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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알프스(2007. 8)

북알프스 3. 둘째날 오후: 요오꼬 산장에서 가라사와 산장까지

요꼬산장에서 가라사와산장까지..
점심 메뉴는 딱 두가지 중 택일이었다.. 둘 다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카레라이스 그리고 일본식 라면 두가지 중 한가지..
다른 사람들 그늘에서 배낭벗고 쉬고 있을때 화장실 들러 식당안에 들어가보니 일본인들이 점심을 맛있게 먹고있었다..
안 보는 척 하며 메너없게시리 남들 먹는 모습을 훔쳐봤다..도대체 뭐가 더 맛있는지 염탐하기 위해...
둘 다 아주 맛있게 보였다...
메뉴판을 보니 커리 위드 라이스는 800엔인가 적혀있고 누들 은 600엔인가 700엔인가 약간 더 저렴했다.
일단 아침도 너무 새벽에 먹었고  부실했고 해서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카레라이스를 시켰다.
고기도 감자도 당근도 피망도 안 들은 카레이지만 너무나 맛있었다...입에 착 달라붙는다...
라면도 맛있어 보였다..국물 한번 마시고 싶던 차에 어떻게 된 일인지 2인분이 남는다고해서 카레라이스도 더 먹고
라면도 반그릇 이상 더 먹을 수 있었다...배부르게 먹었다...아주 맛있게 카레라이스도 라면도...^ ^ 
점심먹고 응가할려고 화장실 갔는데 역시나 100엔 줍쇼 라고 적혀있다 무시하고 소변만 보고 나왔다...
먹은게 별로 없는지 우리나라에서처럼 밀어내기 상황이 안된다...
일본 음식을 먹고나서부터는 응가할 일이 별로 없고 나오더라도 아주 깔끔 깨끗하게 찰흙이나 진흙처럼 쾌변으로 나온다...
역시 좋은 나라야... 장수하는 나라답군...

점심 식사를 요꼬 산장에서..

나는 카레 라이스를 먹었다 너무나 맛있었다...

 

해발 1615미터

요꼬 산장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강동현군.. 만 13세의 중2 어린 소년치고는 참 대단한 체력과 지구력을 가졌다. 아직도 불만스런 얼굴표정이었고 지금 뭘 제일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빨리 집에 가고싶다고 했다...아직 애는 애다 싶었다.... 그러나 나중에 동현이가 크서 자라서 이 때를 생각하면 부모님이 얼마나 고마울까... 우리 기진이도 이렇게 같이 따라올 수만 있다면...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강인구선생과 양사모님이... 참 자식들 잘 키우신것 같다...

 

 

 

최대한 편안한 휴식

 


 

가미고지와 야리가다케의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한 요코산장. 가미고지에서 3시간 걸림

가미고지에서 11킬로이고 야리가다케까지 11킬로미터.. 여기서 요꼬대교를 건너 가라사와 산장으로 갈수도(하프 코스) 그대로 직진해서 야리가다케로 종주하기도 한다...

 

 

 

 

 

 

 

 



요꼬대교
양치질하고 수통에 물받고 걸어오는데 누군가가 계곡에 발 담궈바라고 한다..물이 아니라 얼음 그 자체라고 한다..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궈보지만 10초이상 버티기 어렵다...나는 겨우 3초만에 뛰쳐 나왔다..

발시려워서 발을 못 담궈요...
 
 
 
 
다리를 건너는 최영철 샘..가라사와 산장으로 출발..

 
 
 
 
강인구 샘
 
 
숲지대 
 

 

밀림지대 통과

 

 

락 클라이밍을 하기도 한다는데 그러기엔 너무나 위험스럽게 보인다..

 

 

 

 

 

 

 

 

 

혼타니바시(출렁다리)와 그 아래를 흐르는 계곡..

 

 

 

 

 

여기 암반아래로 흐르는 물은 식수라고 한다.

얼마나 차갑고 시원하고 맛있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나혼자만 그런게 아니라 이구동성으로,,

다들 이 물을 원없이 마시고 수통에 가득가득 담아 출발하였다

 

 

 

 

이제부터 이 계곡을 지나면서부터는 등산로다 오르막도 있고 경사도 심하다..

아직은 고산증이 나타날 높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지만 오래 걷다가 갑자기 오르막이 나타나니까 숨이 가쁘다...

이제부터는 숨이 턱에 닿는다..후미가 뒤따라오지 못하고 쳐지는 대원들도 생긴다.. 비록 가이드가 아주 천천히 걷지만...

그래도 속이 안좋은지 뒤에 쳐지는 분이 있는 모양이다.. 지금부터 두어시간 지나면 산장이 나타날 것이다...

표고차도 이제 1800이상 1900 정도 된다...

코타 키나발루나 후지산 그리고 A B C 등반경력의 몇몇 분 회원을 제외하면 우리가 가 본 가장 높은 봉우리는 1900고지의 지리산 뿐이다..

이제 한발 한발 오를수록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셈이다..

 

 

 


 

 

 

 

 

 

 

 

 

 

 

 

 

 

 

 

 

 

 

 

 

 

 

 

산장 도착 5분전.. 해발 2350미터 정도이다...

 

 

 

만년설과 정상.

 

 

산장에 묵지 못하는 산객들은 텐트에서 잔다

 

 

산장 도착

 

 

피로감이 엄습

 

 

 

 

 

 

시원한 맥주로 산행 첫날의 피로를 풉니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씩... 500cc에 800엔씩입니다.. 우리돈으로 6400원이네요..시중가의 3배?

 

 

 

 

 

 

 

 

 

 

 

김원섭 부회장님이 쓰고있는 햇볕차단용 두건(말이 좋아 두건이지) 은

작년 황산에 등산갈때 신명숙 선생님이 서문시장에서 사서 나눠준 것인데 올해도 잘 쓰시네요..어울립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섭이라고 해두죠...

 

 

 

 

 

오구치상은 정말 식성도 좋았다.. 밥이나 국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깨끗하게 마치 절에서 스님들 공양하듯..너무 맛있게 잘 먹는다.. 건강의 비결인듯..

인솔자 통역을 통해 우리들 모두 오구치상 인상좋고 친절하고 멋있고 더스틴 호프만 같이 잘 생겼다고 좋아한다고 얘기해줬더니 아주 좋아했다...

역시 칭찬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것...

 

 

 

 

쌀밥과 미소된장국 그리고 햄벅스테이크 야채 그리고 일본식 장아찌반찬들..아주 맛있었습니다...

 

 

 

산장에 밤이 찾아왔습니다..

식사후 다들 양치도 하고 짐도 정리하고 방에서 쉬나 봅니다..

다인실인데 우리는 7인용(여자용) 5인용 그리고 12인용 방 이렇게 3개의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지리산의 산장과 거의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한사람당 공간이 넓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나무바닥이지만 아주 두껍고 푹신한 매트리스(요이불)가 깔렸고 배개와 덮는 이불도 좋았다.

옆에 코고는 분만 없었다면 아주 편하게 잠을 잘 잘 수가 있었는데....

김철수 회장님과 몇몇 대원이 몸이 근질하신지 야간트래킹을 하고오셨습니다..얼음 눈 위로 올라 중턱까지...

 

 

 

 

날씨가 맑아서인지 밤하늘에 별도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뜬 별은 남쪽하늘에서 빛나는 1등성 시리우스 입니다.. (사진 맨 위에 흰 점으로 잘 보입니다..)

 전갈자리 근처에서 밝게 빛나지요..

어둠이 짙어질수록 별자리들은 많이 보였고 북극성과 작은 곰자리 그리고 W자로 보이는 카시오페아 자리도 잘 보였고..

무엇보다 아름다은 것은 동남쪽 하늘에 수없이 흩어져 빛나는 은하수 였습니다..

어릴적 여름날 강둑에 편 돗자리에 누워 보았던 유성(별똥별)을 기다렸지만

이 날은 아쉽게도 나고야공항을 이륙해서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들만 많이 보았을 뿐 별똥별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내일은 물론 한 며칠간은 비 안오고 맑은 날씨가 될 것 같네요...

인솔 가이드가 4번째 여길 왔는데 한번도 맑은 날이 없었고 늘 비가왔다던데 아마도 내일 우리는 정상에서 맑은 하늘과 확 트인 전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9시에 소등이 되었지만 그 전에 이미 다들 피곤해서 주무신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밤하늘의 별을 보다 보다 추워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갔는데 8시 40분 이었으니...

내일 아침식사는 04시 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