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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性 - 산부인과 이야기

경구피임약 복용과 자궁경부암 발병빈도에 관한 오해 1.

이런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2011-01-12 28

선생님 어제2월 23일자  KBS  비타민 위대한 밥상에서

40세 이상 여성이 피임약을 먹으면 자궁암에 빈도가 여성호르몬의 수치 혼란때문에 높아진다고 하는데.

40세 이상 여성에만 해당되는건가요?

 

저도 경구 피임약 야즈를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먹고 있습니다.

1월 12일,2월 9일에 생리를 했고 2월 19일~2월 22일까지 갑자기  출혈이 나서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했더니  야즈 부작용인것 같다고 하시면서

작년 6월 부터 지금까지 출혈이 있었던것 빼곤 별 문제 없이 야즈를 먹고 있습니다.

 

생리통과 생리전 증후군도 많이 줄고, 피임효과도 좋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복용을 시작했고, 가다실 자궁경부암 백신도 3차 접종을 4월에 앞두고 있습니다.

피임생리 연구회 홈페이지에서도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감소 등과 같이 약에 대한 이점을

설명해놓고, 담당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께도 설명을 들었고, 손효돈 선생님께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티비에서는 그렇게 말을 안하니까..피임약을 먹지 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혼자의 생각이긴 해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임신은 공부를 다 끝낸 이후에 할 계획이라서 피임을 위해서라도

야즈를 꼭 먹고 있는건데 티비에서 그렇게 말을 하니까 겁이 납니다.

 

본인의 생일에 자궁암 검사를 해야하고,그런건 다 이해가 가는데, 그렇게 티비에서 하니까..

 

선생님께 속시원하게 답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산부인과전문의 손효돈입니다.
 


경구피임약 복용할 경우 확실한 것은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빈도는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30% 이상

유방암은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있고
자궁경부암은 장기복용시 미미한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정도...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는 그런 피임약복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관계 상대 파트너의 숫자나
얼마나 어린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했느냐
그리고 HPV 바이러스 감염되어있나?

이 3가지가 절대적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위 3가지 요소와 전혀 무관한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자궁경부암 발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입니다
오히려 피임약을 먹고있지 않더라도 20세 이전에 성교를 시작해서 많은 남자들을 상대하였고
그리고 HPV 바이러스 16,18번 중 하나를 가지고있다면
그게 훨 몇배나 더 경부암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위의 3가지나 기타 성관계와 관련된 요인을 완전 무시하고 단순히 피임약 복용자의 복용시 나이나 장기복용의 결과만을 가지고 발표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그건 거의 불가능하죠...
쉽게 말해 마이 마흔때까지 한번도 성관계 없이 또는 단 한 사람만 상대한 경우라든지 또는 중간에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없는 없었던 여성들만을 상대로 경구 피임약을 복용시키고 조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조사를 하더라도 조사 대상자의 성생활이나 위의 요소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피임약 복용기간이나 나이만으로 단순비교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결과라는 이야기죠..


그런 결과를 가지고 단적으로 경구피임약을 40세 이상 복용한 여성들은 경부암 발생율이 높다고 말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죠...

그 여성들에게서 경구피임약 복용보다 수백배는 더 성관계 관련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경부암 발병 빈도입니다

이해 되시죠?

그리고 방송은 방송일 뿐입니다...
방송은 뭔가 드라마틱하고 센세이션한 것을 좋아합니다..
때로는 우리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에서는 무책임하게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방송 보다는 우리 산부인과의사회 상담전문의에게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답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