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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일본 북알프스(2007. 8)

북알프스 1. 첫날: 출발 & 히라유 도착

 
드디어 D-데이 8월 15일 날이 밝았다..
출발하는 날에 비가 오는것이 아닌가 걱정하였는데 날씨가 너무나 맑아서 다행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여행기간동안의 일본의 날씨 또한 맑거나 흐리거나 였고 비는 오지 않는다는 예보였다.
전 날에 미리 가방과 배낭을 챙겼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한번 더 꼼꼼히 빠진 것이 없나 챙겼다.
가방과 배낭 그리고 어깨에 매는 작은 여행가방..그 안에는 지갑 폰 여권 카메라 등이 들었다..
10시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가는 데 불과 15분만 하면 되지만 좀 일찍 나섰다  아내가 태워주었다..
잘 다녀오라는 인사..잘 다녀오겠다는 대답..그리고 이미 와있는 몇몇 회원들과 동서여행사 사장님과 눈인사..
22명 전원이 모임시각인 10시 30분에서 10분전까지 다 도착하였고 따라나온 가족들도 몇 보였다.
이 창 대구시의사회장님이 도착하시고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앞에 내걸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회장님은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배웅해주시기 위해 약속을 뒤로 미루시고 나오셨다고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밝은 표정들...설렘..
이 창 회장님의 특별찬조 그리고 비록 못가시지만 마음만은 우리들과 같이 가겠다는 김충남, 이우율, 류종환, 선생님의 찬조금 전달..
10시 30분 정각에 버스는 법원앞을 출발하였고 버스 안에서 회장님을 대신하여 김원섭 부회장님의 인사말과
최영철 산행대장님의 산행에 대한 주의사항 설명 그리고 대한의사산악회장님이시자 대구의사신협 이사장님이신 
김철수 고문님의 특별찬조금 전달.. 그리고 한 팀이 된 일행들의 각자 소개와 인사...
마지막으로 동서여행사 김윤진 사장님의 인사말과 도움되는 말씀..등등..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의 단 하나뿐인 청도휴게소에 들러지 않고 바로 김해공항에 도착하였다. 
12시 정각..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를 인솔할 인솔자와 인사를 나누었다..
김대현이란 이름의 28세의 부산총각인데 일본에서 4년간 유학하다 돌아와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키도 크고 몸은 건장하고 얼굴은 요즘 최고 완소남인 공유 보다 조금 더 잘 생겼다..
등산은 물론 프로급이고..
김해공항 입구에서 다시 기념촬영하고 각자 점심식사, 환전 및 볼 일 보고 12시 30분 에 모여 출국수속후
 면세점이 있는 공항라운지로 들어갔다.
우리가 일본에 가서 마실 양주를 샀고 아내가 부탁한 물건(?) 몇가지를 사고 
그리고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파서 햄버거와  500원짜리 자판기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는 게이트를 빠져나가 비행기에 탔다.  
정확하게 예정된 시간인 오후 2시 30분에 비행기 바퀴가 굴렀고  무사히 활주로를 이륙하여 김해상공에 떴다.
곧 부산항과 바다가 보이고 잠시후 기장의 멘트 그리고 기내 서비스..
오늘 기내식은 작은 햄버거와 쥬스..맥주를 달라고해서 마셨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흰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비행기 날개가 이루는 멋있는 배경의 사진도 찍었다..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에 일본해안이 보이고 우리나라 하늘과 좀 다른(더 푸른) 색깔의 일본 하늘 
그리고 우리나라 땅과 좀 다른 일본의 땅이 나타났다... 넓은 바다와 잘 정돈된 시가지와 그리고 푸른 숲들과 골프장..
유럽이나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하늘에서 보는 도시의 색깔이 이들 나라와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다.. 
푸르른 도시..나무와 숲이 있는 도시..그게 바로 선진국의 도시인것 같다...미국은 안가봤지만...
무사히 비행기가 착륙하고 트랩을 빠져나오니 후덥지근..
입국심사 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우리는 출국장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일본땅을 밟은 기념으로 단체 촬영..
그때마다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꺼냈다가 다시 개어 넣고 하는 일이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그걸 개어주는 
이경호 선생(후배)이 있어서 고마웠다...
우리 둘이 현수막 개어 배낭에 넣는 사이 일행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열심히 따라가보았지만 일행들은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저쪽으로 갔을것 같은데 안 보였다..
사진 찍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땀 뻘뻘 흘리며...
우리 일행들은 저 아래에 버스안에 벌써 타고 있었다.. 몰랐는데 그들은 에스컬레이트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것이었고
우리 둘 아니 이경호선생 부인까지 셋은 그걸 못 보고 그냥 출입문 밖으로(2층) 나갔던 것이었다...
좀 기다려주면 될것을...야속하고 아쉬웠지만...별 수 없었다..앞사람 못 본 우리가 잘못이지..
그래도 현수막 개어넣다 늦었는데 생각하니 좀 야속하긴 했다..왠지 좀 불길한 예감이 그때부터 들었다...
버스는 나고야공항을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오후 5시경..
숙소인 가미고지 근처의 히라유 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하고 도로사정도 좋은데 버스는 정속운전을 한다.. 시속 80 정도?
내가 운전하면 마음먹고 달리면 2시간 아니 1시간 반 만에 도착하겠는데 싶었다..
일본에서는 어느 누구도 과속을 비롯한 교통법규 위반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정속운전을 한다.. 나같은 사람은 속에 천불나서 못 살지 싶다..
이런 길은 시속 160 정도는 기본인데...미치겠네..
오후 6시 정도 되니 배고프다고 난리다..
박 모 전임 회장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일본우동을 꼭 먹어야겠다고 주장하셨다..
오후 9시경 도착할 예정이고 그때까지 저녁을 안 먹고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나 같으면 저녁 12시까지라도 참겠지만 아무래도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9시간 정도의 긴 시간동안 위정에다
음식공급을 안하고는 안되는 모양이었다.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먹을거리 사들고 와서 버스안에서 먹으면서 빨리 여관(료칸)에 가서 맛있는 일본정식 가이세키 요리를 
먹자는 주장과 그건 나중의 일이고 우선 휴게소에 들러 일본우동을 먹고 가자는 주장이 대립되어  
총무인 내가 거수로 결정해보니 과반수가 빨리 호텔로 가자는 안이 많았다..
7시경 휴게소에 들렀고 우동을 포장해서 사올려고 하다가 그만 먹고 가도 되겠다 싶어 그 자리에서 다들 
우동을 먹고 화장실 들러 히라유로 출발하였고 약 30분 정도 지체되고 말았다..


대구 법원검찰청 앞 모여서 출발직전 기념 촬영

 


이 창 대구시의사회장님의 금일봉 전달

 

 

 

김해공항 도착후

 

 

출국수속

 

 

탑승

 

 

부산 근처

 

 

부산 부두 다대포?

 

 

창공

 

 

 

부산항

 

 

 

 

 

 

 

 

 

강인구 원장님 사모님

 

 

일본 해안산

 

 

 

 

중부공항 착륙전

 

 

나고야 중부공항 착륙

 

 

나고야 공항에서

 

 

이경호 선생 부부

 

 

 

 

인솔자

 

버스 안

 

 

나고야로 가는 길

 

 

 

 

 

 

 

 

 

휴게소에 들림

 

 

 


히루가노 고원휴게소

 

 

 

 

 

밤 늦게 온천 료칸에 도착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가미고지 근처의 신히라유 료칸

 

 

카이세키 요리

 

 

 

 

 

온천욕 후 맥주 한잔...

 

 

9시 30분경에 가미고지에서 차로 10 여분 거리의 히라유에 있는 신히라유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여기는 4인 1실의 다다미방의 전통 여관인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역시 다다미 방의 식당에는 1인용 밥상 4개를 마치 4인용 식탁처럼 붙여놓았고 상 위에는 다양한 종류와 맛과 빛깔의 일본 요리들이 감질날 만큼 작은 그룻에 적은 양의 반찬들이 놓여져있고 기모노를 입은 여종업원들이 방호수별로 앉은 우리들에게 흰 쌀밥과 미소시루(일본식 미소 된장국)를 담아주었다... 그리고 단정하게 앉아있다가는 우리가 눈빛과 손짓으로 밥이나 국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 도조~ 아리가또오 고자이 마-스 와 함께... 얼릉 밥과 국을 더 퍼준다... 난 2003년도에 처음 일본을 왔을때가 생각났다.. 그 당시 후쿠시마 공항에 내려 후쿠시마의 어느 료칸에서 묵으면서 일본정식을 먹었었는데.. 그 당시에도 참으로 일본의 식사가 정갈하고 의외로 맛있었다는 느낌이었다.. 일본여행은 이번이 5번째가 되는데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일본이란 나라는 참 깨끗한 나라다. 일본 사람들은 그 첫번째 장점이 친절함인것 같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자세와 마음가짐은 본받을 만하다.. 그리고 자녀를 키울때에도 독립심이 강한 자녀로 키운다... 그리고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과 투철한 장인정신도 그들의 장점이다.. 자기가 만든 물건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은 그들의 가업을 대대로 자손들에게 물려주게 되고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흠 없고 하자 없이 튼튼하게 잘 만든다. 대신 그들은 물건을 팔때 단돈 10엔도 에누리해주지 않는다...그들만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다... 그 대신 일본인들은 단점도 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점은 장점이자 곧 단점이 될수도 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친정엄마랑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엄마와 시집간 딸이 밥값을 따로 계산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본 사람들..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입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건 유럽에서도 유럽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유없이 신체접촉을 하는 경우는 두가지 뿐이라고 하였다. 동성연애자 아니면 소매치기나 강도라고.. 4박5일간 일본의 어느 거리에도 공원에도 유원지에도 계곡에도 산에도 쓰레기 하나 발견할 수 없었다.. 오죽하면 산계곡에서 마신 계곡수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마신 물 중에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물이었을까... 단점도 많지만 장점은 더 많은 일본사람들... 무조건 반일이 아니라 차라리 극일이 필요한 것 같다... 식사후 다다미방 벽장안에 잘 개여놓은 유카타를 입고 큰 타월과 때미는 타올을 들고 온천탕으로 다들 모였다.. 일본의 대온천탕(사실 온천탕의 규모는 우리 동네 목욕탕보다 작지만..) 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럼 타올이 무한 제공되지 않는다 각자 몸 �을 수건은 각자의 방에 있는 타올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걸 쓰고 다시 가져와서 널어 말렸다가 다음날에 또 쓰는 것이 일본인들의 당연한 목욕탕 풍속도이다.. 물론 새 타올을 요구하면 갖다주긴 한다만...뭐든.. 그러나 가능하면 뭐든 아껴쓰는 것이 일본인들이다. 근면 검소.. 일본이란 나라는 부자이지만 개인은 가난한 것도 그 이유일까? 목욕탕은 작고 비누도 없고 공용 샴푸나 세재가 있다... 플라스틱 욕실의자나 세숫대 대신에 대나무로 만든 자리와 물바가지.. 우리나라 처럼 각종 다양한 종류의 사우나룸도 없다..그런걸 보면 우리나라 사우나 시설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인것 같다... 다다미 방 옆에도 작은 욕조와 샤워기 그리고 비데가 달린 화장실이 있다...그렇지만 규모가 작아서 가급적 대중온천탕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우리 나라 여자들은 아마 그냥 방안에서 씻는 것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밤 11시경.. 303호 빈 방에 다들 모였다.. 아니 술고픈 몇몇만이.. 유카타 차림으로 냉장고의 병맥주를 꺼내서 준비한 안주들과 12시 넘어서까지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참고로 유카타는 속옷을 입은체 입는 일본식 홈 웨어인데 그걸 입고 집 밖으로 외출을 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왼쪽 옷자락이 밖으로 나오게 입고 허리끈으로 매어서 입는다.. 나는 호텔 로비 현관에 준비된 일본식 슬리퍼인 게다짝을 신고 나와봤다..불편하였다 게다짝을 신고 걷는 것이.. 한여름이지만 해발 2000미터 가까운 지역이라 비교적 시원하였다.. 다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잠이 들었지만 나는 배낭정리하느라 1시 30분경에 스페어 방인 303호 그 방에서 나 혼자 큰 대자로 뻗어 잠들었다.... 술이 좀 취한 체로... 그랗게 일본에서의 첫날밤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