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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기/서울 경기

대구의사 80차 양평 용문산 (2006년 10월 15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아침 출근길에 승용차에서 늘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 2TV "세상의 아침"이란 프로그램인데 이번주부터 1주일간 '가을여행' 이란 주제로 
가을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경치를 찾아가서 소개하는 코너를 시작하였다.
첫 회인 오늘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산인 설악산과 가을단풍 먹거리 등을 방송하였는데
방송 마지막에 내일 방송나갈 가을여행지를 소개하는데 그 곳이 바로   경기도의 대표적인 가을산..
용문산 이었다..
 그 용문산을 어제 우리 대구시의사산악회가 찾아갔었다...
용문산은 해발 천미터가 훨 넘는 경기도에서 3번째 높은 산이며 
천년고찰인 용문사 라는 절과 그 절 앞에 우뚝 서있는 수령 천백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로 유명하다...
그 은행나무는 내가 여태 보아 온 가장 큰 나무였으며 얼마나 큰 나무인지는 사진을 보면 안다. 

 

 

 

 

일반적인 산행은 용문사 입구에서부터 용문사와 상원사 절을 구경하고 용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지만 우리 산악회에서는 반대의 코스를 택하였다. 첫번째 이유는 사람 많은 복잡한 용문사 코스를 피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입장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 (사실 두번째는 이유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사진은 내려오면서 마지막에 찍은 사진들인데 첫 머리에 소개하게 된다...

 

 

용문사 입구이며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정상(레이다 기지)이 보인다.

 

용문산 등산 안내도인데 통상적으로는 우측에서 용문사를 거쳐 정상으로 가지만
우리는 좌측 상단의 사나사 라는 절에서부터 시작해서 함왕성을 지나 장군봉에서 하산하여
상원사를 거쳐 용문사로 내려왔다...총 7시간 정도 소요..

 

 

08시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으며 10시에 용문산 사나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간단한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서 기념촬영..

 

 

 

 

 

 

 

 

 사나사 입구

 

 

 

 

 

 

 

 

 

 

 

 

 

 

사나사

 

 

 

 

 

 

최영철 산행대장님

 

 

 

 

장군봉과 상원사 가는 길

 

 

 

함왕성터

 

 

 

산행 시작 약 2시간 정도 만에 8부 능선이라는 표시가 적힌 곳을 지나게 되었다. 정상으로 갈 수록 단풍이 보이긴 하지만 가뭄에 잎이 말라서 고운 색깔의 단풍은 아니었다..

 

 

 

 

 

 

 

 

 

 

맨 뒤에 레이다 기지가 보이고 그 앞에 있는 봉우리가 장군봉.. 확대해보면 레이다기지는 맨 뒤에 보이는 산이 아니라 그 뒷산에 있고 맨 뒤에 보이는 그 산이 장군봉이다.. 아직 정상은 까마득히 멀다..

 

 

 

 

 

 

큰 봉우리 하나를 겨우 넘었다 싶은데 아직도 1.1 킬로미터나 남았다고 나온다... 산행을 따라다닌지 근 1년만에 가장 길고 멀고 힘든 산행인것 같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정상은 아직 멀었다...3시간 이상 올라가야 정상에 도착할 듯 싶다...

정상은 레이다 기지가 있어 입산이 금지되어있어 오를 수가 없고 대신 바로 아래의 제 2봉인 장군봉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이다

뒤늦게 매미까지 울어대는 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듯 흐르고 마실 물은 거의 다 바닥이 나고.. 밥 먹을 장소마저 마땅치 않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또 전진.. 오후 1시를 넘긴지 벌써 한참 지났다.. 산행 시작한지 3시간 30 여 분이 지난 오후 2시 넘어서야 용문상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하였다.

 

 

 

장군봉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후 2시 정각에 다시 하산 시작하였다...

 

 

 

 

하산시작.. 저 멀리 내려가야할 곳 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용문산 정상..

 

 

 

 

 

 

 

상당히 가파른 그러나 조심하면서 내려가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은 하산길.. 밧줄이 있어 잡고 조심 내려가면 된다.. 시범을 보여주는 최영철 선생님... 그런데 이 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것 같다..

 

 

 

 

 

 

 

1.5km 하산하는데 1시간 걸렸다.

 

 

 

 

상원사 도착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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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언덕만 넘어가면 이젠 다 왔겠지.. 라며 넘었던 오르막 앞에 또 더 높은 오르막 능선이 기라고 있고 낙담과 그 누군가에 대한 원망을 속으로 삭히면서 걷고 또 걸었다.. 물은 이미 바닥났었고 이미 한시간 전에 본 물맛이 마지막였다... 목이 타지만 물은 없다... 이젠 0.9 킬로 미터 남았으니 곧 이 지겹고 긴 힘든 산행도 끝이 날테지.. 양말을 하나만 신고 있다가 산행 시작하면서 두꺼운 양말을 하나더 끼어 신는데 오늘은 그래도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긴것 같아 결국에는 더 두껍고 푹신한 양말을 마저 꺼내서 신었다... 3겹 양말.. 덕분에 발바닥은 훨 편했다.. 다들 마지막 휴식때 의자에 길게 앉아 가짜 산행대장 욕하면서 누군가가 그랬다... 설마 저기 저 보이는 높은 저 봉우리를 넘는것은 아니겠지... 그래서 내가 그랬다... 모르지요 저걸 넘어야 될지도... 그런데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게 마지막 봉우리였고 필사적으로 다리를 옮겨 그 봉우리에 도달하니 이젠 더이상 오를 곳은 없었다 정말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이미 시간은 오후 4시를 훨 넘긴 상태.. 계산대로라면 이미 용문사에 도착해서 하산 완료를 한 상태여야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애초의 5-6시간 산행은 6시간 아니 7시간도 더 걸리는 산악회 초유의 최장시간 산행 기록 이 되는 것 같다... 오후 4시 40분 용문사와 마당바위 갈림길(사진 3)에 도착하니 마당바위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꽤 많다 이제 곧 용문사에 도착할 모양이다..

 

 

 

 

 

신라시대 마지막 왕 경순왕때 심었다는 천 백년 된 은행나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아온 나무 중 가장 굵은 나무..

 

 

 

 

 

 

 

 

용문사

 

 

 

 

용문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무려 7시간 가까이 걸린 산행이었다..주차장 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하면 7시간 초과이고... 약수물을 실컨 마시고 병에다 담고 문득 절 뒤의 산을 올려다보니.. 우리가 올랐던 봉우리가 저 멀리 보인다.. 아 저기서 부터 내려왔단 말인가? 절 지붕 뒤에 보이는 봉우리 중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두개의 봉우리 중 오른쪽이 레이다기지가 있는 정상이고 왼쪽에 보이는 희미한 봉우리가 우리가 올랐던 장군봉으로 추정된다..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쵤영...

 

 

 

 

 

 

 

 

 

 

 

 

 

 

 

 

 

 

 

 

용문사에서 걸어나오는 길 가로수는 은행나무가 주종이다.. 아직은 단풍이 덜 들었지만 2주 정도만 더 있으면 온통 노랗게 변할 것 같다..

 

 

 

 

뒤돌아 보니 우리가 내려왔던 봉우리가 저 멀리 희미하게 아련하게 보인다...

 

 

 

 

 

오후 5시 30분 경

 

주차장에 대기해있던 버스에 탑승 전원 무사고로 이번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이젠 저녁을 먹으러 간다..곱창전골을 먹자는 제의가 있어 상주 모서마을로 고!

 

주차장에서  나와서 중부내륙 고속도로 진입까지 약 1시간 걸렸고 고속도로를 새빠지게 달려 상주 모서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8시 15분..
배는 고플대로 고프고 곱창국물은 맛있을대로 맛있게 끓고있었다...
시원한 맥주 또는 앞집의 김고문님 고향댁 에서 가져온 동동주와 맛있는 곱창전골..또는 일부는 낙지전골..
 
저녁은 너무나 맛있게 마파람에 게눈감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