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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화 '명량'을 보고나서....

 

 

 

 

 

 

 

 

어제 저녁 지난주 개봉하였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개봉하자마자 바로 못 보고 미루었던 '국민영화' 명량을 보았다...

이 영화는 수년전 화제를 모은 '최종병기 활' 이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든 김한민 감독님의 작품이다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주연의... 그 중 류승룡은 이번 김감독님의 작품에도 출연..

 

항상 남보다 먼저 개봉영화를 보는 나에게는 5일후에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상당히 늦은 것...^^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고 앞으로도 볼 것이기에 아마 기록 갱신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천만 관객은 가뿐하게 넘을 것 같고...2천만 관객 동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울것 같다...

 

왜 명량 이 영화에 이다지도 많은 온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지 생각해보았다

사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우리나라 역사와 임진왜란에 대해 조금만 관심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있는 내용이다... 특별한 반전이 있는 영화도 아니어서 여기서 내가 굳이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해도 스포일러 수준이 될 수가 없을 정도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도 민폐는 아닐 것이다.

뻔한 이야기이고 스토리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임란때 일본 왜선을 격파한 이야기이니...

 

이 영화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물론 이 영화 그 자체가 주는 재미와 감동도 있겠지만

요즘 세월호 침몰사고와 28사단 병사 학대와 자살사건 등등 수많은 사건 사고로 얼룩진,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에 견주어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절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고 나라를 구하는 영화의 상황과 비교가 되기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 내지는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사 특히 임진왜란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저

아 이순신 장군이 이겼구나...

우리 수군이 압도적 열세를 딛고 이순신 장군의 지략으로 인하여 왜군을 무찔렀구나... 통쾌하다... 이 정도 밖에 얻지 못하는 영화이지만

우리 역사 임란의 역사 이순신 장군을 좀 더 공부하고 나면 이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도 앞으로 볼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도 그렇지만 영화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명량대첩...

이 영화의 배경은 정유년에 일어난 명량대첩이다.

명량대첩은 한산대첩, 노량대첩과 함께 이순신 장군 3대 대첩이다...

 

참고로 임진왜란 3대 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권율장군의 행주대첩 그리고

김시민 장군과 의병 곽재우가 활약한 진주대첩이다..

육전의 대첩은 내가 잘 아는 바는 없고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이다.

3대 대첩 중에서도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이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되던 해의 한산대첩이고 다음이 정유재란인 1597년 명량대첩 그리고 마지막이 같은 해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왜군이 자국으로 도망가면서 대패한 노량해전이다 이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그 우명한 말을 남겼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우리 역사에서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그리고 바다에서 왜군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우리나라의 식민지 역사는 훨 앞당겨졌을 것이다. 1910년-1592년 만큼... 300몇년?

우니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저명한 역사학자들도 임진왜란의 한산대첩을 세계 4대 해전으로 쳐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최고의 해전으로 손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원전 480년의 살라미스 해전은 이미 최근 개봉되었던 영화 '300 제국의 부활'이란 영화의 배경이 된다

워낙 오래전의 일이라 신빙성은 떨어진다지만 그보다 10년전에 일어난 마라톤 승전이 사실인 것으로 봐 살라미스 해전도 실제가 맞다고 보여진다.

다리우스 대왕의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승전한 아테네군의 한 병사가 마라톤 전장에서 아테네까지 40여킬로미터를 달려 승전보를 전한 마라톤 승전이 42.195km 달리기인 마라톤 경기의 기원이라는 사실이 살라미스 해전 역시 실제임을 증명해준다.

 

그리고 한산대첩과 비슷한 시기의 칼레해전

영국-네덜란드 엽합군이 스페인 함대를 맞아 숫적 열세를 극복하고 대승한 영국 하워드 제독의 칼레해전은 승전의 방법이 한산대첩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로부터 4년뒤인 1592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은 세계 해전상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승이고 가장 유명한 해전으로 역사에 길이 남아있다.

 

내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찾아본 것은

2009년 봄 달서구의사회 총무시절 회원야유회로 통영과 한산도를 방문하면서였다

당시 이미 나는 한산대첩에 대해 상당히 많은 사실을 공부하고 알게되었다.

지금의 거제대교 위치인 견내량에서부터 '명량' 이 영화에도 나오는 와키자카가 이끄는 왜선 군단을 좁고 조류가 빠른 한산만으로 유인하여 그 유명한 '학익진'과 거북선으로 포위하여 왜선 47척을 전파시키고 5,000명이 넘는 외군을 수장시킨 역사상 유래없는 대승이 바로 한산대첩.

23전 23승의 이순신 장궁의 해전 중에서도 가장 큰 대첩이고 이로 인해 왜군들은 이순신을 엄청 두려워했다고 한다... 명량 이 영화에도 나오듯 본진의 와키자카는 그때의 악몽으로 인해 눈앞에서 개박살 나고있는 동료들을 뻔히 보고도 후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한산대첩 학습효과라고나 할까^^

한산에서 놀란 가슴 명량에서 놀란다고... 상대에게 한번 겁 먹으면 좀체 극복하기 어렵다...스포츠든 전쟁이든...

 

4번째 세계4대 해전은 현대의 해전으로 19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의 트라팔가 해전.. 그 유명한 영국의 넬슨 제독의 해전이다.

 

 

 

 

 

 

올해 초 통영 미륵산에서...

좌측에 좀  좁은 부분, 지금 거제대교가 놓인 바다가 견내량이다...

우측 끝에 보이는 섬이 한산도

 

 

 

 

윗 사진의 바다 건너 우측에 보이는 섬이 한산도

아래 사진은 통영 미륵도와 한산도의 위성사진  / 제승당이 있는 위치를 화살표로 표시해놓았다

 

 

 

 

 

한산도의 제승당 가는 길과 수루

 

 

 

1592년 7월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대승을...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에 모셔진  영정

 

 

 

 

장군이 무예를 닦던 활터

 

 

 

통영 강구안에 있는 거북선

 

 

 

 

거북선의 내부 / 화포들

 

 

 

 

 

한산대첩 뿐만 아니라 우리 조선수군의 해전에서의 승리의 이유 중에는 많은 부분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로 다음의 세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는 화포이다

세계 해전에서 화포로 무장한 함선을 사용한 전쟁은 우리 수군이 최초라고 한다

이미 신라와 고려시대를 거쳐 수많은 해전을 겪은 조선 수군은 세계 최강의 전력이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천자포 지자포 등등 장거리 사격이 가능한 화포로 무장한 조선 판옥선의 가공할만한 위력 앞에서 짧은 사거리의 조총과 일본도로 무장한 왜선은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두번째는 거북선을 비롯한 조선 수군의 주력함대인 판옥선이다

거북선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고 조선의 판옥선은 일본 왜선에 비해 월등히 크고 강하다

저번에 한산도에 가보니 아직도 많은 홍송이 심어져있던데 우리나라의 홍송(금강송도 홍송의 일종?) 으로 만든 판옥선은 무척 강해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정면으로 쳐박아도 왜선은 대파되고 침몰돼도 판옥선은 끄떡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왜군의 함선은 기동력이 좋다 회전(방향전환)도 빠르다 그건 해적질에 유리하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얼른 다른 배에 다가가서 올라타서 백병전으로 칼싸움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일본의 수군이고 우리 조선 수군의 배는 크고 강하게 만들어졌다... 게다가 거북선은 철갑을 둘러 아예 왜군이 올라타지도 못하게 만들어져있다 장거리에서 함포로 승부를 건다. 요즘으로 치면 항공모함이다..

 

함포와 판옥선 및 거북선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준비된 해전 및 바다물 조류의 이용이다

이순신 장군은 싸우기 전에 항상 미리 그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바다의 조류를 이용하였다

장군의 23전 전승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미리 준비된 해전을 하였다는 점이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지 않았던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2009년 이후에도 몇번 통영을 간 적 있고 미륵산 전망대에서 견내량과 한산도를 바라본 적 있다

볼때마다 장군의 지략에 새삼 감탄하곤 한다...

한산도 수루에 올라 한산만을 바라보기도 하고 충무사에 있는 장군의 영정과 사당 앞 활터도 가보았다.

인터넷에 올려져있던 활터 사진은 어느 출판사 대표가 나에게 전화로 자기들이 만드는 책에 사진을 좀 실을 수 없냐고 부탁을 해서 흔쾌히 그러라고 했던 적 있고 그 후 그 출판사에서는 답례로 내 사진이 실려있는 책을 나에게 몇권 보내주었던 적이 있다...

 

명량 이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있는 한산도를 가보고싶어졌다

미륵산 전망대에 올라 다시 한번 1592년 그 때의 그 한산 대첩을 상상해보는 것도 즐겁지 아니할까....

 

 

 

통영에 가면 반드시 맛 보아야할 충무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