서 장어를 각종 야채들과 함께 고추가루 양념 없이 담백하게 돌판에 굽는것

그리고 가장 맛있게 먹었던 양념 꼼장어..

매운 양념맛이 기가 막힌 양념꼼장어..나중에 밥을 볶아 먹는데 거의 예술이었다...

하도 맛있어서 정신없이 막 먹었다..

다른사람들이 정신없이 땀 뻘뻘 흘리며 쌈을 사서 꼼장어를 먹고있는 나를 바라보고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참 맛있게도 드신다...보는 사람들이 즐겁다 보기좋다 그런다...

하도 그런 소리 많이 들어 이젠 내가 얼마나 음식을 맛있게 먹는지 나도 모르겠다...

다들 안 그런게 이상하지.. 맛있는 걸 두고 깨작거리면 쓰남...

 

물론 이 집 꼼장어는 백프로 자연산이다..그만큼 비싸다..

1인분 9천원인데..양이 얼마 안되어 혼자 2인분 아니 3인분도 먹을 수 있다..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11명이 먹었는데 꼼장어만 18인분 먹었다...

술값 밥값 다 합쳐 32만원이 나왔다...

 

내가 쏘았다...

 

신입회원은 들어올때 한번씩 그러는거라고 해서..

내가 이 테니스 모임에 들어간 지 이제 2-3달 됐고 전체모임에선 이제서야 한턱 쏘게 됐다..

한의사나 약사들도 있지만 의사는 나 혼자...

요즘도 의사가 돈 많이 버는줄 아는 사람들이다... 앓는 소리 죽는 소리 할 수가 없다..

 

꼼장어 집을 나오니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가 틀리지는 않군...

6시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오니 7시 10분...차가 의외로 많이 막히지 않았다 휴가철인데도...

포항은 대구에서 참 가깝다 이제...

죽도시장에 가서 오징어나 한치회를 먹고 오지 않음이 아쉽다만 마 그래도 귀한

자연산 짚불장어도 먹고 매운 양념장어도 먹고...

 

따로 저녁은 먹지 않았다 그게 저녁이지.. 아침겸 점심겸 저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