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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기/설악산 (2009. 8 & 2012. 6)

대구의사 211차 설악산 공룡능선 3. 천불동계곡

대구시의사산악회 제 211차 정기산행

 

설악산 공룡능선 3. 신선대-무너미 고개- 천불동계곡

 

 

 

 

 

이젠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지만...그래도 내려가는것이니까...시간만 보내면 되니까..

 

아 3년전에 내가 저 위에 있었구나..

 

 

 

 

여기 오기전에 회장님께서 선두와 무전을 주고 받았다..

후미가 늦었으니 희운각대피소는 들리지말고 무너미 고개에서 바로 하산하자고..

물보충은 안해도 될 정도이니...굳이 대피소에는 안 들러도 된다..

 

금강굴 찾아먹은 대신 희운각은 포기하나 싶었지만 어절 수 없다..우리로 인해 전체가 지체될 수는 없으니..

그나 저나 회장님 무릎사정상 하산길이 만만찮고 걱정이 좀 된다..나도 나지만...

 

 

 

용아릉, 용어장성능선이 보인다..

언젠가 저기도 가게될까?  용아릉은 뾰족한 저 칼날능선 위를 지나는 걸까?

 

 

 

희운각대피소 사진 중앙 흰부분의 상단 좌측에 위치..

 

 

20배 줌

 

 

무전으로 들었던 조심하라는 데가 여기구나 싶다...

신선대 지나 무너미고개 오는 데 위험구간이 있다는 이총무님의 얘기가...

 

스틱 배낭에 꽂고 뒤로 돌아서서 두 손으로 줄 잡고 다리 사이에 넣고 유격훈련 조교처럼 내려갔다...

회장님은 무릎이 안좋아서 그러신지 저런 모드로 하산...

 

이 지점 하산후 조금 더 가서 2미터 남짓 되는 바위를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다치고 말았다..

팔 상박부 안쪽 부위 찰과상..그리고 표시 안나게 팔과 다리 타박상 몇 군데..

넘어진 순간 얼마나 아픈지 그 자리 주저앉아 아~ 소리만...

아픈거 보다는 찰과상보다는 그만하기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다리가 풀릴대로 풀려있다는 생각이 든다...평소같으면 절대 미끌어지지 않을 바위인데... 걍 뛰어도 뛰어내릴 정도인데...

억울하다.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주저앉아 속으로 울고있는데 뒤따라오던 회장님이 나를 보고 웃으신다..넘어졌냐고...

 

그리고 얼마 안가 전화를 받았다 박영식 원장님으로부터... 무너미고개 삼거리에서 기다린다고..

 

 

 

오후 2시 20분  무너미 도착

마등령 출발이 8시 40분 공룡능선 주파하는데 5시간 30분이 걸린 셈.. 총 10시간 30분째

 

 

 

무너미고개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대청봉 정상 정복조 3명

박영식 원장님 유선생 그리고 동료 김선생 세명..

대단한 사람들...

남들보다 약 3시간 가까이 더 뛰었다는 얘기...보통 철인 아니다..

중청 대청봉 안갔더라면 9시간 안에 충분히 공룡능선 주파할 사람들..

3 + 3 + 3 으로... 

 

 

 

 

소공원 까지 8.3KM  아직 3시간 정도 아니 그 이상 남았다...

소공원에서 대청봉까지가 무려 10.5km  길다...엄청 길다..

올라갈려면 7-8시간 정도 걸리겠다..

 

 

 

다람쥐들을 쉽게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을 겁을 내지도 않는다..이미 사람들과 많이 친숙해져있는 것같다...

 

 

 

 

 

 

 

땅콩을 받아 먹고있다..

 

 

 

 

비선대까지만 가면 나머지길은 평지라서...

 

 

 

 

지루한 하산길이 계속된다

 

 

 

국립공원이라 계곡에 들어가거나 목욕하면 과태료를 무는데

여기는 워낙 상류 산꼭대기라서 누가 보는 사람도 없고  풀입금지 팻말도 없고해서

물좋아 보이는 곳에서 잠시 발만 담근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난 3초이상을 담그지 못하겠고...다들 10초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그런데 박원장님은 정말 대단하시다...다리 전체를 물속에 푹 담그고 1분 이상 그 이상도 꿈쩍도 않는다..

 

다리에 신경이 마비된 것이 아닐까?

 

 

 

4명이 각각 간격이 벌어진다..

박원장님 머저 내려가시고 최회장님은 맨 후미...갈수록 하산 속도가 느려지고

유선생이 회장님과 같이 내려오다가 앞으로 나선다...

 

 

 

 

 

멋진 폭포와 소가 보인다

 

 

 

 

 

 

 

 

 

천당폭포인가..

 

 

 

 

 

 

 

 

 

 

 

소의 물 색깔이 참으로 파랗다...

선녀가 하산해서 복용하고 갔음직한 폭포이다...

선녀탕이라 불러도 될듯 싶다...

 

 

 

 

 

 

 

 

 

가을이면 이 곳 천불동 계곡이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고 하는데...

가을에 와보고 싶다..

 

 

 

 

쌍둥이 처럼 닮은 두 사람

왕 체력

 

 

 

얼굴 큰 사람이 뒤로 가서 찍히는 법을 알고있는 유선생이다..

 

 

 

 

15시 52분

등산 시작한지 꼭 12시간이 지났다...

 

아마 맨 앞 선두는 지금쯤 비선대까지는 하산했을 것 같다..

 

 

 

 

 

 

오후 4시

무너미고개에서 1시간 30분 지남

 

 

 

 

 

 

 

 

 

 

 

 

 

 

 

 

 

 

무너미고개에서 2시간 35분 지남

 

지도상으로는 2시간 20분 지나야 됨..

그 차이는?  계곡에서 발담근 시간 ^^

 

 

 

 

 

 

 

 

 

물 색깔이 참 깨끗하고 곱다  마셔도 될 것처럼 보인다...

 

일본 같으면 노천온천이 들어서면 좋을 그런

 

 

 

 

천불동 계곡

 

불상처럼 생긴 바위가 1000개나? 그런 뜻?

 

 

 

 

들어가서 푹 담그고 싶다

 

 

 

 

 

 

비선대가 보인다

비선대 1km 전

 

 

 

비선대

 

 

 

 

 

이젠 다 온 것 같다...참 길고도 지루한 길이었다..

 

 

 

 

비선대 도착  오후 6시 /  무너미고개에서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새벽 5시경 지났던 그 갈림길... 약 13 시간 만에 다시 제자리에..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반갑다 매점

 

들러서 보석바 한개 사 먹었다 입 안이 얼얼하게 시린 것으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일행들을 생각해서 참았다.

 

 

 

 

 

 

 

 

그냥 지나갔다  한잔 하고 싶었지만...

 

 

 

 

소나무  홍송

 

 

 

구급차

 

 

 

다시 찾은 아침 먹었던 그 식당

 

 

 

 

이번에는 황태해장국이 아니라 오삼불고기이다

오징어와 삼겹살이 매운 고추장 양념과 범법이 되어 나의 입과 혀를 무지하게 흥분시킨다

하루 온종일 산에서 해매다가 배가 고플대로 고픈 상태에서 뭔들 안 맛있을까..

 

시원한 맥주까지..

 

수박과 맥주

 

 

 

아주 큰 대용량의 맥주 캔  캔이 아니고 맥주 통..

한 말 짜리?  10리터?

아 5리터라고 적혀있네요

 

 

 

 

밥 먹고나서 총무님이 준비한 아주 달고 시원한 수박까지

 

 

 

 

 

 

 

수박은 밖에 앉아 시원하게..

 

 

 

 

고문님표 땅콩은 언제나 빠지는 법이 없네요

 

 

수고한 분들..

고생하신 분들..

 

난 배가 넘 불러서 더 마실 배도 없고 이젠 차에 올라 자고싶은 마음 뿐...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비록 목표로했던 12시간은 택도 없었지만... 다들 평균 14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보다 더 단축해서 일찍 도착한 분들도 있고...

난 비선대까지 14시간 였으니 그대로 걸었다면 1시간 더 추가해서 15시간 걸렸지 싶다..

중간에 본의 아니게 차를 얻어타고 2km이상 단축했지만...

식당에 도착했을때가 6시 40분 정도였으니...

3시 40분 출발 6시 40분 도착이니  15시간 걸렸네..

 

버스에 타자마자 1초도 안돼서 잠이 들었고...

버스가 원주 휴게소에 도착했을때 잠이 깼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다...눈이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겨우 겨우 눈 떼서 나가서 휴게소에 들러 음료수와 커피를 샀다..

총무님은 아이스크림 돌리고...

 

대구에 도착하니 이미 12시 자정을 넘겨서  본의 아니게 이번 공룡능선 산행은 무박3일 코스가 돼버리고 말았다...

잠 안자고 3일동안 산행을? 그건 아니지만... 어쟀든 토요일 밤에 집 나와서 월요일 새벽에 귀가이니... 3일만에 귀가한 셈..

 

 

공룡을 다녀왔으니 나도 이젠 산꾼 소리 들어도 되겠지...^^

 

언젠가 한번은 가야할 산 설악의 공룡능선..

적어도 식당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치를 떨면서 나는 다시는 이런 데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후기를 쓰는 며칠동안  자꾸만 다시 또 그 곳으로 가고싶어진다...

이번에는 여름이 아니라 가을 단풍철에 멋진   가을의 공룡을 보고싶다...

 

언젠가는 또 그 날이 오지 않을까?

3년전 설악에 갔을때 그 때도 그랬듯이... 꿈은 이루어지니까.... 생각을 하면 언젠가는 현실이 될테니까...

 

다 읽어주신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