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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에덴밸리 (2009년 2월 7일)

지난 주말에는 B제약회사에서 지역의 산부인과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차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을 가게되었다.

스키장이라고 하면 눈 많고 추운 강원도나 경기도에 위치해야되는데 포근한 남부지방에
왠 스키장? 하겠지만 영남 알프스에 인접한 이 지역의 특성상 남쪽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낮아서 눈이 잘 안 녹아 스키장으로는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전에 에덴밸리 스키장을 검색해보니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슬로프가 녹아서 폐장해야할 정도로 설질이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키를 탈 수 없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다음날 산에 갈려고 등산복과
배낭을 챙겨갔다. 강인구 손효돈 이경호 백인화 네사람의 공통점 = 산부인과, 등산, 골프 그리고 경북의대 졸업 & 남자 기타 등등 *아쉽게도 강인구샘은 스키를 타지 않는다. 그리고 참고로 네사람의 자식들은 7남 1녀이다 (이경호 선생만 1남 1녀) 역시 산부인과 의사는 아들만 낳는 모양이다. 중이 제 머리 확실히 깍는다... 그나마 이경호 선생의 첫 딸도 산부인과 입국하기 전에 낳은 딸이라고 하니.. 주말진료후 각자 병원에서 출발한 관계로 나는 성서에서
그리고 시지 파티마여성병원의 이경호 선생도 따로 출발하였고 같은 병원의
강인구, 백인화 선생님도 각자 가족들과 함께 주말가족여행삼아 에덴밸리로... 에덴밸리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양산에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하였다. 밀양 I.C 에서 24번 국도를 달리다가 표충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0 여분 달리면
밀양댐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댐을 지나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리고 꼬불꼬불 재를
넘어가면 에덴밸리 스키장이 나온다. 밀양에서도 약 30-40분 정도 걸리니 대구에서 스키장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밀양댐을 지나 밀양알프스의 유명한 계곡인 배내골을 지나 스키장으로 가는 길은
매우 한적하여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겠다. 다만 절벽 아래 골짜기가 꽤 깊어 운전중에 딴 짓 하면서 전방주시 태만하다가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을 톱으로 장식할 수도 있으니 조심운전 해야한다. 주변에 정말로 예쁜 펜션들이 많아서 여유가 된다면 가족끼리 펜션에서 놀다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착해서 어렵게 멀리 떨어진 야외주차장에 주차하고 체크 인하니 벌써 7시가 넘었다. 7시 30분 부터 저녁식사 그리고 나서 8시 30분 부터 세미나인데 나는 늦은 점심으로
저녁도 귀찮아서 바로 슬로프로 나갔다. 룸메이트인 이경호 선생과 나머지 선생들은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리프트 3기에 슬로프는 5-6면이지만 이미 베이스는 습설에 팥빙수 수준이다. 그래도 주말이라 스키장이 귀한 부산 울산 지역 스키어와 보더들이 많이 와서
리프트 대기시간은 긴 편... 눈짐작으로 가장 높아 보이는 슬로프로 가는 리프트를 탔다.
오늘 날씨는 봄날씨인에도 역시나 스키장은 다르다 제법 춥다
두꺼운 스키파카 입고 땀띠 날까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오히려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았음을 후회... 중급자 슬로프 정도인데 내려오는데 역시나 슬로프 노면이 장난이 아니다... 낮에 녹았던 눈(100% 인공눈)이 얼어붙어 아이스 링크로 변했다... 에덴밸리 스키장이 아니라 에덴밸리 스케이트장이라는 말이 사실이었고 실감났다. 그래도 어쩌나 40% 할인 가격이지만 무려 3만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끊었는데
타야지 우짜노.. 그래도 한번 내려오니 다시 타기가 싫어서 일단 스키를 접고 락카에 넣고
스키복 입은체로 식당으로 갔다. 다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무렵... 배는 안 고팠지만 그래도 공짜인데 먹어놓기로 마음 바꾸고 저녁을 많이 먹었다. 음식들 수준도 스키장 수준과 거의 동일하다 그래도 그나마 소갈비가 가장 먹을만하다...
미국산인가?부드럽구만... 8시 30분이 되고 다른 분들은 다 세미나실로 들어가고... 나는 슬그머니 도망치듯 나와서 슬로프로 다시 갔다. 배를 꺼줘야 되니까... 남은 시간 10시 30분 까지 열라 타야지 배가 꺼지겠다...
설질이야 어떻든 그때까지 움직이면 살 빠지겠지..


스키장.. 첫 리프트 타기 직전

셀프로..

저녁먹고나서 다시 스키장으로..

화이트 팰리스 라는 아주 촌스러운 이름의 스키 콘도가 보인다...

슬로프 야경


기온은 영하는 아닌데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체감 온도는 영하일 정도로 제법 춥다. 상급자 코스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중급밖에 안되는 코스를 몇번 타고 내려오기를 반복하였다. 슬로프 길이가 짧아서 좀 내려간다 싶으면 벌써 베이스다. 9시 반에 세미나 마친다는데 10시 넘어서 이경호 선생에게 전화가 왔다 이제 마쳤노라고... 10시 반에 접고 내려갈테니 술 마실 준비하라고 해놓고 몇번 더 타고나서 접고 스키를 방에 갖다놓고 지하 1층 호프집으로 갔다. 강인구 백인화 두 분은 동부인 나와 이경호는 솔로 그리고 강샘의 장남 강병곤군 이렇게 7명이 3000 씨씨 생맥주를 4-5개 정도는 마셨지 싶다. 나중에 12시 넘어서는 미래여성병원 김태상 선생까지 와서 1시까지 마시고는 2차를 갔다 2차는 634호 우리방.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함께 맥주 소주를 섞어 마셨는데 어느새 3시 30분이 넘었다. 내일 아침에 스키도 타야되니 일단 요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들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나도 술이 많이 취했고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자다가 목이 너무 말라 깨서 물 마시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준비해 간 게보린 한 알 먹고는 다시 잤다. 일어나보니 7시 30분 늘 하던 대로 짜내기 한판하고 샤워하고 쉐이빙하고나니 8시 이경호 선생 일어나서 씻고 나는 어제 저 멀리 맨땅에 주차해둔 차를 콘도앞 빈 자리에 옮겨왔다. 내차부터 옮기고 다시 이경호선생차도..
스키 하우스

지난 연말에 이벤트 했나보다..

배도 안고프고(어제 그렇게 입 안으로 많이 넣었는데) 또 오전 스키 개시타임인 9시 정각부터 스키를 탈려고 아침을 안 먹을려고 했는데 공짜니까 뭐라도 먹어두자 싶어 이경호 선생과 둘이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서 유리창으로 본 아침 슬로프 와 두명의 여성보더..

마치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쌓인 길을 뽀드득 뽀드득 걸어가듯 아무도 타지 않은 순결한(?) 슬로프를 맨처음 내려오는 그 짜릿함을 맛보고 싶었건만...아쉽다..

리프트에서 바라본 스키 하우스와 콘도

슬로프

이름이 아마 우라노스였지 싶다 여기 슬로프는 별 이름을 따서 지었나보다

슬로프 중간에 서서...

슬로프 상단에서 베이스가 보이는 이 장면은 대부분의 스키장이 다 비슷비슷하다... 아침에 정설을 해서 그런지 슬로프 상태나 설질은 어제밤에 비하면 양반이다 그리 만족스런 상태는 아니지만 그나마 탈만 하다... 서울 경기 강원도 스키어들은 공짜로 타라해도 안 탈것 같지만 스키장 가기가 힘든 부산 사람들은 그나마 이기 어디고? 할 것 같다

스키 부츠 빌리는데 1시간이나 걸린다며 투덜거리는 이경호 선생이 10시 넘어 합류..

보이는 슬로프가 전부 다다.. 초중급자에게 딱 맞는 슬로프들이다..

여기가 그나마 상급자 슬로프라고는 하지만 어제 밤에 잠시 열었다가 아침에 다시 닫혀있다. 어제 한두번 내려왔는데 상급자 슬로프라고 하기에는 좀 약하더라

이경호 선생

가족들 아침 먹이고 스키 렌탈하고 등등 11시 넘어서야 합류한 백인화 선생과 가족..

백동민 영찬 형제 영찬이는 9살인가 10살인가..?

백인화 선생과 작은 아들 영찬이

리프트에서... 6명이 전부 다 스키.. 보드 없는 순수 스키어들만...

3부자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스키장 전경