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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07 도쿄 하코네

일본2007 도쿄-하코네 2. 디즈니랜드

도쿄 2. 디즈니랜드
도쿄 디즈니랜드는 이미 5년전에 아내와 작은 아들은 가 본 곳이지만 패키지 투어라서 어쩔 수 없이 
한번 더 가게되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대학생이 된 큰아들의 기대가 워낙 큰 곳이라서 큰아들을 위한 이번 여행이기에 
기꺼이 그 복잡함을 감수했다..
이미 가기 전부터 디즈니랜드는 주말 휴일에 가면 고생 바가지라는 것을 알고는 갔지만 이렇게까지 
고생될 줄은 몰랐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특히 주말에는..
복잡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일찍 일어나서 출발해서 개장시간인 8시에 도착해서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같은 마음인지 8시 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더니 10시 넘자마자 거의 남대문 시장 수준으로 변했다..
어트렉션을 타는 것이 주 목적인 아들들은 처음 2개를 용케 줄 덜 서고 타고 나서부터는 그 다음 부터는 
아예 탈 엄두를 못 냈다..
패스트 패스( fast pass) 라고 줄 안 서고 미리 시간 받아두는 제도가 있긴 했지만 워낙 많은 인간들이 
패스트 패스에 시간을 찍는 바람에 그것도 무용지물이었다..
두개를 탈때까지는 그래도 30분이나 1시간 뒤에 시간이 찍히더니 3번째  메이저 어트랙션 앞에서는 아예 
다음 입장가능시간이 오후 5시 이후가 된다는 안내에 그만  메이저 어트렉션들을  포기하고  줄 안서는 
마이너 어트렉션들로 시간을 때웠다..
점심을 먹을때도 마땅 찮지만 비싼 것은 둘째로 치고라도 메뉴 또한 거의 먹을게 없다..
느끼함 일색..
랜드를 나가서 좀 걸어가면 쇼핑타운이 있긴 하지만 추워서 걷기도 싫어 어쨋든 안에서 점심을 해결을 했다..
오후에 나가서 다른데(오다이바의 오오에도온천같은데..)라도 갈까 애들과 와이프를 꼬셔봤지만 줄을 서더라도 
타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그만 어른들도 따라서 줄을 서서 고생을 같이 분담했다.. 고통분담...
아내의 말이..
애들만 줄서서 태우고 우리는 다른데서 쉬면 좋겠지만 우리 없이 저들끼리만 줄서서 기다리면 더 힘들지 않겠냐면서
우리라도 같이 이야기 하면서 같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애들에게 좋겠다는 그 이유만으로...
하나에 1시간 이상씩 2번이나 같은일을 반복하고서야 겨우 랜드 안의 메이저 어트렉션들 7가지를 다 탈 수가 있었다..
우리가 아마 기록이었을거다..
다른 팀들은 많아야 3-4개 밖에 못 탔다고 했다...
아빠 엄마는 녹초가 되어 죽겠는데 애들은 그저 신난다...
5년전 처음 왔을때는 너무나 넓고 탈 것도 볼 것도 많은것 같았는데 두번째 오니 넓은 줄도 좋은 줄도 모르겠다...
마치 롯데월드 처음 갔을때 황홀함과 몇번 갔을때의 우중충함 같은 것..
날씨는 일기예보대로 오전 내내 흐리고 춥더니 오후 6시 경 부터 비까지 주룩 주룩 내려 왠 고생을 사서 하나 싶었다...
그래도 (추워서)혹시나 하고 왔는데 역시나 복잡하고 별 볼 거리도 없는 곳이다...
퍼레이드도 우연히 길 가다가 하나 봤는데...뭐 그저 그렇지...
나는 잊을 수 없는 것이 잠실 롯데월드 처음 갔을때(레지던트 3년차 학회때)의 메인 퍼레이드...
지금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역시 뭐든 처음이 좋은가 보다...
사람이든 경치든 뭐든 처음이 아름답고 기억에 오래 남는가 보다...

 

 

신데렐라 성

 

 

 

 

 

 

 

퍼레이드

 

 

 

 

 

 

 

 

 

 

 

 

 

 

 

 

 

 

 

 

 

 

 

 

 

 

 

 

 

 

피곤한 아내..

 

 

 

 

 

 

 

 

 

 

 

 

 

 

 

 

 

 

 

 

 

 


투어 첫 날 밤에는 신주쿠에 가서 짜디 짠 안주 야끼도리와 오뎅탕에 생맥주 500 한잔씩 하고 돌아와서 잤지만
두번째 날 밤은 제대로 된 도쿄의 밤을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디즈니랜드에서 이미 파김치가 되어버려 춥고 비오고 도무지 번화가에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다들 달아나고 
그저 뜨끈한 물에 몸 담그고 드러누워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내심 오늘은 긴자거리를 가야지 했었던 어제의 마음은 사라지고...저녁은 자유 개별식이라 호텔 앞의 식당가로 향했다..
관공서가 많은 곳이라서 식당들이 꽤 많았다...
한중일 모든 식시가 다 가능해 보였고 편의점 패스트 푸드 점 등 있을건 다 있었다...
어느 일본식당 처럼 참하게 생긴 식당에 들어가서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하이 스미마셍~ 니혼노 라멘이노 오이시 데수까?
번역하자면..  
봅시다 양반..  여기 이집에 일본 전통라면 맛있게 잘 해요?
난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다... 그냥 4번째 일본에 오면서 여기 저기 줏어 들은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까 일본 아저씨가 여긴 라멘 안 팔고 조오기 뎅까 이찌 어쩌구 하길래 
맞은편 바라보니 한자어로 天下一 이란 식당이 보였다...
들어가보니 홀에 식탁들이 있고 주방이 보이고 아저씨 혼자 주방에서 음식 만들고있고 홀서빙 하는 아가씨가
이라시 야이마세~ (어솝셔) 라며 맞이한다..
메뉴판에는 알아보지 못할 이상한 기호로 된 글씨로 음식과 가격이 적혀있어 그것만 보고는 도저히 주문이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온 사방의 벽에 음식사진과 가격이 적혀있는 사진메뉴판이 도배되어있어   그냥 " 고래 구다사이 " 하면 되었다... 
이 것 주세요 란 뜻이다..
라멘이란 글자는 이미 알고있어 그나마 주문하긴 쉬웠다..
그리고 군만두 역시 한자어로 교자 라는 말이 있어 역시  스미마셍~ 고래 구다사이~ 로 주문가능했다..
지난번 오사카 갔을때 못 먹어봐서 한이 됐던 일본라멘을 드디어 먹게되었는데...
사실 큰아들놈이  이번에 무조건하고 꼭 라멘을 먹어봐야겠다고 주문해서 시킨것이다..
라면정식을 시켰다.
라면이 깊고 큰 대접에 담겨져 나오고 맨 쌀밥 또는 볶음밥이 나오고 군만두 3개 한접시가 따라 나오는데 800엔이다.. 
우리돈으로 약 6-7천원 정도로 동경물가(음식값) 가 역시나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다...
라멘은 돼지고기 기름 둥둥 뜨는 국물에 생라면을 데쳐 넣고 돼지고기를 얹은 것인데...
솔직히 나 같으면 두번 먹으라면 사양하고픈  정도였다.. 신라면이 백번 낫지..
그런데 와이프와 애들은 너무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동서네 식구들도 마찬가지로 잘 먹는다..
군만두를 시키니 커다란 만두 6개가 한접시에 나온다...
그냥 간장에다 찍어먹는데  솔직히 우리네 슈퍼에 가면 파는 백설표 군만두가 훨 낫다...
돼지고기 덧밥같은거도 시켰는데...간장양념만으로 된 돼지고기가 내 입에는 역시나 느끼하다...
벌겋게 매운 돼지두루치기가 생각난다...
4식구가 4인분 시켜먹고 밥값이 약 3만원 정도 나왔다...
비도 오고 애들은 호텔로 들어가라고 하고 우리 부부만 우산 하나 받쳐쓰고 거리를 좀 걸었다.
처형과 동서는 고급 골프레져 브랜드인 MU 샵이 보이자 얼른 들어가서  옷 고르느라 정신 없고
우리 부부처럼 알뜰 국산품 애용파는 아무리 우리나라에서보다 30% 이상 싸게 살 수 있어도   
그거 안 사면 돈 번다는 주의라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던 차에 맥도날도가 보여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판매되지 않는 메뉴인 메가맥(빅맥 보다 더 큰 햄버거)이 있어 시켰는데 엄청 싸다.. 
3000원이 채 안된다... 우리나라에선 빅맥만 해도 4천원 정도 하는걸로 아는데..
메가맥 안에 고기가 무려 4겹이다...
원두커피도 겨우 100엔이니  우리나라돈으로 800원이 안된다...우리나라에선 보통 2-3천원씩 하지 않는가...
너무나 저렴해서 그자리에서 2개를 먹고 2개를 더 싸와서 애들 밤참으로 줬다...
그제서야 배가 불렀다....
호텔에 돌아와서 씻고 티뷔를 켰다..
페이 티뷔에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의 포르노가 나오나 싶어 틀었더니 맛배기로 나오는 데도 미성년자들이 봐선 안될 수준이었다...
금방 끝났지만서도..

애들방에 전화해서 열심히 훌라치는 녀석들에게 얘기했다..
티뷔 리모콘에 빨강색으로 pay라고 쓰여진것은 그 버턴을 누르기만 해도 무조건  비싼 돈을 내야하니 절대 누르지 말라고,,,,
애들이 둘 다 구두쇠라서 돈 든다고 하면 절대 안 할 녀석들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